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일하던중에 엘튼죤의 음악을 한곡 들으며
그에대한 아련한 추억과
가슴아픈 상처가 되살아났다
우리 어릴적엔 손바닥만한 일제 마이마이 하나있으면
목에 힘좀 주며 자랑하던 시절이 있었다
예쁜 카세트에 엘튼죤의 테프가 늘어질때까지 듣고 다녔고
그때의 내꿈엔
이담에 돈많이 벌어 그를 한국에 데려와
공연시키겠다는 포부도 있었는데
결혼하여 살다보니 다 어디로 갔는지.....
2004년 그의 첫 내한공연이 있던때는
참으로 힘든 시기여서 그것을 보러갈수 있는 상황이 아니었다
그를 보는게 내 어릴적 꿈이었는데
그의 음성만 들어도 풍요로움과 설레임이 있었는데
내생전 다시 볼수 없을지도 모르는데.....
꼭 보고말겠다는 강한 의지로 인터넷과 방송에
수많은 사연(간절함이 무지하게 돋보이는)을 보냈지만 공짜티켓은 내차례가 아니었다
할수 없이 가장 낮은가격 5만원으로 티켓을 구매하고
아무도 모르게 서울을 향해 ktx에 몸을 실었다
올림픽 경기장 2층 저위 꼭대기에서
천체사진을 찍겠다고 거금주고 샀던 줌카메라와 쌍안경을 장착하고
1층 무대를 보며 가슴이 콩닥콩닥 함성의 분위기에 젖어들었다
주변엔 친구들 연인들 가족들 모두가 끼리끼리인데
난 혼자서 쌍안경을 보다가
옆자리의 두사람에게 건네려 했으나 그들은 필요없다며 거절했다
엘튼죤을 가깝고 크게 보는것보다 동료와 흔들고 박수치고 장단맞추는게 더 신나보였다
공연 내내 내 기분은 조금씩 사그라들었다
몰래 상경한 불안감
밤기차가 없어 내일 새벽에 가야하는 걱정.....
집에 돌아와 카메라에 찍힌 그의 사진을
만지작거리고 응시하기를 보름여일.......결국 모두 삭제해버렸다
내 꿈을 이뤘는데 나는 전혀 행복하지 않았고
엘튼죤 그를 보며 꺼져버린 풍선처럼 우울하고 슬프기만했다
꿈은 이루는것보다 함께할 동지가 있을때 완성되다는것~!!
한동안 엘튼죤 듣기를 거부했고
작년에 그의 두번째 내한이 있었지만 못들은체했다
아마도 아픈 기억을 묻어버리고 싶었는지도 모르겠다
그런데 오늘 그의 길고긴 피아노 전주를 들으며 이글을 쓴다
지금도 심장한켠엔 약간의 통증이 느껴지지만
그에대한 애틋함이 다시 일렁이고 눈을 지긋이 감게 되고
무엇보다 고마운건
그의 노래를 들으며 눈물이 흐르지 않는다는 것이다
오늘밤 그의 음성을 행복하게 폭식한다....
" 난 여전히 당신을 사랑하고 있었습니다~^^*"
Curtains, Tonight, We all fall in love sometimes, blue eyes, sorry seems to be hardest wor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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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댓글 나는 조용필이 좋아요.
노래방가면 남자분께 꼭 부탁하는곡
바람의 노래 완전 좋아합니다
부를줄 아시죠?ㅎ
그럴수있는 젊음이 좋은겁니다.
지금은 열정보다는 이성으로 세상을 봅니다.
열정과 이성이 함께 공존하시리라 믿습니다
저도 그중에서 이성이 앞서기를 항상 바라고 있지만
아직 수양이 덜되었는지 감정이 쪼금 앞섭니다 ㅎ
비바님, 글 잘 쓰시네요.
난 칭찬해주면 그사람이 무조건 좋아지더라
스톤님 저아해용 ㅋㅋ
자아의 행복 나라를 나서면
눈앞의 현실은 암담 그 자체지요.
지금 이 시간에도
청담동 그 어느 건물 앞에서는
밤을 낮처럼 환하게 밝히고 있는
소녀들이 진치고 있을겁니다.
그들은 내가 보기엔 안따깝지만
그들은 기다림의 행복이 아닐까
하내요.
열정이 남은 님은 꿈입니다.
*^^*
그 열정이 식어가고 있음을 느낍니다
하지만 그 식은자리에 이성이 자리해야하는데
그것도 안되고
이래저래 미성숙한걸 느끼는 요즘입니다..^^*
우와~~
공연보러 서울까정?ㅎㅎ
열정이 대단해요
전 용기 부족으로
뒤에서만 좋아하다
말거예요~~ㅎㅎ
화이트님 좋은볼거리 있음
손잡고 같이 보러가요
제주에서 부산에서 원정팀두명 구성 ~~ㅎㅎ
대단한 열정입니다..
한때는 좋아하는가수 배우 ..앓이 다한번씩은 할껄요..
그런 감정이 있으시다니 글도 아주잘쓰실듯..지금 이글만해도 넘잘썻네요..
앞으로 샘터방 에 좋은글 많이올려주세요~
글멋쟁이 메아리님의 칭찬이 무지 기분 좋으네요
오늘도 행복한 날로 만들 에너지 메아리님 덕분에 충전합니다^^
원래 그 노래는 레이 챨스 노래인데...
저는 엘튼 죤 노래중에는 "Daniel" 을 좋아합니다
음악방이 있으면 같은곡 들으며 공감할수 있는데....아쉽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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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방명주님 저도 많이 좋아합니다
동지를 만난듯한 마음에 기쁨이 커지는 오늘이네요...^^*
열정이 넘 좋아요.
음악이 가슴을 따뜻하게 해주죠.
이제는 추억이 통증이 되어도
잔잔한 아름다움으로 남아 있을거라 생각했어요.
창문너머 지나는 사람들도
다들 따듯한 미소속에 조금의 통증은 간직하고 있겠지요?
그래도 님의 따듯한 댓글처럼 잔단한 아름다움을 간직하는 하루 만들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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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일라님 댓글 감사합니다
공감대 느끼니 막 마음 뿌듯해집니다....그때가 그립네요 ^^
레이프 가렛 내한공연때 공연장에 여학생들 속옷이 난무했었다지요 (속옷을 손에 매고 흔드느라고)ㅎㅎ
그 세대는 아니죵? ㅎㅎ
레이프가렛 내한때 중학생이었고 인천에 살았는데 공연 못보러 가서
세상을 원망하고 부모님을 원망하고
레이프가렛과 인터뷰 했던 왕영은 아나운서를 무지 미워했던 기억이 나네요 쿄쿄쿄 ~~^^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흠
그때 비바님을 알았다면 동행해서 그 라이브 공연을 즐겼을텐데....
엘튼존.. 고딩때부터 엄청 좋아했죠.. 투나잇 사람 목소리를 들을라면 한숨 자도 되는 피아노연주.
짐도 그 곡들을 들으면 울컥합니다. 푸르른 십대의 모습들이 함께 밀려오지요
풍경님과 함께 곡 들으며 울컥 하고 싶어집니다 ㅎㅎ
다음에 3차 내한 하면 같이 가는겁니다 약속~~^^
70년대 즐겨듣던 노래 다니엘, 크로커다일 록이 생각나네요.
그렇지요
시간이 너무 빨리 가버린거 같네요
그래도 같은 생각으로 음악을 들을수 있으니 행운이겠죠
웅아범님 재미있는 글들 잘 보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