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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난히 큰 꽃 한 송이, 닭 한 마리, 선인장 하나…. 그림과 사진을 넘나들며 개성 있는 작품 세계를 보여주는 작가 정혜진의 아주 특별한 아틀리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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좌 2층에서 바라본 아티스트 정혜진의 아틀리에 전경. 우 천장이 낮고 ‘ㄱ’자 구조로 되어 있는 2층 아틀리에에는 작업에 필요한 모든 것이 마련되어 있다. 창문에 걸어놓은 발은 그녀가 직접 만든 것. 평창동 언덕이 이렇게 가파른가 싶은 생각이 차오를 쯤, 키 낮은 대문 안으로 마당이며 각종 냄비와 문장 등이 외벽을 장식한 2층 집을 만날 수 있다. 독특한 이곳은 그림, 사진, 설치미술 등 다양한 예술 영역을 넘나드는 토털 아티스트 정혜진의 아틀리에 겸 살림집. 프랑스에서 돌아온 후 구입한 이 집은 마당이 있다는 것, 주변에 예술가와 갤러리가 많다는 점, 그리고 남편의 일터와도 가깝다는 이유로 선택했다. 그녀의 라이프스타일에 맞게 직접 리노베이션한 이 집의 주 컨셉트는 ‘소통’. 집 전체를 하나의 큰 방으로 보고, 문을 없애 오픈된 공간으로 만든 것이다. 하다못해 2층 아틀리에로 통하는 계단의 옆 난간도 전부 철거해 버렸다. 침실은 독립적으로 만들어 놓았지만 옷 방의 기능만 하고 있을 정도로 열린 공간을 선호하는 것이 그녀의 취향이다. 한 가지 아이러니한 것은 이렇게 문을 없애는 일을 ‘즐기는’ 그녀가 가장 많은 돈을 투자한 항목이 바로 문이라는 점이다. 그녀의 집에선 시스템 창호나 새시를 찾아보기 힘들다. 새롭게 디자인해 제작한 문은 모두 나무로 만들었다. 내추럴한 분위기를 살리기 위해 약간의 불편함은 감수하기로 했다고. 마당이 있는 집을 고집한 이유는 그녀의 작품 세계와 밀접한 연관이 있다. “식물을 키우는 일은 나에겐 절실한 일이에요. 제가 생각하는 이데아이자 작품의 소재가 되기 때문이죠.”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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좌 아틀리에의 겹겹이 쌓여 있는 그림들 앞에 서 있는 정혜진 작가. 주인을 맞이한 아틀리에는 마치 한 폭의 그림처럼 아름답다. 우 아틀리에의 구석구석 쌓여 있는 작품들과 의자, 책. 이곳에서는 모든 것이 운치 있고 자연스럽다. 겨울 날씨에 견디기 힘든 식물들을 위해 볕이 잘 드는 작은 다용도 공간에 온실도 만들었다. 꽃이나 선인장 등 유난히 식물을 주제로 한 작품이 많은 그녀에게 식물을 기르는 일은 작품을 시작하기 전에 갖는 워밍업이자 명상의 시간인 것이다. 거실을 비롯해 집 안 어디에서든 만날 수 있는 그녀의 작품들 덕분에 집 전체는 마치 하나의 갤러리 같다. 욕실의 수납장에서도 그녀의 그림을 만날 수 있을 정도. 욕실의 그림은 1년에 한 번씩 바꿔준다. “제가 변덕스러워 그래요. 남의 눈치 안 보고, 바꾸고 싶으면 바꾸는 거죠. 그게 예술가의 자유가 아닐까 싶어요.” 최대의 자유로움을 누리면서 자신의 작품 활동을 하는 것, 남의 눈치 안 보고 벌거벗은 채로 나를 보일 수 있는 용기가 있는 사람이 작가가 아니던가. 2층 아틀리에는 온전히 그녀만의 그림과 작품 활동을 위한 공간이다. 유리창을 통해 쏟아지는 따뜻한 햇볕을 받고 있는, 군데군데 물감 자국이 남아 있는 마루와 자연스레 놓여 있는 물감과 붓, 벽에 겹겹이 세워져 있는 작품들…. 언제라도 편하게 앉아 작업에 몰두할 수 있는 예술가의 아틀리에 그 자체다. 그녀의 집은 그녀의 라이프스타일을 고스란히 표현하고 있는 거울과 같다. 이곳에서는 핀 하나로 질끈 올린 머리에 낡은 듯 편안한 옷차림으로 군불 떼 가며 고구마를 굽고 있는 옆집 아줌마 같은 그녀가 있는가 하면 따뜻한 햇살 속에서 열정적으로 그림을 그리고 있는, 혹은 사진을 찍는 그녀도 만날 수 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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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댓글 좋은 게시물이네요. 스크랩 해갈게요~^^
좋은 게시물이네요. 스크랩 해갈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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