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원한 리베로’ 홍명보(34·포항)의 미국 프로축구(MLS) LA 갤럭시행이 사실상 확정됐다.
홍명보는 아시안게임이 한창이던 이달 초순 구단 고위관계자와 만나 미국 진출에 대해 최종 승낙을 받아냈다.
포항의 한 고위관계자는 “최근 홍명보를 미국에 보내주기로 결정했다”면서 “어차피 포항 지도자로서 활용할 구상인 만큼 홍명보의 의지대로 좀더 효율적인 지도자 수업을 받도록 도와주는 게 옳다고 판단했다”고 20일 밝혔다.
홍명보의 갤럭시 진출에 가장 걸림돌이었던 이적료 문제도 해결점을 찾았다.
최초 이적료 100만달러(약 12억원)에서 83만달러(약 10억원)로 낮췄던 포항은 이번 면담에서 홍명보가 대외적으로 납득할 만한 수준의 이적료를 제시하도록 일임했으며 금액 수준에 대해서도 합의를 본 것으로 알려졌다.
이적료 20만달러를 고수했던 갤럭시는 이달 초 포항에 이보다 다소 인상된 30만달러 수준(추정)을 제시한 것으로 알려졌다.
여기에 국내외 스폰서와 J리그시절 후원그룹 등의 협찬으로 30만∼40만달러를 충당할 것으로 예상돼 결국 홍명보의 갤럭시 이적료는 60∼70만달러 수준이 될 전망이다.
홍명보는 지난해 말 포항으로 건너오면서 2년 계약에 대해 5억원의 계약금을 받은 바 있다.
포항은 조만간 홍명보의 미국행에 최종 사인하고 내달 초 이를 공식 발표할 예정. 또한 홍명보의 K리그 고별경기를 오는 11월17일 열리는 리그 최종전 성남과의 홈경기로 하기로 결정했다.
홍명보는 올해 말쯤 미국으로 떠날 예정이지만 시즌 후 열리는 FA컵을 뛰기에는 무리라는 게 구단의 판단. 더욱이 현재 2위권에 랭크돼 있는 포항은 남은 7경기 결과에 따라 우승도 바라볼 수 있는 상황이어서 마지막 경기인 성남전까지 홍명보가 우승을 위해 전력을 다해주기를 바라고 있다.
포항 고위관계자는 “홍명보는 단지 포항만의 재산이 아닌 한국 축구의 자랑이다”면서 “때문에 LA 갤럭시측이 제시한 조건이 탐탁지는 않지만 본인이 강력히 희망하고 있어 이같이 해결점을 찾았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