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람은 출생하자마자 시한부 인생으로서 사형선고를 받고 태어난다.
단지 이것을 의식하지 못하고 살아가기 때문에 죽음이 나와는 상관없는 것처럼 생활한다.
사람에게 죽음만큼 확실한 것이 없고 언제 죽을지 만큼 불확실한 것이 사람이다.
덴마크의 철학자 키엘게골(1813~1855)은 '죽음에 이르게 하는 병'이란 책을 남겼다.
이 책에서 그는 말한다.
"인간의 육체 질병은 인간을 죽음에 이르게 하지 않는다.
영원을 사모하는 육체의 죽음은 새로운 생명의 시작이기 때문이다.
진정으로 두려워하여야 할 죽음에 이르는 질병은 정신의 질병 곧 절망의 병이다"
나이 50에 동역자 한 분이 간암으로 세상을 떠났다. 홀로 계신 아버지, 아내, 장성한 두 아들이 있다.
키엘게골의 말처럼 동역자는 생명처럼 말씀을 사랑했고 영원을 향한 구속자의 절대적인 믿음 안에서 잠들었다.
그러나 인간적으로 이 땅에서 그와 교제의 단절이기에 가족과 형제,동역자와 지인들의 마음의 아픔은 크다.
청주지역의 대표교역으로 일하다가 그 자리에 小人이 오고
충청지역본부에서 일했기에 저와는 각별한 인간적인 끈끈함이 있었다.
발인예배 때 弔辭도 낭독했다. 일부분을 소개하련다.
"당신은 우리 모두의 형님이였습니다.
우리보다 나이는 젊고 어리지만 영적으로 믿음으로 당신은 우리의 형님입니다.
하나님을 믿는 자는 수없이 많이 보지만 정말 말씀 안에서 즐기고 이를 기쁨으로 씹고 또 씹어
완전이 용해되어 영혼이 정화 될 때까지 말씀을 명상하는 자는 보기 어려운 세대에 살고 있습니다.
그러나 당신은 이를 가정, 교회, 이웃에서 삶과 교제에서 대화에서 똑똑히 그리고 분명히 우리에게
보여주고 그렇게 사셨습니다.
그리스도인은 그리스도에 대해 말하는 자가 아니고 그리스도를 보여주는 자가 당신이였습니다.
당신은 짧은 삶을 사셨지만 오래 기억 되어지는 긴 삶을 사셨습니다.
말씀 사랑하는 것이 어떻게 하는 것인지를 끊임없이 보여 주시지 않았습니까?
성경을 주제별로 하나 하나 연결식으로 성경 구절 구절을 이어가면서 명상프로그램을 즐겼지요.
그 명상시간을 얻기 위해 몸부림치시며 꿀송이보다 단 맛의 경험의 시간이 매일 1시간도 부족하다고
하지 않으셨나요...그러하기에 항상 영적인 분별력이 누구보다도 예민하게 사시지 않았습니까?
모두가 부러워하고 본 받고 싶어하는 말씀명상법을 가지고 계셨지요.
~~~~~~~~"
세상에서 제일 많이 팔린 책이 성서이다. 60억부 이상 인쇄됐다.
그 이유는 성경은 사망에서 생명으로 가는 비밀이 있기 때문이다.
"너희가 성경에서 영생을 얻는 줄 생각하고 성경을 상고하거니와 이 성경이 곧 내게 대하여 증거하는 것이로다.(요5;39)
65억 세계인구 모두에게 시한부 인생인 죽음의 탈출구가 있기에 지금도 많은 사람이 지구촌 곳곳에서 성경을 읽고
그 말씀대로 살기 위해 몸부림치고 있다.
영적 뿐만 아니라 육적으로도 철저한 자기관리를 한 동역자였다.
투병기간 내내 3년동안 점심도 자기가 먹을 가방를 가지고 다니면서 병에 자극을 주는 것은 일체 자제하고
오직 밥과 야채, 견과, 과일 등으로 거의 무염식으로 식사를 했다.
단체회식 할 때에도 철저하게 이를 지켜 나갔다.
발병 전에도 규칙적인 운동과 건강강의까지 하면서 전문적인 건강지식을 가지고 봉사를 했다.
장지에까지 오셔서 외동아들이 묻히는 것을 보아야 마음이 놓이시는지 하관에배 끝까지 지켜보시는
팔순이 넘어신 홀아버지의 안절부절하지 못하는 모습을 바라볼 때 조문자의 가슴을 아프게 했다.
미망인이 된 아내는 통곡하는 울음이 산으로 메아리치며 간간히 내리는 비가 헤어짐이 주는 아픔이 어떠함을 알게했다.
사람이 태어날 때는 순서대로 왔지만 이 세상을 갈 때는 순서가 없구나 하는 것을 실감했다.
포천 재림공원묘지 곳곳에 비석애 새겨져 있는 수많은 亡者의 이름과 성경 구절이 예사롭게 보이지 않는다.
나는 부활이요 생명이니 나를 믿는 자는 죽어도 살겠고
무릇 살아서 나를 믿는 자는 영원히 죽지 아니하리니 이것을 네가 믿는냐? (요11;25~26)
장지에 참석한 산 자들에게 묻는 것 같았다.
한 동역자의 죽음이 모든 것의 끝이 아니라 영원을 향한 출발임을 믿기에 슬픔 속에 소망을 바라보고 산을 내려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