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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운영자 트리니티 세 명 중에 한 명인 갈레입니다.
어디부터 시작해야할지 막막하네요. 꽤 장문의 글이 될 것 같습니다.
①우선 카페의 확장성부터 이야기해보겠습니다. 이 카페에 오래 있던 분들은 알겠지만, 오신지 얼마 안되는 분들을 위해 다시 씁니다.
이 카페의 독특한 특징은 공식 카페가 아니라는 점입니다. 요즘은 게임 커뮤니티들이 활성화가 잘 되어있고, 게임에 대한 정보를 얻기 위해서 카페 및 커뮤니티에 방문하면 양질의 자료들을 많이 얻을 수가 있습니다. 관리도 잘 되어 있구요. 말 그대로 커뮤니티도 커뮤니티지만 해당 게임에 대한 자료도 충분히 찾아볼 수 있는 커뮤니티들이 많습니다. 하스스톤 인벤같은곳이 그 대표적인 예지요.
이 카페는 그런 곳들과 조금 성격이 다릅니다. 오프라인으로 매직하는 사람들이 한 데에 모여서 매직 이야기를 하면 좋겠다는 생각이 기본 컨셉이었습니다, 게임의 특성상 오프라인으로 만나서 대부분 게임하고, 그렇기 때문에 "모르는 사람들과 얼굴붉힐 수 있는" 커뮤니티가 아니라 어차피 다 아는 사람들끼리 만나서 게임하고, 온라인으로는 집에 가서 게임이야기하는 식의 커뮤니티구성이었습니다
그런 와중에 사람들이 매직이 암흑기를 맞아 유저들도 많이 줄어들었고, 아무 지원도 없는 상태에서 카페 운영진들도 자기 일을 하기 때문에 공격적인 운영을 할 수가 없게되고, 최소한의 관리만 해왔었어요.
카페에 유입 인구를 늘리자는것이 아니라, 있는 사람들끼리 얼굴 붉히지 말고 잘 놀고 게임하자. 이런 분위기가 강했습니다. 그 때는 정말 매직클럽이 엄청 수가 적었으니까요.
여기까지는 다 아는 이야기지만 이제 각지에 매직클럽도 늘어나고, 이제 정말 큰 토너먼트가 아니면 서로 얼굴 보지 않고 매직을 할 수 있게 되었습니다. 거기에 DOTP나 하스스톤 등으로 새로 들어온 분들이 늘어났고, 그것때문에 지금까지 해오던대로 할 수 없게 된 것 같습니다.
예전같으면 지금 게시판에서 얼굴붉히고 싸우던 사람들도 다시 만나면 웃으며 딱지하면서 놀고, 저 사람은 저러니까 뭐 그냥 이번에도 그렇구만. 오프라인으로는 안그러는데 온라인은 왜그러지? 하고 생각해도 온라인보다는 오프라인이 주였으니까 어느정도 용인되고 있었고, 별 말없이 넘어갔었습니다.
네. 전형적인 오래되고 폐쇄된 커뮤니티의 행동이 그대로 드러났다고 생각합니다.
인정할 것은 인정하고 가야 한다는 것이 제 운영철학이기 때문에 몇몇 분들이 지적하신 폐쇄적이고 친목질이 심한 커뮤니티라는 것은 오프라인 게임이었던 태생적 게임의 특성 + 너무 너무 오래된 카페라는 이 둘로 인해 더욱 더 공고해져서 처음 오는 분들이 부담이 되었던 것을 종종 봤습니다. 그렇게밖에 운영하지 못했던 점 죄송합니다.
②다음으로 이 카페의 운영 동력은 결국 운영진의 귀차니즘으로 굴러갑니다.
다들 일을 하고 있기에 운영진들은 뭔가 새로운 것을 하기보다는 계속 있는 것을 고쳐 쓰고, 등급업을 시켜주고, 광고글 삭제하는 자잘한 정리만 계속해왔습니다. 그 이상이 되면 더 손을 댈 수가 없어요. 이미 십년쯤 된 이야기지만 이 카페 운영자분께서 새로 운영자를 고를 때에 다들 "저거 누가하냐 불쌍하다..." 정도의 분위기였습니다-_-;
그때 철없이 나섰던 제가 운영자가 되고 그 후로 벌써 10년이 지났네요. 후술하겠지만 운영진도 실수를 합니다. 잘못하기도 하고, 그래서 이렇게 잘못한 부분에 사과문을 쓰기도 해왔었죠. 하지만 적어도 운영에 관해서 일관적인 자세를 취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병신같이 운영을 해도, 한결같이 병신같으면 그게 카페의 분위기가 되는거니까요.
최근에 있던 사건을 이야기해보겠습니다. 이 카페는 기본적으로 제한을 심하게 두지 않습니다. 정치적인 사안, 종교적인 사안과 고어같은 혐오사진, 스포일러 정도가 아니면 대부분 규제하지 않습니다. 하지만 지금까지 이정도의 최소한의 규제만으로 굴러왔던 것은 서로 다들 게임하는데 심하게 얼굴 붉히지 말자라는 현명한 회원분들의 적당한 배려와 알아서 하는 자제 덕분이었습니다.
사람이 의견이 안맞으면 싸울 수도 있어요. 싸움을 기본적으로 금지하지는 않습니다. 수많은 배틀이 카페에 있어왔습니다. 하다못해 Memory Laps가 좋다 구리다로도 싸운 적이 있었고, 야구로도 싸우고 부스터 팩 가격으로도 싸웠고 프록시로도 싸웠고 그냥 누가 맘에 안들어서 싸운 적도 있고 자주 자주 싸웁니다.
그것은 저희가 규제를 심하게 하지 않기 때문이기도 합니다. 아예 이것도 저것도 다 못하게 하면 싸울 일이 없죠. 그렇지만 사람이 적당히 싸우고 살아야 크게 터지지 않는다는 생각으로 적당히 일어나는 싸움은 말리지 않았습니다.
왜냐하면 기본적으로 사람들이 글을 쓸 때에는 "이걸 누군가 본다"는 생각을 하고 있다고 믿고 있었기 때문입니다.
그렇지만 이번에 논란이 된 그 팀명을 봤을 때에 좀 서글프기까지 했습니다.
일본어를 잘 하는 사람들에게는 아무 문제가 안되는 그 이름이지만, 일부러 츠나마요 라고 썼을 때에 전 저게 츠나마..요? 인가? 뭐지 하고 자연스럽게 검색을 돌려보고 전후사정을 알게 되었습니다. 차라리 그냥 참치마요라고 썼으면 중의적 표현이 있다 하더라도 유쾌하네 하고 넘어갔을텐데 츠나마요라는 말, 그리고 그 밑에 이어지는 웃음과, 사진 등으로 봤을 때에 그냥 참치마요 만을 의도한 것이 아니라는 의도가 노출이 되었고, 의도가 노출된 섹드립은 불편해하는 사람이 있기 마련입니다. 모두가 섹드립을 즐거워하진 않으니까요.
여기에서 다음으로 반성하는 점이 있습니다. 해당 팀의 팀원들과는 저도 그렇고 운영진들도 그렇고 개인적으로 매우 친합니다. 항상 논란의 중심에 있는 삼팔이나, 재철이, 동희 김인 그릴 등등 오래 알아왔고 재미있는 친구들입니다.
그렇지만 그 장난기 넘치는 친구들이 섹드립으로 선넘기를 시도했을 때에 이건 좀 아니라고, 이런거 하지 말라고 명확히 이야기를 해주었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즉 지난번 원정녀 라는 팀명때 재미있는건 좋은데 이건 좀 아닌거 같다. 이런건 좀 자제해줬으면 좋겠다고 정식으로 이야기를 했어야 했고, 선을 그어줘서 그 이상으로 넘어가지 못하게 했어야 했는데 그걸 하지 못하고 어물쩡 넘어가버린 점이 저희의 실수였고, 그 부분 깊게 반성하고 있습니다.
그러니 지금과 같이 비교적 그때보다는 양호한 팀명으로 해도 아니 그럼 그때는 냅두고 왜 지금은 이렇게 반응하는거지? 라고 생각할 수 있게 만든 상황 자체를 초래했기 때문입니다. 그게 됐으니 그럼 다른것도 해볼까? 하면서 다른 발랄한 팀명도 많았을텐데 그쪽으로 일관적으로 (분위기에 휩쓸려서 그럼 이번엔 이걸할까? 하고) 만들 수 있게 되었기 때문이고
그렇다면 거기에서 근원적인 문제에 도달하게 됩니다. 실제로 중의적인 표현도 있고, 구 AV배우였고, 지금은 코스프레를 하는 사람의 닉네임이 그렇게 문제가 되느냐? 라는 점입니다. 만약에 이것도 아니고 실제로 우린 그냥 참치마요를 생각한거에요. 그건 음란마귀가 씌인 사람이 그렇게 보면 그렇게 보이는 거지요 라고 생각을 했다면 제가 더 할 말이 없긴 하겠네요. 그러나 밑에 달린 글이나, 반응, 댓글 등으로 추리해봤을때 그렇게 생각하지는 않아도 될것 같기에 그 상황은 제하고 넘어가겠습니다.
제가 왜 슬퍼했냐면... 해당 글이나, 밑에 같이 웃는 댓글 등을 봤을 때에, 이 카페는 정말 남자 비중이 매우 높은 카페라는걸 다시금 확인했기 때문입니다. 저도 남고나왔고, 남고에서는 그냥 저렇게 웃으면서 장난치는건 자주 보는 일입니다. 하지만 다른 사람들, 특히 여자들이 볼 거라고 생각하는 곳에서 궂이 저렇게 하진 않아요. 지금까지의 팀명도 그랬고, 적당한 섹드립은 다들 적당히 웃으며 넘어갔기 때문에 오히려 이게 무슨 문제냐고 생각을 하고 있었고, 그래왔기 때문입니다.
그렇지만 그 팀명을 보고, 또는 그 팀명을 보고 뒤에 사람들끼리 속뜻을 놓고 웃는 그런 상황을 보고 불쾌해하는 사람이 있을 수 있습니다. 그걸 또한 인정하고 넘어가야 합니다. 그럴리가 없다고 생각한 0.02%에 해당하는 여성플레이어들도 불쾌하다고 했고, 그 사람들에게 이게 왜 불쾌하냐고 말해선 안된다고 생각합니다.
실제로 이런것을 운영하다 보면 피해야 하는 상황이 주먹을 휘둘러서 사람이 맞았는데 아 아파? 아플줄 몰랐는데- 라고 말하는 것이기도 하고, 그거에 대한 대응은 할 수 있어야 합니다.
불쾌해 하는 사람이 있을 수 있고, 그들도 그 불쾌함에 대한 의견을 피력할 수 있습니다. 넌 뭔데 그러냐 라든가 음란마귀가 껴서 그런거다 라고 말하면 안된다고 생각하는 거죠. 그래서 합당한 반론이 오갈 수 있고, 그 와중에 싸움도 충분히 있을 수 있습니다.
그래서 지금까지 저는 싸움을 말리면 말렸지 어느 한 쪽에 일방적으로 편을 들지 않았고, 친하다고 해서 친분 관계만으로 해당 사람에게 유리하게 카페를 운영해오지 않았고, 지금 이 상황에서도 그건 여전히 유지할 것입니다.
팀명에 대한 규제를 할 생각은 없습니다. 다만, 이 자리를 빌어 정식으로 해당 팀원들에게 요청합니다. 재미있는걸 좋아하고, 섹드립을 좋아하는 것도 알지만 해당 팀원들의 성향을 모르는 신규 유저들도 많고, 그들이 비록 수가 얼마가 되는지는 몰라도 충분히 이의를 제기하고, 거기에 지난번까지의 팀명 변경에 대한 업보까지 겹쳤으니 앞으로 팀명빵할 때에 그런 부분은 조금 고려를 해서 만들어줬으면 좋겠다고 말입니다.
공권력을 투입하지 않고, 서로에 대한 상식과 적절한 배려로 지금까지 이어온 커뮤니티고, 그에 대한 기조를 - 비록 못마땅해 하는 분들이 많다 하더라도 - 이어가고 싶습니다.
③마지막으로 이자리를 빌어 처음 가입한 사람이라고 의심의 눈초리를 강하게 해서 공격적으로 운영진이 대응한 점 진심으로 사과드립니다. 그 사람이 누구건 간에 할 말은 할 수 있어야 하고, 이 카페가 폐쇄적이라는 점을 지적했는데 그 점은 오래 여길 보지 않은 사람도 충분히 눈팅만으로 도출해낼 수 있는 부분입니다. 여기 있는 다른 사람들이 그렇게 느끼지 않아도 그 사람이 그렇게 느꼈다면 그런 것이고, 그 점에 대해서 텃세 처럼 보일 수 있던 발언에 대해 사과드립니다.
다만 이 카페가 너무 오래 되었고, 밑에 에론님의 말대로 부캐를 만들어서 언플을 하거나, 아이디 바꾸면서 행적을 세탁하는 사람들도 있기에 부캐에 대해서 좀 민감한 부분이 있다는 점 양해 부탁드립니다.
이제 좀 다른 논조의 이야기를 해보겠습니다. 저는 싸움 그 자체보다 싸움의 지속성을 주로 봅니다. 이 카페에서 제가 가장 많이 해온 것은 싸울 거면 싸우세요.. 하지만 적당히 싸우다가 이제 툭툭 털고 다같이 게임을 하고 하하호호 노는것입니다.
사람이 싸우다보면 화가 나고, 자기가 의도한 것보다 더 거친 말이 나올 수 있습니다. 하지만 조금 심했다는 것을 깨닫고 사과하거나, 적당히 글을 수정하여 조금 부드러운 표현으로 만들 수 있지요.
하지만, 중간에 보면 싸움에 계속 불을 지피는 사람들이 있습니다. 일부러 과격한 용어를 골라쓰고, 했던 말을 계속 반복하는 등 일부러든, 일부러가 아니든 싸움에 장작을 계속 지펴넣는 사람들이 있습니다.
이 부분은 단호하게 대처하고 있습니다. 지금 주시중인 분이 있습니다. 이 카페에 오신지 얼마 되지 않아 여기의 싸움 분위기를 몰라서 적당한 선을 모르고 계속 싸움을 유발하는 분이 있어요. 적당한 선에서 멈추지 않으면 공권력을 투입하여 제재를 가할 수 있습니다. 여기 분들이 키보드 배틀을 몰라서 못하는게 아닙니다.
사람이 많이 모여있는 커뮤니티이고, 따라서 의견충돌이 안일어날 수가 없지만, 다들 상식선에서 장난이든, 다툼이든, 도발이든 멈춰주시고 부드럽게 넘어갔으면 하는게 제 바램입니다.
하... 영양가 없는 글을 정말 많이 썼네요. 두서없이 썼지만 이제 좀 정리를 해보려 합니다.
언론탄압을 하지 않을 생각입니다. 하고 싶은 말이 있으면 해야 합니다. 다만, 그 과정에서 서로 감정이 격해져서 나올 수 있는 불필요한 인신공격이나, 언쟁, 싸움을 키우는 행위 등은 자제해주셨으면 좋겠습니다.
운영진이 미숙한 부분이 있었습니다. 죄송합니다.
해당 팀원들은 팀명 선정에 이런 부분을 좀 고려해줬으면 좋겠습니다. 이것은 운영자기도 하지만, 개인적인 친분이 있는 친구로의 부탁이기도 합니다.
모두들 더운데 너무 열내지 말고 다같이 재밌게 놀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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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댓글 크... 눈물 ㅠ
팀 명을 정하는 부분은 그 팀의 자유라고 생각하지만 섹드립 같은 경우는 공개된 게시판 말고도 단톡방이라던가... 밴드라던가... 에서 충분히 즐길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저는 보면서 약간 불편한 쪽이었습니다.
잘 읽었습니다~ 사실 이곳의 운영진이라는 자리가 어떠한 이득도 없음에도 잘하면 본전, 못하면 욕먹는 자리일텐데 오랜 시간 고생해주셔서 감사하다는 말씀 드리고싶고. 앞으로도 한결같은 운영 부탁드리겠습니다. 저는 뭐 의견 피력이 강하지 않은사람이라 이번 사건에 대해 딱히 언급할건 없는데 운영진들 말씀대로 부드럽게 잘 넘어갔으면 좋겠습니다.
갈형 엠형 박변님 고생 많았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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깔끔하네요. 운영진의 노고에 박수.
엑자일 올 퍼머넌트 했으니.
이제 상큼하게 딱지나 칩시다요.
만년동안...갇혀있었다...
재미 나게 놉시다 ~(ㅡ,.ㅡ)~
고생하셨습니다.
많이 고심하시고 논의하신점이 가슴으로 느껴집니다. 앞으로 커뮤니티의 즐거움을 위해 노력하겠습니다.
헐 글이 멋있으시네요
수고
잘 해결되면 좋겠어요 ^^; 운영진님들 고생 많으시네요 ㅎㅎ
이제.. 리미티드 연구소에 제 실덱 어떻게 짜야할지 좀 봐주세..ㅇ;;
상식이 통하는 결론에 다다를 수 있음을 확인하고 (운영진의 공식 입장을 포함하여) 이 일련의 논의에 박수를 보냅니다.
수고하십니다. 항상
운영진의 이런 노고에 오래동안 카페가 살아있었구나 싶네요. 박수를 보내드립니다. 화이팅!
한줄요약 : 운영진은 이 사태에 대해선 아무런 제재를 하지 않고, 분쟁을 키우는 사태에 대해서는 앞으로 단호히 대처하겠습니다.
전적으로 동의하고 전폭적으로 성원합니다.
고생하셨습니다.
고생하셨습니다.
긴글이라고 생각못하고 흡입하듯이 읽었습니다.
기존의 입장이 흔들리지않고 계속유지되는 부분이 공감이 갑니다. 정리를 너무 잘해주셨네요. 수고하셨습니다~^^
힘들게 운영하시느라 고생이 많으십니다 일관된 운영 응원합니다 언론탄압은 저도 반대합니다
고생하셨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