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국과 무승부 골 득실차 조 2위 "우즈벡 기다려"
한국 청소년대표팀(19세 이하)이 2004년 아시아청소년선수권대회서 우즈베키스탄과 4강 진출을 다투게 됐다.
한국은 목요일(9월 30일ㆍ이하 한국시간) 말레이시아 이포 페락스타디움에서 벌어진 D조 조별리그 마지막 경기서 박주영의 천금같은 프리킥 동점골에 힘입어 태국과 1대1로 비겼다.
대회 2연패를 노리는 한국은 이로써 1승1무1패(승점 4ㆍ골득실 +1)를 기록, 태국(1승1무1패ㆍ골득실 -1)을 골득실차로 따돌리고 조 2위로 8강에 올랐다.
우기에 접어든 페락스타디움엔 어김없이 세찬 비가 내렸고, 이 기후에 익숙한 태국은 마치 안방에서 경기라도 하듯 펄펄 날았다.
선제골도 태국의 몫이었다. 전반 6분 통투암이 GA왼쪽에서 골문 앞으로 패스한 볼이 쇄도하던 김태원의 발맞고 그대로 골문으로 빨려들어간 것. 행운의 자책골 맛을 본 태국은 이후 파상공세를 펼쳤고, 주장 김진규가 예멘전(9월 28일ㆍ4대0 승)에서의 레드카드로 결장한 한국 수비라인은 곳곳에서 돌파를 허용하며 정신없이 무너졌다.
한국이 전열을 가다듬기 시작한 것은 전반 31분. 미드필더 정인환이 문전 혼전중 흘러나온 볼을 기가 막히게 오버헤드킥을 하며 공격진에 활기를 불어넣었다.
그리고 마지막 보루인 박주영이 해결사로 나섰다. 예멘전에서 2골-1도움을 기록하며 한국 축구를 수렁에서 건진 박주영은 전반 41분 김승용이 PA왼쪽에서 얻은 프리킥을 예술적으로 감아차 상대 골문을 활짝 열어젖혔다.
이것이 끝이었다. 양팀은 후반들어 일진일퇴의 공방을 벌였으나 추가골을 터트리는 데는 실패했다.
같은 조의 이라크는 예멘을 2대0으로 물리치고 3전 전승으로 조 1위를 마크했다.
한국은 콸라룸푸르로 이동해 일요일인 3일 오후 10시 케라스스타디움에서 8강전을 벌인다.
< 김성원 기자 newsm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