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원장 관전평)
34. 한국타이어 53 : 77 삼성전자SSIT
디비전 1의 예선전 마지막경기입니다.
디비전 1은 당초 6팀으로 구성되었었으나 현대모비스가 출전을 포기함에 따라 5팀이 예선은 풀리그로 순위를 가려 가장 성적이 좋은 팀은 결승전에 선착하고 나머지 4팀은 토너먼트를 통하여 결승 진출을 다투는 경기방식입니다.
이 경기는 예선 마지막 경기로 삼성전자SSIT(이하 삼성전자)가 이긴다면 삼일회계법인과 승점이 동점이 되어 승자승의 원칙에 따라 삼성전자SSIT 결승전에 선착하게 되고, 한국타이어가 승리를 하면 삼일회계법인과 승점이 동점이 되지만 역시 승자승 원칙에 따라 삼일회계법인이 결승에 선착하게 되는 매우 중요한 경기입니다.
따라서 양 팀의 격돌은 이미 예견될 수 밖에 없었고 경기 내용은 상당히 스피드하면서도 몸싸움이 둔탁하게 나는 경기가 되었습니다.
결과는 다양한 공격 루트를 가진 삼성전자가 한국타이어를 상대로 24점차 승리를 거두면서 결승전에 선착하게 되었고 한국타이어는 조 3위로 떨어지며 조 4위 인 경기남부경찰청과 결승 토너먼트 1차전을 갖게 됩니다.
경기 초반부터 삼성전자의 스피드가 불을 뿜었습니다.
경기 초반에 슛 성공률이 떨어 진 양 팀의 경기 운영 방식이 달리 나타났습니다.
삼성전자는 빠른 공수전환으로 속공을 통해 비교적 쉽게 득점을 하는 패턴을 계속했고 한국타이어는 속공보다는 포스트를 포함한 근거리 득점을 위한 지공을 선택하면서 득점에 나섰지만 상대의 장신 수비수에 막혀 득점에 먹었습니다.
지난 주 경기에서 경기남부경찰청을 꺾는데 수훈갑이었던 오종필이 결장한 한국타이어는 박정엽(12득점 2어시스트 1스틸)의 중거리 슛이 몇 개 통과되면서 숨통이 틔었고 임민욱(10득점 13리바운드 4어시스트 3스틸)의 포스트 플레이와 김정섭(13득점 7리바운드 2스틸)의 리바운드에 이은 득점으로 대응했지만 워낙 빠른데다가 슛 감을 점차로 회복한 삼성전자에게 미세하게 밀렸습니다.
그러나 1쿼터 말미에 임민욱이 3점짜리 역전 버저비터를 터뜨리면서 오히려 18 대16으로 앞서는 마무리를 합니다.
그러나 가용자원이 많은 삼성전자와 달리 김동옥이 부상으로 코트에 나서지 못하는 등 가용인원이 적은 한국타이어는 1쿼터에서부터 밀린 점수 회복을 위하여 많이 뛴 탓에 체력적으로 힘들어 하는 모습을 보여 주며 2쿼터에 단 4점 밖에 득점을 하지 못하고 외곽 슛까지 터지며 슛 감을 회복한 삼성전자에게 압도 당하게 됩니다.
삼성전자의 김관식(11득점 7리바운드 3어시스트 1스틸 1BS)이 외곽 슛과 포스트 플레이로 연속 득점을 하고 조남주(9득점 6리바운드 2어시스트 1스틸), 한재영(14득점 3리바운드 5어시스트 1스틸) 등의 외곽 중거리 슛이 터지자 졸지에 점수가 벌어지게 됩니다.
이 과정에서 양 팀 포스트 맨들의 플레이가 상반되면서 득점하는 과정에서 차이가 생깁니다.
삼성전자의 곽남혁(5득점 9리바운드 5어시스트 4스틸 1BS)이 피딩형 포스트 맨으로서 득점보다는 어시스트에 주력했다면 한국타이어의 포스트 맨인 임민욱은 공격형 센터로 끊임없이 포스트 공격을 시도했는데 이러한 공격 패턴은 신장이 좋고 밀집된 수비 대형으로 상대에게 집중마크를 당할 수 밖에 없어서 득점이 잘 안 되는 경향을 보이기도 했습니다.
3쿼터 들어 양 팀의 플레이가 극명하게 갈리며 승부가 결정지게 됩니다.
삼성전자는 다양한 공격 루트를 통하여 어렵지 않게 득점하는 대신 슛 선택과 성공률에서 많이 떨어 진 경기력을 보인 한국타이어는 3쿼터에서도 15점을 밀리게 됩니다.
전현중(13득점 5리바운드 1어시스트 1스틸)과 한재영이 중거리 슛과 속공으로 점수를 채워 가고 +1선수인 황인근(6득점 2리바운드 2스틸)의 중거리 슛이 터지면서 주포 조남주가 많이 뛰지 않았음에도 쿼터 점수를 27점까지 올려놓습니다.
김민상(9득점 5리바운드 1어시스트)도 리바운드와 몸싸움으로 포스트를 지키는데에 큰 힘을 발휘했고 공격리바운드 후 득점으로 팀 사기를 올리는데에 역할을 다하였습니다.
반면에 슛 선택에서 너무 서두르고 슛 정확도가 떨어진 한국타이어는 패스 미스등 에러를 양산하며 득점에 애를 먹습니다.
그나마 임민욱이 포스트에서 득점과 리바운드로 버티지만 체력도 떨어지고 동료선수들의 반응이 없으면서 결장한 오종필의 존재감을 다시 한 번 찾게 했습니다.
이미 점수 차이가 많이 나면서 4쿼터는 서로 점수를 나누는 시간이 되고 경기는 종료하게 되는데 삼성전자의 강력한 경기력을 다시 한 번 일깨워 준 한판이 되었고 삼성전자는 결승전에 선착하게 됩니다.
반면에 체력 저하로 슛 정확도가 현저하게 떨어지고 패스 미스 등 에러가 많았던 한국타이어는 포스트 득점으로 추격을 해 보긴 했지만 성공률이 떨어 진 슛 탓과 워낙 드센 상대의 공격력에 속수무책으로 속공을 허용하면서 생각지도 않게 24점 차이로 물러 서고 말았습니다.
이제 디비전 1의 결승토너먼트 대진이 결정되어 넉 다운 시스템의 화끈한 승부가 펼쳐지게 되면서 기대가 하늘을 찌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