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군인 2020년 7월 12일 누가 울 집 계단에 갖다놓고 간 멍멍이.
울 아들 이름을 따 장군이라 부르기 시작.
또 어릴 때 내게서 떠나갔던 장군이가 마침 그때 연락 와 뭔가 의미가 있는 강아지!
한 달도 안 된 장군이가 두 달만에 훌쩍 커 버리더니
이렇게 울 집에 모든 동물들과 사이좋은 친구 됨.
정도 많고, 따뜻하고, 양보도 잘하고...멋진 장군이!
장군이가 봄 바람나 한 이틀씩 안 들어올 땐
나도 울쩍해짐.
그러길 여러 번 반복.
이젠 어딜 가도 올 거란 걸 알기에 안심 뚝!
"그래도 장군아! 집엔 매일 매일 들어와라~ 알았지?"
장군이가 두 달 전에 두 마리 누더기 멍멍이 형제를 데리고 집에 들어와 살기 시작.
다용도실 쇼파는 두 녀석 차지 돼 버림.
냥이들이 그 바람에 밖으로 나가저림.
떠돌이 멍멍이 두 마린 나랑은 데면데면하지만
그나마 날 두려워하진 않아 다행.
"장군아! 친구들도 데려왔어?...ㅎㅎㅎ"
가끔 또 큰 개 두 마리도 데크에 있는 게 눈에 띄는 걸 봐 그 애들도 울 집에서 기거할 생각인 듯.
맙소사~
누구 말마따나 이러다가 동물 농장 되는 것 아닌가.
콩쥐는 어느 가게 주인이 냥이 어미가 비실거리는 애기 냥이를 버리고 간 걸 보고 데려다 우유 먹여 키우던 아이.
작년 가을 어느 날!
음식점인데 아무래도 냥이가 가게에서 살면 털도 날리고 싫어하는 손님도 있을 것 같아 지나던 길에 들려 사장님에게 말함.
"혹시 못 키울 형편이 될 수 있어요. 그럴 땐 저에게 연락주세요." 라고 핸드폰 번호 남김.
그리고 올 3월경. 콩쥐 맘에게 연락이 왔고
그 이후 콩쥐랑 우린 또 한 가족 됨.
콩쥐 때문에 생긴 에피소드들 많지만 일단 접고.
울 장군이와 둘이 단짝 친구처럼 잘~~지냄.
나이도 둘이 비슷할 것 같은 데...
둘이 볼수록 천생 연분?, 남매처럼 보임.
콩쥐 맘이 얼마 전 연락 옮.
콩쥐가 꿈에 집 앞에 와 있더라고.
겸사겸사 울 집에 와 보고 싶다고.
난 콩쥐에게 혹시라도 뭔 불운한 일이 생기더라도
이젠 잊어 달라고 부탁.
왜? 콩쥐의 인생은 누구도 말릴 수 없고
나도 어쩔 수 없는 것일 수 있으니
단념해 달라고...
각자의 삶은 자기 것이지
누가 염려하고, 걱정한다고 변하지 않는다는 걸 말해 줌.
나 역시 콩쥐가 울 집에서 다른 냥이들과 잘 지내고
건강하게 놀고, 사는 게 보기 좋지만
울 집 냥이들도 어느 날부턴가 안 보일 수도 있고
영영 사라질 수도 있지만 걱정하지 않음.
내 곁에 있을 때까지만
나와 별탈없이 사는 것이지
그 이후는 각자의 몫이니까.
내가 아무리 사랑한다고 하는 가족이 있다고 하더라도
죽음까진 동행할 수 없잖는가?
.
.
오늘 데크 나가 일광욕 즐기는 장군이와 콩쥐의 다정한 한 때를 사진 찍어 보며 몇 자 남겨 봄.
20210508_0955토
장군이와 콩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