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선경제테크
예약 앱 몰라서… 할머니는 병원서 2시간 대기
의료 현장까지 디지털 불평등
조선일보
변희원 기자
유지한 기자
입력 2023.12.07. 03:00업데이트 2023.12.07. 05:59
https://www.chosun.com/economy/tech_it/2023/12/07/ZCQ4UAFD7FAFHNE7NKUYOJPCPU/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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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일 오후 서울 중구 재동의 한 식당을 이용하기 위해 기다리고 있는 사람들. 이날 ‘줄서기 앱’으로 대기 신청을 하고 한 시간 뒤에 식당을 방문해 5분 만에 입장했다. 당시 식당 앞에는 현장에서 대기 등록을 하고 한 시간째 기다리는 50대 네 명과 60대 두 명이 있었다./김지호 기자
6일 오전 서울 서초구의 한 아파트 단지 내 상가 소아과 전광판에는 대기 환자 15명의 명단이 떠 있었다. 하지만 실제 병원에는 할머니나 어머니 손을 잡고 온 어린이 환자 넷밖에 없었다. 네 아이 중 둘은 병원 줄서기 애플리케이션(앱)으로 예약을 하고 왔고, 각각 50대 및 60대 여성과 온 두 아이는 현장 접수를 했다. 여섯살짜리 손녀와 창구에서 접수를 한 뒤 한 시간째 기다리고 있던 한 모(65)씨는 “다들 병원 온 지 10분 만에 들어가는데 우리만 오래 기다리는 것 같다”고 했다. 이날 병원에 가기 전 오전 11시쯤 병원 진료 예약 앱 ‘똑닥’을 통해 진료 신청을 하자 ‘대기 인원 12명, 대기 시간 1시간 5분’이란 안내를 받을 수 있었다. 대기 시간에 맞춰 병원에 도착하자 곧바로 진료를 받을 수 있었다.
‘줄서기 앱’을 통해 예약하는 시대가 본격화하며 스마트폰이나 앱에 익숙하지 않은 고령층 소외 현상이 심화되고 있다. 같은 장소에서 같은 서비스를 이용하는데 앱 이용자는 10분만 기다리면 되지만, 앱을 모르면 몇 시간씩 줄을 서야 한다. 특히 필수공공재인 의료 분야의 디지털 격차 문제는 정부 차원의 대책이 필요하다는 지적이 나온다.
그래픽=백형선
◇앱 쓰면 5분, 안 쓰면 두 시간 기다리는 병원
병원 진료 예약 앱이 보편화되며 내과, 소아과, 이비인후과처럼 대기가 길었던 병원 이용자들의 편의성은 높아졌다. 대표적 병원 줄서기 앱인 똑닥은 아이를 데리고 병원에 가는 30~40대 부모들 사이에서 인기를 얻으며 올 들어 누적 가입자 수가 1000만 명을 넘어섰다. 예약 가능한 병·의원이 1만 곳에 이른다. 한 달 이용료는 1000원이다.
하지만 최근 고령층을 중심으로 병원 줄서기 앱 때문에 병원 이용이 더 어려워졌다는 불만이 높다. 앱 예약 환자가 우선시되면서 똑닥을 사용하지 않는 환자나 고령층의 대기 시간이 오히려 늘어나고 있기 때문이다. 똑닥과 현장 접수를 함께 받는 병원에서 나이 많은 부모가 2~3시간씩 기다렸다는 경험담도 인터넷 커뮤니티 등을 통해 퍼지고 있다. 특히 예약 앱들은 본인이 직접 신청을 해야 하도록 돼 있어 자녀가 대신 해줄 수도 없다.
줄 서기 불평등이 벌어지는 것은 병원만이 아니다. 6일 오전 11시50분쯤 식당 예약·줄서기 앱인 캐치테이블을 통해 서울 재동에 있는 한 만두집에 줄서기를 신청하자 ‘대기 순서 23번째’라는 안내가 왔다. 오후 1시쯤 입장하라는 메시지를 받고 이 식당에 도착했을 당시 식당 앞에는 현장 접수를 한 뒤 한 시간째 기다리고 있는 60대 남녀 한 쌍과 50대 여성 네 명이 있었다. 이들에게 “앱으로 미리 줄을 설 수 있다는 것을 아냐”고 묻자, 이들은 “(캐치테이블이란) 앱 이름도 처음 들어보고, 그런 걸 할 수 있는 앱이 있는 줄도 몰랐다”고 했다.
◇결혼이민자, 장애인보다 디지털 취약한 고령층
대표적인 디지털 취약 계층인 고령층은 병원, 택시, 식당 등 생활 필수 영역 곳곳에서 차별받고 있다. 한국지능정보사회진흥원의 ‘2022 디지털 정보 격차 실태 조사’ 결과에 따르면 고령층의 디지털 정보화 종합 수준은 평균 69.9로 농어민(78.9), 장애인(82.2), 결혼이민자(90.2) 등 취약 계층 중에서도 가장 낮다. 디지털 정보화 수준은 일반 국민 수준을 100으로 놓고 비교한 것으로, 디지털 기기 사용 가능 여부·이용 능력·활용 정도 등을 조사한 수치다. 허준수 숭실대 사회복지학부 교수는 “고령자들은 정보 격차로 인해 서비스를 받지 못할뿐더러 사용의 어려움에 앱을 아예 외면하게 된다”며 “특히 의료는 삶에 영향을 주는 필수적인 부분이기 때문에 정부 차원의 대책이 필요하다”라고 말했다. 실제로 30~40대 부모의 필수앱으로 꼽히는 똑닥이나 20~30대들이 즐겨 이용하는 앱인 캐치테이블은 60대 이상에서 사용 비중이 현저히 낮다. 똑닥 이용자 중 30~40대 비중은 75.5%로 4분의 3을 차지하는데 반해, 60대 이상 이용자 비중은 3%에 불과하다. 캐치테이블 이용자 중 60대 이상은 2%도 안 된다. 정순둘 이화여대 사회복지학과 교수는 “고령자들에 대한 적극적인 교육과 함께 과도기인 현재 시점에서는 고령자들의 현장·전화 예약도 배려해 줘야 한다”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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변희원 기자
유지한 기자
innov8
2023.12.07 06:04:47
뿐이랴, 노인들 택시 타기도 정말 어렵다. 앱으로 택시 부를 줄 모르면 택시 타지 말라는거나 마찬가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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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룡6602
2023.12.07 05:56:57
영화 "노인을 위한 나라는 없다"가 있었는데 정말 대한민국이 노인을 위한 나라가 아닌가보다, 은행도 그래서 직접가야 하는데 자꾸 은행지점이 없어지니 그것도 노인을 위하는게 아니다, 따로 노인복지부라도 만들어야 할것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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송산인
2023.12.07 06:10:09
사용법을 몰라서기보다 그런 예약 앱이 있다는 사실을 몰라서 더욱 문제지요. 사회적 편리성을 주는 앱에 대한 정보를 신문이 알려주면 좋겠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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편한사람들
2023.12.07 07:03:21
현장접수하는사람들을 위하여 접수시간을 꽉차게 하지말고 10분정도의 갭을 둬두면 그공간에 끼워넣을수 있지않나? 병원서 앱으로 예약해도 도착해보면 정확한 제시간에 진료받는건 아니다.빠를수도 있고 조금 늦을수도 있다.현장접수 할수밖에 없는 어려운 사람에 대한 배려를 현장에서 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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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병이어
2023.12.07 06:30:11
공항 출입국 심사도 앱으로 합디다. 간소하게 출국할 수 있다고... 이래저래 노령층이 뒤수전으로 밀리는 시대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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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nak
2023.12.07 06:29:00
부지런히 배워야 하고 노인친화적인 모바일 환경도 있으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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만토바
2023.12.07 06:41:04
노인이나 중장년 들 스마트 폰은 최고 사양이지만 활용도는 카톡이나 유튜브 보는 용도 다 그러면 최고가 스마트 폰은 필요도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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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망
2023.12.07 08:09:37
모르면 배워서 합시다. 불평 그만하고.... 나도 80을 바라보는 노인입니다. 조금만 관심을 두고 여러 번 반복하면 할 수 있습니다. 모르는 것이 정상입니다. 그러나 배우려 하지 않는 것은 완전 비정상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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너니
2023.12.07 07:41:32
몰라서 내방한 환자 보호자 할머니를 딱 보면 병원 간호사들은 알텐데, 참 인간들이 매정하네, 그러니 헬조선이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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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im7
2023.12.07 06:36:24
공공불평등이 불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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블랙재규어
2023.12.07 07:39:00
선착순이 가장 훌륭한 앱이다. 노쇼는 인정하면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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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안이
2023.12.07 07:36:10
새로운 앱이 나오면 그 앱이 사용을 한다 진짜 필요로 하는 층은 사용은 전혀 안하고 있는데 말이다 모르기 때문이다 그런 앱이 어디 한개 두개나 이 사회에서 사용은 하고 있는데 알지 못 해서 사용 못 하는 그런 앱이 말이다 나의 사견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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큰바위얼굴2
2023.12.07 08:20:33
보훈청 5년이내면 625세대 사망하여 대폭 대상인원 줄어드니까.... 노인청으로 개편해서 이런 노인 들 도와주는 일에 집중하게 해주어 국가적인 효율을 높일 수 있지 않을까. 노인 문제는 간병인 등 대신 해주는 서비스가 대폭 필요한 것인데 간병인 도 이미 죄다 조선족에 폭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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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omie
2023.12.07 08:17:55
간단합니다. 의원에서 앱을 이용하면 동시에 전화서비스를 신청하는 법을 개발하면 됩니다. 전화번호를 홍보하고 앱을 사용하실줄 모르면 대신 유선상으로 접수받아 줄을 서게 해주고 전화를 걸어 예상 진료시각을알려주면 됩니다. 다만 의원이라는 특성상 대기가 길어지거나 취소에 의해 짧아지는 경우 개난리를 치지 않을거라는 가정하에서 가능한 서비스입니다. ㄱㄷㄷ들같이 조금만 지체되도 난리쳐서 의원 닫게 만들고 하는 인간들이 있으면 어떤 서비스나 좋은 의도도 꽝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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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하반야바라밀
2023.12.07 08:00:01
코로나 초기 중국인 입국 허용으로 코로나 천국만들고 급격한 최저임금 인상에 무인화 대중화로 일자리 감소 원흉 문재인을 구속하고 연금 박탈하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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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eanLee
2023.12.07 07:40:52
누구에게나 교육의 기회는 평등하게 주어지듯이(물론 성적은 1등부터 꼴찌까지 나뉘지만) 스마트폰도 누구에게나 주어집니다 (사실 1국민 1폰은 실현 되었다고 생각합니다) 죄송한 이야기지만, 집에서 시간이 많으신 어르신분들, 젊은이들보다 체득 시간이 느린 점은 알지만 그만큼 반복 학습이 필요하지요. 더 많은 노력을 하지 않고 그냥 나는 못해.. 하는건... 반에서 꼴찌가 난 머리 나빠서 공부 안해. 하고 같은것 아닐까 싶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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슈퍼맨
2023.12.07 06:00:10
이 문제는 시간이 해결해줍니다. 컴맹 폰맹 고령층들이 전부 세상 하직하시면 한국은 최첨단을 달리는 국가가 될겁니다. 국민의짐 같은 막장 친일매국당도 소멸하고 이준석-유승민같은 합리적 중도보수정당으로 대체될 것이고요. 시간이 약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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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안이
2023.12.07 08:19:48
창의성인데 이것은 말이다 그 창의성은 미래의 예측성은 좋을지 모른다 그러나 현실의 간과한다 그렇게 되어 버리면 절음과 노인의 괴리 생긴다 그 괴리는 폭증이 되어 버리면 국가는 존재자체가 마비 된다 이 점의 잘 파악하기 바란다 한국은 고령화 사회로 된다 이점을 잘 파악해라 할 것이다 나의 사견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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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나가던사람
2023.12.07 07:32:58
예약 자체를 없애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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열치매
2023.12.07 09:08:34
공부하고 노력하세요. 그냥 편해지는 것은 없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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토니_01
2023.12.07 08:57:03
왠지 똑닥 광고같은 기사가 넘치네.. 예약안해도 되는 병원들 넘쳐나니까 그쪽으로 가면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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말러20
2023.12.07 08:34:47
75세 넘으셨음 몰라도 60대에 앱을 못쓰시는 건 본인한테도 문제가 있는거 같습니다. 노력하시는 분들은 70대에도 컴퓨터나 앱 잘 다룹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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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산의 부장들
2023.12.07 08:06:00
늙으면 죽으란 거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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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우네
2023.12.07 07:48:23
'한 만두집에 줄서기를 신청하자'(?) <우리말샘>만둣집(饅頭집)[명사]만두를 파는 음식점. <한글맞춤법>제30항에서 한자어와 순우리말 합성어로서(만두+집) 앞말이 모음으로 끝나면서 뒷말의 첫소리가 된소리로 나면[만두찝] '사이시옷(ㅅ)'을 받치어 '만둣집'으로 적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