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까 어제와 오늘의 보람찬 일과에 대해서 엄청 썼는데 다 날라갔당~
의기소침한 마담을 위해 열심히 썼건만, 흑흑.
다시 그렇게 길게 쓰는 건 김샌다.
요약해서 쓴다.
어제의 보람찬 일과는 울 딸 서랍 일곱 개를 탁 엎어놓고 정리했다는 거다. 서바이벌 게임하러 가서 저녁 7시에 온다길래 뭐할까 고민하다가 결국은 그거 한 것이다.
정리하면서 '이놈의 기집애 오기만 해봐라'를 한 열번 했다.
정리는 원래 본인에게 시켜야 하나 바쁜 스케줄을 쪼개서 짬짬이 놀아야 하는 애를 보면 그런 거라도 내가 해주고 싶다.
오늘의 보람찬 일과..
소풍 도시락을 싸주고 오전 내내 늘어지게 잤다.
그저께 동대문에서 9천원 주고 사다놓은 염색약으로 셀프 염색을 했다. 로레알 엑셀랑스로 했더니 머릿결은 좋아진듯하나 역시 새치는 염색이 안되어 약간 우울.
온몸이 뻑적지근하여 혼자 볼링장에 갔다. 학교때는 매일 출근부 찍었으나 요 몇년 사이에는 가본적이 없다.
혼자 갔더니 여직원들이 의아해하더군.
혼자서 한 레인을 점령하고 치니까 엄청 바쁘더라.
어쨌거나 세 게임 거푸 쳤더니 스트레스가 좀 풀리더군.
옛날에는 볼링 겜비가 비싸다 생각했는데 가정 경제를 휘어잡은 오늘날 다시 보니 볼링비 정말 싸더라. 신발도 빌려신고 세 게임 쳤는데 단돈 7천원이더라.
자주 가야지 다짐했다. 에버리지는 옛날만큼 절대 나올 수가 없지만 나름대로 기분이 좋아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