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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 산모퉁이_ 원문보기 글쓴이: 바람숲
<안선모 글/ 이경석 그림/ 청어람주니어/ 2017년 6월 20일>
교실에 있지만 교실에 없는 유령 같은 아이들을 따뜻하게 품어 주는 책
“똑똑똑! 교실로 들어가게 문 좀 열어 줄래?”
유령처럼 교실을 떠돌던 아이들이 드디어 교실로 들어갑니다!
자리에 앉아 있지 못하고 여기저기 떠돌아다니는 동해. 자리에 앉아 있지만 있는지 없는지도 모르는 꾸어다 놓은 보릿자루 같은 승구. 말을 너무 잘해서 깜짝깜짝 놀라게 하는 지나. 뭐든지 일 등을 해야 한다고 생각하는 두산이. 모두 교실 안 유령 같은 아이들. 몸은 교실에 있어도 마음은 먼 곳을 떠돌아다니지요. 그렇다면 정말 유령이 되어 볼까요? 유령이 되어 하고 싶은 것을 맘껏 하다 보면 동해와 승구, 지나처럼 어느새 교실 안으로 성큼 발을 내딛게 될지도 모릅니다.
아직 교실이 낯설게 느껴지는 친구들에게 이제야 교실로 들어온 네 친구들의 이야기가 큰 힘이 될 거예요.
인천교육대학을 거쳐 인하대학교 교육대학원 국어교육과를 졸업하였으며, MBC창작동화대상, 눈높이아동문학상, 해강아동문학상, 한국아동문학상을 수상하였다. EBS 라디오 프로그램 '뚝딱 열려라 글마당'에 고정 출연하기도 했으며, 조선일보 〈맛있는 논술〉에서 초등 논술을 지도했다. 6차 교육과정 초등 영어 교과서 심의위원, 7차 교육과정 초등 영어 교과서 집필위원으로 활동했다. 현재 인천 연수 초등학교에서 아이들을 가르치고 있으며, 다음카페 ‘산모퉁이’에서 동화와 체험학습을 접목한 프로그램을 진행한다. 쓴 책으로 『마이네임 이즈 민캐빈』, 『애기햄스터 애햄이』, 『날개 달린 휠체어』, 『소리섬은 오늘도 화창합니다』, 『우당탕탕 2학년 3반』, 『보물단지 내 동생』,『은이에게 아빠가 생겼어요!』,『으라차차, 시골뜨기 나가신다!』『성을 쌓는 아이』등의 창작집과『와우! English 챈트』,『영어 교과서 동화』 등 영어 관련 도서,『초등 숙제 홈스쿨』,『초등 입학 전 엄마와 아이가 꼭 알아야 할 60가지』
를 비롯한 다양한 학습도서가 있다.
만화가이자 일러스트레이터. 톡톡 튀는 남다른 이야기를 찾고자 오늘도 작업에 열중하고 있다. 어린이 교양지 [고래가 그랬어]에 만화 「달아난 사람들의 버스」를, 어린이 과학 잡지 [과학쟁이]에 만화 「장독대 SF」를 연재하고 있다. 만화책 『속주패王전』 『전원교향곡 1』 『좀비의 시간』『을식이는 재수 없어』 등을 쓰고 그렸으며, 『사람 사는 이야기』 『떠날 수 없는 사람들』 『섬과 섬을 잇다』 등에 다큐멘터리 만화 작업으로 참여했다. 그림을 그린 어린이 책으로는 『형제가 간다』 『서울 샌님 정약전과 바다 탐험대 1, 2, 3』 『동물원이 좋아?』 『빨간 날이 제일 좋아』 『오메 돈 벌자고?』 『임욱이 선생 승천 대작전』 『너구리 판사 퐁퐁이』 『난 노란 옷이 좋아!』 『골프천재 일구』 등이 있다.
들썩들썩 등굣길
삐거덕 모둠
콩닥이 떠나던 날
괴물
절친
알약
선물
휘파람
폭탄 맞은 집
유령 트리오
교실로 돌아온 유령
지나는 두산이 말이라면 무조건 옳다고 하는데 이번엔 좀 다릅니다. 지나가 이렇게 화내는 걸 본 적이 없을 정도입니다.
“저 유령 같은 녀석을 뭣 때문에 편드는 거야?”
“뭐라고? 유령이라고? 어떻게 친구한테 그런 말을!”
“날마다 유령처럼 돌아다니잖아. 근데 가만 보면 너도 좀 그래.”
“내가 뭐?”
“너는 나를 깜짝깜짝 놀라게 하잖아. 이상한 목걸이, 귀걸이, 팔찌를 주렁주렁 달고 오지를 않나, 아이답지 않게 말도 잘하는 걸 보면 너도 유령이 틀림없어. 앗! 또 한 명 있다!”
그러면서 두산이는 승구를 손으로 가리켰습니다.
“쟤는 교실에 있지만 없는 것 같잖아. 분명히 있지만 없는 것같은 아이. 그러니까 쟤도 유령 맞지.”
두산이는 달리기에 지고 나서 승구를 부쩍 미워합니다. 자기가 1등 하지 못한 게 승구 때문이라고 생각하기 때문입니다.
“지나야, ADHD 괴물이 뭐야?”
동해의 물음에 지나가 버럭 화를 냅니다.
“안동해! 너 두산이 말에 신경도 쓰지 마.”
“모르면 모른다고 하면 되지, 왜 화를 내고 그래?”
동해는 지나를 이상한 듯 바라봅니다.--- p.51
“지나야, 거기 들어가려면 어떻게 해야 해?”
“유령 클럽에 들어오...지나는 두산이 말이라면 무조건 옳다고 하는데 이번엔 좀 다릅니다. 지나가 이렇게 화내는 걸 본 적이 없을 정도입니다.
“저 유령 같은 녀석을 뭣 때문에 편드는 거야?”
“뭐라고? 유령이라고? 어떻게 친구한테 그런 말을!”
“날마다 유령처럼 돌아다니잖아. 근데 가만 보면 너도 좀 그래.”
“내가 뭐?”
“너는 나를 깜짝깜짝 놀라게 하잖아. 이상한 목걸이, 귀걸이, 팔찌를 주렁주렁 달고 오지를 않나, 아이답지 않게 말도 잘하는 걸 보면 너도 유령이 틀림없어. 앗! 또 한 명 있다!”
그러면서 두산이는 승구를 손으로 가리켰습니다.
“쟤는 교실에 있지만 없는 것 같잖아. 분명히 있지만 없는 것같은 아이. 그러니까 쟤도 유령 맞지.”
두산이는 달리기에 지고 나서 승구를 부쩍 미워합니다. 자기가 1등 하지 못한 게 승구 때문이라고 생각하기 때문입니다.
“지나야, ADHD 괴물이 뭐야?”
동해의 물음에 지나가 버럭 화를 냅니다.
“안동해! 너 두산이 말에 신경도 쓰지 마.”
“모르면 모른다고 하면 되지, 왜 화를 내고 그래?”
동해는 지나를 이상한 듯 바라봅니다.--- p.51
“지나야, 거기 들어가려면 어떻게 해야 해?”
“유령 클럽에 들어오고 싶은 이유 또는 유령이 되고 싶은 이유를 대 봐.”
지나의 말에 아이들이 잠시 주춤하더니 말합니다.
“나는 그냥 유령처럼 살고 싶어. 아무것도 하지 않고, 아무 간섭도 받지 않고. 난 하는 일이 너무 많아서 힘들어 죽겠어.”
“난 엄마 아빠가 나를 유령 취급했으면 좋겠어. 엄마 아빠가 나에게 기대하는 게 너무 많아서 부담스러워.”
“유령이 되면 시험 같은 것도 안 볼 거 아냐.”
“유령이 되면 하고 싶은 대로 살 수 있겠지!”
“유령이 되면 자유로울 것 같아. 동해처럼.”
“유령이 되면 학교에 안 다녀도 되잖아!”
동해는 아이들이 유령을 좋아하게 돼서 참 다행이라고 생각합니다. 그래서 살짝 승구에게 말합니다.
“난 이제 교실이 좋아졌어. 아이들이 나를 조금 좋아해 주는 것 같아서 기분 좋아.”
동해의 말에 승구가 수줍게 말합니다.
“나도 그래, 나도 교실이 낯설지 않아. 아이들이 나에게 말을 걸어 주니까 기분이 참 좋아. 좀 이상하기도 하지만 말이야.”
승구가 웃고 있습니다. 그런데 두산이가 조금 이상합니다. 풀이 팍 죽어 있습니다. 동해는 그런 두산이가 불쌍해 보여 한마디 합니다.
“두산아, 너도 우리 유령 클럽 들어오고 싶으면 들어와.”
동해의 말에 두산이의 두 눈이 반짝거립니다.
“사실 너도 유령 맞지?”
지나가 묻자, 두산이가 그렇다고 고개를 끄덕입니다. --- p.115
교실에 있지만 교실에 없는 유령 같은 아이들 이야기
교실이 좁고 답답하게 느껴져 수업 시간에도 밖으로 돌아다니는 동해는 친구들에게 유령이라고 놀림을 받습니다. 불우한 가정 형편 때문에 기를 못 펴는 승구는 꾸어다 놓은 보릿자루로 불리지요. 삼 대가 함께 살아 어휘력이 뛰어난 지나는 주변 친구들을 깜짝깜짝 놀라게 해서 유령 취급을 받아요. 세 친구는 교실 안에서 다른 친구들과 어울리지 못하고 결국 유령 클럽을 만듭니다. 유령 클럽 안에서 동해는 휘파람을 불고, 승구는 숟가락 연주를 해요. 지나의 발레 실력도 빛을 발하지요. 진짜 유령이 되어 보니 부족했던 부분이 부끄럽지 않습니다. 그리고 늘 일 등만 하려고 했던 두산이에게 물어요.
“사실 너도 유령 맞지?”
이왕이면 행복한 유령이 되어 봅시다!
실제로 2학년 담임선생님이기도 한 작가의 눈에 교실에 맘을 붙이지 못하고 먼 곳을 떠다니는 아이들은 교실 속 유령으로 비춰졌어요. 작가는 그 유령들이 어떻게 교실에 진정으로 들어오게 될지 고심했지요. 이 책은 작가가 찾은 해답인지도 모릅니다. 누구나 유령이 될 수 있다는 것, 이왕 유령이 되었다면 행복한 유령이 되어 보라는 것.
행복한 유령이 된 동해와 승구, 지나와 두산이는 그제야 교실이 좋아집니다. 친구들이 말을 건네고, 좋아해 주니 교실이 낯설지 않습니다. 먼 곳을 떠돌아다니던 유령이 이제야 교실로 돌아왔습니다.
유령 친구들은 이경석 그림작가의 기발한 캐릭터로 표현되어 유쾌함을 더합니다. 동해의 머리는 물결 모양으로, 두산이 머리는 화가 나면 폭발하는 화산으로, 존재감이 없는 승구는 빗자루로 표현되었어요.
교실 속 생활이 생생하게 담긴 글과 유쾌한 그림이 독자 또한 동해네 반 교실로 들어가게 하는 책입니다.
작가의 《교실로 돌아온 유령》 이야기
행복한 유령이 되어 볼까요?
몇 년 전 북유럽 학교를 방문한 적이 있었어요. 도시 외곽 지대에 위치한 학교였어요. 낡은 공장을 리모델링해 만들었다는데 참 아름다웠지요. 돈을 많이 들인 것도 아니고 치장을 많이 한 것도 아닌데 그냥 멋졌어요. 무엇 때문이지? 생각해 보니 바로 아이들 때문이었어요. 당당하고 꾸밈이 없는 아이들, 자유로운 영혼을 가진 아이들은 무슨 공부를 하든 즐거워 보였어요. 잘 못한다고 해서 기가 죽거나 위축되는 아이들은 단 한 명도 찾아볼 수 없었어요....교실에 있지만 교실에 없는 유령 같은 아이들 이야기
교실이 좁고 답답하게 느껴져 수업 시간에도 밖으로 돌아다니는 동해는 친구들에게 유령이라고 놀림을 받습니다. 불우한 가정 형편 때문에 기를 못 펴는 승구는 꾸어다 놓은 보릿자루로 불리지요. 삼 대가 함께 살아 어휘력이 뛰어난 지나는 주변 친구들을 깜짝깜짝 놀라게 해서 유령 취급을 받아요. 세 친구는 교실 안에서 다른 친구들과 어울리지 못하고 결국 유령 클럽을 만듭니다. 유령 클럽 안에서 동해는 휘파람을 불고, 승구는 숟가락 연주를 해요. 지나의 발레 실력도 빛을 발하지요. 진짜 유령이 되어 보니 부족했던 부분이 부끄럽지 않습니다. 그리고 늘 일 등만 하려고 했던 두산이에게 물어요.
“사실 너도 유령 맞지?”
이왕이면 행복한 유령이 되어 봅시다!
실제로 2학년 담임선생님이기도 한 작가의 눈에 교실에 맘을 붙이지 못하고 먼 곳을 떠다니는 아이들은 교실 속 유령으로 비춰졌어요. 작가는 그 유령들이 어떻게 교실에 진정으로 들어오게 될지 고심했지요. 이 책은 작가가 찾은 해답인지도 모릅니다. 누구나 유령이 될 수 있다는 것, 이왕 유령이 되었다면 행복한 유령이 되어 보라는 것.
행복한 유령이 된 동해와 승구, 지나와 두산이는 그제야 교실이 좋아집니다. 친구들이 말을 건네고, 좋아해 주니 교실이 낯설지 않습니다. 먼 곳을 떠돌아다니던 유령이 이제야 교실로 돌아왔습니다.
유령 친구들은 이경석 그림작가의 기발한 캐릭터로 표현되어 유쾌함을 더합니다. 동해의 머리는 물결 모양으로, 두산이 머리는 화가 나면 폭발하는 화산으로, 존재감이 없는 승구는 빗자루로 표현되었어요.
교실 속 생활이 생생하게 담긴 글과 유쾌한 그림이 독자 또한 동해네 반 교실로 들어가게 하는 책입니다.
작가의 《교실로 돌아온 유령》 이야기
행복한 유령이 되어 볼까요?
몇 년 전 북유럽 학교를 방문한 적이 있었어요. 도시 외곽 지대에 위치한 학교였어요. 낡은 공장을 리모델링해 만들었다는데 참 아름다웠지요. 돈을 많이 들인 것도 아니고 치장을 많이 한 것도 아닌데 그냥 멋졌어요. 무엇 때문이지? 생각해 보니 바로 아이들 때문이었어요. 당당하고 꾸밈이 없는 아이들, 자유로운 영혼을 가진 아이들은 무슨 공부를 하든 즐거워 보였어요. 잘 못한다고 해서 기가 죽거나 위축되는 아이들은 단 한 명도 찾아볼 수 없었어요. 잘하면 잘하는 대로 못하면 못하는 대로 비교 당하지 않으니 학교 생활이 행복했던 거예요.
저는 작가이기도 하면서 학교에서 아이들을 가르치는 일도 하고 있어요. 생김새도 다르고 성격도 다르고 능력도 다른 아이들을 어떻게 가르쳐야 할까? 늘 고민을 하지요. 그러다 교실에 정을 못 붙이고 머나먼 다른 세상을 떠도는 아이들을 위해 이 글을 쓰기로 결심했어요. 누구나 유령이 될 수 있다는 것, 또 그게 뭐 그렇게 나쁜 일은 아니라는 것, 이왕 유령이 되었다면 멋진 유령이 되어 보라고 말하고 싶었지요.
이 책에 나오는 동해와 지나, 승구는 왜 유령이라고 불리게 된 걸까요? 좁고 답답한 교실을 힘들어하는 동해와 자유로운 생각을 가진 지나, 불우한 가정 형편 때문에 기를 못 펴는 승구. 바로 우리 주위에서 쉽게 찾아볼 수 있는 친구들이지요. 공부 잘하고 부족한 것 없지만 잘난 척하는 두산이 같은 친구도 사실은 뭔가 부족해서 그런 행동을 하는 게 아닐까 생각해요.
이 책을 읽으면서 유령이 되고 싶다는 생각이 든다면 그럴 땐 그냥 유령이 되어 보세요.
남의 눈에 띄지 않게 샤샤삭~ 돌아다니면서 하고 싶은 것을 하는 거예요. 이왕이면 남을 배려하지 않는 못된 유령이 아니라 착하고 순박하고 아주아주 행복한 유령이 되어 보아요.
동해 같은 유령, 지나 같은 유령, 승구 같은 유령은 어때요?
첫댓글 아으~~으시시~~날씨도 폭염인데 유령 이야기는 호기심 팍팍입니다. 발간 축하합니다!
예, 고맙습니다. 유령 같은 아이들 이야기^^
와, 아이들이 좋아라 하겠어요. 유령클럽~ 왠지 뭉클할 거 같습니다. 선생님, 출간 축하드려요~.^^
예, 축하 고맙습니당.
안선모 선생님, 축하드립니다. ^^
유령이 되고 싶은 아이들...어떤 이야기일까? 궁금하네요.
선생님, 출간을 축하드립니다.
출간을 축하드립니다~
귀엽고 재미난 아이들 이야기 발간 축하드립니다...
축하 고맙습니다^^
재미있겠다. 축하축하합니다.
이 시즌에 맞는 동화 <유령이 되고 싶은 아이들>출간을 축하드립니다. 널리 강추하도록 할께요.
선생님, 제목부터 관심이 팍팍 가는데요. 출간을 축하드려요.
축하드립니다. 홍보할게요.^^
축하드립니다, 선생님!
축하합니다^^
아이들이 좋아하는 유령 이야기 출간을 축하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