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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망자 이두용] 02
1. 플래쉬컷 (1회 S#36)
바닥에 팽개쳐지는 두용,
실컷 얻어맞는다.
2. 플래쉬 컷 (1회 S#37)
두용 (간신히) 살려주세요.
제발. 목숨만 살려 주세요.
3. 플래쉬컷 (1회 S#38)
두용, 인적이 드문 곳에 몸을 숨기며 가슴팍을 본다.
수표 뭉치가 제법이다. 히죽 웃는다.
두식E 경찰이든 회사든, 아무한테도 들키지 않게 숨어야 된다.
4. 플래쉬컷/도로/낮
잔뜩 터진 얼굴로 웃으며 걷던 두용,
정신없이 달려오는 윤희와 정면충돌 한다.
바닥으로 넘어질 뻔한 윤희의 어깨를 간신히 잡는 두용.
헝클어진 몸가짐, 헝클어진 머리,
울었는지 그렁그렁한 눈으로 두용을 보며,
윤희 도와주세요.
두엇의 사내, 멀리서 사람들을 뚫고 달려오는 게 보인다.
본능적으로 옆의 골목으로 윤희를 끌고 들어가는 두용.
5. 플래쉬컷/여관방 안
커튼 뒤로 밖을 살핀 후, 커튼을 잘 닫는 두용.
멀찍이 침대에 앉아 덜덜덜 떠는 윤희를 본다.
자세히 보면 온 몸에 멍 자국 이다.
윤희, 두용을 본다, 시선을 돌리는 두용.
우물쭈물 하다가 일어난다.
두용 (문 쪽으로 가며) 저, 그럼 이만
윤희 (반쯤 정신이 나갔다) 가지 마세요.
두용 에?
윤희 (무릎으로 기어와 한쪽 다리에 매달리며) 숨겨만 주세요. 네?
두용 (떼어내려 하며) 저기, 제가 지금 그럴만한 처지가 안돼요.
윤희 제발요. (두려운, 애원하는 눈으로 두용을 보며)
시키는 대로 다 할게요.
두용 ...
title - 도망자 이두용
6. 인서트
찢어진 옷.
7. 경찰서
철기 아 나 진짜 돌아버리겠네.
앞에 앉은 박충. 몹시 두렵다.
주한 (박충에게) 이름, 주민번호,
박충 (냅다, 버릇처럼) 박충. 810620
규영 잘났다, 이 자식아. 이 잡스러운 놈.
주한 (규영땜에 헛갈렸다 박충에게) 다시.
박충 810620
주한 81.. (자판 치다가) 진짜?
박충 (정색하고 대뜸) 예!
규영 에라이, 조잡한 놈. 털 데가 없어가지고
여자들만 있는 코딱지만한 가게를 터냐?
이 추잡스런 놈. (주한에게) 비켜봐. 내가할게.
규영, 주한의 자리에 앉고,
주한, 일어난다.
철기 (주한에게) 이 형사 아까 그 여자 우선 수법 조회 좀 해봐.
주한 네. (얼른 피씨에 앉는다) 저. 그냥 주한이라고 부르세요.
철기 (잠깐 주한을 보다가, 신경 안 쓰고)
나이는 20대 초중반, 흉기 소지,
주한 (뻘쭘) 네.
철기 사진도 뽑아보고. 얼굴 기억하지?
주한 네? 네.
철기 사진 대조해서 찾는 대로 바로 알려줘.
주한 네 (우물쭈물)
철기 왜.
주한 그, 그걸 언제 다 하라고.
철기 (아무렇지도 않게) 지금.
주한 ...
철기, 열 받아 죽겠다. 심호흡.
진정하고, 보던 서류를 뒤적인다.
규영 (모니터를 보고) 어라?
박충 (깜짝, 놀라서 고개를 훅, 숙인다)
규영 (퍽 때리고) 에라이 이 자식아,
조폭이란 놈이 쪽팔리게 절도가 뭐냐? 절도가?
박충 아 우리도 요즘 먹고 살기 힘들어요. 투잡이 유행 아닙니까.
규영 거머리 헌혈하는 소리 하고 자빠졌네. 에라, 이 잡 벌레야.
철기 (무심히 모니터를 보다가, 충에게) 야, 너 갈고리파야?
박충 (두려운 눈으로, 끄덕)
철기 너 이리 와 봐.
박충, 바퀴의자를 질질 끌고 철기 쪽으로 간다.
철기 (책상위의 두용의 사진을 들어 보여주며) 알아?
박충 (저도 모르게) 두용이? (했다가 헉 하더니) 몰라요.
씨익, 웃는 철기.
걸렸어, 라는 듯, 두용의 사진을 본다.
8. 인서트
두용의 심란한 얼굴.
9. 터미널 대합실
초라한 몰골의 아저씨 하나,
의자에 모로 길게 누워, 신문을 덮고 자고,
보퉁이를 든, 아주머니도 한분, 고개를 한쪽으로 떨구고 졸고 있다.
대기실 의자에 두 칸 정도를 사이에 두고
멀찍이 앉아있는 두용과 윤희.
두용, 윤희를 의식하지만,
윤희, 별 표정 없다.
윤희E 꺼져
10. back (1회 엔딩씬 연결)
철기 뭐?
윤희 (커터 칼을 다시 다잡으며 강한 말투로) 꺼지라고.
철기 (픽 웃으며) 아 나 진짜.
이봐요 아가씨.
뒤로 달려오며,
주한 노 형사님!
다닥 달리는 윤희. 몸을 휙 날려 윤희의 팔을 붙드는 철기.
몸을 숙여 철기의 팔을 꺾어 주한 쪽으로 밀어 버리고 달리는 윤희.
바닥에 나동그라져 어이없이 윤희를 보는 철기와 주한.
어느새 윤희는 멀리, 달아나고 있다.
주한 괜찮으세요?
철기 쫓아. 임마!
주한 예?
철기 쫓으라고!
주한, 쫓으려고 해보지만,
어느 골목으로 사라졌는지, 이미 보이지 않는 윤희.
주한, 철기를 돌아본다.
11. 골목 안
휙, 윤희를 낚아채는 두용.
윤희, 칼을 휙, 들어 방어자세.
두용, 흠칫 놀란다.
얼른 칼을 내리는 윤희. (O.L)
12. 터미널 대합실
윤희의 무표정한 옆얼굴, 을 보고 있는 두용.
윤희, 두용을 보면. 얼른 외면하는 두용.
두용 (변명하듯) 버, 버리고 온 거 아니야.... 요
윤희 ...
두용 그, 그냥 나는 내가,
그니까 나랑 있으면 자꾸 위험해 지니까,
그래서 걱정이 돼서 두고 나온 거야.
근데 마, 막상 나오고 보니까. 그동안 든 정도 있고,
또, 내가 그렇게 간다 그래도,
니가, 아니, 그쪽이 또 찾아 낼 테고,
그래서 다시 돌아가려고 했어, 했는데,
근데. (화난 듯) 뭐 걱정 할 필요도 없었더라.
윤희 ...
두용 (화내면 안되지) 구요.
윤희 ...
두용 (그래도 화난다) 아니, 나한테 왜 그래?
돈도 줬겠다. 혼자 숨어도 되잖아. 그리고!
이제 보니까. 뭐 내가 숨겨주지 않아도 되겠더만.
(버럭) 대체 나한테 왜 그래? 왜 자꾸 따라다녀?
윤희 ...
두용 (설마) 나 좋아해?
윤희 ...
두용 (그건 아닌가보군! 으이씨, 뻘쭘하고 화난다)
윤희 ... 갈 데가 없어서.
두용 ...
윤희 이제 우리, 어디로 가요?
두용 (삐진 듯) 아 몰라. 당분간 서울엔 못 있을 거 같아.
윤희 (멍하니 있다가) 바다, 보러 갈래요?
두용 (이죽) 안 어울리게 바다는 무슨, 피바다?
(하다가 윤희와 눈이 마주치자 깜짝 놀라서 대뜸)
가자고! 가. 바다. 간다.
13. 인서트
침을 꿀꺽 삼키는 박충의 얼굴.
E 꼬르륵 소리
14. 만두가게
마주앉은 철기, 아랑곳 않고
만두를 참 맛나게도 앙! 먹는다.
박충 아니 지금 저하고 뭐하자는 겁니까 에?
보면, 뒤로 수갑이 채워져 있는 박충.
철기 형수님.
여기, 김치랑 고기 모듬으로다가 따끈하게 한 접시 더 주세요.
박충 참나 (어이없다)
철기 너 지금 내가 치사하다고 생각하고 있지?
치사하게 먹을 거 갖고 유치하게 군다고 생각하고 있지?
박충 헛참 ... (이죽, 중얼) 돗자리를 까시오.
규영 (쟁반으로 충을 펑 치고 만두를 놔주며) 사내자식이 중중거리긴...
철기 (만두를 받으며) 아이고, 감사합니다.
박충, 인상을 찡그리고 규영을 본다.
규영, 확! 하는 제스츄어.
박충, 제 앞의 철기를 본다.
아랑곳 않고 만두를 먹는 철기.
만두에 눈이 가는 박충.
박충 (버럭) 아니 이 사람이 혼자 지금 사인분을.
아니 바라는 게 있으면 뭐라고 말이라도 하던가.
지금 사람 놀려요?
철기 어딨어.
박충 (피식) 아니 지금 이깟 만두 갖고
아 나 지금 장난도 아니고.
철기, 김이 퐁퐁 나는 만두를
수저로 살짝 쪼개 간장을 조금 붓고 오무린다.
한입에 쏙 넣고 오물오물 먹는다.
박충 (진지하게) 거, 참 차도 보니까 좋은 거 타시던데,
없는 양반도 아니고, 뭐 정보가 필요하면 좋게 하시지.
철기 (낼름 또 먹는다)
박충 (버럭) 진짜 이게 뭡니까.
철기 너 현장범이야. 알잖아. 무조건 인지수사. 무조건 처벌.
너 (김치 속, 무를 들고) 빨간 줄 좋아하냐.
박충 참나 (씨알도 안 먹힌다는 듯 기가 막힌 표정 짓다가
에라 모르겠다 체념, 입을 벌리고 대뜸 넣어달라고) 아.
철기, 얼른 만두를 넣어 준다.
(시간경과)
박충, 어느새 수갑을 풀고 만두를 먹고 있다.
갖다 주는 규영처에게 엄지손가락을 내밀고 신났다.
박충 말도 안 된다니까요. 이두용이 살인자라니,
이건 뭔가 음모라고요. 걔는요, 그런 거물이 아니에요.
내가 언제 형사님, (사람들을 둘러보고) 아니 형님.
철기 큰형님.
박충 (냉큼) 예! 큰형님. 하여간,
이두용 그놈이 좀 얍실 하긴 해도 절대로 살인 못해요.
아 칼도 못 만진다니깐요. 머 일 났다 하면 내 뒤에 숨기 바쁘고.
그놈요, 심장이 아주 빈약해요. 아 얘기 못 들었어요?
어떤 놈이 경찰 총까지 빼앗아놓고 물로 뛰어 들어요.
파바바! 다 싸질러 버리고 총 들고튀지. 안 그래?
하는데 옆에서 노려보는 규영.
박충 (놀라서 수습) 꼭, 잡으세요. 예.
규영 (만두를 박충 입에 쑤셔 넣고) 너나 잘해, 너나 잘해.
규영, 간다.
박충 하여간. 그담부터 차곡차곡 범죄가 쌓여 가는데요,
이건 분명히 음모라고요. 뭐, 우린 다 그렇게 생각하고 있죠. 예.
철기 ... 그건 니가 판단할 일이 아니고, (수갑) 도로 채워 줘?
박충 참으로, 본론 좋아하시는 분이네. 아 뜸이 들어야 밥이 맛나지.
에, (긴히) 얼마 전에 두용이가 어머니를 만났다고 들었어요.
철기 !
15. 인서트
풍광이 아름다운 정원이 내다보이는
고급 한정식 집.
16. 안
동춘, 대두 마주 앉아있고, 대두 곁에 두식 서있다.
동춘과 대두의 뒤, 각자의 조직원들 몇, 서있다.
동춘 (찻잔을 내려놓고) 요즘도 필드 자주 나간다며.
대두 뭐, 가끔 바람 쐬러 나가는게지.
그러고 보니, 자네랑 라운딩한지도 꽤 된 것 같은데,
언제 한번 시간 좀 내.
동춘 허허, 요즘은 손녀딸 재롱 보는데 시간가는 줄을 몰라서
필드 나갈 시간이 없네 그래.
대두 나이 드니까 거리는 거리대로 짧아지고,
당장 세컨샷부터 우드를 꺼내게 되는데,
이게 보통 어려워야 말이지.
자네 전공이 우드 아닌가? 언제 한 수 배우자구.
자네야 티샷은 짧아도 우드로 치는 세컨샷이 워낙에 좋으니까,
도무지 이길 도리가 없었잖나, 하하?
동춘 허허허, 그래서 내가 평생 2인자 아닌가.
대두 허허허, 어디서 많이 들어본 말이네.
그런 뜻으로 한 말이 아닌데
자네가 그렇게 얘기하니까 괜히 민망해지는구만.
동춘 (웃으며 보다가) 이제 그만 하게.
대두 (정색하고 본다)
동춘 다 넘겨주지 않았나. 욕심을 그만 버려, 이 사람아.
대두 이보게 동춘이.
동춘 나도 수하가 있어, 2인자도 먹고는 살아야지.
호텔만큼은 자네가 좀 양보하게.
친구로서 하는 부탁일세.
대두, 대답 않고 허허, 웃는다.
두식, 동춘을 보는 시선이 날카롭다.
17. 주차장
조금 떨어진 차에 오르며 동춘이 손을 들어 인사를 하자,
잘 가라는 듯 마주 손을 흔들어준 대두, 차에 타려는데,
두식 한입 남기느니, 먹지 않느니만 못합니다.
대두 (알았다는 듯) 화환이나 큰 걸로 하나 준비하지.
대두, 차에 타면
삐릭, 울리는 두식의 핸드폰.
두식, 아무도 몰래 핸드폰을 본다.
18. 인서트
핸드폰 화면 : 강릉
19. 인서트
핸드폰 화면 : 전송 완료.
두용의 손, 전원을 끈다.
20. 바닷가 식당
두용, 핸드폰을 주머니에 넣는다.
식당에 마주 앉아있는 두용과 윤희.
윤희의 눈치를 보고 있는 두용.
이윽고 주인, 백반을 내온다.
윤희, 가위를 들어 김치를 자르려는데
냉큼 가위를 먼저 잡아 김치를 석석 자르는 두용.
윤희와 눈이 마주치자 시선을 피한 채,
가위를 내려놓고 밥뚜껑을 여는 두용.
21. 인서트
콩밥이다. 콩 참 많기도 하다.
22. 식당
젓가락으로 콩을 덜어내 뚜껑에 담던 두용. 윤희와 눈이 마주친다.
들어내 놓은 콩을 수저로 전부 들어 한입에 넣고 우적우적 먹는 두용.
윤희 궁금한 거 있으면 인제 물어봐요.
다 말해줄게요.
두용 (밥 먹는다) 없어... 요..
윤희 ... 빚이 있어요.
두용 (본다)
윤희 그래서 도망 다녔어요. 빚이 계속 불어서. 갚을 수가 없어서.
두용 ...
윤희 그러다 잡힌 거예요. 그날.
죽을 만큼 얻어맞았는데, 어디로 팔아넘긴다는 거예요.
그래서, 간신히 도망치다가, 두용씨 만났어요.
두용 ... 칼질은 어디서 배웠대?
윤희 ... 취미예요.
두용 알았어.
윤희 (본다)
두용 (보고) 알았다고.
윤희, 일어나서 화장실에 간다.
윤희, 문을 닫자마자,
두용 저게, 저게 나를 아주 등신 쪼다 팔푼이로 아네.
뭐? 빚? 팔려가? 잡혀가? 뭐, 그래 다 좋다 이거야.
(밥을 한 입 떠먹고) 내가 믿어 준다 이거야.
(우적우적 먹으며) 뭐? 칼질이 취미야?
야, 니가 칼질이 취미면, 나는 도끼질이 특기냐?
말이 되는 소리를 해야 믿지. 애가, 머리가 안 좋아.
23. 화장실
손을 닦은 윤희, 거울을 보며 옷매무새를 다듬는다.
바지를 걷으면 종아리에 찬, 칼 보인다.
칼을 잘 챙겨 넣고, 바지단을 내리고,
밖으로 나간다.
24. 경찰서
눈을 이상하게 뜨고 모니터를 보는 주한. 모니터에는 여자 얼굴.
고개를 이리 저리 돌려가며 모니터를 보다가,
종이로 모니터에 그림자를 만들어 본다.
다음 그림으로 넘기는 주한에게
춘현 노철기 어디 갔어.
주한 (건성) 예?
춘현 뭐하고 다니는 거야 그놈은.
주한 아, 저, 이두용건으로.
춘현 뭐? 이두용. 아니 그 자식은 왜 시키지도 않은 일로 혼자 바뻐 어?
자넨 뭐하는 거야?
주한 아 예. 저도 노형사님 돕느라. 어제 일이 좀 있었거든요.
춘현 (버럭) 누가 그놈 도와주래!
주한 예?
춘현 자네는 말이야, 자발적으로 할 일이 없나 어?
그렇게 한가해?
주한 ...
춘현 (자기 방으로 가며) 에이, 오살놈. 좋은 날은 다 갔지. 에이!
주한 (왜 저러셔, 하는 얼굴) ...
철기E 알았어 알았다고.
25. 차 안/도로
철기 (이어폰 통화중) 오빠가 바쁜 걸 어떡하니.
오빠가 일 하지 말까? 너 이러는 거 오빠가 싫어하는 거
알잖아. 왜 또 이러니. 응?
전화기에 살짝 귀를 대고 엿들으려는 박충.
철기, 손바닥으로 박충의 머리통을 찰싹 친다. 기분 나쁜 박충.
26. 방 안
밥상을 차리느라 분주한
복순E 고마워 충아, 두용이 그렇게 되고나서는,
통 친구 녀석들도 왕래가 없어지고, 내가 얼마나 적적한지
밤 아홉시만 되면 우울증 약을 다 먹어.
날카로운 눈으로 방 안을 둘러보는 철기.
두용의 사진들. 액자에 들어가 있는 개근상장.
보이 스카우트 옷, 딱지 상자. 농구공 등이 보인다.
박충, 형사 티가 너무 나는 철기를 보다가 옆구리를 쿡, 찌른다.
박충 (작게) 들키고 싶어요?
마침 복순, 밥상을 들고 오면,
자동으로 반쯤 일어나는 철기.
복순 아이구, 됐어. 얼른 먹기나 해.
충아!~ 근데 (철기를 보며) 니 쫄따구 참 멀쩡하게 잘 생겼다.
몸도 좋고.
철기 ...
박충 아, 그래요? 아 근대 애가 (머리통을 한 대 퍽! 때리고)
어째 생긴만 못해요. 그지?
철기 어? 어.
박충 (한대 더 때리고 가르친다) 네.
철기 (냉큼) 네.
복순 이름은 뭐야?
철기 네? ... (당황 뭐라고 대답하려는데)
박충 (낼름) 봉팔이.
철기 ... 보..
복순 으유 봉팔이 (철기의 볼을 쥐고 흔들며) 이름도 귀엽네~
철기 ...
복순, 계란 후라이를 철기와 박충의 밥그릇에 얹는 사이
박충, 제 입의 껌을 빼서 철기 입에 넣는다.
좀 잘 하라는 듯 불량하게 껌 씹는 흉내 내며 눈짓.
어이없는 철기.
복순 자 얼른 먹어. (하면서 철기를 보면)
철기 (껌을 딱딱 씹으며 깡패같이) 예. 잘 먹겠습니다.
복순 (꿀밤을 탁! 먹이고) 먹을 땐 좀 뱉어. 이놈새끼야.
철기 (아프다)
(시간 경과)
과일을 똑똑 깎으며,
복순 우리 같은 서민들은, 이제 뭘 믿고 사니. 어떻게 경찰이 그래.
난, 첨엔 정말 우리 두용이가 사람 죽인 줄 알구.
그래도 아무리 내 자식이라도 대가는 치러야지, 해서 신고했었어.
철기, 복순의 표정을 살피며 유심히 듣는다.
복순 근데, 이제 안 믿어. 세상에 어떻게 그 착한 애를
이제 평생 발 디딜 데 없이. 떠돌아 다녀야 할 팔자가 돼서,
철기 (뭔가 물어 보려는데)
복순 충아, 너 알지. 우리 두용이가 (울먹)
걔가 강아지 이뻐해서 개도 안 먹어. 살인은 무슨.
철기 (물어 보라는 듯 박충을 찌른다)
박충 근데 어머니, 두용이 지금 어딨어요?
복순 (놀라서 충을 보다가 철기를 보고, 티 나게) 몰라.
박충 에이, 좀 알려 주세요. 어머니.
복순 몰라, 절대로 몰라, 알아도 몰라,
(연습이라도 한 듯) 목에 칼이 들어와도 몰라.
(단호) 너 그거 물어보러 왔으면 가 얘!
박충 (철기 눈치를 보며) 어, 어머니. (난처)
철기, 다 틀렸다. 포크를 콱 놓고 박충을 노려보는데,
철기의 뒤통수를 치는 복순의 손.
철기 (정말 아프다, 서럽다) 아이, 왜 자꾸 때려요?
복순 (버럭) 어디 형님한테~! 눈 안 깔아?
철기 (미치겠다)
27. 인서트/오후
바다가 내다보이는 창.
28. 방 안/모텔
창에 매달려 바다를 보고 있는 윤희와 두용.
두용 정말 지겹다. 이노무 모텔. 넌 안 지겨워?
윤희 그래도 여긴 바다가 보이잖아요.
두용, 뒤를 돌아 창에 기대서서 모텔방 안을 둘러 본다.
두용 하다못해 숟가락 하나도 내 꺼가 없잖아.
남의 이불, 남의 장롱, 남의 침대.
윤희, 두용을 따라 뒤를 돈다.
새삼, 방 안을 살펴본다.
한숨을 내쉬는 두용을 보는 윤희.
둘의 뒤, 창밖으로, 누군가가 터트리는 폭죽,
사람들의 웃음소리.
윤희, 목걸이 줄을 당겨 끝에 매달린 펜던트를 연다.
29. 인서트
사진 속, 두 살쯤 된 여자아이.
30. 방 안
두용, 사진을 본다.
윤희 딸이에요.
두용 (놀라, 할 말을 못 찾는다) 어디, 있어?
윤희 할머니한테...
두용 (안쓰럽다)
윤희 나, 이제, 비밀 없어요.
두용 ... (사진을 보며) 엄마 닮았네.
윤희, 고개를 끄덕이며 아이 사진을 내려다보며 희미하게 웃는다.
윤희가 웃는 걸 처음 본,
두용 이쁘다.
윤희, 목걸이를 다시 옷 안으로 넣는다.
다시 나란히 창밖을 보는 둘.
두용 궁금한 거 하나 있어.
윤희 ?
두용 이름이 뭐야?
윤희 (살짝 웃는다)
철기E 황, 윤희?
31. 두용 집 앞
잠복하고 있는 철기, 통화중이다.
철기 그래, 이름 황 윤희.
철기, 문이 열리자 전봇대 뒤로 숨으며
철기 (작게) 나이는?
32. 경찰서
전화 하고 있는 주한 앞의 모니터에
윤희의 얼굴 보인다.
주한 나이는 스물다섯 이구요.
전과는 사기전과 하나 있네요.
철기E 그게 다야?
주한 네. 뭐, 별다른 거 없는데요?
철기E 그래? 그래도 주변인물 중심으로 인적사항도 조회해봐,
주한 엣! 알겠습니다!
철기E 수고했다. 주한아.
주한 ... (베시시 웃고) 네.
33. 두용 집 앞
철기 전화를 끊는다. 문 밖으로 나온 복순을 본다.
보따리를 하나 든, 복순. 좌, 우를 살피더니 선글라스를 낀다.
수상한 모양새로 사라져가는 복순을 뒤따르는 철기.
복순, 좌 우를 살피더니 핸드폰을 꺼내 누른다.
복순 (한번 더 살피고) 나야. 어디야?
철기, 수상한 시선.
34. 오피스텔/밖
조심스럽게 복도를 걷는 철기.
문과 벽에 기대며 안에서 나는 소리를 들으며 걸어온다.
조금 열린 문틈에서 소리가 난다.
천천히 좌, 우를 살피며 걸어가는 철기.
살짝 열린 틈으로 본다.
35. 철기 시선
철기의 눈에 들어오는 복순의 등.
복순의 앞에 누군가 있는 것 같다.
36. 오피스텔 안/철기시선
철기 문을 쾅. 열고 들어와서 선다.
깜짝 놀라는 여자들. 스톱자세로 일제히 철기를 본다.
시선1. 가운을 입은 채, 맞고를 치고 있는 여자 둘
시선2. 스텐드 옆의 복순
시선3. 복순 앞에 누워있는 여자.
시선4. 문신이 새겨지고 있던 눈썹.
시선5. 복순 손에 든 문신용 장비.
복순 (철기를 알아보고 향숙이? 하듯) 봉팔이?
여자 (누워서 손을 휘저으며) 언니, 나 아퍼 아퍼.. 아...
철기, 낭패다.
37. 철기의 차 안
복순 나도 먹고 살아야 할 거 아니야.
돈 벌어다 줄 사람도 없고! 할 줄 아는 건 이거뿐인데.
철기 두용이 어딨어요?
복순 몰라! (입을 앙 다문다)
철기 어머니, 의료 보건범죄 처벌 특별법에 적용,
무면허 의료시술로 바로 구속입니다.
복순 (원망스러운) 내가 해준 여자들 부작용 난 적 하나도 없어!
철기 어머니, 야메. 즉 무면허 불법 시술은요.
예쁘게 되도 구속, 잘 못되서 삐뚜루 되도 구속. OK?
그니까 얼르은~ 두용이 어딨어요.
복순 (마구 주먹질하며) 이 새끼, 이놈새끼, 이 나쁜 노무새끼.
봉팔이? 봉파알이? 내가 너 처음부터 수상하다 했어.
경찰, 경찰, 이 웬수같은 놈들. 그냥.
철기, 아, 아, 얻어맞다가,
철기 (양 팔을 잡으며) 아 좀! (버럭)
복순, 깜짝 놀란다.
철기 (무섭게) 구속해? 할까? 어? 해버려?
복순 (겁먹었다 울 것 같다) 바다에 있댔어.
철기 바다?
복순 거기까지 밖에 몰라!
철기 어떻게 알았어요.
복순 전화 왔었어.
철기, 복순, 순간 마주본다.
후닥닥, 서로 복순의 가방을 뒤지는데
냉큼, 핸드폰을 채가는 철기, 얼른 통화 목록을 본다.
철기 지역번호 033이라, 아! 강...
복순 (놀라서) 강릉은 아니야!
철기 (계속 강... 하고 있다가) 강원도.
복순 (헉)
철기 호오~ 강릉에 있구나.
복순 이 불여시 같은 놈.
철기 어머니 고맙습니다. (핸드폰을 보다가)
아 진짜 이런 건 그때그때 지우셔야죠.
아들 생각을 하는 거야 마는 거야.
복순 (억울, 이자식이) 뭐?
38. 고속도로/차 안
주한 (운전하며) 아니 도대체 쟤는 왜 데려가요?
뒷자리에 앉은 박충.
최신 랩을 흥얼대고 있다.
주한 야, 정신 사나워. 좀 조용히 해.
철기 (박자 맞추며) 강릉바닥이 아무리 작아도, 우리 둘론 딸리지.
쟤가 이두용이 얼굴도 알고. 써먹을 데가 있을 거야.
주한 이두용 얼굴은 저도 알아요!
철기 넘마 이두용 놓쳤잖아.
주한 (원망스러운 얼굴)
박충 가만 (앞자리로 얼굴을 디밀어 주한 얼굴을 보고)
아하~ 이쪽 형님이구나.
두용이한테 총 뺏기고, 키히히히.
주한 (무섭게 노려본다)
박충, 제자리로 가며 다시 노래.
주한, 룸 밀러로 박충을 노려보다가.
주한 근데 노형사님, 이두용이 왜 하필 강릉에 (하는데)
박충 (벌떡 일어나서 흥분) 바다야 내가 간다~
주한 아 깜짝이야.
박충, 신경 안쓰고, 계속 노래.
철기, 박충의 노래에 맞춰 목을 움직인다.
그런 철기를 보다가 피식, 웃어버리는 주한.
39. 인서트
바닷가
40. 바닷가
모자를 푹, 눌러쓴 두용과 윤희.
바닷가에 너부러져 앉아 있다.
두용 (기운 없이 돌을 하나 훅, 던지고 혼잣말처럼)
도대체 언제까지 이러고 살아야 되냐.
(괜히 윤희를 본다)
윤희 (바다만 보고 있다)
두용 야...
윤희 (보면)
두용 너 나 등신 같다고 생각하지? 너 나 무시하지? 다 알어 임마.
나도 이 생활 빨리 청산하고, 자유롭게 살고 싶다.
모래사장에 벌렁 드러눕는
두용 너 사람 죽은 거 본 적 있어?
윤희 ...
두용 나. 사람 죽은 거 첨 봤었어.
일년이나 됐는데 아직도 눈만 감으면 보여.
(눈을 감고) 사람이 죽으면 이렇게 되는구나 싶더라.
칼에 잔뜩 찔려있었어. 무시무시했어. (눈을 뜬다)
근데, 그 사람을 그렇게 만든 게 나라고 오해를 받으니까.
정말 오줌 쌀만큼 겁나더라. 그래서 도망쳤어.
윤희 ...
두용 자수를 할까? 자살을 할까?
별 궁리를 다 했는데 씨, 난 그런 그릇이 못되더라고.
그냥, 주구줄창 도망 다니는 거 밖에 못하겠더라,
넌, 돈만 갚으면 되는 거야?
윤희 ...
두용 (누워서 윤희를 보고) 또 벙어리 됐네. 또
(벌떡 일어나 앉으며) 아 배고프다..
41. 차 안
햇살이 뜨겁다. 나른하다.
뒷좌석에서 드렁드렁 자고 있는 박충.
눈을 부릅떴다가 도로 눈이 감기자 또 부릅뜨는 주한.
앞을 주시하고 있는,
철기 눈 좀 붙여.
주한 아녜요. (정신 차린다)
철기 갈 때는 저놈더러 운전하랠까.
(룸 밀러로 보며) 하여간 팔자 편한 놈이네.
아주 안방이구나. 이불을 깔아라 깔아.
박충. 대답하듯 드랑! 한다.
웃는 철기와 주한.
그때 주한의 핸드폰 진동.
주한, 문자를 확인하고 살짝 웃는다.
철기 여자친구?
주한 (베시시) 네.
철기 좋~ 겠다.
주한 노형사님은 애인 없으세요?
철기 마, 없기는 각 시도 별로 둘씩은 있지.
주한 결혼은 안하세요?
철기 (주한을 보고 웃는다)
주한 (조르듯) 네?
철기 (피식 웃고) 보기보다 집요하네.
너, 야마라시 딜레마라고 들어봤어?
주한 야마라시 딜레마요?
철기 어. 심리학 용언데.
주한 ...
철기 야마라시라는 동물이 있어. 고슴도치 비스무리 하게 생겼지.
근데 털은 훨씬 뾰족하고 길어.
주한 (뜬금없다)
철기 그놈들이 말이야. 겨울이면 서로 몸을 비벼서 체온을 높이거든.
그런데, 살겠다고 몸을 부비면? 가시 때문에 상처를 입는 거야.
가까이 비비면, 비빌수록. 더 깊게, 깊게.
주한 아...
철기 난 사람이 아니라, 야마라시야.
그래서 아무리 추워도 말이야. 사람한테 절대 깊게 다가가지 않아.
왜냐, 상처를 주거든.
주한 (씁쓸하다)
철기 언제 총을 맞을지, 칼을 맞을지, 모르는데.
그럼 마누라랑 자식은 어떻게 하냐?
주한 (걱정스레 핸드폰을 만지작거린다)
철기 내가 좋아서 이 일을 선택한 이상,
내 몸은 대한민국의 몸이자, 국민의 몸이라 이거지.
어찌, 한 여자의 남자로, 한 가정의 가장으로 살면서
소소한 행복을 누릴 사치를 부리겠냐 이거다. 야마라시. 알겠어?
주한 (끄덕끄덕)
철기 너도, 결혼 하려면 강력계 때려 쳐라.
결혼은 책임감이 반 이상이야. 사냥은 접고 안전한 동굴로 옮겨.
박충 (일어나며) 아 거 참 듣다듣다 보니. 못 알아듣는다고
아무 말이나 지어내서 되는대로 씨부렁대지 마시고요.
밥이라도 좀 사주시던가. 근데 이쪽 형님 참 겁나 순수하시네.
주한 (주먹으로 충의 머리를 퉁, 치고) 이자식이 근데.
철기 나가서 밥이나 먹고 와.
주한 노형사님은요.
철기 김밥이나 한줄 사다줘. (무심히) 그냥 형이라고 부르고.
주한 ... (흡족) 네. 형.
박충, 닭살 돋는지 이죽이죽.
주한, 박충, 차에서 내린다.
42. 차 안
멀어지는 주한과 박충을 보는 철기.
허리가 아픈지 밖으로 나온다.
몸을 푸는 철기.
43. 김밥 집
나란히 김밥 집으로 들어가던 박충과 주한
김밥을 한줄 들고 김밥 집을 나서는 두용과 마주친다.
순간적으로 아는 척하는.
박충 어?
두용 어?
주한, 충을 따라 보다가 두용을 보고.
주한 어?
44. 차 앞
몸을 풀고 있는 철기.
주한E 형님! 형!
철기, 소리 나는 쪽을 보면,
이쪽으로 냅다 달려오는 두용, 보인다.
박충, 죽어라 주한을 붙들어 놓고 있다.
박충 (두용에게) 야 이 등신 같은 자식아! 그쪽 말고, 이쪽으로 튀어!
주한 놔! 놔 이 자식아, 너 안놔! 안놔!
두용, 달리면서도 저놈이 뭐라는 거야 하며 박충을 돌아보다가
다시 앞을 보며 뛴다. 철기와 마주친다.
철기 (바로 앞에서 빙그레 웃으며) 이두용?
두용 (멈칫, 무심코 대답) 어.
철기 반갑다 야. (수갑을 꺼내려고 손을 뒷 춤으로 보내며)
내가 널 얼마나 찾았는지 아냐?
두용 (슬슬 뒷걸음질) 누 누구야.
철기 (슬슬 다가오며 식 웃는다. )
영등포 경찰서 강력2팀 노철기 형사.
두용 (낭패) 아이 씨. (뒤를 본다)
박충을 후려 패고 있는 주한.
주한답지 않다. 되게 열 받았다.
철기 (다가오며) 야, 너 좀 달린다?
(목을 으득으득) 아, 좀 삐끗 했는데 잘 될라나.
뒷걸음치던 두용.
앞으로도, 뒤로도 못 간다.
철기가 다가오자 들고 있던
까만 봉지에 싼 막대기를 확! 던진다.
깜짝 놀라 피하는 철기.
보면, 비닐 밖으로 터진 김밥.
철기 (열 받아서 두용을 훅 보며) 놀래라 자식아.
바닷가 쪽으로 냅다, 달리기 시작하는 두용.
철기 (쫓으며) 두용아! 자식아 마! 나랑 얘기 좀 하자!
45. 바닷가
마차에 탄 엄마와 아들.
이랴 이랴 하면서 온다.
죽어라 달리는 두용과 뒤를 따라 달리는 철기.
두용, 마차 앞에서 꺾어져
바닷가로 이어진 길을 따라
모래사장으로 달리기 시작한다.
철기, 잠시 서서 후, 하고 숨을 몰아쉰다.
마차에 탄 엄마와 아들, 철기를 본다.
철기, 둘에게 히죽 웃어주고 모래사장으로 달린다.
46. 바닷가/일각
열나 달리는 두용의 어깨 뒤로
역시 열나 달려오는 철기 보인다.
(시간 경과)
더 못 달리겠는지, 모션은 격한데 속도는 안 나는 둘.
되려 옆으로 뛰어다니는 꼬마들이 더 빠르다.
도저히 안 되겠는지, 멈춰 서는
철기 (친구 부르듯) 두용아, 잠깐만.
두용 (슬쩍 돌아보며) 저게 언제 봤다고. (철기에게) 내가 니 친구냐.
철기 마, 좀 서봐. 내가 웬만하면 서라고 안하는데
내가 좀 삐끗 해서 그래. 야.
두용, 계속 휘적휘적 앞으로.
철기 야, 나 너 잡으러 온 거 아냐. 임마.
두용 (돌아보며 버럭) 뻥까지마! 내가 경찰놈들 믿을 거 같어?
철기 (눈을 꿈뻑) 야, 너 기운 좋다?
두용, 철기, 10m쯤 떨어져 있다.
두용 안 잡을라면 왜왔어! 여긴 도대체 어떻게 알고 왔어!
철기 몇 가지 좀 물어보자.
두용 뭐!
철기 (숨 좀 몰아쉬고) 너 특기사항에 육상선수 경력 있더라?
두용 장거리 선수다.
철기 수영도 잘한다며, 어떻게 한강에 뛰어들 용기가 났냐.
두용 그거 물어보러 왔냐? 너도 당해봐!
죽이지도 않은 놈 죽였다고 잡혀가봐.
한강 아니라 콩나물국에도 뛰어든다.
철기 (호탕하게) 하하하. 너 말 빨 좀 된다?
두용 아 용건이 뭐야!
철기 너 나 똑바로 보고 얘기해.
두용 똑바로 보지 삐뚜루 보냐?
철기 (진지하게) 너 억울해?
두용 뭐?
철기 너 지금 억울하냐고,
너, 니 어머니 걸고 맹세해? 너 홍도열 안 죽였어?
살인 두 개 더에, 방화에 필로폰밀매 강간에 특수절도. 너 아냐?
두용 (열이 확 치미는지 대답 안한다)
철기 (총을 꺼내 장전해 겨눈다)
두용 (속았다는 듯 분노의 시선)
철기 똑바로 내 눈 보고 얘기해 너.
니가 죽였어 안 죽였어.
두용, 철기를 노려본다.
죽일 것처럼 노려본다.
갑자기 웃통을 훅 깐다.
두용 그래, 내가 죽였다. 쏴. 쏴봐 이 자식아.
나도 이제 이 생활 청산하고 싶다.
울 엄마 불쌍해서 자살도 못하겠는데 잘됐다.
니가 죽여라. 죽여! 쏴!
그래 씨, 내가 죽였다. 내가 다 죽였다. 왜! 어쩔래!
철기, 날카로운 눈으로 두용을 본다. 진심을 보려고 애쓴다.
두용 (이글이글 노려보며) 내가 죽였다고! 쏴!!
철기 미친놈..
윤희, 철기의 목에 칼을 들이대고
윤희 총 내려놔.
철기 !
Bridge title - 도망자 이두용
47. 모래사장
웃통을 벗고 서있는 두용.
총을 두용에게 겨누고 있는 철기.
철기의 목에 칼을 들이대고 있는 윤희.
윤희 총 내려놔.
철기, 총을 모래사장에 툭 떨어뜨린다.
윤희 (몸을 숙여 총을 잡으며) 움직이면 발목 나간다.
철기 (어이가 없어서 웃음만 난다)
윤희, 총을 집어들곤
윤희 꿇어.
철기 (어이없다)
윤희, 칼을 철기의 등에 댄다.
철기, 웃으며 꿇는다. 놀리듯 양팔도 든다.
두용도 바닥에 철퍽, 앉아버린다.
윤희 (철기에게만 들리게) 두번은 몰라도, 세번씩은 살려보내지 않아.
더는 내 눈에 띄지마.
철기 (윤희에게만 들리게) 그러시던지. 사기전과1범. 황윤희씨.
윤희 ...!
윤희, 천천히 뒷걸음질치며 두용쪽으로 간다.
철기 아우, 칼 잡는 게 그냥 아트네. 볼 때마다 깜짝 놀라.
마침 울리는 철기의 핸드폰.
철기 (양 손 올린 채) 누구야, 타이밍도 못 맞추고.
윤희, 노려보면서 멀어진다. 두용의 옷을 집어 들고.
총을 멀리, 바다로 던져 버린다.
윤희 (두용을 잡아 일으키며) 가요. 얼른.
두용, 진이 빠져 있다. 윤희가 끌면 끌려간다.
윤희, 칼을 들고 철기를 경계하며 두용을 데리고 멀어져 가는데,
철기 (부른다) 두용아.
두용 (본다)
철기 나 영등포 경찰서 노철기다.
강력2팀 노철기. 외워라.
윤희 ...
철기 내가 지금 반반이야.
니가 긴거 같기도 하고, 아닌 거 같기도 하고 긴가 민가해.
두용 (버럭) 꺼져!
철기 그러니까 똑바로 들어 이 자식아.
너 임마 이두용. 너 지금, 억울하면 나한테 연락해. 알았냐?
너 억울하면 도망 다니지 말고, 자식아, 나한테 연락해라 알았냐?
두용 꺼지라고!
철기 나 국민경찰 노철기야 이 자식아. 내가 도와줄게.
두용 꺼져! 꺼져!
철기 또 보자~ (손을 흔든다, 멀어지는 두용을 보며) 저 자식.
아닌 거 같은데... 죽겠네. (바다를 보며) 아, 나 총.
뭐야 저건 황윤희 저거. 쯔. 마누라야? 자식 도망자 주제에.
이쁜 건 알아가지구.
48. 일각
수갑 찬 박충.
얻어맞아서 잔뜩 부운 채 차 옆에 쪼그리고 앉아 있다.
주한, 슬슬 걸어오는 철기에게 다급히 다가오며,
주한 이두용은요?
철기, 양 손을 벌리고 어깨를 으쓱 한다.
주한 (낭패다) 전화 못 받으셨죠.
철기 전화? 아! 어.
주한 저, 조동춘이 살해됐댑니다.
철기 (무심) 동춘이파 조동춘. 경도호텔 사장 말야?
주한 네, 근데, (잠시 뜸) 이두용 짓이랍니다.
철기 (본다) 농담하냐? 우리 방금 이두용 봤잖어. 여기 강릉이야. 임마.
주한 ... 살인사건 현장이 강릉이래요.
철기 뭐?
49. 강원도 야산/사건현장
즐비한 핏자국을 따라 가면 죽어있는 조동춘 보인다.
조사 및 현장 검증을 하고 있는 형사들.
규영 (통화중) 그래, 범행 수법이나 연장이나, 뭐 볼 거 없이 이두용이야.
춘현 노철기야? 빨리 오라고 해. (전화기를 뺏어서)
어, 나야, 철기야. 너 어디냐 지금. 어? 너 어디서
E (전화 끊기는 소리) 딸각.
춘현 헤매고 있냐, 후딱 이리로 여, 여보세요?
춘현, 전화기를 본다.
얼른 돌아서는 규영.
춘현, 전화기를 머리 위로 들고
춘현 기지국이 없나. 이거 뭐 수신이... 여보세요?
50. 차 안
거칠게 운전하며 말이 없는 철기, 분위기 심상치 않다.
철기 (심각) 황윤희 인적조사 하란 건 어떻게 됐니.
주한 얘기 해놨으니까, 곧 연락 올 거예요.
철기 ...
주한 이두용이, 그래서 강릉에 왔던 걸까요? 조동춘을 죽이러?
철기 ...
박충 자식이 정말, 그렇게 안 봤는데. 이건 정말 말이 안되.
박충 (울먹) 난 정말 그 자식 아닐 거라고 믿었는데.
주한 (충을 노려보다가) 넌 올라가면 공무집행 방해에,
절도까지 뭉쳐서 바로 구속 할 줄 알어.
박충 (시무룩)
생각에 잠긴 철기.
51. 플래쉬컷 (43씬)
철기, 날카로운 눈으로 두용을 본다. 진심을 보려고 애쓴다.
두용 (이글이글 노려보며) 내가 죽였다고! 쏴!!
52. 차 안
철기 주한아.
주한 네.
철기 이두용 처음 봤을 때 어땠어?
주한 글쎄요. 좀 허술 하달까.
박충 아 허술하다 마다요.
주한 조용히 안해?
철기 너는 이두용 짓이라고 확신하니?
주한 그야... 증거들이 확실하지 않습니까.
철기 ... 그게 무엇에 대한 증거냔 말이지.
53. 바닷가 일각
두용, 소주를 병째 마시고 있다.
윤희 (노심초사) 들어가서 마셔요. 여기 위험해요.
두용 (상관 않는다, 잔뜩 취했다) 서울 가자.
윤희 ...?
두용 차라리 엄마한테 갈랜다.
엄마가 차려주는 따뜻한 밥 한 그릇 먹고 (울컥) 나 자수할래.
내가 했든 안했든, 나 이제 더는 이 짓 못하겠다.
(점점 크게) 내가, 땅을 파고 숨어도 그놈들 찾아 올 거야.
평생, 이렇게 도망만 치면서 팔십 사년이나, 어떻게 사니. 나 못해.
지나가는 연인, 두용을 본다.
윤희 안으로 들어가요.
두용 (벌떡 일어나서) 싫어!
윤희, 따라 일어난다.
두용 모텔 방 지긋지긋해. 싫어! 안 들어가!
윤희 두용씨.
두용, 으다다, 바닷가로 뛰어간다.
두용 난 이두용이다! 내가 이두용이다! 나 잡아봐라! 하하하!
(흐잉잉.. 운다) 내 이름은 이두용이다.
등신 같은 도망자 이두용이다.
멀리서 보고 있는 윤희.
철기E 캬, 이건 뭐, 완전히 선수네.
54. 강원도 야산/사건 현장
감식반 틈에서, 현장을 둘러보며,
철기 뼈랑 살을 완전히 발라놨네
그냥 걸렸다 하면 바비큐립이구나.
어쩜 이렇게 불을 보듯 뻔하냐.
규영 이렇게 불을 보듯 뻔한데, 그렇게 놓치고 오면 어떡 하냐.
철기 이렇게 불을 보듯 뻔한데, 어떻게 아무 의심도 안하냐.
춘현 (지나다가) 저놈은 중국놈 빤쓰를 입었나.
그놈의 의심, 의심.
철기, 대답도 말대꾸도 잊은 채,
진지하고, 심각하게, 사건 현장을 살핀다.
감식반 에게 몇 시간 쯤 된 거 같죠? 등을 묻는다.
그런 철기를 걱정스레 보는 규영.
55. 인서트
서울행 고속버스
56. 고속버스 안
윤희에게 기대 잠든 두용.
윤희, 두용의 옆얼굴을 본다.
창밖으로 시선을 돌린다.
창에 비친 제 얼굴을 본다.
57. 호프집
규영 어우, 오는 차 안에서 내리 잤는데도 피곤이 안 풀리네.
내가 살 테니까, 목이나 축이자고.
철기, 벌컥벌컥 술을 마신다.
주한, 멋지다는 듯 본다.
규영 (원망스러운) 야, 너 술 끊었다며.
철기 맥주가 술이냐. 여기 (맥주잔 들고) 500한잔 더.
규영 (낭패)
주한 (재밌다는 듯)
규영 철기야.
철기 네. 팀장님.
규영 친구로서 말하는데 너 좀 오바야.
철기 (본다)
규영 너 전엔 안 그랬어, 너 안 치우쳤어. 너 아주 쿨하고 날카로웠어.
근데 너 이번엔 감정 이입해서 좀 집착 하는 거처럼 보인다.
철기, 내가 정말 그런가 싶다.
규영 이두용? 뭔가 수상하지. 야, 우리라고 안 그랬겠어? 봐라,
이두용이 저지른 짓이 어떻든 간에 갈고리파한테 이득이었다고.
이번일도, 조동춘이 죽고 경도호텔, 바로 갈고리파로 넘어갔어.
그런데, 어쩌냐, 증거가 너무 완벽해.
지문에, 흉기에, 수법에, 적시 적타에 와주는 제보.
이번엔 또 사건 현장에 이두용이 납시기까지 했잖아.
이두용이 아니라면 말이야 도대체 아닌 이유는 뭔데. 응?
아니면, 아닌 증거가 있어야 할 거 아니냐고.
철기 (툭 치고) 술이나 마시자.
규영 ...
58. 경찰서 안
어두운 실내. 구석 쇼파에 잠들어 있는 주한.
철기의 자리에만 스텐드가 켜있다. 서류를 파고 있는 철기.
살인사건 현장의 사진들을 비교해가며 분석해보고 있다.
울리는 철기의 전화.
철기 (받으며) 어, 그래 박충.
뭐? 어, 이번주토요일? 어. 누가 결혼을 해?
59. 모텔
컴컴한 모텔 안.
윤희, 침대에 앉아서 두용을 보고 있다.
수염이 덥수룩한 두용.
벽에 머리를 쿵, 쿵, 박고 있다.
다가가는 윤희.
벽과 두용의 머리 사이에 손을 넣는다.
윤희의 손을 쿵쿵 박는 두용.
두용, 앞으로 엎어진다.
바닥에 이마를 쿵쿵 박는다.
윤희, 미치겠다.
손바닥을 바닥과 두용의 이마 사이에 넣는다.
60. 인서트
예식장
61. 예식장 앞
신랑 측, 한복을 곱게 차려입은 대두,
신랑인 아들을 자랑스럽게 보며,
들어오는 하객들과 일일이 악수하고 즐겁다.
들어오는 하객들의 대부분이 조직원들처럼 흉흉해 보인다.
일부, 사업가나 정치가등, 거물처럼 보이는 하객도 보인다.
멀찍이 떨어져서 보고 있는 철기. 전화가 울리면 받는다.
박충E (첩보원처럼) 접니다.
철기, 휘휘 둘러보면
박충E 허허! 아 이 형님이 장사 하루 이틀 하나,
이왕 일 하기로 한 거 제대로 좀 합시다. 예?
촌스럽게 짭새 티 좀 내지 말구...
화분 뒤에 멀찍이 숨은 박충, 보인다.
철기, 피식 웃는다.
박충, 화분 뒤에서 나와 이사람 저 사람에게 아는 척 한다.
입을 최대한 안 움직이면서,
박충 (통화중) 자 정면을 보시면,
신랑 옆에 선 사람이 갈고리파의 보스인 김대두 사장입니다.
철기, 보면,
우루루 몰려온 손님 대두와 악수하고 있다.
철기, 대두의 곁에서 조금 떨어져
철기를 보고 있는 두식과 눈이 마주친다.
철기 (두식을 보며 통화중) 누구냐?
박충 (힐긋 두식을 보고) 실세죠.
사장님의 손, 발, 머리, 장두식 이사.
중추적인 인물 최고급 브레인입니다.
철기, 두식과 계속 마주보고 있다.
박충 자, 그 옆으로, 중간보스 행동대장들.
철기, 전화를 끊고, 슬슬, 대두에게 다가간다.
유심히 보는 두식.
철기 (대두에게 악수를 청하며) 아우, 축하드립니다.
대두 예, 찾아주셔서 감사합니다. 근데 누구?
(아들에게) 니 친구?
아들, 아니라는 듯, 고개를 젓는다.
철기 영등포 경찰서 강력2팀 노철기 형삽니다.
긴장하는 주변.
철기 (하객들을 보며) 아우, 장사 좀 되네 오늘. (방명록도 넘겨본다)
두식 (반갑게 다가오며) 오셨습니까. 저리로 모시지요.
두식, 철기의 손을 잡아 악수를 하고, 손을 잡고 간다.
철기 햐아. 동네 이장님 잔치한다고
동네 방네 똘마니들 죄다 모이는구만.
두식, 철기의 어깨를 토닥이며 입구에서 함께 걸어 나온다.
불쾌한 듯 약이 잔뜩 오른 대두를 보는 철기.
두식 보아하니 축하객은 아니실 테고.
무슨 일로 어떻게 오셨는지,
철기 아니, 뭐 난 그냥 이 예식장이 밥이 맛있더라고요.
두식 (본다)
철기 아 진짜로! 뭐, 쿠폰 있어야 밥 먹나?
두식, 씨익 웃더니 쿠폰을 내민다.
철기 두 장 줘요.
두식 (본다, 내민다)
철기 (받으며 간다) 땡큐. 오늘은 안면만 트고, 또 봅시다.
두식 그럽시다.
철기 (가다가 돌아보고 빙그레 웃으며) 갈고리파.
두식 ...
철기 아니, 나가리판가? (기억이 안 난다는 듯) 문고리파?
하여간 (두식에게 손가락질) 머리가 좋아.
아니면 머리가 아주 나쁘거나.
두식 ...
돌아서서 저벅저벅 걸어온다.
표정 굳었다.
철기 구려, 아주 구려, 구린내가 풀풀 나.
62. 경찰서
춘현 (냄새를 맡고) 아구, 구려라.
춘현, 청국장 가루를 야쿠르트에 타서 젓고 있다.
맛을 보고 큼큼한지 표정이 몹시 이상하다.
코를 막고 쭈욱 마신다. 다 마시고 나면,
철기, 춘현 앞에 서있다.
춘현 깜짝이야. 마.
철기 국과수에서 연락 왔습니다.
춘현 뭐래
철기 이두용의 범행이 확실합니다. 지문이며, 범행수법, 범행칼.
분명히. 이두용입니다.
춘현 그럴 줄 알았어.
철기 이두용이 아닙니다. 과장님.
춘현 뭐
철기 화살표가요, 너무 선명하게 이두용을 가리킵니다.
그래서 처음엔 그리로 갔거든요? 가다보니까,
그 화살표가 너무 번쩍거려. 눈이 부셔,
다른 화살표가 다 가려지는 거야.
춘현 이놈이 자다 봉창도 유분수지. 알아듣게 말을 해라 좀.
철기 이두용건 전면 재수사 하겠습니다.
춘현 (보다가) 관둬.
철기 예? 과장님!
춘현 이 사람아, 우리가 1년 동안 놀았어?
이미 조사고 뭐고 다 끝냈어, 나라고 심증, 없었겠어?
증거가 명확한데 뭘 어쩌려고 그래.
철기 ... 증거가 조작이 가능하다는 거,
진범이 따로 있을 수 있다는 거,
누구보다 과장님이 더 잘 알고 계실 텐데요?
춘현 야, 이 자식아 노철기.
철기 이두용건, 전면 재수사 합니다.
저, 공개수사도 불사합니다.
저, 한다면 합니다.
저벅, 저벅, 과장실을 나가는 철기.
춘현 아이고, 아이고 청국장을 먹으면 뭐하나.
내가 저 놈 땜에 환갑잔치도 못하지, 아이고, 혈압이야.
63. 복도
전화를 받는,
철기 노철깁니다. 누구? 누구라고?
야, 어 그래, 반갑다.
64. 포장마차
잔을 탁, 내려놓는 춘현.
춘현 박 팀장. 내가 이 나이에. 이 위치에.
저 새파란 놈한테 이렇게 무시를 당해서 되겠나.
규영 어쩌겠습니까, 좀 이해하세요. 2년이나 쉬었는데
얼마나 근질근질 하겠습니까. 예?
춘현 내가 등신이었지, 차라리 그때 옷을 벗는 게 나을 뻔 했어.
내가, 부귀영화라도 누리겠다고 그랬겠나.
다 자식이며 마누라 거둬 먹이려고 하다 보니 그런 거지.
규영 압니다, 알고말고요. 지난 일이지 않습니까.
철기가, 그래도 지난일로 뒷말하는 놈도 아니고.
사실, 이두용 잡아주면 저희야 좋죠.
편하게 보시죠. 예?
춘현 (서럽다) 유리엄마.
나도 이 지긋지긋한 기러기 생활 접고 뉴질랜드 가고 싶어.
규영 ...
춘현 근데 영어가 안되서...
규영 ...
춘현 발음은 좋은데... 스포츠. 풋볼. 뉴~스.
65. 창고
누군가를 기다리기라도 하듯,
휑한 창고에 홀로 서있는,
철기 (전화 받는다) 어 주한아.
주한E 황윤희 신상조사 결과 나왔어요.
철기 응. (어딘가를 주시하며) 얘기 해.
66. 경찰서
서류를 보며,
주한 2004년에 결혼했고 아이가 하나 있습니다.
철기E 그래?
주한 근데 저, 특이사항이 하나 발견 되었어요.
철기 뭔데?
주한 작년 강북상권 세력다툼 때 죽은 갈고리파의 중간보스가 있거든요?
67. 고급 일식집 복도
복도를 걸어오는 윤희.
전과 다르게, 미끈한 수트 차림이다.
주한E 이름은 심정길 이구요.
철기E 어.
조직원 하나, 윤희에게 목례를 하고 문을 열어준다.
반갑게 맞아주는 두식.
주한E 그 심정길이 말입니다.
황윤희의 남편입니다.
윤희, 두식에게 목례한다.
윤희 얼굴, 클로즈업.
68. 창고
미동하는 철기의 표정.
철기 어 그래 알았어. 고생했다 주한아.
좀 있다가 들어갈게.
전화를 끊고
일이 재밌게 돌아간다는 듯한 표정의 철기.
무심히 돌아서려는데,
야구방망이, 철기의 뒷통수를 가격한다.
바닥에 쓰러지는 철기.
몽둥이를 다잡고 철기를 보며 식식대고 있는 두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