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015년 개장 이 후 수 많은 스타트업의 성장을 지원 -
- 코워킹스페이스, 캠퍼스 레지던시 등 다양한 지원 프로그램 제공 중 -
ㅁ 유럽서 런던에 이어 두 번째로 설립된 마드리드 구글 캠퍼스
관광객으로 가득한 마드리드 왕궁에서 벗어나 한적한 만사나레스 강 산책로 방향으로 언덕을 내려다가 보면 일반 주민들이 거주하는 주택 단지를 마주하게 되고, 그 주택 단지 안에 구글캠퍼스를 만나볼 수 있다. 과거 축전지 생산공장으로 사용 되었던 건물을 개조해 사용 중이기 때문에 다소 투박한 느낌을 주지만, 외벽의 대부분이 유리로 되어 있어 내부는 아주 밝은 느낌을 준다.
마드리드 구글캠퍼스 외관
자료원: 마드리드무역관 자체촬영
전 세계 7개의 구글캠퍼스 중 하나로, 유럽에서는 런던에 이어 두 번째로 설립된 마드리드 구글캠퍼스는 2015년 6월 처음 문을 열었다. 구글캠퍼스는 ‘창업가를 위한 구글(Google for Entrepreneurs)’이라는 창업 지원 프로그램의 일환으로 만들어져, 세계 각국의 창업 생태계를 활성화 시키는 데에 목적을 두고 있다. 이를 위해, 구글은 유능한 창업 인재들이 캠퍼스에 몰려들고 가지각색의 스타트업 프로젝트를 시작할 수 있도록 다양한 서비스를 무상으로 제공하고 있다.
ㅁ 창업희망자 대상 각종 지원 프로그램 무상 제공
가장 대표적인 창업 지원 서비스로는 코워킹 사무공간(co-working space)을 손꼽을 수 있다. 마드리드 구글캠퍼스 홈페이지를 통해 회원가입만 하면, 누구든 이 공간을 사용할 수 있다. 마치 대형 카페 내부를 연상시키는 코워킹 사무공간은 월요일부터 금요일까지 오전 9시부터 오후 9시까지 사용할 수 있다. 크고 작은 수 많은 책상과 와이파이 서비스는 물론 음료나 간단한 스낵 등을 구매할 수 있고, 같은 공간에 다양한 창업을 구상하는 여러 사람들과의 네트워킹도 쌓을 수 있는 장점이 있다.
마드리드 구글캠퍼스 코워킹 사무공간
자료원: 마드리드무역관 자체촬영
또한, 창업희망자들에게 도움이 될 수 있는 유용한 정보를 제공하는 다양한 행사에도 무료로 참석해, 최신 기술 동향이나 비즈니스 및 마케팅 팁, 투자가 및 창업에 성공한 사업가 강연 등을 접할 수 있다. 2017년에만 무려 500여 개의 무료 행사가 있었으니, 매일마다 적어도 1~2개의 행사가 열렸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마드리드무역관이 구글캠퍼스를 방문했을 당일에는 투자유치와 관련된 스타트업 강연이 있었다. 민간 캐피털벤처 기업인 J사의 대표가 강사로 나와 창업희망자를 대상으로 자신들의 기업운영 정책과 스타트업 투자가치 평가 방식에 대해 약 1시간 동안 설명하였다. 또한, “무작정 돈을 끌어 모으려 하지 말고 얼마만큼 필요한 지 고민하라”, “많은 투자자금을 유치하기 위해 운영권을 타인에게 함부로 넘기지 말아라”, “다양한 능력을 갖춘 팀을 구성하라” 등과 같은 현실적인 조언도 잊지 않았다.
마드리드 구글캠퍼스 스타트업 강연 모습
자료원: 마드리드무역관 자체촬영
특히, 구글캠퍼스에서 가장 의욕적으로 제공하고 있는 프로그램은 캠퍼스 레지던시(Campus Residency)이다. B2C 분야에서 우수한 기술과 능력을 갖춘 스타트업을 선발해 6개월에 걸쳐 해당 스타트업이 성장할 수 있도록 다각도로 지원해 주는 것을 목적으로 하고 있다. 선발된 스타트업이 “거주자”로서 받을 수 있는 혜택은 6개월간 별도의 창업공간 무료 사용, 전 세계 각국의 구글에서 활동 중인 전문가들을 만나 함께 작업하며 필요한 조언을 얻는 맞춤형 컨설팅, 관련 사업분야의 전문가 및 창업가들로부터 멘토링, 기타 구글의 각종 창업 지원 프로젝트 참가 등이 있다.
마드리드 구글 캠퍼스에 따르면 캠퍼스 레시던시 프로그램에 선발 되었던 스타트업 중 상당 수가 짧은 시간 내 훌륭하게 성장하였다고 한다. 챗봇(chatbot, 메신저에서 일상 언어로 대화할 수 있는 채팅로봇 프로그램)을 활용해 맞춤형 의료컨설팅 정보를 제공하는 Abi사의 경우 캠퍼스 레시던시를 통해 회원 수가 1400% 증가하였다. 핀테크(Fintech) 전문앱 개발업체인 Bnext는 선발 전에는 해당 서비스를 출시하지도 못했으나, 현재는 약 1만 5천 명이 넘는 고객을 확보하였다. 아이들에게 맞춤형 이야기를 들려주는 Mumablue사는 기업 매출이 438% 늘어났으며 고객 수도 200% 증가하였다.
ㅁ 스페인, 유럽과 중남미 시장 진출이 전진기지
마드리드 구글캠퍼스는 2015년 6월 개장 이후, 마드리드에서 거주 중인 많은 창업인들의 메카로 부상하고 있다. 이들에 따르면, 2017년에만 총 317개의 스타트업이 사업에 필요한 자금을 조달하는 데에 성공하였으며, 개장 이후 1억 1300만 유로에 달하는 누적 투자자금을 끌어 모았다. 또한, 마드리드 구글캠퍼스를 통해 2017년 말까지 3천여 개가 넘는 신규 일자리도 창출 되었다.
물론, 서울에도 구글캠퍼스가 운영되고 있지만, 유럽시장 진출을 염두해 두고 있는 스타트업이라면 마드리드 구글캠퍼스를 활용하는 방식도 검토해 볼 수 있다. 특히, 마드리드는 런던이나 베를린에 비해 물가가 저렴해 생활비가 적게 들며, 캠퍼스에는 스페인 내국인 뿐만 아니라 외국인들도 활발히 활동 중에 있어 대부분 영어로 대화를 나누기 때문에 언어적인 부담도 적다. 또한, 스페인은 유럽뿐만 아니라 중남미와도 경제, 사회, 문화적으로 연대가 깊기 때문에 언제든 중남미 지역으로의 진출도 고려해 볼 수 있는 장점을 갖추고 있다.
가장 큰 걸림돌이 될 수 있는 부분은 스페인 거주비자 발급이다. 스페인을 포함한 유럽의 경우, 거주비자를 발급 받으려면 엄격한 자격 조건을 물론 까다로운 절차와 과도한 비용을 부담해야 하기 때문이다. 다만, 스페인 정부는 최근 창업 및 세계화 지원법령 제정을 통해 혁신적인 아이디어를 가진 외국인 창업가들을 적극 유치하고 있다. 즉, 스페인 정부에서 특별히 주목하고 있는 산업분야에서 혁신적인 창업 프로젝트를 실행할 예정인 창업인을 대상으로 갱신이 가능한 1년 만기 특별 거주비자 발급이 가능하다. 물론, 이를 증명하기 위해 혁신적이며 실행 가능성 사업계획서를 제출해야 하며, 까다로운 심사를 통해 소수만이 특별비자 발급 대상으로 선정된다. 그러나 유럽 및 중남미 등과 같은 해외지역에 진출을 꿈꾸고 있다면 한 번쯤은 도전해 볼 만한 가치가 있을 것으로 사료된다.
자료원 : 마드리드 구글캠퍼스 홈페이지 및 인터뷰, 현지 언론 종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