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가 어제비행기로 그간의 객지생활을 끝내고 한국으로 왔거든요.
그간 지친 심신을 다독여 집으로 향하는 리무진에 딱 타려고 하는데
앞에 서있는애가 "Are you korean?" 이러는것입니다.
한국인인줄알았는데..놀라서 쳐다보니 싱가폴이라고 합니다.
세상에 22살짜리 싱가폴 조그만한 아이가 (체격기준)
단순히 일하러 달랑 짐싸가지고 한국에 왔답니다.
저도 참 대책없이 짐싸서 돌아다니기는 하지만
여행도 아니고 단순히 일하러 왔다는 그애..
그렇다고 한국말을 하는것도 아니고, 영어와 중국어를 하더군요
환상을 가지고 있고, 쉽게 생각하는 애가 참 걱정되었어요
그래서 "에이,,,오지랇, ,...신경쓰지말자.." 이러고서
따른 자리에 앉으려고 하는데 제 옆에 따라서 앉는거예요.
시차때문에 거의 밤새서 피곤한데 이 아이가 하는말이
기가 막히고 참 순수한건지 착한건지 걱정이되어서
광화문에 싼호텔이 있다고 들었다. 그래서 광화문으로 간다는것입니다.
저 아주 심각한 길치거든요? 다니는길 말고는 몰라도
광화문에 싼호텔이 많다는건 처음들었습니다...
그래서 내가 의심스럽다고 했습니다...
또 정의의 제냐..ㅠ_ㅠ
20 kg 짜리 짐 가지고 같이 광화문에 내렸습니다.(원래 목표방향 서울역)
하지만 그 곳은 호텔의 "H" 도 안보이더군요.
러시아어때문에 영어도 기억안나고 계속 버릇이 익은 러샤말 하니
아주 답답해 죽겠더군요.
그래서 동대문으로 갔습니다.
둘이서 그 짐 끙끙대고.. 그래도 다행히 친절한 정 많은 한국남자들!
잘 도와주더군요. ㅠ_ㅠ 감동이었습니다.
동대문 갔더니 제 생각에 러시아타운 근처에 여관이라도 많을줄 알았는데
젠장 그날따라 여관도 안보이덥니다.
둘다 밥도 못먹은 상태라 내가 한가지 제안을 했어요
"야야! 우리집가서 밥먹고하자"
달랑 가진 만원을 택시비로 올인했습니다. 저희집은 연신내쪽.
우리아버지...공항에서 한시간이면 오는 애가 2-3시간동안 안오니
안절부절 나셨겠지요
결국 쑥쓰러워서 안온다는 그애 붙잡고 (내가 살아야했다..-_-;;;)
집에 오니 모두 놀랜 가족들..
하지만 원래 지나가는 식객들에게 배는 불리고 보내주는 선비정신 (?) 이
풍부한 집안이라 덕분에 밥도 먹고 이런저런 얘기도 했지요
비행기 티켓은 1달 오픈이예요.
너무 불쌍해서 애도 착한것 같고 직장 잡을때까지 우리집에
있으라고 했어요.
방도 하나 여유있고 부모님도 안타까우셨는지 그러라고하셨어요
(분명 나도 어딜 가서 저럴수도 있다고 생각하셨대여..-_- ;;;; )
직장을 그만 정리한 상황이라 내가 도와주기로 했는데 쉽지않아요..(아직 몸이 아직 여독이 풀리지 않은 상황이라 죽을것 같음..-_- )
그래도 한군데 컨텍 한 곳하고 갔는데
캐나다 사람 2명이 나오더군요. 따악 듣기평가하는 기분으로 열심히
들었습니다.. USANA 더군요. 그러면서 판매방식을 설명하는데
알고 보니 다단계드라구요...
그래서 내가 그건 별로 안좋은것 같다. 우리부모님도 안좋아하실거다
(이미 이 아이가 우리부모님과 우리 식구를 너무 좋아해서..-_-;;; )
그랬더니 그건 자기가 파트타임잡으로 할거고 풀타임잡을 구하고싶다 라고 합니다.
큰일입니다..-_-
한국사람도 취업이 안되는 상황인데
그래도 자기 스스로 결정하고 이렇게 일하러 온 아이를 보니
안도와줄수도 없고 해서.
이렇게 바보같은(?) 짓을 저질렀는데
우리부모님은 절대 조심해서 술집같은데 안가도록 니가 가서
잘 감시하고 도와주랍니다..ㅠ_ㅠ
아 지금은 어떤 한국인 보러 갔습니다. (싱가폴에 있는 전시회에서 만난 한국인비지니스 맨...)....
이 아이가 한국이 너무 좋답니다.
꼭 여기서 잡을 구해서 여동생도 데리고 오고싶답니다.
명동이 너무 좋대요
지금 제 개인적인 문제로 좀 기분이 다운되어있는 상태에
이 애가 고집까지 부리니까 환장하긴 하겠지만..
그래도..-_-
여러분 이 아이가 어디서 일할수있을까요?
한국사람도 물론 힘든 상황인건 알아요
그래도 이태원 카페나 그런데는 괜찮지 않을까요
중국어와 영어를 잘하고, 애를 보니 참 정도 많고 바르고
또 돈을 벌어야하겠다는것과, 의욕적으로 일해야겠다는 생각이
바로 박혀있는것 같아요.
첫댓글 완전히 돌아왔다구요?...갑자기 제냐님 글보고 놀랐네.. 근데 그사람 중국어 영어 잘하면 과외하는 것도 괜찮지 않을까요. 다른 영미권 사람들보다는 저렴하게. 안될라나?
대단하시네요...*^^* 저 같음..그런 호의를 베풀진 못했을꺼 같은데......기분 안 좋은일...좋게 풀릴꺼예용~~~!!글구...도움드리지 못해서..지송.....ㅡ.ㅡ;;
보기 좋네요..^^ 근데,, 혹.. 제냐님 부모님을 나중에 장인, 장모님으로 부르게 될 날이 올 수 있지도 않을까요..?? .. 잘 키워보셈 ~! ^^*
아참,, 혹 이태원 오실 일 있음 연락해요. 시간 맞으면 그 아가(?) 밥 한번 사줄께요. 저 이태원 살걸랑요.
정말 대단한...애국심? 자긍심? 뭐라고 하지 그런걸? ㅎㅎ...정말 대단하네요...scar군이 밥만 말고 술도 한잔 사줄걸요...ㅎㅎ
영어가르치는걸 찾아보고있는데 ㅠ_ㅠ 비자를 안주니까요. 정기업무가 필요한거거든요. 이태원가서 구경하고왔어요. 가면 구인광고있을줄 알았는데..-_-외국인 겁나많고. 담에 꼭 가거든 밥이나 한끼 얻어먹어야겠군여. ㅋㅋㅋ땡큐! ㅠ0ㅠ 아직 늦지 않았어요!!!! 여러분의 소식을 기다립니다.!~
영어 가르치는 걸...구한다굽쇼? ㅎㅎ....음...이번주랑 담주에 일 진행되는거 봐서...ㅎㅎ 잘되면 알바 자리라도 알선해 드립죠...특별히..울후배의 아는 동생이라니..ㅎㅎ ^^;;
그 후배님이 곧 결혼하시는거 아시나여? ㅋㅋㅋㅋㅋㅋ
제니김님~ 반가워요. 한국에 귀국을 하셨다니....그리고 좋은일도 하시고 계기네요.ㅋㅋ 좝딩님 scar님도 계시고 모두 반가워요~.~
어..결혼? 벌써 그럴 땐가? ㅎ ㅓ ㅎ ㅓ....다 컸군..흠흠...ㅡㅡ;;;;;
ㅋㅋㅋ 진정한 사랑의 성공이라 그를가요 ? ㅋㅋㅋㅋ 결혼식때 말씀드릴께요 홍홍 국수나 함 먹으러 가져~ ㅋㅋㅋ