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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소의 뿔처럼 혼자서 가라 - 숫타니파타 중

광효
2016. 7. 22. 17: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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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교 최초의 경전 '숫타니파타' 법정스님 옮김 (26p~35P)
무소의 뿔
모든 살아있는 것들에게 폭력을 쓰지말고, 살아 있는 그 어느 것도 괴롭히지 말며,
또 자녀를 갖고자 하지도 말라. 하물며 친구이랴. 무소의 뿔처럼 혼가서 가라.
만남이 깊어지면 사랑과 그리움이 생긴다. 사랑과 그리움에는 고통이 따르는 법,
사랑으로부터 근심 걱정이 생기는 줄 알고, 무소의 뿔처럼 혼자서 가라.
친구를 좋아한 나머지 마음이 거기 얽매이게 되면 본래의 뜻을 잃는다.
가까이 사귀면 그렇게 될 것을 미리 알고, 무소의 뿔처럼 혼자서 가라.
자식이나 아내에 대한 집착은 마치 가지가 무성한 대나무가 서로 엉켜있는 것과 같다.
죽순이 다른것에 달라붙지 않도록, 무소의 뿔처럼 혼자서 가라.
묶여 있지 않는 사슴이 숲속에서 먹이를 찾아 여기저기 다니듯이,
지혜로운 이는 독립과 자유를 찾아, 무소의 뿔처럼 혼자서 가라.
동행이 있으면 쉬거나 가거나 섰거나 또는 여행하는 데도 항상 간섭을 받게 된다.
남들이 원치 않는 독립과 자유를 찾아, 무소의 뿔처럼 혼자서 가라.
동행이 있으면 유희와 환락이 따른다. 또 그들에 대한 애정은 깊어만 간다.
사랑하는 사람과 헤어지는 것이 싫다면, 무소의 뿔처럼 혼자서 가라.
사방으로 돌아다니지 말고, 남을 해치려 들지 말고, 무엇이든 얻은 것으로 만족하고,
온갖 고난을 이겨 두려움 없이, 무소의 뿔처럼 혼자서 가라.
출가한 처지에 아직도 불만을 품고 있는 사람들이 있다.
또한 출가하지 않고 집에서 수행하는 재가자 중에도 그런 사람들이 흔히 있다.
남의 자녀에 집착하지 말고, 무소의 뿔처럼 혼자서 가라.
잎이 진 코빌라라 나무 처럼, 재가 수행자의 표적을 없애 버리고
집안의 굴레를 벗어나 용기있는 이는, 무소의 뿔처럼 혼자서 가라.
만일 그대가 지혜롭고 성실하고 예의 바르고 현명한 동반자를 얻었다면
어떠한 난관도 극복하리니, 기쁜 마음으로 생각을 가다듬고 그와 함께 가라.
그러나 만일 그대가 지혜롭고 성실하고 예의 바르고 현명한 동반자를 얻지 못했다면
마치 왕이 정복했던 나라를 버리고 가듯, 무소의 뿔처럼 혼자서 가라.
우리는 친구를 얻는 행복을 바란다.
자기보다 뛰어나거나 대등한 친구는 가까이 친해야 한다.
그러나 이런 친구를 만나지 못할 때는 허물을 짓지 말고, 무소의 뿔처럼 혼자서 가라.
금세공이 잘 만들어 낸 두 개의 황금 팔찌가 한 팔에서 서로 부딪히는 소리를 듣고,
무소의 뿔처럼 혼자서 가라.
이와 같이, 두 사람이 함께 있으면 잔소리와 말다툼이 일어나리라,
언젠가는 이런 일이 있을 것을 미리 살펴, 무소의 뿔처럼 혼자서 가라.
욕망은 실로 그 빛깔이 곱고 감미로우며 우리를 즐겁게 한다.
그러나 한편 여러 가지 모양으로 우리 마음을 어지럽힌다.
욕망의 대상에는 이러한 근심 걱정이 있는것을 알고, 무소의 뿔처럼 혼자서 가라.
이것이 내게는 재앙이고 종기이고 화이며, 질병이고 화살이고 공포이다.
이렇듯 모든 욕망의 대상에는 그와 같은 두려움이 있는 줄 알고, 무소의 뿔처럼 혼자서 가라.
추위와 더위, 굶주림, 갈증, 바람, 그리고 뜨거운 햇볕과 쇠파리와 뱀,
이러한 모든 것을 이겨 내고 무소의 뿔처럼 혼자서 가라.
마치 어꺠가 떡 벌어진 얼룩 코끼리가 그 무리를 떠나 자유로이 숲속을 거닐듯이,
무소의 뿔처럼 혼자서 가라.
연회를 즐기는 사람에게는 잠시 동안의 해탈에 이를 겨를도 없다.
태양의 후예가 한 이 말을 명심하여, 무소의 뿔처럼 혼자서 가라.
서로 다투는 철학자들의 논쟁을 초월하여 진정한 깨달음의 도를 얻은 사람은
' 나는 지혜를 얻었으니 이제는 남의 지도를 받을 필요가 없다'고 알아,
무소의 뿔처럼 혼자서 가라.
탐내지 말고 속이지 말며 갈망하지 말고, 남의 덕을 가리지도 말며, 혼탁과 미혹을 버리고,
세상의 온갖 집착에서 벗어나, 무소의 뿔처럼 혼자서 가라.
의롭지 못한 것을 보고 그릇되게 굽은 것에 사로잡힌 나쁜 친구를 멀리 하라.
탐욕에 빠져 게으른 사람을 가까이 하지 말고, 무소의 뿔처럼 혼자서 가라.
널리 배워 진리를 아는, 생각이 깊고 현명한 친구를 가까이 하라.
그것이 이익이 됨을 알고 의심을 버리고, 무소의 뿔처럼 혼자서 가라.
세상의 유희나 오락 또는 쾌락에 젖지 말고 관심도 갖지 말라.
꾸밈없이 진실을 말하며, 무소의 뿔처럼 혼자서 가라.
아내도 자식도 부모도 재산도 곡식도 친척이나 모든 욕망까지도 다 버리고,
무소의 뿔처럼 혼자서 가라.
'이것은 집착이구나. 이곳에는 즐거움도 상쾌함도 적고 괴로움뿐이다.
이것은 고기를 낚는 낚시이구나' 이와 같이 깨닫고,
지혜로운 자는 무소의 뿔처럼 혼자서 가라.
물 속의 고기가 그물을 찢듯이, 한번 불타 버린 곳에는 다시 불이 붙지 않듯이
모든 번뇌의 매듭을 끊어 버리고, 무소의 뿔처럼 혼자서 가라.
눈을 아래로 두고, 두리번거리거나 헤매지 말고, 모든 감각을 억제하여 마음을 지키라.
번뇌에 휩쓸리지 말고 번뇌에 불타지도 말고, 무소의 뿔처럼 혼자서 가라.
잎이 져버린 파리찻타 나무처럼, 재가자의 모든 표적을 버리고 출가하여 가사를 걸치고,
무소의 뿔처럼 혼자서 가라.
여러 가지 맛에 빠져들지 말고 요구하지도 말며 남을 부양하지도 말라.
누구에게나 밥을 빌어먹고 어느집에도 집착하지 말고, 무소의 뿔처럼 혼자서 가라.
마음속의 다섯 가지 장애물을 벗어 던지고 온갖 번뇌를 버리고,
어느것에도 의지하지 않으며 욕망의 고리를 끊어버리고,
무소의 뿔처럼 혼자서 가라.
전에 경험했던 즐거움과 괴로움을 모두 던져 버리고,
또 쾌락과 근심을 떨쳐버리고 맑은 고요와 안식을 얻어
무소의 뿔처럼 혼자서 가라.
최고의 목표에 이르기 위해 열심히 노력하고,
마음의 안일함을 물리치고 수행에 게으르지 말며,
부지런히 정진하며 몸의 힘과 지혜의 힘을 갖추고,
무소의 뿔처럼 혼자서 가라.
홀로 앉아 명상하고 모든 일에 항상 이치와 법도에 맞도록 행동하며
살아가는 데 있어서 무엇이 근심인지 똑똑히 알고, 무소의 뿔처럼 혼자서 가라.
집착을 없애는 일에 게으르지 말고, 벙어리도 되지 말라.
학문을 닦고 마음을 안정시켜 이치를 분명히 알며,
자제하고 노력해서, 무소의 뿔처럼 혼자서 가라.
소리에 놀라지 않는 사자처럼, 그물에 걸리지 않는 바람처럼,
진흙에 더럽히지 않는 연꽃처럼, 무소의 뿔처럼 혼자서 가라.
이빨이 억세며 뭇 짐승의 왕인 사자가 다른 짐승을 제압하듯이,
궁핍하고 외딴곳에 거처를 마련하고, 무소의 뿔처럼 혼자서 가라.
자비와 고요와 동정과 해탈과 기쁨을 적당한 때를 따라 익히고,
모든 세상을 저버림 없이, 무소의 뿔처럼 혼자서 가라.
탐욕과 혐오와 어리석음을 버리고, 속박을 끊고,
목숨을 잃어도 두려워 말고, 무소의 뿔처럼 혼자서 가라.
사람들은 자신의 이익을 위해 친구를 사귀고, 또한 남에게 봉사한다.
오늘 당장의 이익을 생각하지 않는 그런 사람은 보기 드물다.
자신의 이익만을 아는 사람은 추하다. 무소의 뿔처럼 혼자서 가라.

* 통일불교성전(재단법인 대한불교진흥원 펴냄) 숫타니파타(經集) 179쪽 부터 183쪽 까지
모든 중생에 대하여 폭력을 쓰지 말고, 모든 중생의 어느 하나도 괴롭히지 말며,
또 자녀를 두려고 원하지도 말고, 친구를 두기를 원하지 말라.
무소의 뿔처럼 오직 혼자서 걸어가라.
서로 사귄 사람에게는 사랑과 그리움이 생기고, 사랑과 그리움으로 인하여 괴로움이 생긴다. 사랑과 그리움에서 우환이 생기는 것을 알고, 무소의 뿔처럼 오직 혼자서 걸어가라.
벗을 측은히 생각하여 마음이 흔들리면 자기에게 이로움이 없다.
친밀한 속에는 이런 우려가 있음을 알고, 무소의 불처럼 오직 혼자서 걸어가라.
자식이나 아내에 대한 애착은 마치 가지가 무성한 대나무가 서로 엉켜있는 것과 같다.
죽순(竹筍)이 다른 것에 달라 붙지 않도록, 무소의 뿔처럼 오직 혼자서 걸어가라.
숲속에 묶여 있지 않은 사슴이 먹이를 찾아 여기 저기 다니듯이,
지혜로운 이는 독립과 자유를 찾아, 무소의 뿔처럼 오직 혼자서 걸어가라.
동반자와 함께 있으면, 몸을 쉬거나 일어서거나 걸어가거나 여행하는 데 언제나 참견하게 된다. 남들이 원치 않는 독립과 자유를 찾아, 무소의 뿔처럼 오직 혼자서 걸어가라.
동반자와 함께 있으면 유희와 환락이 있고 자녀에 대한 애정은 더욱 커진다.
사랑하는 사람과 헤어지기 싫더라도, 무소의 뿔처럼 오직 혼자서 걸어가라.
사방으로 돌아다니면서 남을 해치려는 마음을 갖지 말고, 무엇이든 가진 것으로 만족하며, 온갖 고난을 견디며, 두려움을 갖지 말고, 무소의 뿔처럼 오직 혼자서 걸어가라.
출가한 몸으로 여전히 불만을 갖는 사람이 있다. 이는 또한 재가자도 마찬가지다.
남의 자녀에게 마음을 두지 말고, 무소의 뿔처럼 오직 혼자서 걸어가라.
잎이 떨어진 코오빌리아라 나무처럼, 재가자의 표적을 없애버리고 집안의 굴레를 벗어나, 용기 있는 이는, 무소의 뿔처럼 오직 혼자서 걸어가라.
만일 그대가 현명하고, 잘 협조하고, 행실이 올바르고 영민한 동반자를 얻게 되면,
모든 재난을 극복하여 기쁜 마음으로 생각을 가다듬고 그와 함께 걸어가라.
그러나 만일 그대가 현명하고 잘 협조하며 행실이 올바르고 영민한 동반자를 얻지 못하면
마치 왕이 정복한 나라를 버리듯이, 무소의 뿔처럼 오직 혼자서 걸어가라.
우리는 참으로 친구 얻는 행운을 찬양한다. 자기보다 뛰어나거나 동등한 친구와는 가까이 지내야 한다. 그러나 만일 이러한 벗을 얻을 수 없으면 허물을 짓지 말고, 무소의 뿔처럼 오직 혼자서 걸어가라.
금공(金工)이 잘 만들어낸 두 개의 황금 팔찌가 한 팔에서 서로 부딪치는 소리를 듣고,
무소의 뿔처럼 오직 혼자서 걸어가라.
두 사람이 서로 가까이 있으면 말썽과 갈등이 일어날 것이다.
앞으로 이런 우려가 있음을 알고, 무소의 뿔처럼 오직 혼자서 걸어가라.
실로 욕망은 화려하고 감미로우며 유쾌하여 여러가지로 마음을 교란시킨다. 욕망의 대상에는 이런 우환이 있음을 알고, 무소의 뿔처럼 오직 혼자서 걸어가라.
이것이 나에게는 재앙이요, 종기요, 화근이요, 질병이요, 화살이요, 공포다. 모든 욕망의 대상에는 이런 두려움이 있음을 알고, 무소의 뿔처럼 오직 혼자서 걸어가라.
추위와 더위, 굶주림, 갈증, 바람, 그리고 뜨거운 햇볕과 쇠파리와 뱀, 이러한 모든 것을 이겨 내고, 무소의 뿔처럼 오직 혼자서 걸어가라.
마치 어깨가 잘 발달하고 반점이 있는 큰 코끼리가 그 무리를 떠나서 마음대로 숲속을 돌아다니듯이, 무소의 뿔처럼 오직 혼자서 걸어가라.
모임을 즐기는 사람에게는 한때의 해탈에도 이를 겨를이 없다. 태양의 후예 불타가 한 말씀을 명심하여, 무소의 뿔처럼 오직 혼자서 걸어가라.
서로 논쟁을 일삼는 철학적 이론을 초월하고 깨달음에 이르는 결론에 도달하여 도를 얻은 자는, '나는 지혜를 깨쳤으니 이제는 남의 지도를 받을 필요가 없다'는 것을 알고, 무소의 뿔처럼 오직 혼자서 걸어가라.
탐내지 말고, 속이지 말며, 갈망하지 말고, 남의 덕을 덮어두지 말라. 혼탁과 미망을 버리고 세상에서 일체의 애착을 버린자가 되어, 무소의 뿔처럼 오직 혼자서 걸어가라.
의롭지 못한 것을 보고 그릇되고 굽은 것에 사로잡힌 나쁜 벗을 멀리 하라.
탐욕에 빠져 게으른 사람에게 가까이 하지 말고, 무소의 뿔처럼 오직 혼자서 걸어가라.
널리 배워 진리를 아는, 고매하고 총명한 친구를 사귀라.
온갖 이로운 일을 알고 의혹을 떠나, 무소의 뿔처럼 오직 혼자서 걸어가라.
세상의 유희나 오락, 쾌락에 만족하지 말고, 이에 끌리는 일 없이 겉치레를 떠나 진실을 말하며, 무소의 뿔처럼 오직 혼자서 걸어가라.
처자나 부모 친척, 그리고 재산이나 곡식, 그밖의 욕망까지도 다 버리고,
무소의 뿔처럼 오직 혼자서 걸어가라.
'이것은 집착이구나, 여기에는 즐거움과 유쾌함이 적은 반면에 괴로움이 많다. 따라서 이것은 물고기를 낚는 낚시다'라고 깨닫고 현명한 자는, 무소의 뿔처럼 오직 혼자서 걸어가라.
물 속의 물고기가 그물을 찢듯이, 또한 이미 불이 다 탄 곳에는 다시 불이 붙지 않듯이, 모든 번뇌의 매듭을 끊어버리고, 무소의 뿔처럼 오직 혼자서 걸어가라.
우러러 보거나 해매지 말고, 모든 감관(感官)을 막아 마음을 지켜 번뇌가 일어나는 일 없이, 번뇌의 불에 타지도 말고, 무소의 뿔처럼 오직 혼자서 걸어가라.
잎이 진 파아리찻타나무처럼, 재가자의 여러가지 증표를 버리고 집을 나와 법의(法衣)을 걸치고, 무소의 뿔처럼 오직 혼자서 걸어가라.
여러가지 맛에 탐닉하지 말고, 욕구하지 말며, 남을 부양하지 말고, 문전마다 걸식하며, 어느 집에도 집착하지 말고, 무소의 뿔처럼 오직 혼자서 걸어가라.
마음의 다섯 가지 덮개를 벗겨 버리고, 모든 수번뇌(隨煩惱)를 잘라 버려 의지하지 않으며, 애욕의 허물을 끊어 버리고, 무소의 뿔처럼 오직 혼자서 걸어가라.
일찍이 경험한 즐거움과 괴로움, 그리고 기쁨과 두려움을 버리고, 맑고 고요한 마음으로 ,
무소의 뿔처럼 오직 혼자서 걸어가라.
최고의 목적을 달성하기 위해 힘쓰며, 마음을 늦추지 말고 행동을 게을리 하지 말며,
힘차게 할동하여 체력과 지력을 갖추어, 무소의 뿔처럼 오직 혼자서 걸어가라.
홀로 앉아 선정을 버리지 말고, 모든 행동을 항상 참된 이법(理法)에 좇아서 하며, 여러가지 삶에 우환이 있음을 분명히 알고, 무소의 뿔처럼 오직 혼자서 걸어가라.
애착을 없애기 위해 꾸준히 힘쓰고, 벙어리도 되지 말고, 학식이 있는 마음을 안정시켜 이법을 확실히 알며, 자제하고 노력해서, 무소의 뿔처럼 오직 혼자서 걸어가라.
큰 소리에도 놀라지 않는 사자와 같이, 또한 그물에 걸리지 않는 바람같이, 물에 더렵혀 지지 않는 연꽃같이, 무소의 뿔처럼 오직 혼자서 걸어가라.
이빨이 억세고 뭇짐승의 왕이 된 사자가 다른 짐승을 제압하듯이, 종벽한 곳에 살기를 힘쓰라. 무소의 뿔처럼 오직 혼자서 걸어가라.
자비와 평정과 연민, 그리고 해탈과 즐거움을 때에 따라 잘 다스려, 세상을 등지는 일 없이, 무소의 뿔처럼 오직 혼자서 걸어가라.
탐욕과 증오와 미망을 버리고, 집착의 매듭을 끊어, 목숨을 바치는 일이 있더라도 두려워하지 말며, 무소의 뿔처럼 오직 혼자서 걸어가라.
사람들은 자기의 이익을 위해 사귀며 또 남을 섬긴다. 오늘날 이익을 구하지 않는 친구는 찾아 볼 수 없다. 자기 이익만을 아는 사람은 마음이 깨끗하지 않으니, 무소의 뿔처럼 오직 혼자서 걸어가라.

작자 미상
서로 사귄 사람에게는
사랑과 그리움이 생긴다.
사랑과 그리움에는 괴로움이 따르는 법.
연정에서 근심 걱정이 생기는 줄 알고
무소의 뿔처럼 혼자서 가라.
숲속에서 묶여 있지 않은 사슴이
먹이를 찾아 여기저기 다니듯이
지혜로운 이는 독립과 자유를 찾아
무소의 뿔처럼 혼자서 가라.
욕망은 실로 그 빛깔이 곱고 감미로우며
우리를 즐겁게 한다.
그러나 한편 여러 가지 모양으로
우리 마음을 산산이 흐트려 놓는다.
욕망의 대상에서
무소의 뿔처럼 혼자서 가라.
서로 다투는 철학적 견해를 초월하고
깨달음에 이르는 길에 도달하여
도를 얻은 사람은
'나는 지혜를 얻었으니
이제는 남의 지도를 받을 필요가 없다'고 알아
무소의 뿔처럼 혼자서 가라.
탐내지 말고, 속이지 말며,
갈망하지 말고, 남의 덕을 가리지 말고,
혼탁과 미혹을 버리고
세상의 온갖 애착에서 벗어나
무소의뿔처럼 혼자서 가라.
세상의 유희나 오락
혹은 쾌락에 젖지 말고
관심도 가지지 말라.
꾸밈 없이 진실을 말하면서
무소의 뿔처럼 혼자서 가라.
물속의 고기가 그물을 찢듯이
한번 불타버린 곳에는
다시 불이 붙지 않듯이
모든 번뇌의 매듭을 끊어버리고
무소의 뿔처럼 혼자서 가라.
마음속의 다섯 가지 덮개를 벗기고
온갖 번노를 제거하여 의지하지 않으며
애욕의 허물을 끊어버리고
무소의 뿔처럼 혼자서 가라.
최고의 목적에 도달하기 위해 노력 정진하고
마음의 안일을 물리치고
수행에 게으르지 말며
용맹정진하여 몸의 힘과 지혜의 힘을 갖추고
무소의 뿔처럼 혼자서 가라.
애착을 없애는 일에 게으르지 말며,
벙어리도 되지 말라.
학문을 닦고 마음을 안정시켜
이치를 분명히 알며 자제하고 노력해서
무소의 뿔처럼 혼자서 가라.
이빨이 억세고 뭇짐승의 왕인 사자가
다른 짐승을 제압하듯이
궁벽한 곳에 거처를 마련하고
무소의 뿔처럼 혼자서 가라.
자비와 고요와 동정과 해탈과 기쁨을
적당한 때에 따라 익히고
모든 세상을 저버림 없이
무소의 뿔처럼 혼자서 가라.
탐욕과 혐오와 헤맴을 버리고
속박을 끊어 목숨을 잃어도 두려워하지 말고
무소의 뿔처럼 혼자서 가라.
소리에 놀라지 않는 사자와 같이,
그물에 걸리지 않는 바람과 같이,
흙탕물에 더럽히지 않는 연꽃과 같이
무소의 뿔처럼 혼자서 가라.

* 수타니파타 (Sutta-nipāta)
수타니파타는 불경 가운데 가장 먼저 이루어진 경으로 초기 경전을 대표하는 경이다. 수타(sutta)는 팔리어로 경(經)이란 말이고 니파타(nipāta)는 모음[集]이란 뜻으로 부처님 말씀을 모아놓은 것이란 뜻이다. 길고 짧은 갖가지 시를 담은 시집인데, 때에 따라서는 산문도 섞여 있다. 사품(蛇品), 소품(小品), 대품(大品), 의품(義品), 피안도품(彼岸道品)의 5장(章)으로 되어 있다. '무소의 뿔처럼 오직 혼자서 가라'고 설하는 유명한 시는 사품 제3경에 수록되어 있다.
http://terms.naver.com/entry.nhn?docId=730723&cid=41773&categoryId=41775

수타니파타
≪수타니파타(Sutta-nipāta)≫는 불경 가운데 가장 먼저 이루어진 경으로 초기 경전을 대표하는 경이다. 수타(sutta)는 팔리어로 경(經)이란 말이고 니파타(nipāta)는 모음[集]이란 뜻으로 부처님 말씀을 모아놓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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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경은 ≪법구경≫ 등과 같이 성립된 시기를 인도의 아소카 왕(마우리야 왕조 3대 왕, 재위 BC 268∼BC 232) 이전으로 보고 있다. 모두 5품(5장)으로 되어 있는데, 이 가운데 제4장 <의품(義品)> 속에 들어 있는 8편의 게송과 제5장 <피안도품(彼岸道品)>이 먼저 이루어진 것으로 5품의 내용이 별도로 유통되다가 어느 시기에 함께 모아져 합집된 것으로 본다. 원래 이 ≪수타니파타≫는 팔리어로 된 남전(南傳) 장경에 속한 경이다. 그러나 한역 장경 속에도 이 경의 제4장 <의품>에 해당되는 ≪불설의족경(佛說義足經≫ 2권이 번역, 포함되어 있다. 이는 서북 인도 출신의 지겸(支謙)이 중국으로 와 오(吳)나라 때 3세기 중엽에 번역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수타니파타≫는 무엇보다도 석가모니 부처님을 역사적 인물로 이해하는 데 매우 중요한 경이다. 물론 ≪아함경≫ 등에도 부처님의 역사적 행적을 찾아볼 수 있는 점이 많이 있으나 ≪아함경≫보다 이 경이 먼저 이루어진 경이므로 부처님의 육성이 제일 먼저, 그리고 더 생생하게 담겨 있는 경이라 할 수 있다.
이 경은 불교의 종교적 신앙 색채를 거의 띠고 있지 않으면서 단순하고 소박한 말씀으로 수행의 길을 간명하게 밝히고 있다. 한 말씀 한 말씀에 부처님의 자상한 인간미가 배어 있으며, 지혜롭고 자비로운 부처님의 이미지가 경문을 통하여 느껴지는 것 같기도 하다.
원래 ≪수타니파타≫의 경문은 운문인 시의 형식으로 이루어져 있어 제자들이 부처님 말씀을 읊으면서 기억하도록 했던 것이다. 마치 우리가 시를 외우고 읊으면서 시를 감상하는 것처럼 부처님 말씀을 읊으면서 음미하도록 했다는 말이다. 물론 중간 중간에 산문체의 긴 글귀가 나오기도 한다. 또 같은 말이 반복해서 설해지고 있는 곳도 꽤 많다.
제1장 <사품(蛇品)>이라는 뱀의 장에서는 뱀이 허물을 벗는 이야기를 비유로 들어 수행자는 이 세상 저세상을 다 버린다는 이야기가 나온다. 이는 모두 세속적 경계를 버리는 수행자의 근본정신에 대해 설해놓은 이야기다.
또 ‘무소의 뿔처럼 혼자서 가라’는 후렴이 붙어 있는 말들이 계속해 나오는 대목도 있다.
이러한 말들은 출가수행자가 어떠한 정신에서 출가수행자가 되는가를 밝혀주는 말들이다. 오직 스스로의 독립과 자유를 찾아 어디에도 매이는 인연을 만들지 말라 했다. 사람에게 그리움을 가져서도 안 된다 했다. 연정에서 우환이 생긴다는 것을 일깨워 사람을 사귀어 정을 붙이지 말 것도 강조했다.
제2장 <소품>에는 ‘진리에 의해 행복하여라’는 부처님의 축복이 나오는 대목이 있다. 수행하여 얻은 진리가 이 세상의 보배며 이 보배에 의해 모두가 행복해지라는 축원의 말씀이 자상하게 설해진다. 그리고 과거 부처님으로 등장하는 가섭불의 가르침이라 알려진 ‘비린 것’ 이야기가 있다. 비린 것이란, 살생 등 악업을 짓거나 바르지 못한 행동을 하는 것을 비린 냄새에 비유하여 말하고 있는 것이다.
<소품>의 뒷부분에는 수행자의 편력(遍歷)에 관한 이야기가 나온다.
또 여덟 가지 계율에 관한 것을 설하는 대목도 있다.
제3장 <대품>에는 먼저 출가에 대하여 이야기한다. 이 대목에서 마가다국의 왕이었던 빔비사라 왕과 대화 나누는 장면이 있다. ≪불본행집경≫에는 빔비사라 왕(漢譯, 洴沙王)이 출가 수행하는 고타마 태자를 영토의 절반을 줄 테니 환속하여 임금이 되라고 권하는 장면이 있으나 <대품>에서는 왕사성에 탁발 나온 부처님을 누각에 있던 빔비사라 왕이 보고 점잖은 거동에 마음이 끌려 신하를 보내 그가 가는 곳이 어딘지 알아오라 한다. 고타마가 판다바 산에 사는 수행자임을 알고는 왕이 수레를 타고 판다바 산으로 가 고타마를 만나 태생을 묻는 등 대화를 나눈다.
<대품> 중간에 ‘바라문이 아님을 알아라’, ‘나는 그를 바라문이라 부른다’라는 말이 후구(後句)로 붙어 있는 가르침의 말들이 상당 부분 나온다.
“여기서 바라문이란 용어의 사용에 대해 주의할 점이 있다. 원래 바라문이란 인도의 사성 계급 가운데 최상위 신분인 바라문교의 전권을 가지고 있는 사제(司祭)를 지칭하는 말이나 불교의 초기 경전에는 이 용어가 수행의 완성자를 뜻하는 말로 쓰였다. ≪수타니파타≫에서는 이 바라문이 위의 <대품>의 후송에는 수행의 완성자를 뜻하는 말로 쓰였지만, 다른 곳에서는 외도 수행자 범지(梵志)로 등장하는 대목이 있다. 바라문과 부처님이 문답을 주고받는 장면도 나온다.
<대품>에서는 사람의 행위를 중시한다는 말이 여러 차례 나온다. 이는 불교의 기본 교의라 할 수 있는 업(業, Karma)을 강조하는 대목이다.
제4장 <의품(義品)>은 ‘욕망’, ‘동굴’, ‘분노’ 등 여덟 편의 게(偈), 곧 시구가 설해져 있다. 이 가운데 ‘동굴’ 장(章)은 인간의 육체를 동굴에 비유하여 설한 유명한 이야기로 사람이 집착을 벗어나기 어려움을 설하고 있다.
제5장 <피안도품(彼岸道品)>에는 바라문의 제자 16명으로부터 차례로 질문을 받고 답해주는 내용이 설해져 있다.
≪수타니파타≫에는 부처님을 눈 뜬 사람이라고 표현한 말이 자주 나온다.
이상이 ≪수타니파타≫의 내용을 간략히 요약해 본 것이다. 부처님 설법의 원형이라 할 수 있는 이 경은 계(戒)ㆍ정(定)ㆍ혜(慧) 삼학과 4성제, 12인연 등의 불교의 근본교리도 사변적인 이론을 내세우지 않은 채 소박하게 설해져 있다.
* 숫타니파타 팔리어 원전 번역한 전재성 박사 인터뷰 기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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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숫타니파타' 팔리어 원전 번역한 전재성 박사 - 현대불교신문
;“소리에 놀라지 않는 사자와 같이, 그물에 걸리지 않는 바람과 같이, 흙탕물에 더럽히지 않는 연꽃과 같이, 무소의 뿔처럼 혼자서 가라.”불자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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