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은 꽃과 나무 보러 가는 날.
지난 주에 바빠서 못 가서 그동안 꽃과 나무가 어떻게 자랐는지 궁금하더라구요.
오전 11시, 인천대공원으로 출발.
우와, 역시 주차장에 차가 가득합니다. 노란 버스가 많은 걸 보니 유치원 아이들이 봄소풍을 나온 듯해요.
잔디밭 곳곳에 소풍 나온 아이들이 가득.
수목원 들어가는 입구에는 아이들의 물병이 예쁘게 놓여 있네요. 이걸 보니 학교 근무할 때 생각이 나더군요.
늘, 아이들에게 예쁘게 놓으세요, 하고 말했던 그 시절. 말도 잘 들었던 나의 제자들이 유난히 생각나네요.
수목원에 올 때마다 몰랐던 나무와 꽃 이름을 알게 되는 재미가 있어요.
왼쪽 위에서부터 시계방향으로
미나리 냉이(오늘 처음 알게 되었어요), 산철쭉(저는 이걸 진달래와 비교하여 연달래라고 부릅니다.), 미스김라일락, 만병초(잎이 마치 꽃 같은)
요기까지 보고 나서, 점심부터 먹기로 했어요. 늘 1시 넘어 가면 줄이 길게 늘어서 있어서 점심 먹기가 힘들더라구요.
우리 단골집은 장수보리밥.
12시 30분쯤 가니 다행히 자리가 있어 보리밥을 맛있게 먹고,
800살 장수동 은행나무 구경을 했어요.
수형이 아름답고 멋진 은행나무.
세로로 찍고 싶어도 카메라 안에 안 들어가서 할 수 없이 가로로 찍었네요.
요즘 가장 핫한 것은 튤립. 어디 가나 튤립이 있겠지만 인천대공원 튤립은 그야말로 최고!
그리고 사진으로 보는 것보다 눈으로 보는 것이 100배 더 예쁘다는 사실!
점심 먹고 다시 수목원으로 가는 중.
김미혜 작가 왈
"겹벚꽃 구경하러 가요."
작년 4월 16일에 보동보동 작가들과 겹벚꽃 구경왔던 생각이 나네요.
그때보다 일주일 지났지만 그래도 아직 지지는 않았겠지.
꽃이 아직 지지 않아 다행이었어요.
역시 겹벚꽃은 최고 인기나무!
오늘 처음 알게 된 나무 - 병아리꽃나무
지나가시는 어떤 분이 가르쳐주신 건데
저 꽃잎 네 장에 각각 씨가 네 개 맺힌다네요.
보통 꽃은 지고 나면 한 개의 열매가 맺히는 것에 비해, 이 나무는 네 개, 또는 다섯 개가 열린다는 것.
나무 밑을 보니 까만 씨가 떨어져 싹이 났더라구요. 그래서 씨앗 몇 개 주워와서 화분에 심기로 했어요.
지난 주에 안 온 사이, 모란이 활짝 폈네요.
부귀영화를 나타내는 꽃 답게 화려하고 풍성하게 피었어요.
인천 사시는 분들, 또는 인천 가까이 사시는 분들,
모란 보러 가세요. 후회하지 않으실 거예요.
이제는 야생화꽃밭으로 가보기로.
아직 꽃이 활짝 피지 않았어요. 활짝 피면 얼마나 예쁠까요?
이 꽃 이름은 <자란> 이랍니다.
매발톱은 2가지 종류가 피었네요.
아래는 하늘매발톱인데 위는 잘 모르겠어요.
붓꽃은 산모퉁이에 세 가지 종류나 있지만, 그래도 찍어봤어요.
역시 보라색꽃은 예뻐요. 다른 색 꽃들에게는 좀 미안한 말이긴 하지만요.ㅋ
할미꽃은 거의 지고 씨가 맺혔어요. 씨가 날리면 곳곳에 싹이 나겠지요.
오늘 처음 알게 된 꽃과 나무...
섬괴불나무, 개느삼,
카내다박태기나무.
오늘도 즐거운 꽃놀이.
지금까지- 그러니까 학교 생활을 할 때는 봄은 춥고 으스스하고 바쁘고 그런 날인 줄만 알았는데
퇴직하고 이렇게 꽃놀이를 하고 보니,
봄은 참 아름답고, 화려하고, 신선하고, 역동감 넘치는 계절이었네요.
봄봄봄!
아름다운 봄이 가기 전에 이 봄을 마음껏 즐겨보도록 하겠습니다^^
첫댓글 저는 저 할미꽃 색깔이 참 오묘하고 좋더라고요.
인천대공원 수목원에 한번 가보세요^^ 모란과 작약 보러. 강추.
모든 사진이 넘 예쁘네요.
요즘은 벌써 초록이 엄청나요.
4월 지나면 초록으로 통일될 듯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