며칠 전에 중국무협영화를 보았다. 그 내용은 소림무술을 일단 완성한 자격시험을 치루는 것이었다.
무술수련과정을 어느 정도 마쳤다고 생각되면, 자격시험을 치는 시험장 앞에 매달려 있는 종을 3번 치면 시험에 응시 할 수 있다 하였다.
시험장은 여러 가지의 함정이나 기관이 설치되어 있고, 구리 옷을 입은 소림무술의 달인인 18동인이 여러 가지의 무술 및 내공 테스트 과정을 준비하고 있는 곳으로서, 이 모든 시험을 통과해야만 하는 것이다.
그 시험장은 들어 가는 입구는 '금강문(金剛門)'이라는 현판이 붙어 있고, 그곳을 모두 통과하여 나오는 마지막 문은 '통천문(通天門)'이라는 현판이 붙어 있다.
이 통천문을 나오기 바로 직전에 용(龍)을 조각한 거대한 불이 붙고 있는구리화로를 두 팔로 않아 번쩍 들어서 옆으로 옮겨 놓아야만 통천문이 열린다 한다.
따라서 이곳을 통과한 소림무술인은 양 팔 안쪽에 불로 지져 새겨진 용문양의 표식이 생기게 된다는 것이다.
이곳에서 불교와 관련하여 흥미로운 것은 시험장에 들어 가는 자격을 '금강'이라 한 것과, 모두 통과한 완성의 자격을 '통천'이라 한 것과, 그 시험 내용구성의 성격에 있다.
흔히 다이아몬드라고 하는 '금강(金剛)'에 대하여 불교의 뜻은 3 가지인데, "1.그 어떤 것으로도 깨트릴 수 없는 단단한 것. 2.보물 중의 보물. 3.무기 중의 무기"가 그것이다.
이에 대해서 '금강삼매'라 하면 삼매 중의 삼매로서 모든 삼매를 거느리는 최상의 삼매를 뜻한다는 것과 같다.
'통천(通天)'의 '천(天)'이라 하는 것은 중국 고유의 천지인(天地人)사상에서의 하늘님(天)을 뜻하는데, 이 '하늘님'은 인류종교발달사에서 초기에 거의 모든 종교에서 숭배의 대상이 된 만물의 근원으로써 경외심의 대상이었던 '천공(天空)'을 지칭하는 말로서 우리나라 말의 '하느님'의 고어이다.
지금은 기독교가 유일신을 한글로 '하나님'이라 번역하여 사용함으로 하여금 이 '천(天)'에 관한 본래의 뜻을 흐리게 하고 있다고 본다.
어쨋튼 '통천'은 만물을 생겨나게 하는 근원에 사람이 합일한 경지 곧, 천인합일의 뜻을 가진다.
아무리 거대한 위력을 가진 마두(魔頭)라 하더라도 마두 자신을 생겨나게한 근원과 합일한 천인합일의 사람에게는 당할 수가 없다는 것이다.
선불교에서는 그 어떤 것으로도 깨트릴 수 없는 금강의 몸과 마음을 무념(無念)과 무심(無心)으로 깨달아야 한다고 한다. 즉, 자기 자신의 무념과 무심이야말로 모든 생각과 감정의 의식대상 일체를 만들어 내는 영원불변하는 참된 근원이라 하는 것이다.
위의 소림무술시험에 이를 비교하면, 시험장 입구의 금강문(金剛門)은 무념과 무심의 완성 정도를 테스트하는 시험장에 들어 가는 문을 뜻한다 할 수 있고, 통천문(通天門)은 무념과 무심을 성취한 경지에 들어 가는 문의 뜻을 가진다 하겠다.
통천문을 통과한 경지는 바로 성불(成佛)의 경지에 들어 간다는 것을 뜻한다 할 수 있을 것인데, 이 처럼 소림무술이 바로 무념과 무심의 성취에 의해서 완성된다고 하는 논리는, 비단 소림무술 뿐만 아니라 현대인들의 경쟁적 삶에 있어서도 ... 여하히 무적의 승자가 될 수 있을 것인가 ... 라는 것에 대해서 그 시준하는 바가 크다 할 것이다...^^
첫댓글 결국, 석가모니 불교사상과는 거리가 있는, 중국 고유의 사고관이 융합되어 변색된 불교적 가치라는 뜻이네요..불교가 중국을 거치면서 좋은 변화도 많지만, 원류 그대로가 보고 싶기도 하더군요..
아하 소림십팔동인... 언젠가 비슷한 영활 본 적이 있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