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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기총 제안한 ‘톱 다운’은 협의체이기에 거부 … 각 총회마다 입장 달라 실효성 의구심
한국교회총연합(공동대표회장 소강석·이철·장종현 목사)은 지난 26일 한기총 회의실에서 ‘제1차 기관통합준비위원회’ 회의를 갖고, 4인의 실무대표단을 구성해 오는 10월 31까지 통합을 추진하기로 결의했다. 이는 앞서 한기총이 제안한 ‘톱-다운(Top-down)’ 방식, 즉 ‘대표회장 선(先) 통합 선언 후 실무진 이견 조율 방식’에 선을 그었다.
이날 회의에서 한교총은 먼저, 작금의 한국교회가 처한 현실을 직시하며 연합기관의 통합에 대한 열망과 불가피성에 대해서는 인식과 공감을 같이했다. 그러면서 오는 10월 31일까지 통합 추진 기한을 한정했다. 또, 기관과의 협의 등에 나설 4인의 실무 대표단을 선정했다. 실무 대표단에는 김태영(통합) 위원장과 지형은(기성) 서기, 최종호(기감) 위원을 선정했으며, 여기에 공동대표단에서 소강석 대표회장이 함께 하기로 했다.
기한을 정한 이유와 관련해서 지형은 대변인은 “‘통합’이라는 문제에 대해 각 기관 지도자들이 너무도 잘 알고 있으며, 걸림돌이 무엇인지 해결해야 하는 문제가 무엇인지 다 잘 알고 있기에 지나치게 오래 끌고 갈 필요가 없다고 생각했다”며 “일정한 기간을 정해놓아야 보다 더 효율적이고 진지하게 임해 노력을 더 할 것으로 기대했다”고 설명했다.
이와 함께 전날 한기총이 제안한 ‘톱-다운 방식 즉, ‘선(先) 통합 후 논의’ 방식에 대해 사실상 거부의 뜻을 밝혔다. 한교총은 1인 대표회장 체제인 한기총이나 한교연과 달리, 공동대표체제로서 소속 교단들의 주도권 행사가 크다는 것이 이유였다.
지형은 대변인은 “우리 ‘기관통합준비위’는 한기총 등이 제안한 톱-다운 방식의 통합을 추진하지 않는다. 선 통합 선언하고 사진 찍은 뒤에 나머지 문제를 해결하지 않겠다”면서 “이는 오늘 회의는 물론 지난번 미래발전위원회 회의에서도 공식적으로 논의된 사항이다”고 강조했다.
신평식 사무총장도 “각 기관의 형편에 따라서 합법적인 결의를 거쳐 가는 것이 중요하다”며 “한기총의 경우 대표회장의 권위가 세기에 톱-다운 방식에도 하자 없는 법적인 합의가 가능하지만, 우리 입장에서는 대표들의 협의에서 완전히 끝나버리는 것이 아니라 절차에 따라 진행하게 된다. 따라서 선 통합 선언을 하고 진행하는 것은 아니다. 어느 한 교단이 주도는 못한다. 협의하고 합의해야만 진행이 된다. 그 정신을 지키면서 한교총 내부에서는 통합을 추진하게 될 것이다”고 말했다.
하지만 이를 두고 한교총이 사실상 통합할 의지가 없는게 아니냐는 비판이 제기되고 있다. 통합을 당장 코앞으로 다가온 10월까지로 한정하고, ‘선 통합 후 논의’ 방식에 대해서도 합의체로 운영되는 한교총의 정치 구조로 될 때 누구 하나 강하게 추진한다고 해서 실효성을 거두기에는 역부족이라는 평가다. 더구나 한기총 내 이단 문제 등 각 총회의 입장이 다르고, 장로교 9월 총회 이후 총회장이 바뀜에 따라 통합 동력도 상실하게 된다.
한편, 기간통합준비위원회의 차기 2차 모임은 다음달 6일 한교총 회의실에서 진행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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