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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2년 10월 5일, 나는 미리 9월 25일서울에서고향 마을에 내려 왔다
추석날 둥근달과 함께, 정겨운 가족들과 함께, 성묘도 하고.... 바쁜 현대 사회에서 가족끼리 만날수 있도록 만들어준 조상들의 지혜가 아닌가 생각 되는 추석...
추석 다음날 모든 사람들이 썰물처럼 또 생활전선으로 다 빠져 나간다.
나는 고향에 어머님도 계시고 서울에 특별한 일도 없고 시골에서도 인터넷이 되니 서울이나 시골 고향집이나 똑 같다.
추석 다음, 다음날 이 되니 시골 본연의 조용함. 한가함이 찾아온다. 아직은 벼베기는 이제 막 시작되고 있다, 이제 1주일 혹은 2주일 후면 한참 바빠질것이다.
그래서 가을 정취도 맛볼겸 내변산 을 등산하기로 작정을 하고 고향집에서 출발을 한다.
내변산을 가기 위해서는 서해안 고속도로를 타고 부안이나 고창으로 톨게이트로 빠져야 되며 호남고속도로는 김제 나, 서전주로 해서 김제를 거쳐서 부안으로 가야 된다.
등산은 내소사에서 부터 시작을 했다 관음봉 삼거리를 지나서 새봉으로해서 일주문으로 내려 올려고 했으나 겨우 2시간 정도 밖에 되지 않을것 같고 또 여기까지 왔으니 직소 폭포를 찍어야 된다는 생각에 직소 폭포쪽으로 코스를 잡았다. 그러나 직소폭포는 내소사 반대편 산넘어에 있다. 까짓거 넉넉 잡아 6시간이면 충분하겠지 하면서 막무가내로 걸음을 옮기었다.
추석 다음날 하늘을 보니 어디서인가 엔진으로 작동되는 두대의 패러글라이딩이 앞 벌판으로 지나간다.
추석 축하 비행인가?
저양반 재미 있겠구만... 가끔 한번씩 어디에서 날라오는지 황금벌판위로 왔다 그리고 사라지곤 하던데....
대문앞에 있는 감나무는 계절을 잊지 않고 또다시 찾아왔다..항상 보는 사람으로 하여금 가을의 풍요를 안겨준다.
이번 가을은 태풍 볼라겐으로 인하여 그리 많지 않은 몇개의 감만이 나무에 매달려 가을을 맞아하고 있다..
추석날 밤에 잡아본 한가위 달, 막 뜨는 달이라서 달 색갈이 노르 스름하다...
더도 말고 덜도 말고 한가위만 같아라는....
내변산을 가기 위해서 김제에서 부안으로 가는 길에 들어섰다.
요즘은 시골도 도로가 발달돼서 아주 편리하다.김제에서 부안가는 길에 내소사라는 이정표만 보고 따라가니 곰소만 쪽이다.
처음가보는 길이라서 이정표만 보고 열심히 달려가는 중이다..
부안에서 가까운줄 알았는데 고창과 부안 중간정도 된다고나 할까. 부안에서 고창쪽으로 거의 20 몇킬로 정도 된다.
가는 길에 코스모스 길이 화려하다.
양쪽으로 늘어선 코스모스 꽃 길이 얼마나 고운지.....
초등학교 다닐때 코스모스 그 길이 생각난다. 하지만 그당시는 포장이 안된 도로라서 코스모스 들이 흙먼지를 뒤집어 써서 색갈이 그리 곱지가 않았는데 지금은 포장도로 라서 코스모스 꽃 색갈이 가을하늘을 배경으로 무척이나 선명하다.
저런 길을 한번 걸어 보았으면 좋겠지만 지나가는 차들이 쌩쌩 하는 바람에 위험하기도 하고 운치도 없을것 같고 운전하면서 살짝 살짝 곁눈질로 보는것으로 만족해야 할것 같다.
시골 버스가 코스모스 길을 양쪽으로 열병시켜놓고 한가롭게 오는품이 멋스러워 보인다.
황금벌판에는 노오란 벼들이 고개를 숙이고.... 빨강, 하양, 보라색 코스모스. 파아란 가을하늘들과 가을 빛들의 향연을 벌인다.
이런길을 한가로이 운전하면서 가니 왜이리 기분이 좋고 행복할까?,,
앞도 보고, 옆도 보고, 지나온 코스모스를 간간히 백미러로 뒤도 보고...
내소사에 도착했다, 소풍나온 많은 초등학생들이 때만난 참새떼처럼 재잘재잘거린다.
평일이라서 그런지 관광객은 많지 않은편.
내소사는 그리 화려하지 않은 조용한 사찰같았다.
사실은 법정 스님이 쓴 책" 새들이 떠난간 숲은 적막하다" 중에서 내소사 에 갔던 이야기가 나와서 더욱 찾아가고 싶었던 사찰이기도 하고 또 어디 가까운데 없을까 하다가... 그래 내변산 등산을 하면서 내소사도 한번둘러보자..
내소사는 633년(백제, 무왕 34) 혜구(惠丘)가 창건하여 ‘소래사(蘇來寺)’라고 하였다. 그 뒤 1633년(인조 11)에 청민(靑旻)이 대웅보전을 지어 중건하였고, 1604년(인조 18) 청영(淸映)이 설선당과 요사를 지었다.
소래사가 내소사로 바뀐 것은 중국의 소정방(蘇定方)이 석포리에 상륙한 뒤, 이 절을 찾아와서 군중재(軍中財)를 시주하였기 때문에, 이를 기념하기 위해서 고쳐 불렀다고 전하나 사료적인 근거는 없다.
내소사 대웅전 바로 뒤 조그만 암자. 그리고 추녀 끝에 매달린 풍경. 목어 풍경인줄알고 자세히 보니 목어 풍경은 아니다.
사찰에서 목어 풍경을 쓰는 이유가 물고기는 잘때 눈을 뜨고 잔다고 한다. 따라서 수행자는 물고기 처럼 눈을 감지 말고 항상 눈을 뜨고 수행에 정진하라는 뜻에서 목어 풍경을 쓴다고도 한다.
새벽녁, 바람에 흔들리는 천년고찰의 풍경소리가 들리는것 같다.
요즘 사찰에서도 Temple stay를 많이 운영하던데.. 언제 한번 기회를 만들어 볼까도 싶다
내소사를 30분정도 둘러보고 11;30분정도에 내변산 등산을 시작했다. 봉우리들이 그리 높지 않고 해발 300-400미터 정도 되는 봉우리 들이 몇개 있었다. 관음봉 삼거리 정도 올라와보니 밑으로 곰소만이 보인다.
썰물일때라 갯벌들이 보인다. 오후 4시경 하산하면서 보니 저 갯벌들이 밀물이 들어와서 바닷물이 찰랑찰랑대는 바다가 되었다는것.
조석간만의 차가 큰 서해바다...
관음봉 삼거리에서 새봉으로 해서 일주문쪽으로 돌아나오기에는 등산 산행이 아쉬울 것 같아서 직소 폭포를 거쳐서 내소사를 기점으로 한바퀴 돌아보기 위해 직소 폭포 쪽으로 간다. 가는 철계단 밑에 조그만 야생화.
노랑과 파랑의 색갈은 바로 이런것이야 가르쳐 주는듯 이름도 모를 야생화.
작고 가냘프지만 고운색갈을 은은하고 다소곳히 보여주고 있다.
그런데 니이름이 뭐니?
직소폭포 쪽으로 가는 길은 오솔길이 참좋았다. 이름은 봉래 구곡, 평지같은 걷기 좋은 오솔길... 지나다니는 등산객도 거의 없는 호젓한 길.....
사람들이 바글바글 대는 곳을 좋아하지 않고 이런길을 좋아하는 이유라도 있는걸까?
가는길에 지난 태풍 볼라겐이 만들어 놓은 상처들이 여기 보인다. 고목들이 쓰러져 있고 많은 계곡물에 의해서 휩쓸려나간 흔적들이 여기 저기 보인다.
하지만 그런 중에서도 계절은 어김없이 진행중이다.
그런 푸름름속에서 성격급한 잎사귀들은 벌써부터 가을을 노래하고 있다.
이제 30일정도후면 모두 빨간, 노란 옷으로 갈아입고서 단풍의 절정을 이루고 나서 세월을, 나이를 제몸에서 하나씩 하나씩 떼어내며 땅에 흩날리면서 내년봄을 준비 할것이다.
직소 폭포.
내변산은 그리 화려하지 않고 시골 아낙처럼 소박하고 투박하고 드러내지 않는 순수한 아름다움을 가지고 있는 그런 인상을 받았다. 비가 오지 않은 가을철인데도 폭포의 명백은 유지하고 있다, 누가 보아주지 않아도 자기 본연의 일을 하고 있는 것처럼....
직소 폭포를 지나서 일주문쪽으로 가는 길로서 접어들려고 했으나 길이 보이지 않는다.
내변산은 산길에 비교적 안내판이 상세하게 자리를 지키고 있어서 산길을 찾아가는데 큰 어려움은 없어 보였다.
그러나 여기서는 아무래도 길을 물어야 할것 같기에 이 호숫가에 오니 호수변 안전막 공사하는 사람들이 있길래 새봉으로 해서 일주문 쪽으로 빠질려고 하는데 이길로 쭉가면 길이 있나요? 했더니
그쪽은 사람도 잘 안다니고 좀 위험도 하다고 한다.
또 가끔 멧돼지도 지나다닌다고 한다.
여기서 고민에 빠졌다. 왔던길로 다시 돌아가야 하나. 아니면 이 사람들말대로 길을 찾아서 돌아가야 되나.
한참을 고민하던 끝에 약 2킬로만 더가면 내변산 탐방 지원센터가 있다고 하니 거기 가서 자세한 정보를 얻고 갈수 있으면 가고 만약 못가면 다시 돌아 와야 되겠다고 결론을 내리고 출발했다. 가지고 간 차가 내소사 주차장에 잇기 때문에 어찌됐든 다시 돌아만 가야 된다.
가면서 들어보니 어떤 남녀 등산객은 나처럼 내소사에서 직소폭포를 지나서 이쪽으로 넘어 왔는데 택시를 타고 그쪽으로 갈려면 택시비가 25,000원이라고 지나가는 아주머니가 알려준다.
가는길에 실상사 앞에서 바라본 "인장바위"
그러고 보니 큰 도장같이 생겼구만...
드디어 내변산 탐방 지원센터에 도착해서 제일 윗 사진에 있는 안내지도를 한장 얻고 물어보니 길도 있고 안내판도 잘돼 잇다고 한다.
내가 미리 왜 이런것들을 몰랐을까?
국립공원에 가면 먼저 지원센타에 들러서 안내지도 부터 한장 얻으면 큰 무리가 없을것 같다.
머리가 나쁘면 손발이 바쁘다니깐....
아침을 8시30분에 먹고 나왔고 벌써 14;20분이 넘었다.
길을 완전히 확인하고 나서 점심을 먹을 생각 이었기 때문에 상당히 허기가 졌다.
이제는 세봉 삼거리.
길 완전히 파악됨.
이제는 마음놓고 일용할 양식을 먹을 시간.
바위위에 앉아서 항상 그렇듯이 막걸리 한통,. 생두부, 김치.... 곁들여 집 감나무에서 따온 감한개.
부안 막걸리가 생각외로 훨씬 맛있었다.
배가 많이 고파서인지 생두부 하고 김치를 곁들여 먹으니 깨소금처럼 고소하다.
전에는 그런맛을 느끼지 못했는데.... 오늘은 특별하다.
저뒤로 관음봉이 보인다, 나는 세봉 삼거리에서 일주문 쪽으로 빠졌으니 저 관음봉을 통과하지 못한거다.
다음을 위하여 남겨 놓았다고 생각하면.
보고 싶다고 보는 것보다는 남겨 놓음이 좋다.
병이 꽉찬것보다는 조금은 비어 있음이 좋다.
정상에 오르기 보다는 조금은 남겨 놓음이 좋다 라는....
내려오는길에는 구절초가..
크지 않고 화려하지 않고..
그렇지만 소박하고 누가 쳐다보아주지 않아도...
가을산에서 가을 정취를 제일 제대로 보여주는 구절초...
탐스러운 맹감(?, 우리 시골말) 까지 ,,, 정확한 학명은 모르겠다.
시골에서 자랄때 야산에 많이 있던 맹감, 대충 40년만에 보는 것 같다.
그러나 아무맛도 없기때문에 먹는 일은 없다. 다만 맹감 잎사귀들을 따서 그 한잎 한잎을 따서 차곡차곡 손바닥에 놓고서 그잎들이 돈이라고 생각하고 돈놀이를 했던 기억들이 있다.
탐스럽다. 맹감잎도 노오랗게 물들기 시작한다,
이것도 40년 넘게 보지 못했던 것들이다.
무슨 버섯종류인데 이름은 기억이나지않고 산에서 놀때 발로 차면 연막탄 처럼 노오란 연기처럼 가루 들이 흩날리던 것이다.
혹시라도 정확한 이름을 아시면 댓글로서 한수 가르쳐주시기를...
까마득히 잊고 살았던 것들을 여기 와서 보다니....
이제 거의 하산을 다했다.
시간을 보니 16;30분이 다간다.
약 5시간의 산행이 었다.
내소사에서 직소폭포를 보고 남여치 통제소를 빠지면 크게 무리가 없는데 차가 내소사 주자차장에 잇어서 다시 돌아와야 하기 때문에 5시간의 산행길이 었다. 크게 무리하지 않으면서 한가롭게 유유자적할수 있는 코스였다.
그러나 내소사의 주차장의 주차료는 산행의 기분을 망치는 것이었다.
사설 주차장 같은에 5시간 동안의 주차료가 9,000원, 들어가는 입구에는 주차료에 대한 안내가 전혀 없었고 보이지도 않았다.
여느 국립공원처럼 3000원에서 많아야 5,000원정도 이겠지 하고 무심코 들어갔는데 나올때 보니 약 6시간 정도의 주차료가 9,000원. 시간제 였다.
여보시오.... 무슨 주차료가 그리 비싸요. 등산하는 사람들은 어떡하라고..
그럣더니 나만 그런게 아니고 다 그런단다. 젠장.....
씁쓰레 했다
내소사 입장료 3,000원. 해서 12,000원.
사찰에는 관심없고 내변산 등산만 하시고자 한다면 주차장 가기전 여기저기 빈터가 많이 있다. 거기에다가 주차를 해놓고 주차장을 지나서 사찰 표 사는곳 가기전우측으로 가면 무슨 모텔, 펜션촌 들이 있다. 그쪽으로 가면 세봉 올라가는 등산길이 있다.
그리로 가면 된다...
집으로 돌아오는길에는 변산 해안도로로 왔는데 동해안 해안도로 처럼 해안가에 길들이 잘 닦여 있다. 물론 동해안은 동적인 아름다움이 있다, 하지만 여기 서해안 해안길은 정적인 아름다움이 있지 않을까 한다. 해지는 저녁풍경을 보고 싶다면 변산반도 해안길 강추!!!
새만금 방조는 덤!!!!
가을이 오고 가는 이때....
책한권을 들고 해안가 벤치에 앉아서 낙조를 보면서 옆에 커피 한잔 놓고 가을을, 인생을......
폼을 잡으면 좋은 그림이 될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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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댓글 저두 강추^^8
아주 조은 코스더라구요
새만금 방조제는 덤1..
비응도 바지락 칼국수 한그릇은 덤2
예, 덤2 가 좋을것 같습니다. 바지락 칼국수는 먹어보지 않았거든요.,,,, 댓글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