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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쪽이 알앙 허십써, 안주인이 허고 싶은 거 해사 허는겁쭈 뭐?" | ||||
[돌하르방 마씀! 들어보십써] 황경수 제주대학교 교수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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페이스북(facebook)이랜 헌 말 알아집니깡? 인터넷 상에서 많은 사람들과 소식을 전하고, 공감도 해주면서, 의견도 나누는 마당 비슷헌 공간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거기에 올라온 강 돈이라는 분의 글을 인용하면서 정리해 보겠습니다. 5-6세기 영국의 전설적인 기사도 정신의 아더왕이 포로가 되었을 때 이야기입니다. 살려줄 터이니 1년 내에 "여성들이 원하는 것은 무엇인가?(What do women really want?)를 찾아오라는 것이었습니다. 못찾으면 당연 사형! 아더왕은 돌아와서 많은 여성들에게 물어보았습니다. 답은 못 찾았고, 북쪽의 늙은 마녀의 이야기를 듣고는 찾아갔습니다. 마지막 날이었습니다. 그 마녀의 요구는 마녀가 아더왕이 거느린 가장 용맹하고 용모가 수려한 거웨인과 결혼하는 것이었습니다. 늙은 마녀는 곱추였고, 이빨은 하나, 하수구 찌꺼기 같은 냄새를 풍겼으며, 항상 "흐흥, 쉬쉬, 쯔쯧, 취치!"라고 이빨이 없어 이상해진 구강틀 사이로 이상한 소리를 내면서 다녔습니다. 아더왕을 살리기 위해서 부하인 거웨인은 늙은 마녀가 답을 알려주면 마녀와 살겠다고 대답을 했습니다. 마녀는 대답해 주었습니다. "여성들이 원하는 것은 바로 자신의 삶을 자신이 주도하는 것, 곧 자신의 일에 대한 결정을 남의 간섭 없이 자신이 내리는 것(What women really want is to be in charge of her own life."이라고 하였습니다. 아더왕은 목숨을 구했고, 남은 근심은 거웨인과 마녀의 결혼이었습니다. 결혼 첫날밤이었습니다. 침실에 들어갔습니다. 깜짝 놀랐습니다. 마녀가 최고의 아름다운 미녀로 바뀌어 있었습니다. 친절한 거웨인에 대한 보답으로 마녀는 이렇게 말했습니다. 이제부터 삶의 반은 추한 마녀로, 나머지 반은 이 아름다운 미녀로 있겠노라고 하였습니다. 그러면서 마녀는 거웨인에게 물었습니다. 낮에 추한 마녀로 있고, 밤에 아름다운 미녀로 있는 것이 좋은지 아니면 낮에 아름다운 미녀로 있고 밤에 추한 마녀로 있을 것인지에 대해 거웨인에게 선택을 하라고 하였습니다. 거웨인은 또 진퇴양난에 빠졌습니다. 만일 낮에 아름다운 미녀로 있기를 바란다면 주위 사람에게는 부러움을 사겠지만 밤에 둘만의 시간에 추한 마녀로 변하여 본인이 힘들고, 역으로 낮에 추한 마녀로 살게 한다면 부인인 마녀가 사회생활을 하면서 힘들 것이기 때문입니다. 거웨인이 뭐랜 대답해실꺼 닮수광? 거웨인은 "당신이 직접 선택하세요!"라고 하였답니다. 마녀는 이 말을 듣자 마자 자신은 항상 아름다운 마녀로 있겠다고 했습니다. 그 이유도 거웨인이 마녀에게 선택하라고 할 만큼, 마녀의 삶과 결정권, 그리고 마녀 자체를 존중해주었기 때문이라고 하였습니다. 우리 제주 남자분들이 부인들로부터 그렇게 극존대를 받아온 것은 아니라고 하더래도, 그래도 오늘부터랑 많은 결정권을 사모님에게 드려보게양!! |
첫댓글 지당한 말씀~~
(제 미모가 그래서....ㅋㅋㅋㅋ)
그러고보니 황경수교수 칼럼을 읽지 않은지가 한참 되었네요
재미난 글이 많던데... 제주방언도 구수하구요
마캉다~~~ 아름다운 마녀가 되세요.
잉? 아름다운 마녀?
너무하시네요.
저는 아직도 미녀가 되지 못한 마녀랍니다.
벌써 미녀인데 혼자만 마녀로 생각하고 있음 ㅎㅎ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