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우환 미술관
우리나라 작가 최초로 뉴욕 구겐하임미술관에서 개인전을 열 정도로 세계적인 작가
이우환의 작품을 전시하고 있는 미술관으로 나오시마에서 가장 최근에 만들어진 미술관입니다.
건물의 설계는 안도 타다오의 작품이며 이우환의 작품을 가장 잘 표현 할 수 있도록
이우환과의 의견 조율을 통해서 설계했다고 합니다.
이우환 미술관은 2010년 6월에 개관했습니다.
베네세 그룹의 회장 후쿠타케 소이치로가 2007년 베니스비엔날레에서 이우환의 작품을 보고
나오시마에 그의 미술관을 짓게 된 것이지요.
기둥의 광장입니다.
작품의 창고 같은 일반 전시실이 아닌 작가가 관람객과 소통하고픈 전시 공간입니다. 입장료 1000엔
'점', '선', '여백의 미' '우주' '명상'... 그런 이우환님의 주요 테마들이 철학적이기도 합니다.
돌아와 이우환님의 작품들을 좀 더 살펴보니 다 이유가 있더군요.
솔직히 돌과 쇠와 기둥... 이것들이 무얼 말하는지는 잘 모릅니다.
아마도 점(点)과 선(線)... 그리고 면(面)을 나타낸 듯한데
하나의 섬 같기도하고... 먹는 거 좋아하는 제 눈엔 빵조각 같기도합니다. -_-;;
그런데 그 공간 안으로 사람들이 들어오면서 전체 풍경과 움직임 자체가 하나의 작품이 되는 듯합니다.
구름 속의 바람님은 돌이 들려주는 이야기에 귀를 기울이기도 하고요...^^
다른 미술관과 마찬가지로 이곳도 안도다다오가 설계를 했습니다.
단지 작품을 전시하는 공간이 아니라 무엇이든 느끼고 생각하게끔 만드는 공간이길 바라는 이우환씨의 바람에 맞춰
마치 동굴 속을 들어가듯 지어졌다는군요.
안도다다오의 특징인 노출 콘크리드 기법으로 관람객들의 동선을 끌어들입니다.
"세계적인 건축가가 지은 것이니 노출 콘크리트 기법 운운하는 거지
일반 사람들이 이렇게 지어놓으면 왜 마감 공사를 안 했느냐고 난리가 났을 걸? "
우리끼리 이런 멋적은 이야기를 하며 들어갑니다.
역시나 안은 사진 촬영 불가라 사진은 없습니다.
홈페이지에서 가져온 사진입니다. 침묵의 방인 듯...
무엇을 느끼든, 무엇을 생각하든 각자의 몫입니다.
이우환님은 서울대학교 미술대학1학년을 다니다 중퇴하고, 1956년에 일본으로 가서 철학과를 졸업하였습니다.
일본에서 69년에 <사물에서 존재로>라는 글로 예술평론에 입상하면서 주목을 받기 시작했고,
그후 그는 일본 모노하의 대표작가이자 이론가로서 활동해왔습니다.
"점은 새로운 점을 부르고, 그리고 선으로 연장된다. 모든 것은 점과 선의 집함과 산란의 광경이다.
존재한다는 것은 점이며 산다는 것은 선이므로 나도 역시 점이며 선이다."
밖에 나와 기둥의 광장을 바라보며 각자 이 순간 이느낌을 가슴에 담습니다.
우리도 예술 작품의 일부....^^
베네세 하우스까지는 슬슬 걸어내려갑니다.
알고보니 내려오는 건 굳이 셔틀버스를 기다릴 필요가 없는 걸....
멀리 바닷가를 거니는 건장한 (?) 청년들이 우리의 눈을 즐겁게 하네요.
뭐 하시나요?
우리... 이러고 놀았어요. ㅎㅎㅎ
좁은 나오시마에서 어딜가든 눈에 띄는 한국 아줌마들이었습니다.
그런데 점심 시간이 지나 다들 배가 고프시다네요.
원래 계획대로라면 혼무라 쪽으로 나가면 카페들이 있으니 그곳에서 먹을 요량이었지요.
아직 베네세 하우스를 못 본 데다가 베네세 하우스에서 먹는 것도 괜찮을 듯하여 식당을 알아보는데
어떤 일본인 커플이 엉뚱하게도 파크쪽에 식당이 있다고 잘 못 알려주는 바람에
무려 한시간 가량 시간 허비를 하고야 말았네요.
베네세 뮤지엄에서 파크동까지 걸어 내려갔다가 다시 걸어 올라왔다는....ㅠㅠ
멀리 노란 호박이 보이네요.
우여곡절 끝에 결국 베네세 하우스 도착. 저 개인적으로는 이 사진이 마음에 듭니다.
그런데 위에서 내려오는 셔틀 버스 안에서 누군가가 우리에게 반가운 손짓을 하기에 보니
어머나~ 지난번 운남 여행을 함께 다녀오신 산들바람님과 솔바람님이십니다.
혼무라쪽으로 내려가시다가 우리를 보고 베네세 뮤지엄에서 하차를 하십니다.
그렇지 않아도 공항에서 만나 한바탕 난리가 났었는데 여기에서도 이맇게 극적으로 만나네요.ㅎㅎ
세 분은 어제 나오시마에 들어오셨다는데 오늘은 이 곳 베네세 하우스의 오벌동에서 주무신답니다.
베네세 하우스 중에서 가장 인기가 많은 곳으로 객실이 6개 밖에 없어 두달 전에 예약을 해도 될까말까인 곳.
미술관과 호텔을 일체화한 결합공간으로 하룻밤 숙박비 만해도 만만치 않지만 꼭 한번 묵어보고 싶은 곳이랍니다.
우리 일행이 꽉찬 10명이 되었어요.
베네세 하우스 뮤지엄 안에 드링크류나 간단한 식사가 가능한 이런 카페가 있습니다.
카레와 스파게티 정도...
하지만 직원이 둘 밖에 없어 정말 인내심을 가지고 기다려야한다는 것이 단점입니다.
창밖으로 보이는 작품들과 풍경들을 즐기며 인내심을 가지고 점심식사를 마친 시간은 거의 3시가 다 되어가네요.
첫댓글 그 어느곳이라도 작품과 하나되는 조화로움을 보며 좀더 넓은 세상을 보고 돌아온 느낌 입니다. 그 아름다운 작품 속에 무지개가 있어 더욱 빛났다고나 할까요.
마음맞는 이들과 함께해서 그 곳, 그 시간이 더욱 좋았던 것 같아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