담배
당신으로 인하여 독살맞은 화염덩이
끊길 날 없다
그래,
당신의 이름은
잿더미
나는
잿더미 애호가
.............................
지구가 도는 이유
씨앗은 꽃을 피우고
개는 밥그릇을 핣고
나는 똥을 싼다
이 징글맞고 요사스런
이기야
네 은혜입고 지구가 돈다
새벽녁 투명함 벗삼아
너를 간사한 사슬로 묶고
살터지는 채찍 가하며
마르지 아니하는 오입질로
보듬는다
잘 먹었습니다
..........................
ps : 오랜만에 시 한 번 써봤습니다..................
인문 쪽에 관심이 있거나하는 사람이라면 더욱 잘 알 수 있을 것이다.
문자나 언어를 가지고 극단으로 치닫는 것이 얼마나 힘이 드는 것인가, 하는 것을.
소설이나 시를 읽거나 또는 쓰거나, 그 어떠한 것에 관한 연구서를 읽고 연구한다는 행위는 누구나가 할 수 있다.
그러나, 치열한 자기 성찰과 극단까지 가보려하는 미친 정열을 가진 자는 얼마되지 않는다.
왜 나는 그것을 하지 못하는 것일까.
그건 다름아닌 존재의 나약함 때문이다. 등뒤의 유령처럼 죽는날 까지 쫒아다니는 외로움 때문이다.
정말이지 요새는, 언어의 의미있는 조합이 불가능해졌다. 한 단계 넘으면 곧바로 다음 한계선이 고개를 든다.
그리고 마음은 사심이 가득하다.
내가 할 수 있는 언어기호의 의미있는 조작은,
고작 상기된 두 시에 나타난 테두리와 범위 정도이다. 그토록 교육비를 퍼붓고 밥을 먹었건만,
내 나이 만 27살에 물리적 / 관념적 생산물은 하늘에 걸린 깃발처럼 나약하기 그지없다.
취직하여 아침에 일찍 일어나서 회사에 나가, 무엇인가 가치를 창출하는 주변의 여러 사람들을 보면
내 자신이 무척 부끄럽게 느껴진다.
그들은 사회를 경험하고, 생산활동을 한며, 이익을 얻는다.
나는 지금껏 무엇을 경험하고, 어떠한 의미있는 활동을 했으며, 어떠한 이익을 창출한 것일까.
할 말은 거의 없다. 그래도 나는 믿고 싶다. 누군가는 하지 안으면 안될 일이 있다고.
힘든 길이라도 내가 하지 안으면 안되는 것이 있다고.
그래서 나는 오늘도 기호들과 씨름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