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야기 샘터방에 자주 오지도 않으면서 이런 글 올려도 되는지 모르겠습니다.
어제..
작은 아들이 취업을 했어요.
대단한 대기업도 잘 나가는 벤처기업도 아닙니다.
머리좋은 형에 비해 노력으로 살아가는 작은애가 너무 기특합니다.
형이 인문계를 들어가고 학비와 학원비가 어떻다는 것을 알고
스스로 공고를 지원하겠다고 말하더군요.
작은 아이의 특성을 잘 알기에 충분히 대화를 한 뒤 경북기계공고(마이스터고)를 지원하여
경쟁을 뚫고 합격해서 3년을 성실하게 임해주었습니다.
필요 자격증도 취득하고 틈틈히 독서도 했지만 컴퓨터게임에 빠져서 속을 썩이기도 했습니다.
저는 훈육시에 매를 드는 편인데, 어느날엔가는 매를 가하는 내 팔을 저지하더라구요.
아마 그때 아이가 아닌 청년의 모습을 보았던것 같네요..
참 많은 일들이 파노라마처럼 스쳐갑니다.
뿌듯한 날도 있었지만 새벽 3시까지 들어오지 않아 불안했던 날도 있었습니다.
엄마가 하는 말은 다 맞아, 맞는말이야... 하지만 뭔지 모르게 자꾸만 화가나 라고 소리치며 울던 아이...
그렇게 많은 날을 고민하고 아파하더니...
어느날 내 아이는 청년이 되어 집안을 왔다갔다 하더란 말이죠.
이제 추석이 지나면 구미에 있는 회사의 기숙사로 떠나갈것입니다.
집안 청소를, 빨래와 설겆이를, 그리고 무엇보다 엄마의 대화 상대를 더 이상 못할지도 모르겠네요.
우리 아들... 사랑하는 내 아들... 벌써부터 어떻게 보낼지 걱정입니다.
가장 친한 친구와 이별할때 이런 기분일까요?
만감이 교차합니다.
첫댓글 남의 얘기만은 아닌듯 합니다
그렇게 그렇게 힘들게하던 아이들이 어느새 제몫을 하는걸보면..
그런게 다 인생인듯합니다
삶의 한 자락인듯합니다
열 개를 넣어주고 싶은 마음을 한 개만 가져가는 안타까움으로 바라보게 했던 녀석입니다.
내려놓고 내려놓으니 포기가 가르쳐줍니다.
내가 틀렸다고....
소화기님 정말 추카드려요
엄마가 소신을 갖는일. 참 어려운 일인데. 아이한테 맞는 진로를 잘 제시해 주셨나봅니다.
글고 또 믿음으로 안정감을 주셨을듯 잘하셨습니다. 앞으로도 잘해나갈거에요.
기특한 아들의 첫 발걸음을 축복합니다. 아 맘이 찡~하네요 소화기님 맘의 깊이는 아니여도 어떤기분이실지 좀은 알거 같습니다
공감해주셔서 감사합니다.
아이를 키운다고 말하지 말라합니다..
누가 누굴 키우냐고...
아이는 스스로 자라는것인데 어리석은 엄마는 키운다고 착각한다네요.
돌이켜보니 그렇습니다.
아이의 사고를 내 가치관에 따라 통제하고 배치하면서 미련을 떨었어요.
그런데 여전히 그렇게 하고 있고 앞으로도 그럴것이라는 생각이드네요. 후~우~~~
누구세요?
시사방에서만 보다가
여기서 뵈니 깜짝 놀랐습니다
그토록 침착, 냉정하신 분이
자랑을 하시는 모습을 보니 역시 부모는 별 수
없다는 생각이 듭니다.
축하드릴게요.
감솨합니다~~^^
둔하고 느리지만 성실하게 가는 녀석이 너무 고마워서요.
사회생활의 쓴맛을 톡톡히 보기 전까지만... 딱 그때까지만 기뻐하겠습니다. ㅎ
자기를 가장 잘 아는 자는
삶 그 자체가 축복 받은 거랍니다.
부모의 뜻대로 살아가야 하는
자식들!
둘째가 딛는 사회는 둘째를 위한
울타리가 돼 줄겁니다.
축하 합니다.^^
어제님,, 감사요.^^
그 무엇보다 자신을 탐색하는 일은 중요한 일이지요.
둘째를 위한 사회... 너무 냉소적이지 않기를 바래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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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비님 올만입니다. 예서 뵙는군요. ㅎ
전 두배로 반갑습니다.
소화기님
축하드려요~
제 마음이 너무 뿌듯합니다
저 또한 지금 얘들이
둘 다 졸업반이다 보니
취업이 제일 큰 걱정거리입니다~~
한시름 놓으신
소화기님이 미소가 제것이양
흐뭇합니다~~
아주 기분좋은 아침이네여~~ㅎㅎ
음... 큰놈이 재수생입니다. ^^"
이놈은 실로 돈 잡아 먹는 머니 홀입니다. 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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별다를것 같지만 정말 비슷비슷, 고만고만 하지요.
동방명주님도 그렇다니 급 친해지고 싶은데요.
가끔 올리시는 영화감상후기는 주의깊게 보고 있어요.. 파이팅!
가슴이 뭉클합니다...눈시울이 붉어지는건........아마도 다 같은 엄마 마음이겟찌요....사회의 일원으로 이제 제몫을 잘 하게 옆에서 응원해야겟지요...
네.. 그날 아이와 둘이서 강가를 드라이브 했어요.
먹고 싶다는거 다 사주고 싶은거 있죠..
앞으로 대학공부도 병행할거라고 합니다.
면접때도 당당히 말했다고 하네요.
조용히 응원해야겠지요?
공감가는 글입니다.. 제가슴팍에와꽃입니다.. 누나에비해 머리가 나쁜지 노력을 안하는지 늘누나의 그늘에 가려
빛을 못보던아들.. 알고보니 부모의 편견때문에 아이에 장점을 보지못햇던것에 너무나 미안했던.,.
아직은 어린나이인데.. 멀리보내야하는 엄마의 심정 알것같네요.. 아마도 아주 잘할것입니다..걱정마세요~
네.. 먹는것이 제일 걱정이고,,, 여린 성격은 늘 걱정입니다.
군대가면 강건해지리라 은근히 기대하고 있었는데 병역특례회사라 쫌... 그러네요.
어떤 모습으로든 단련되어 지겠죠! 메아리님 감사합니다.
축하드립니다.....진심으로요.....형을위해 자기희생을 감수하면서도 스스로 자신의 길을
개척해나갈줄아는 작은아드님의 저력과 성실한 노력에도 박수를 보내드리고 노심초사하는 마음을 숨기고
묵묵히 지켜보아오신 소화기님의 모정이 너무나 절실히 느껴집니다. 진심어린 글 감사드립니다.
형을 너무나 좋아해요.
수학문제를 가르쳐줄때는 존경스럽다네요..
어떤 풍파에도 우애가 흔들리지 않기를 간절히... 간절히...
돈키호테님 글 정말 인상적으로 읽었었는데... 감사드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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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프고 아플때는 자기암시를 합니다.
아픔만큼... 꼭 그만큼은 성장하는 내 모습일거라고... 괜찮다고... 괜찮아 질거라고.. 괜찮아... 괜찮아... 괜찮아... 중얼중얼.. 중얼중얼...
학력만 고집하는 아이들과 달리 현실을 직시하고 스스로 자기길을 개척한 아들...
정말 장하고 진심으로 축하드립니다. 학력만 가지고 일자리 없다 야단인데...
눈 높이 조금만 낮추면 일자리 많습니다.
음... 대학을 나와도 백수가 넘쳐난다 합니다.
그래서 일찌감치 사회생활의 길로 접어들었습니다.
그러나 한편 대학도 안 나오면... 그마저도 아니면.. 이 냉혹한 경쟁사회를 어찌 헤쳐나갈까도 싶습니다.
암튼 그 아이의 몫이며.. 그가 선택한 길이니 책임도 그 아이가 지겠죠.
인생은 끝없는 선택과 타협의 연장이라고 말버릇처럼 속삭여주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