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정부가 9일 트럼프 대통령의 명령으로 수십 년에 걸쳐 축적된 UAP(미확인 이상 현상) 관련 기밀 문서를
공식 공개했다.앞으로도 단계적으로 추가 공개가 이루어질 예정이다.
'제3종 근접조우'는 더 이상 영화 속 환상이 아니다. 흥미롭게도, 미 정부는 이를 'UFO'가 아닌 'UAP'로
명명했다. 이 용어의 변화는 단순한 언어 선택이 아니다.
'UFO(미확인 비행물체)'는 외계 기원을 암시하는 뉘앙스를 담고 있어 과학적 편견을 불러일으킨다.
반면 'UAP(미확인 이상 현상)'는 외계인일 수도, 자연 현상일 수도, 혹은 우리가 아직 모르는 무언가일 수도
있다는 열린 태도를 담는다.
순수하게 '설명할 수 없는 현상'으로만 정의함으로써, 미 정부는 과학적 엄밀성을 추구하면서도 동시에 대중의
선입견을 최소화하려는 의도를 분명히 한 것이다.
아폴로 우주 임무에서 우주비행사들이 목격한 기이한 빛과 형체들, 전 세계에서 보고된 접시형·삼각형·
미식축구공 모양의 비행체들.
미국 정부는 이를 'UFO'로 단정하지 않으면서도 그 본질을 규정할 수 없다는 입장을 분명히 했다. 이번 공개는
국민에게 판단의 권한을 돌려주려는 의도로 보인다.
동시에 인류에게 근원적인 질문을 던진다. 우리는 정말로 우주 속에서 홀로 존재하는가? 그리고 미지의 존재와
마주친다면, 우리의 세계는 어떻게 변모할 것인가?
이 질문은 오래전에 내가 쓴 '제 3종 근접조우'란 제목의 에세이와 깊이 공명한다. 천문학자 J. Allen Hynek이
정의한 '제3종 근접조우'(외계 지적 생명체와의 직접적 만남)는 스티븐 스필버그 감독의 〈제3종 근접조우>를
통해 대중에게 각인되었다.
영화 속 주인공은 미지의 존재를 만나 모든 세속적 삶을 버리고 우주선에 오른다. 그 순간, 그의 인생 궤도는
영원히 달라진다.
그러나 그 장면을 보면서 알게 됐다. 가장 낯선 세계는 결코 멀리 있는 외계가 아니라고. 우리 곁에 있는 사람들,
바로 그들이야말로 진정한 미지의 우주이며, 가장 강렬한 근접조우의 대상이라고.
타자(他者)란 언제나 미확인 이상 현상이다. 외계인이든 인간이든, 진정한 조우는 예측 불가능성과 충격을
동반한다. 정부가 공개한 자료들이 암시하듯, 미지의 존재는 우리의 과학, 상식, 존재론적 틀을 넘어선 형태로
나타난다.
그 만남은 단순한 물리적 사건이 아니라, 세계관 전체를 뒤흔드는 존재론적 지진이다. 우리가 마주할 '그들'은
아마도 언어, 시간, 의식의 개념조차 공유하지 않을 것이다.
인류는 코페르니쿠스적 전환을 다시 한번, 이번에는 더 깊고 근본적인 차원에서 경험하게 될 지도 모른다.
인간 관계 역시 다르지 않다. 가장 가까운 사람(연인, 스승, 친구)이 때로 가장 낯선 '외계인'이 된다. 그들의
한마디, 뜻밖의 배신, 혹은 깊은 헌신은 우리의 내면을 재편한다.
믿었던 존재의 배신은 자아의 취약성을 적나라하게 드러내고, 그 상처 위로 더 단단하고 독립적인 자아가
피어난다. 반대로 영감을 주는 만남은 잠재된 능력을 끌어내는 촉매로 작용해 새로운 지평을 열어준다.
우리는 그 사람을 따라, 마치 우주선에 오르듯 전혀 다른 삶의 궤도로 진입한다.
근접조우의 핵심은 변화와 확장이다. 외계인과의 조우가 현실화된다면, 인류는 '우주의 중심'이라는 오랜
자의식을 내려놓아야 할 것이다.
그 충격은 두려움일 수도, 궁극적인 해방일 수도 있다. 오랜 외로움—"우리는 혼자인가"—이 해소되는 순간,
동시에 새로운 외로움—"우리는 더 이상 이전의 우리가 아니다"—이 시작될 것이다.
인간적 근접조우 또한 삶을 송두리째 바꾸는 힘을 지녔다. 사랑과 이별, 조화와 갈등, 포용과 충돌 속에서
우리는 매번 죽고, 다시 태어난다.
타인이라는 미지의 세계와 부딪히며 우리는 비로소 "나는 누구였는가, 앞으로 무엇이 될 수 있는가"를 깨닫는다.
그 과정은 때로 쓰라리지만, 바로 그 낯섦과 변모 속에서 우리는 살아 있음을 가장 강렬하게 느낀다. 삶이 결코
지루하지 않은 이유다.
결국 모든 의미 있는 만남은 "Close Encounters of the Human Kind"이며, 동시에 "Close Encounters of
the Cosmic Kind"이다.
외계인이든 인간이든, 진정한 조우는 우리를 확장시키고, 더 넓고 깊은 세상으로 인도한다.
미국 정부가 앞으로도 지속적으로 공개하겠다는 방대한 기록들은 아직 '미해결 사건'으로 남아 있다. 그러나
우리는 이미 매일 수많은 '제3종 근접조우'속에 살고 있다.
출근길 스쳐 지나가는 낯선 시선, 갑작스러운 이별, 예기치 않은 위로, 운명처럼 다가온 사랑. 이 모든 것이
우리를 새로운 차원의 세상으로 이끈다.
우주를 향한 호기심은 결국 타인에 대한 호기심이며, 자기 자신에 대한 가장 깊은 탐구이다.
파일이 공개되든 말든, 우리는 이미 미확인 이상 현상 속에 살고 있다. 그리고 그 현상과의 조우를 통해 조금씩
더 인간적이면서도, 동시에 더 우주적으로 성장해 간다.
그것이 근접조우가 우리에게 주는, 가장 아름답고도 가장 두려운 선물이 아닐까?.
<오늘의 팝송> The Final Countdown / Europe
'The Final Countdown(마지막 카운트다운)'은 1986년 5월 발매된 스웨덴의 헤비메탈 밴드 '유럽 (Europe)'의 3집
앨범 'The Final Countdown'의 동명 타이틀곡이다. 1986년 1월 미국 우주왕복선 '챌린저호'가 공중에서 폭발하여
일곱 명의 승무원 전원이 사망한 참사를 추모해 발표한 곡이다.
1986년 2월 싱글로 발매돼 영국을 포함하여 전 세계 25개국에서 차트 1위를 차지했다. 800만 장 이상 팔렸다.
특히 2015년 미국의 보험회사 광고 음악으로 쓰이면서 2015년 빌보드 하드록 차트 1위와 CM송 차트 1위에 오른
역주행 히트를 기록하기도 헸다. https://youtu.be/9jK-NcRmVcw
삭제된 댓글 입니다.
답글이 늦었습니다. 드가님.
아마도 이제는 비밀해제를 해도
사회적혼란이 심하지는 않을 것으로 판단한 것 같습니다.
감사합니다.
"믿었던 존재의 배신은 자아의 취약성을 적나라하게 드러내고,
그 상처 위로 더 단단하고 독립적인 자아가 피어난다.
반대로 영감을 주는 만남은 잠재된 능력을 끌어내는 촉매로 작용해 새로운 지평을 열어준다.
우주를 향한 호기심은 결국 타인에 대한 호기심이며, 자기 자신에 대한 가장 깊은 탐구이다.
그것이 근접조우가 우리에게 주는, 가장 아름답고도 가장 두려운 선물이 아닐까?."
흥미로운 재미있는 글입니다.
앞으로 마니 올려주시면
글 읽는 재미가 좋을 것 같습니다.
알 수 없는 존재인 외계인과의 조우가 충격적이고 신비롭지만
그에 못지안게 낯선 사람과의 조우나 알던 사람이라도 그 진면목을
대할때는 역시 충격적이고 어떨때는 신비롭기도 합니다.
감사합니다. 시니 방장님.
다양하고 넓은 영역까지 아우르시는 지식의 다양함에
본시도 무지하지만 무디어져가는 시니어 생각으로
그 영역을 오르내리자니 어지럽습니다 ㅎ
우주의 알수없는 세계로 올라갔다
지구촌 가까운 우리들의 인간관계로 내려오고~ ㅋ
우리 인생에서 만나는 일상이 새로운 차원의 세상과 다를바없이
수없는 충돌과 충격, 낯설음과 변모,조화와 갈등, 배신과 포용,
삶의 진정한 조우가 넓고 깊은 세상으로 인도하겠지만
우선은 참으로 두려운 조우가 되기도 했지요
미지의 세계에 대한 호기심에서 벗어나도 좋은
인생의 끄트머리에 있음이 편안하기도 하고
미해결의 영역은 다음 세대에 물려주고요~
다 아시면서 겸손하십니다.
나이들어 호기심은 끝까지 가져가려합니다.
감사합니다. 캔디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