관전평을 쓰기 시작한 지 일주일이 지나가고 있습니다.
우투님의 협박아닌 협박에 의해 타의로 시작하게 된 관전평...
이제는 저에게 피가 되고 살이 된다는 느낌이 들기 시작하면서 저도 뭔가를 해야 겠다는 생각이 들어
여러분들에게 제대로 인사를 드리고 열심히 활동 해야겠다 싶어서 이렇게 제 이야기를 해 봅니다.
제가 주식을 시작하게 된 건 작년 6월이었습니다.
전 일본 도쿄에서 직장생활을 하고 있는데요.. 작년 3월 대지진이 일어나며 일본의 많은 종목들이 급락한 상황이었습니다.
2008년 금융위기가 있고 난 다음 주식시장이 달아 오르는 모습을 보며 언젠가 주식이 폭락하는 시기가 오면
나도 주식시장에 발을 들이리라는 생각을 계속 하고 있던 터라 바로 이 때다 싶어 일본증권계좌를 만들었습니다.
저의 눈에 제일 먼저 들어온 주식은 다름아닌 후쿠시마 원전사고의 주인공, 도쿄전력이었습니다.
당시 2000엔 왔다갔다 하던 주식이 반의반의반의반토막이 나 120엔대에서 왔다갔다 하고 있었습니다.
처음 하는 주식을 이런 리스크가 큰 종목으로 시작해도 되나 싶은 생각이 들기도 했지만, 얼마 지나지 않아 복구작업이
시작되면서 크게 오르는 것을 보고 망설임없이 도쿄전력으로 첫 주식거래를 시작했습니다.
처음에는 나름 소신을 가지고 조금씩 거래를 했습니다. 그러다 얼마 지나지 않아 아주 쉽게 수익이 나는 걸 보게 되면서
다른 여느 분들과 다름없이 간이 커지기 시작했습니다. 점점 비중이 높아지며 투자가 아닌 투기를 하고 말았던 거죠.
하루에도 우리나라 돈으로 몇백만원씩 들어 오는 걸 지켜보며 오만방자해지기 시작했습니다.
이걸로 먹고 살수도 있겠구나.. 라며 말이죠. ㅎㅎ
그렇게 제가 몇 년간 저축해 놓은 돈을 쏟아붇다가 드디어 그 날이 오고 맙니다.
갑자기 떨어지는 주가, 늘어나는 손실을 보며 손절하지 못하고 내일은 오르겠지, 모레는 오르겠지..라며 지켜만 보는 나날들.
그렇게 저는 한 순간에 무너져 버리고 말았습니다. 지금도 그 계좌는 그 상태 그대로 있습니다..... -60%.....
엄청난 손해를 본 저는 일본주식은 내가 잘 모르니까 그런 거라며 애써 위로를 하며 얼마 남지 않은 현금을 끌어 모아
작년 8월에 한국계좌를 만들었습니다.
그리고 계좌를 만든 날, 우리나라 대장주식 삼성전자와 친구가 추천하는 하이닉스를 각각 73만원과 1만7000원에 매수했습니다.
비중은 70대30.. 이제 다시는 도쿄전력과 같은 실수를 하지 않으리라 다짐을 하며 우량주에다 싼 가격에 들어갔으니
이걸로 제대로 된 투자를 해 보자 생각했습니다.
그대로 놔 뒀다면 지금쯤 꽤 많은 수익을 올렸겠죠, 하지만 초보의 마음은 갈팡질팡이었습니다.
곧 급등하는 다른 종목들이 눈에 들어오기 시작했고 매수와 매도를 반복하며 마음은 점점 황폐해져 갔습니다.
그러던 중 다음게시판에서 혈투를 벌이고 계신 우투님의 글을 보게 되고 관심을 가지고 지켜보고 있던 중, 카페를 만드셨다는
소식을 듣고 여기에 자리를 잡게 되었습니다. 짧지 않은 시간동안 많은 분들의 피가 되고 살이 되는 글들을 보며 주식에 대한
마음가짐과 자세를 많이 수정할 수 있었습니다.
매일 아침저녁 출퇴근길에 우투님과 많은 분들의 글을 보며 주식 투자를 해 오다 지난 주 우투님의 관전평작성에 대한
글을 보며 많은 생각을 하게 되었습니다.
잡아다 주는 고기를 낼름 받아 먹기만 하다가는 언젠가 굶어 죽을 수 있겠구나... 당장은 힘들겠지만 한 번 해 보자!
글을 써 보니 창작의 고통을 알겠더군요. 매일 꾸준히 글을 올리시는 분들이 얼마나 대단한 정성을 들이시는지 통감했습니다.
매일 밤 직장에서 돌아와 씻고 밥 먹고 컴퓨터 앞에 앉으면 11시, 12시가 넘어가는 시간입니다. 하루에 글 하나 올리는데
정말로 한시간 넘게 걸리더군요. 많이 피곤하고 힘들지만 이제 여러분과 함꼐 우리나라의 건전한 주식투자의 장을 열어 가는데
일조하고자 합니다. (너무 거창한가요??)
사실 저도 알고 보면 이 카페 초창기에 가입한 회원입니다만, 일년이 다 된 지금 이렇게 정식으로 인사를 드리니 송구합니다.
하지만 정식으로 인사를 한 만큼 열심히 하는 모습을 보여드리겠습니다.
한 시간씩 걸려 글을 써도 부실한 내용일 수 밖에 없는 부족한 저이지만, 여러분들이 곁에서 따끔한 지도를 해 주신다면
정말 감사히 생각하고 조금씩 나아진 모습을 보여드릴 수 있도록 노력하겠습니다.
긴 글 읽어 주셔서 감사합니다.
모두들 즐거운 주말 되십시요.
첫댓글 대단하시네요 추천
추천까지.. 감사합니다
아마 대부분 비슷한 심정으로 카페에 가입하셧을듯... 진솔한 얘기가 맘에 와닷습니다..항상 성투하시구요...
지금도 일본에...?
감사합니다. 네, 지금도 일본이예요.
감동입니다~~
감동까지 해 주시고, 감사합니다
잘 봤습니다..감사합니다..^^
저도 감사드려요
반갑습니다
반가워요!!^^
잘 봤습니다. 감사합니다.
강무상님 글 잘 보고 있습니다. 앞으로도 좋은 글 많이 부탁드리겠습니다
많이 배웁니다.
이제부터죠, 같이 힘 냅시다!!
반갑습니다^^
반가워요!!
반가워요 ^^ 우리 같이 노력해봐요 ㅎㅎ
네, 같이 노력합시다~~
긴글 감사히 잘 읽었습니다...다른분들께 많은 도움이 될듯해요...
타국에서 몸건강히 성투하시길 바랍니다^^ 추천!!
이제부터 시작이니 다른 분들께 도움이 될 수 있도록 정진해야죠, 추천 감사합니다!!
관전평 저도 시작해야지하면서 차일피일 미루기만하네요. 초자중에초자라 아는게없으니쓸게없다라고 스스로에게 주문을 외우며 하루하루를 지내온거같네요. 저도 용기내서 한번 적어뵈야겠다라는생각이 님의글을 읽으며 드네요.감사합니다.^^
반갑네요
시기도 나랑비슷한데 나보단 엄청 열정이
있네요 많은활동 기대합니다~
감사히잘읽었습니다
좋은 글 잘 읽었습니다
성투하시길 기원합니다!
관전평...
하나 쓰는데 1시간씩 세개 쓰니 세시간이 훌쩍...
정말 힘들어요
베끼고 정리하고 올리는건데도 말이죠.^^
힘내봅시다 그래도...^^
저도 아는게없는 초짜다보니...이렇게 용기내서 쓰신것 정말 박수를 드리고싶네요.
해후님 원년 멤버시군요 그래서 우투님이 이름도 살짝 찍어주셨나봐요 일부러 진솔한글 잘 읽었습니다
자주오셔요
아 감명깊게 읽었습니다. 역시 우투카페가 큰버팀목이네요. 앞으로도 좋은글 기대하겠습니다.
아마가 프로가 되는곳.^^~
좋은 글 감사해요 ^^
글로벌한 우투카페의 위엄!!ㅋㅋㅋ