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생각지 않게 밀, 밀밭을 보았습니다.
학교에서 행사가 있어 출근 시간이 열 시 까지였는데 저는 집에서 여섯 시 15분에 나가 선유도 둔치에 있는 장미꽃을 사진 찍으려고 선유도 둔치에 여섯 시 50분에 도착했습니다. 버스를 선유도에서 내리려고 하다가 정류장이 다리 부분에 있어서 그냥 통과하면서 아래를 보니 보리밭이 보여 놀랐습니다.
이미 보리는 다 수확이 된 걸로 생각했는데 아직 제대로 익지 않은 보리밭이라니,,,,
다리 건너에서 차를 내려 장미원을 지나 보리를 심은 곳으로 갔더니 보리가 아니고 밀이었습니다.









제가 어려서 보았던 그 밀은 아니었지만 분명 밀이라고 생각되었습니다.
제가 어려서는 밀도 심었고, 호밀도 심었는데 호밀은 수확량이 적게 나와서 심는 집이 많지 않았지만 키가 커서 밀대방석을 만드는데 쓰이기 때문에 심었던 걸로 기억합니다.
<밀은 가장 오래되고도 중요한 작물 중의 하나로, 그 원형은 BC 7000년에 이미 유프라테스 강 유역에서 자라고 있었다. 잎은 길고 가늘며, 대부분의 변종들의 줄기는 속이 비어 있다. 줄기 끝에 20~100개의 꽃이 피는데, 꽃은 작은 이삭에 무리지어 달리며 각각의 작은 이삭에는 꽃이 2~6개 핀다.
작은 이삭의 꽃 가운데 2~3개의 꽃에서만 수정이 일어나 곡물이 맺힌다. 수천 가지의 변종이 알려져 있는데 이중 빵을 만드는 데 쓰는 밀(Triticum vulgare/T. aestivum), 스파게티나 마카로니 같은 파스타를 만드는 데 쓰는 듀럼 밀(T. durum), 케이크·크래커·쿠키·페이스트리·중력분 등에 쓰는 부드러운 콤팍툼 밀(T. compactum) 등이 특히 중요하다.
기후와 토양의 종류에 별 상관없이 자라는 밀은 강수량이 30~90㎝ 되는 온대지방에 가장 잘 적응하지만 북극권에서 적도까지, 해수면 이하에서 해발3,000m 정도인 곳까지, 그리고 강수량이 30㎝ 이하인 곳에서 170㎝ 정도인 지역까지 자란다.
밀은 크게 가을밀과 봄밀의 2가지로 나뉘는데 겨울이 얼마나 추운가에 따라 이 2가지 중에서 하나를 선택한다. 가을밀은 항상 가을에 씨를 뿌리며, 봄밀은 대개 봄에 씨를 뿌리지만 겨울이 심하게 춥지 않은 곳에서는 가을에 봄밀을 심기도 한다.
어떤 밀은 곡물을 물에 담갔다가 그대로 포리지·즙·푸딩 등을 만드는 데 쓰지만, 대부분의 식품은 더 가공을 해야 한다. 곡물을 깨끗이 한 다음 물에 불리면 알맹이가 적당하게 부서진다. 제분과정에서는 곡물을 으깨고 롤러 사이를 여러 차례 통과시킨 다음 체를 쳐서 작은 입자를 걸러내고 거친 입자는 다시 롤러 사이로 통과시켜 더 곱게 부순다.
제분시킨 밀의 72% 정도는 흰 밀가루가 되며 밀가루의 제분율이 높아질수록 밀가루의 색깔은 더 탁해진다. 전체 알맹이로 만든 밀가루를 전맥(全麥)이라고 하는데 여기에는 종자유(種子油)가 들어 있기 때문에 오래 저장할 경우 고약한 냄새가 난다. 그러나 종자유가 없는 흰 밀가루는 오랫동안 보관할 수 있다.
밀가루의 대부분은 빵을 만드는 데 쓰인다. 건조한 지역에서 자란 밀은 대개 경질(硬質) 밀로 단백질이 11~15% 함유되어 있고 글루텐 함량이 풍부해서 빵을 만드는 데 가장 적합하다. 반면에 습기찬 지방에서 자란 밀은 연질(軟質) 밀로서 단백질이 8~10% 함유되어 있고 글루텐 함량이 적어서 케이크·크래커·쿠키·페이스트리, 가정용 밀가루 등에 알맞다.
밀의 최다생산국은 중국으로 한 해에 대략 1억t 이상을 거두어들인다. 한국에는 인도와 중국을 거쳐 전래된 것으로 추정되는데, 신라 및 백제 시대의 유적에서 탄화된 밀이 발견된 것으로 보아 삼국시대에 이미 재배되었음을 알 수가 있다.
예전에도 때때로 주식 대용으로 쓰이기는 했으나 최근 식생활 양식이 변함에 따라 밀가루의 소비량이 매우 늘어나고 있다. 그러나 밀은 보리보다 재배하기가 쉽고 유리한 점도 있는 반면에 수확기가 7~10일 정도 늦고 수익성도 낮으며, 또한 국산 밀은 외국산 밀보다 품질은 낮고 값은 오히려 비싸서 경쟁에서 뒤지고 있다.
이로 인해 외국으로부터 밀의 수입량이 급증하는 반면 국산 밀의 재배 및 생산량은 감소하여 대부분을 수입하고 있는 실정이다.>다음백과에서
'우리 밀' 살리기 운동 이야기가 많이 나온 걸로 알고 있지만 여기 나온대로 경쟁력이 떨어지기 때문에 지금 우리가 먹는 밀과 밀가루는 대부분 수입산입니다. 저는 빵은 좋아하지 않아도 면을 무척 좋아하기 때문에 밀을 많이 먹는 편입니다.
엊그제 초등학교 친구들과 만난 자리에서 '보리밭에 한 번 못 간 것이 후회'라고 얘기하고 웃었지만 제가 고등학교에 다닐 무렵에는 밀도 보리도 우리나라 농촌에서 거의 사라지고 말았습니다.
時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