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왕상 15:1~8)
‘아비얌이 그의 조상들과 함께 자니 다윗 성에 장사되고
그 아들 아사가 대신하여 왕이 되니라.’(8절)
두 나라로 갈라진 이스라엘에
왕으로 추대된 르호보암과 여로보암은 악을 행할 뿐이다.
악한 두 왕이, 나라가, 서로 전쟁을 하며 또 악을 행한다.
이 어두운 시대에 태어난 여로보암의 아들 아비얌이
그 불행의 연을 끊지 못하고 아버지보다 덜 하지 않은
악을 범한다.
왕이 되었지만 3년 만에 죽어
범죄 한 그의 조상들과 함께 매장된다.
이게 아비얌에 대한 기술의 전부이다.
아비얌에 대한 본문의 기술이 쓸쓸함을 느끼게 한다.
존재감도 없고, 악한 이미지만 주고 떠났다.
본문 해설은 이런 그의 결과의 원인을 ‘죄’로 설명한다.
죄, 악의 굴레에서 조금도 벗어나지 않고
거기에 매몰되어 있던 인생.
그런 인생의 최후는 그런 것이다.
다윗이 죄를 범하지 않은 것은 아니지만
그 굴레에서 벗어나려 분투했다.
그 나쁜 일에 대한 나쁜 결과를 몸소 겪으며 버텨냈다.
부친과 가족의 범죄 영향을 받았다해도
(힘든 과정이긴 해도) 그것을 극복하지 못하는 것은 아니다.
그 선택과 책임이 개인에게 부여되었다는 사실이 이를 반증한다.
하나님의 너른 팔은 항상 우리를 향해 뻗치고 계시지만
죄는 우리를 더욱 움츠리게 하고 스스로 등을 돌리게 하는
매우 위험한 기능이 있다. 이 굴레에서 벗어나야 한다.
고집스럽게 버리지 않는 나의 죄악의 덕목들.
여기서 헤쳐나오기를 소원하게 되는 오늘의 묵상이다.
내 인생이 너무나 가련하기도, 어리석게도 여겨지는
아비얌의 그것이 되지 않기를 기도할 뿐이다.
“하나님! 감사합니다. 저를 도와주시옵소서. 일체의 악으로부터
벗어나기 위해 분투하는 삶이 되게 해 주옵소서. 늘 경계하며
깨어 있게 해 주시옵소서. 예수님 이름으로 기도합니다. 아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