이달 초 부동산 투기 과열 등을 이유로 공개매각이 보류됐던 서울 성동구 뚝섬역세권 상업부지가 서울시가 주도하는 공영개발 방식으로 개발될 것으로 보인다.
이명박 서울시장은 최근 기자와 만나 "뚝섬 상업용지를 공영개발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 시장은 "당초 시에서 기본개발 방향을 정한 뒤 민간에 토지를 매각하는 방식으로 추진하려했으나 일부 업체가 입찰예정가의 3배가 넘는 평당 7~8천만원을 써내는 등 과열이 심했다"며 "부동산 경기과열 등 문제점이 없는 공공 주도의 개발을 추진하는 게 바람직하다"고 덧붙였다.
◆뚝섬상업용지 개발 경과=뚝섬 상업용지는 오는 2008년 완공되는 분당선 성수역 역세권에 해당하는 곳으로 서울의 마지막 남은 대규모 "노른자위 땅"으로 불린다.
총 2만5천평에 달하는 개발대상지를 크게 4개 특별계획구역으로 나눠 민간에 공개매각해 호텔,컨벤션,교육.문화센터,주상복합 등을 갖춘 강북의 새 부도심으로 개발한다는 게 시의 구상이다.
그러나 일부 업체에서 평당 입찰예정가의 3배가 넘는 가격을 써내는 등 부동산 투기를 조장할 우려가 있다는 이유로 공개매각을 보류한 상태이다.
◆향후 예상되는 개발방식=우선 SH공사가 개발을 맡는 방식이 있다.
SH공사가 기존 개발계획에 따라 호텔,대형 쇼핑센터,공연장,전시장,주상복합 등을 지은 뒤 민간에 운영을 맡기는 방식이다.
하지만 그동안 주로 아파트만을 지어왔던 SH공사가 대규모 상업단지를 개발하기엔 한계가 있다는 문제점을 안고 있다.
두번째 방법으로는 시가 부지를 매각하지 않는대신 토지를 민간에 장기 임대하는 방식이 있다.
즉 뚝섬 일대의 소유권은 서울시가 갖는 대신 3개 특별계획구역의 개발.운영권을 민간업체에 장기임대하는 방식으로 개발하는 방식이다.
이는 서울시가 여의도일대 부지 1만평을 국제금융그룹인 AIG에 99년간 임대하고 AIG측이 개발을 맡기로 한 "서울국제금융센터" 건립방식과 같은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