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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면신공37-3 다음날, 이천운들은 객점앞에서 진미령등과 작별의 인사를 나누었다. 그녀는 아직 운신하기 힘들만큼 부상이 심했기 때문에, 며칠 더 객점에 머문 뒤 채동욱의 집으로 가기로 했다. 한연화 일행들은 약간 떨어진 곳에서 대기하고 있었다. "서방님 부디 몸조심하세요." 진미령은 아쉬운 얼굴로 이천운의 손을 마주잡으며 말했다. "걱정 마시오. 겉으로는 이렇게 연약해 보여도 잡초보다 질긴 생명력을 자랑하는 나니까......" 이천운은 진미령을 안심시키기위해 엷은 미소를 띠었다. "잘 다녀오세요." 채옥진도 이천운에게 다가와 말했다. "어이! 나도 갑니다. 나도 인사 좀 해주시요." 곁에 있던 황대호는 채옥진을 향해 퉁명스럽게 말했다. 그는 다소 삐진 듯한 표정이었다. "알았어. 너도 몸조심해라." 진미령은 황대호의 손을 잡아주며 미소 띤 얼굴로 위로했다. "쳇! 이게 아닌데......" 내심 채옥진이 위로해줄꺼라 생각한 황대호는 손을 가볍게 뿌리치며 투덜거렸다. "호호호~! 알았어요. 오라버님도 무사히 돌아오세요." 그제야 채옥진이 황대호의 손을 잡아주며 격려했다. 당연히 황대호의 얼굴은 밝게 펴졌다. "그런데 영수녀석은 왜 아직도 나타나지 않는 거지?" 곁에서 조용히 미소짓고 서있던 채동욱이 의아한 얼굴로 말했다. "잠시 늦는다고 하더니 아직까지 나타나지 않네요. 무슨 일이 있는 건가?" 진미령이 걱정스런 표정으로 말했다. "누가 내 얘기해요? 왜 이리 귀가 간지럽지?" 어디선가 송영수의 목소리가 들렸다. 장내의 사람들은 모두 소리가 난 방향으로 시선을 돌렸다. 송영수는 땀을 뻘뻘 흘리며 큼지막한 석관을 끌고 오고 있었다. '이천운도 제 말하면 온다더니...... 역시 옛말은 틀린 게 없구나.' 황대호는 속으로 이런 생각을 하며 송영수에게 다가와 석관을 받아들었다. "휴~! 내가 그걸 가져오는데 얼마나 힘들었다고요. 예~휴~! 천운형 때문에 이게 무슨 고생인지원......" 송영수는 허리를 두드리며 투덜거리듯 말했다. "이게 뭐가 무겁다고 엄살이냐?! 사내자식에게 이 정도는 아침 운동도 되지 않는다." 황대호는 가뿐히 석관을 들며 투덜거리는 송영수에게 핀잔을 주었다. 그 런 그의 괴력에 근처의 모든 사람들은 질린 표정으로 한 발자국씩 뒤로 물러났다. '언제나 그렇지만 저 놈의 힘은 정말 사람의 힘인가? 혹시 겉모습만 사 람이 아닐까?' "그게 무슨 물건이냐? 설마 날 죽이고 묻을 관은 아니겠지?" 이천운은 내심 이런 생각을 하며 송영수에게 장난스럽게 물었다. "미안하지만 이건 형이 쓸 건데요. 내부를 특수단열처리 한 석관이죠. 참고로 이거 만드는 데 힘들었습니다." 송영수가 손바닥을 비비며 자랑스런 표정으로 말했다. "엥? 내가 거기 들어가서 뭐하냐?" 칭찬해 주리라는 예상과는 달리 이천운은 퉁명스런 어조로 말했다. 관은 예나 지금이나 불길한 물건이었기 때문에, 다들 멀리하고 있었다. "형은 이 걸 복용하고 한 달간 관속에서 있으면 돼요. 아마 잠에서 깼을 땐 내공이 엄청 늘은 걸 느낄 수 있을 거예요." 송영수는 품속에서 주먹만한 크기의 검은 단약을 꺼냈다. 일행들은 의아한 눈으로 단약을 바라봤다. "이건 그 동안 형이 복용하던 수면제를 뛰어넘는 초초초초초강력 수면제죠. 이 것의 일할만으로도 십만명은 충분히 수면제 과다복용으로 죽일 수 있어요." "허걱~!" 송영수의 자랑스런 설명에 이천운은 놀란 표정으로 자신도 모르게 뒤로 물러났다. "걱정하지 마세요. 수면신공은 상식을 뛰어넘는 치료기능과 수면제 흡수기능이 있기 때문에 죽진 않을 거예요. 아마 한달 정도만 푹 자면 모든 약효를 흡수할 수 있을 거예요." "정말이냐? 아무리 수면신공의 효과가 뛰어나다해도 그 정도면 죽지 않을까?" 이천운은 여전히 미심쩍은 얼굴로 물었다. "걱정 마세요. 우린 사람들의 눈을 피해서 조심스럽게 이동해야되기 때문에 한 달은 족히 걸릴 거예요. 관속에서 푹 자고 눈을 뜨면 무산에 도착했을 겁니다." 송영수는 애써 이천운을 안심시키며 관을 열었다. 그리고 내부를 손가락으로 가리키며 하나씩 설명을 했다. "이건 냉기와 온기를 밖으로 빠져나가지 못하게 하죠. 음양침구의 효과를 극대화시킬 수 있습니다. 이건 이동시의 흔들림과 충격을 줄여 줘 숙면을 취할 수 있게 하죠. 그리고 겉은 단단한 화강함을 특수가공 했기 때문에 웬만한 공격에는 끄덕 없습니다. 또 이건......" 송영수의 설명은 반각 가까이 계속됐다. 평범한 겉과는 달리 다양한 기능에 이천운들은 그저 놀랄 뿐이었다. "어쨌든 이런 보물을 하루만에 만들어내다니...... 실력이 무섭구나." 채동욱은 감탄 섞인 눈으로 고개를 끄덕이며 말했다. "뭐 이정도는 기본이죠." 송영수는 어깨를 으쓱이며 당연하다는 표정으로 대꾸했다. "출발 시간이 많이 지체됐군요. 이제 그만 출발하죠!" 이천운이 뭐라 말하려는 순간 한연화가 다소 조급한 음성으로 재촉했다. "알았어요!" 그 말에 이천운들은 서로의 손을 잡으며 인사를 나누었다. 이천운은 일각정도 다시 인사를 나눈 뒤, 특수 수면제를 복용했다. 과연 효과가 뛰어난 지 그는 약을 복용함과 동시에 쓰러지듯 잠이 들었다. 황대호는 급이 이천운을 부축해 관속에 넣은 뒤, 끈으로 연결해 그의 어깨에 걸쳤다. "다녀오세요!" "부디 몸조심하세요!" 그들은 진미령들의 배웅을 받으며 천천히 길을 나섰다. 황대호도 관을 끌고 먼지를 일으키며 그녀들의 시야에서 멀어져갔다. 한달하고 사흘이 더 지나서야 우리는 마교의 비밀감옥이 있다는 무산에 도착할 수 있었다. 인적이 없는 산길로만 이동해 힘든 여정이었기 때문에, 관속에서 잠만 자는 천운형이 그렇게 부러울 수가 없었다. 관은 대호형이 들도 다녔는데 전혀 힘들어하거나 지친 기색이 없었다. 오히려 운동 삼아 즐기고 있는 것 같았다. 대호형의 힘을 처음 본 나머지 일행들은 대호형의 엄청난 힘과 내공에 놀라 아무 말도 할 수 없었다. 게다가 한달 동안 운동(?)을 해서인지 형의 힘이 더욱 강해진 것 같았다. 도중에 길이 막히면 형은 아예 길을 새로 뚫어 버렸다. 역시 형은 사람이 아닌 것 같다. 그리고 정확히 한 달이 지나자 천운형은 관을 열고 밖으로 나왔다. 햇빛을 받지 못해 안색이 약간 창백해 졌을 뿐, 눈빛이 맑아진 게 높아진 내공을 짐작할 수 있었다. 아직 무공을 드러내지 않아 어느 정도 높아졌는지는 알 수 없지만, 나중에 형의 활약이 기대된다. 이천운과 황대호 송영수, 그리고 한연화를 비롯한 넷은 작은 마을을 거닐고 있었다. 그들은 마교의 비밀감옥이 있다는 유인촌(有人村)을 탐색하고 있었다. 마화교의 나머지 인물들은 마을의 외곽에서 대기하며 신호를 기다리고 있었다. "작고 평화스런 평범한 마을이군요. 정말 이곳에 마교의 비밀감옥이 있는 걸까요?" 송영수가 주변을 둘러보며 말했다. 약 100여 가구, 400여명이 모여 사는 작은 산골마을이었다. 외부인은 그들뿐이었기 때문에 지나는 행인들은 그들을 힐끔거렸다. "원래 이런 조용한 마을에 비밀 기지가 있는 거야. 어딘가에 마교의 첩자도 있을 테니 조심해라." 이천운은 진지한 표정으로 주변을 살피며 말했다. "그런데 어디서 정보를 모으죠?" 한연화가 이천운을 바라보며 걱정스런 표정으로 물었다. "그거야 당연히 주루이지. 소설을 보면 주루에서 정보를 수집하고, 모든 사건이 벌어지잖아." 이천운은 당연하다는 표정으로 대꾸하며 근처에 있는 주루로 향했다. 정문에 현판이 있었지만, 반 이상 부서져 뭐라고 쓰여 있었는지 알 수 없었다. 내부장식도 소박하고 사람도 얼마 없는 게 전형적인 시골의 주루였다. 그들은 간단한 요깃거리를 주문한 뒤 구석진 자리에 앉았다. "우릴 따라오는 사람은 없었겠지?" 이천운은 자리에 앉으며 은밀한 목소리로 물었다. 한연화는 조용히 고개를 끄덕여 의사를 표했다. "유감스럽지만 있는데요." 송영수가 분위기를 깨며 장난스런 목소리로 말했다. "뭐? 그럴 리가......" 그들은 걷는 동안 주위를 기울여 호흡과 보폭이 일정한 사람들을 경계했기 때문에, 깜짝 놀라 주변을 둘러보며 외쳤다. 그러나 주변에는 수상스런 사람이 전혀 없었다. 주변에는 꼬마 사내 한명과 대여섯명의 술취한 사내들이 전부였다. "무슨 말이냐? 지금 장난하는 거냐?" 이천운은 송영수에게 면박을 주고 뒤통수를 때리며 말했다. "우쒸~! 정말이에요. 여기 이놈이 우리가 처음 마을에 들어섰을 때부터 우릴 따라왔어요." 송영수는 억울한 표정으로 뒤통수를 감싸며 옆에 있던 꼬마를 가리켰 다. 소년은 똘망똘망한 눈으로 이천운들을 올려다보고 있었다. 이천운들은 처음엔 적이라는 생각에 긴장했으나, 송영수보다도 어려 보이는 10세 가량의 소년임을 확인하자 곧 긴장을 풀었다. 그들은 수상해 보이는 사람만 경계했을 뿐, 어린 소년은 경계하지 않아 소년이 따라오는 것을 몰랐던 것이었다. "어디서부터 우릴 따라온 거냐?" 이천운이 송영수를 바라보며 물었다. "우리가 처음 마을에 들어왔을 때부터 따라온 것 같아요." 송영수는 의심스런 눈으로 소년을 바라보며 대답했다. "저 꼬마가 뭐가 어떻다는 거냐? 귀엽기만 한데......" 이천운은 어이없다는 표정으로 피식 웃으며 소년의 머리를 쓰다듬었다. 무공을 익힌 흔적은 전혀 없었고, 전체적으로 귀여운 인상이었다. "누가 꼬마라는 거야!" 갑자기 소년은 이천운의 손을 치며 다소 화난 표정으로 반박했다. "어~쭈~! 귀엽구나...... 그러면 뭐라고 부르지?" "나도 나이를 먹을 만큼 먹었다." "몇살인데 그러지?" "내 나이 어느덧 70 이시다. 내가 결혼만 일찍 했어도 너 만한 손자가 있을 나이지." 소년의 당돌한 말에 이천운들은 어이가 없어 큰 소리로 웃었다. 주루안 의 사람들이 그들을 보았으나, 소년을 바라보곤 다시 고개를 돌렸다. 잠시 시간이 흐른 뒤, 이천운이 애써 웃음을 참으며 소년에게 충고하듯 말했다. "꼬마야. 네가 70 살이면 모기도 새다. 어디서 그런 터무니없는 거짓말을......" "내 이름은 왕군악(王君惡)이시다! 경어를 써라." 소년은 화난 듯 미간을 찌푸리며 말했다. 그러나 그런 그의 모습이 너무도 귀여워 전혀 화난 것처럼 보이지 않았다. "우하하하~! 이 소영웅님께서 화가 나셨나보군~! 제 이름은 이운천(李運天)이라고 합니다. 그런데 왜 저희를 따라오신 겁니까?" 이천운은 장난끼 어린 미소를 머금고 자못 정중한 어조로 물었다. 그는 마교와 무림맹으로부터 쫓기고 있었기 때문에, 이름을 거꾸로 해 가명을 쓰고 있었다. "흥! 맘에도 없는 말하지 마라." 소년은 어느새 이천운들의 자리에 앉아 팔짱을 끼고 거만한 자세로 대꾸 했다. '왕군악이라..... 어디서 들어본 것 같은데...... 어디서 들어봤더라?' 송영수는 웬지 소년의 이름이 낯이 익다는 생각에 고개를 갸웃거리며 소년을 살폈다. 그러나 아무리 봐도 평범하고 귀여운 소년으로만 보일 뿐, 다른 의심스런 점을 찾을 수 없었다. 옆을 바라보니 한연화도 그와 비슷한 생각을 한 듯, 고개를 저으며 소년을 살피고 있었다. "이 소년에게 마을에 대해 물어보면 되겠군요." 진미령이 소년의 외모를 살피며 전음으로 말했다. 그녀의 말에 이천운은 고개를 끄덕인 뒤, 소년을 향해 입을 열었다. "소영웅님! 저희가 몇 가지 물어봐도 되겠습니까?" "세상에 공짜는 없는 법...... 조건을 제시해 보시오." 소년은 몸을 뒤로 누이고 손가락을 까닥이며 말했다. 소년은 부잣집에서 자란 듯 거만한 자세에 몸에 익어 능숙해 보였다. "흠......" 소년의 당돌한 반응에 이천운은 의외라는 표정으로 고개를 살짝 저었다. "사탕 1개!" 잠시 생각한 이천운은 선심 쓰듯 단호한 목소리로 말했다. "흥! 내가 정말 어린애로 보이는 모양이지? 겨우 그런 것으로 내게서 정보를 얻으려 하다니......" "허걱...... 그러면 당신의 조건을 제시해 보시오." 소년이 강하게 나오자 이천운들은 흥미로운 표정으로 소년을 바라봤다. 그의 말에 소년은 잠시 미간을 찌푸리며 고민을 했다. "사탕 10개!" 잠시 시간이 흐른 뒤, 소년은 큰 결심을 한 듯 이마에 땀을 흘리며 외쳤다. 소년의 말에 이천운들은 역시 어린애라는 생각을 하며 미소를 지었다. "사탕 2개!" 승낙할 거라는 예상과 달리 이천운이 의외의 말을 외치자 송영수와 한연화는 놀란 표정으로 그를 바라봤다. 그의 말에 왕군악도 질 수 없다는 듯 당당한 표정으로 외쳤다. "9개!" "3개!" "8개!" "4개!" "7개!" "5개!" 이천운은 숫자를 하나씩 높이고, 왕군악은 숫자를 하나씩 낮추며 서로의 얼굴을 노려봤다. 잠시 서로의 얼굴을 노려보던 둘은 긴 한숨을 내쉬며 동시에 입을 열었다. "휴~! 사탕 6개!" "계약은 성립된 것 같군." 의견이 일치하자 이천운은 왕군악에게 손을 내밀며 말했다. "치사하게 사탕 몇 개 가지고 이렇게 쪼잔하게 굴다니...... 나중에 부 자돼겠군. 뭐가 궁금하냐?" 소년은 이천운의 손을 맞잡으며 퉁명스런 목소리로 말했다. "원래 계약에는 약간의 교섭이 필요한 법!" 이천운 미소 지으며 대꾸한 뒤, 마을에 대해 몇 가지 질문을 했다. 처음에는 귀찮은 표정으로 건성으로 대답하던 소년도 잠시 시간이 지나자, 이천운과 죽이 맞아 화기애애한 분위기로 이어졌다. '뭐지? 저 둘은 분명 처음 만난 건데...... 마치 처음부터 친한 것 같잖아.' '혹시 천운형의 숨겨놓은 동생인가?' 한연화와 송영수는 둘의 거침없는 대화를 바라보며 왠지 둘이 잘 어울린다는 생각이 들었다. 대화는 주로 이천운과 왕군악이 했고, 송영수와 한연화는 흥미로운 표정으로 둘의 대화를 경청했다. 그렇게 시간이 흘러 어느덧 밤이 깊어졌다. |
첫댓글 즐독하였습니다
감사합니다
♡감사합니다♡
즐겁게 보고갑니다!
감사합니다
감사합니다
잘보고 갑니다 감사 합니다
즐독
ㅈㄷㄱ~~~~~`````````
잘읽었습니다
잘 보고 갑니다. 감사 합니다......
즐독 입니다
즐독입니다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