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번주던가 저저번주던가 주말 오전 집에서 뒹굴거리며 리모콘을 이리 저리 돌리다가
SBS에 "잘먹고 잘 사는법" 이라는 프로그램에서 잠깐 멈추었지요.
그때, 봄에 먹는 파가 향도 좋고 건강에도 좋다는 정보가 귓속으로 굴러들어왔어요!
그리고 몇일뒤, 다대포 이웃주민 [아그네시]님께서 한줄메모장에 대저 파 뽑아 왔다고 필요한분들 연락주시면 나눠주신다는 글을 올리셨더군요.
몇일뒤에 연락을 드렸더니 아직 많다고 많이 가져가시라 그러셔서 챙겨주는데로 염치 없이 쟁여왔습니닷.
맛있는 저녁밥도 주시고, 파도 완전 많이 챙겨주셔서 두손 가득 아니, 두팔 가득 껴안고 집에 왔어요.
좋은거 얻어먹고, 입 쏴악 닦자니 죄송해서 고마운 마음이나마 함께 나눌려고 포스팅해요.
저, 백만년만에 포스팅하는거 아시죠?ㅋㅋ
[아그네시] 님 사랑합니닷 ㅋㅋ
도착하니 엄마가 없길래 혼자 다듬어봤어요.
재밌었어요. 살림체질인가요? ㆍㅅㆍ
생채기 난 아이들은 없애버리고
파뿌리 댕강 자르고 목욕좀 시켰더니 애들이 윤기가 좌르르르르르르 한개
예뻐졌네요.
사진상으로는 파 크기가 짐작이 안가시지요?
파가 정말 大大大 파였어요;;
맴매로 사용해도 되겠더라며.
오이인가요? 풉 ㅋㅋ
파뿌리 자르다가 칼질을 더 하고 싶어 슥삭슥삭.
파가 땅땅해서 칼질할때 나는 톡톡톡 소리도 좋았는데........, 너무 매워서 얼마나 울었는지 ㅠㅠ
아무튼 본인 칼질에 만족하며 물기를 없애고 봉다리에 넣어서 냉동실로 보냈어요.
엄마가 시집보내도 되겠다며 무한 칭찬을 해주셨습니닷.
무슨 요리를 해먹을까 하다가
골골골뱅이가 급 생각이나~
5.8일 어버이날 오늘 해먹었어요.
예전에 살던 동네에는 근처 정육점(단골가게 ㅋ)에 가면 기계로 파를 저렇게 썰어주는 집이 있었는데
여기서는 어디 부탁할데도 없고 그냥 엄마가 슥삭슥삭
파의 매운맛을 없애기 위해서 두시간 정도 찬물에 담궈뒀어요.
오늘 어버이날을 맞아 이래 저래 밖에서 엄마와 보내다가
엄마는 혼자 결혼식 가시고, 저는 홀로 일몰승학산행을 다녀왔습니닷. (엇! 샛길로 빠졌네요 ㅋ)
집으로 돌아가는 길에 저희동네 말고 남 동네 탑마트에 들러 장을 봤어요.
근처에 사시는 분 생각이나 연락드렸다가 전화통화도 했어요~ 기분업 플러스+
마트에서 골뱅이를 살 날이 올리라고는 상상도 못하며 살았는데 ㅋㅋ
생물로 싱싱한 놈을 사다가 해먹으면 좋았겠지만 전 그냥 마트에서 손쉽게 통조림으로~
이게 무려 3,280원치의 골뱅이 입니닷. 덜덜;;
원래 매운 골뱅이는 계란말이와 먹는게 정석이나 요새 뱃속의 지방질때문에;;
계란말이를 대산할 녀석으로 곤약과 두부....는 사실 충동구매였어요.
쪼메난 두부한모가 요새는 900~ 1000원가량 하던데 다 수입산으로 만든거구요,
국내산콩으로 만들었다는건 2배정도 차이가 나서 두부앞에 서서 얼마나 고민을 했는지 ㅠ
곤약은 그나마 크기라도 하지 ㅋ (단순해요~)
저희집엔 양념이 제대로 갖춰져 있질 않아요
엄마랑 저밖에 없고, 다 직장 다니니까 하루에 한끼나 집에서 먹을라나요.
집에 있는 갖은 양념이라고 해봐야 명절때 받은 선물세트안에 있는것들이고
한번 사놓으면 정말 오래 먹을수 있는 간장, 식초 설탕 들등이 전부랍니다. 고춧가루도 저번에 김장하고 조금 남아있던것 ㅋㅋ
레시피 찾기도 그렇고 해서 그냥 대강대강
고춧가루, 마늘맛소금, 설탕, 식초, 참기름 아주 조금 넣고 엄마가 손으로 마구 마구 비볐어요.
마지막 깨로 장식!
마지막에 음식을 깨로 장식한다는것은
" 이 음식은 아무도 손대지 않은것입니다. 오로지 당신을 위한 음식입니다"라는 뜻이 담겨있다고
또 어디서 귀동냥을 한듯합니다.
곤약은 뜨거운물에 잠깐 담궈뒀다가 찬물로 헹궜구요, 손 달달 떨며 샀던 1700원치의 두부도 뜨건 물에 대쳤~
그리고 엄마가 부탁한 막걸리 한빙도 함께 해야죠.
요즘은 달달한게 별로 안땡겨서 생탁은 쳐다도 안보고
포항 이동 막걸리는 아픈추억이 좀 있고해서 ㅋ 새로운 분으로 모십니다.
정말 짧은 시간에 그럴듯한 술상이 차려지네요 +_+
저칼로리 아이들 곤약, 두부, 골뱅이로 삼합을 만들어 먹으며 살에 대한 부담감도 확날려버리고 잘먹었네요.
근데 파를 두시간이나 물에 담궜는데도 여전히 매워 마지막 파만 남았을때 울면서 먹었어요.
엄마가 기분이 좋으신지 젓가락샷에 매우 협조를 잘해주십니다.
어무이~ 사랑합니데이 ♡
# 엡휘소드가 하나 있는데 ㅋㅋ 남 동네 마트에서 장을 보고 가방도 없고 해서
한손엔막걸리 두빙, 또 한손엔 흐물흐물 곤약을 쥐고
골뱅 통조림은 오른쪽 주머니에, 두부는 왼쪽 주머니에 넣고 버스를 탔거든요.
집에 도착했는데 왼쪽 주머니에 넣어둔 두부가 없어 거의 울면서 버스 내려 걸어온길을 되짚어 갔어요.
버스정류장 홀로 엎어져있는 두부발견 +_+ 아, 잃어버린 반쪽을 만나도 그렇게 기쁠까요ㅋㅋ
저희집에서 버스정류장까지는 제걸음으로 무려 15분 소요에 오르막까지 겸비한 난위도가 조금 있는 코스거든요.
수입상 콩두부로만 샀으면 귀찮아서 안갔을지도 모르는데
큰맘먹고 산 국산콩 두부였기에 꼭 찾아야 한다는 신념이 불끈불끈 생겼던 것 같아요.
아.. 끝은 어떻게 맺어야 할까요
주절주절 떠들고 싶은 밤.... ,
잘먹고 잘 삽시다.
-끝-
첫댓글 우와가끔이는 못하는게 없구나..기특기특
소문좀 내주세요
^^
외장하드 잘 쓰고 있어요. 고마와~요 ^_ ^*
가끔님이 가끔 음식도 하시네요^^사진도 잘 찍으시고 맛있어 보여요
정말 가끔해요ㅋ 일년에 한번 정도? 안뵌지 좀 된것 같아요. 꼬비님이 해주는거 음식 먹어보고싶어요~
이번에 봉사 안가세요 저 이번에 어떡하든 갈려고요 요리한다고 뭐든 잘하는건 아니에요^^아직은 노력하는 단계죠저는 가끔님표 골뱅이무침이 더욱 먹어보고 싶어요
살림체질 아침부터 막걸리가 땡기는데요
살림체질 비우스시는거임 아침부터 한빙먹고 시작해요오예♪
아 무지 맛나보입니다 ~~!
이건 비밀인데요, 사실... 사먹는게 더 맛있어요
막걸리는 *순당이 괘안턴데^^ 후기도 맛갈스럽네
한번 골뱅이 파티를 열어볼까요
조아조아^^ 그라믄 *순당은 내가 준비하지롱~
끔 언니야 이거 먹고 싶다. 해줘
엄마가 시집보내도 되겠다며 무한 칭찬을 해주셨습니닷. => 시집 가세효
시집 보내주세요 젭알
여기는부산... 막걸리는 역시 생탁...
저도 한때 생탁홀릭했었어요 나이드니까 한게 싫어지네요 ^_ ^;
파는 썰어서 찬물에 담갔다가 나중에 두손으로 꼭짜줘야지 매운맛이 더날라간답니다..시집가도 되겟구먼..ㅋㅋ
역시 요리연구가 다우십니닷
요리연구안해도 요리하는 사람들은 다알걸..ㅎㅎ
정말 맛나게 보이네요. 왕년에 골뱅이 무침에 캬 생각만 해도
생각만하지 마시고 해드셔 보세요. 눈깜짝할 사이에 만들어지던데요
가끔 음식을 하는데 지기네예
지기주지예 풉
아맛있겠다 아맛있겠다 아맛있겠다 아맛있겠다 아맛있겠다 아맛있겠다 아맛있겠다 아맛있겠다 아맛있겠다 아맛있겠다 아맛있겠다 아맛있겠다 아맛있겠다 아맛있겠다 아맛있겠다 아맛있겠다 아맛있겠다 아맛있겠다
진정하세요~ 그정도로 맛있지는 않아요 ^_ ^;
저거 혹시 다대 장날에 파는 사랑합니데이 보다 같이 묵읍시다가 더 반가운데 쩝
저 골뱅이 무지 좋아하거든요..근데 집에서 만들려니 통조림이 참 비싸드라구요...::: 그래서 포기하공 술집에서 시켜먹었어요..
딱 공주가 좋아하는거네.......한번 무보자....^^
고기 말고 이런거도 드시는 군요... ^^
이때는 두 분이 사귀시기 전인가요 이젠 엄연히 부부가 되셨지만
ㅎㅎㅎ 넹... 사귀기 전이예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