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글스 소속 선수 실명을 거론한 트레이드 제안 및 논의글은 카페회칙에 의해 금지되어 있습니다. 이것은 실명 거론된 선수의 팬을 배려하기 위한 조치입니다. 팀의 전력이 강해지는 걸 원하는 사람이 물론 더 많겠지만 내가 특별히 더 좋아하는 선수가 꼭 이글스 유니폼을 입고 있길 바라는 사람도 많습니다. 글쓰기에 앞서 이점을 꼭 유념해주시기 바랍니다.
시범경기 무승 3패, 5득점 25실점입니다. 이건 컨디션 문제도 아니고 날씨 문제도 아니고 순전히 '전력' 문제입니다. 우리 야구판 그렇게 만만하지 않습니다. 아무리 좋은 신인 입단하고, 외국인이 오고, 선수들이 성실하게 스프링 캠프를 치뤘다고 하지만 지난해 최하위 팀이 주력선수 3명 빠져나갔는데 전력이 상승할거라고 기대하기는 어렵습니다. 우리만 신인과 외국인 뽑고 겨울에 훈련 열심히 한 거 아닙니다. 우리보다 더 전력이 좋던 7개 구단, 심지어 우리보다 더 전력 보강에 힘쓴 구단들도 똑같이 훈련 했으니까요. 결국 문제는 빈약하고 얇은 선수층입니다.
부끄럽고 분하지만 지금 한화 야구 못하는 거 맞습니다. 다른팀과 비교해 솔직히 한급수 아래입니다. 선수층도 얇아서 한두명만 부상당하면 정말 다른팀 1.5군급 전력이 되어 버립니다. 그러다 보니 많은 분들이 장성호나 이대형, 박한이 관련 외부영입설에 관심을 쏟고 계신 상황입니다. 네, 이해합니다. 저도 외부 전력보강이 있어야 한다고 생각했던 사람이거든요. 박한이는 고사하고 민병헌만 와도 지금 한화 전력에는 굉장한 도움이 되니까요. 솔직히 마일영이 정말로 영입되고, 팀내 입지가 좁아진 주전급 외야수 한명을 싸게 영입할 수 있다면 탈꼴찌는 할 수 있을거라는 생각....저도 했습니다.
하지만 현실은 녹록지 않습니다. LG에 외야가 많다고 하지만, 박용택-이대형-이진영 외야에 세우고 이택근 1루, 이병규 지명에 세우면 라인업 딱 맞습니다. 안치용 최동수는 대타나 백업으로 쓰면 되죠. 포지션 좀 중복되도 상관 없습니다. 발 느린 코너 외야수만 모아놓은 것도 아니고 다들 호타준족이어서 교통정리가 가능하거든요. 외야수 5명 중 부상자가 나올수도 있고 부진한 사람이 생길 수도 있는데 굳이 이대형을 트레이드 시장에 내놓을 이유가 없죠. 설령 내놓는다 해도 최소한 10승 언저리의 투수를 원할겁니다. 하여, 이대형이 한화에 올 확률은 제로에 가깝다고 볼 수 있겠습니다. 투수 없기로 따지면 우리도 엘지 못지 않으니까.
이제 기아 상황을 봅시다. 장성호가 구단과 완전히 돌아섰다고 하지만 나지완이 올해도 잘 칠지 아니면 부진할 지 아직은 모르는 일입니다. 김원섭은 만성 간염으로 풀시즌을 치르기 힘들며 최희섭 홍세완은 잔부상, 이종범은 나이가 발목을 잡고 있죠, 아무리 감독과 사이가 많이 틀어졌대도 장성호를 그냥 '옛다 너 가져라' 하고 내줄 하등의 이유가 없습니다. 최소한 즉전감 젊은이 둘은 내줘야 합니다.
물론 변수는 있습니다. 감독과 틀어진 선수가 그 구단에 기분좋게 남은 경우가 없었다는 거, 그리고 한화가 현 시점에서 기아와 순위다툼을 벌일 가능성이 없기에 기아 입장에서 상대적으로 부메랑 효과를 덜 걱정할 수 있다는 거, 하지만 그 두 가지 사안을 전부 감안해도 우리가 장성호를 <출혈없이> 데려올 확률은 적습니다. 여기에 지금 한화의 딜레마가 있는 거겠죠. 장성호가 그냥 오면 모를까, 누구를 내주고 데려오면 이건 <공백을 메우는>게 아니라 <아랫돌 빼서 윗돌 궤는> 모양새밖에 안 되니까요. 참으로 역설적이지만, 전력이 약하다보니 트레이드 조차 쉽지 않습니다. 약한 전력을 메우는 게 트레이드인데, 여기저기 안 약한 곳이 없는 상황이니까요.
태균-범호가 빠진 상황에 태완까지 결장하니 타선이 정말 참혹해졌습니다. 하지만 김태완이 돌아온다고 갑자기 타선이 좋아지지는 않습니다. 현재 전력 자체가 그닥 강하지 않을 뿐더러, 누군가는 또 부상을 당하거나 부진할 확률도 있기 때문입니다. 엊그제 두산 정수빈이 쇄골 부러져 3개월 결장한다고 하죠? 우리도 그런 상황이 생길 수 있습니다. 문제는 두산은 이종욱 정수빈이 아웃되도 민병헌이 있지만 한화는 지금 주전에 나가면 그야말로 아무도 없다는 겁니다. 이럴 때 외부 전력이 수혈돼 구멍을 메우면 좋으련만, 그 외부전력도 공짜로 오는 건 아니니 참으로 갑갑한 상황이죠. 그저 김태완이라도 빨리 회복됐으면 좋겠네요.
첫댓글 아.....암담한게 맞군요....
전 이지경까지 만든 한화 프런트와 구단주가 원망 스럽습니다............
암담합니다... 암담함에 한탄하고싶지만 단 3경기 본거라서 참구있어요...더 봐도 비슷할것같지만..아직까지는 인내가능..ㅋ
'아랫돌 빼서 윗돌 궤는'이 아닌 수준의 트레이드를 기대한다면, 욕심일까요..?? 신인지명권은 정말 안 될 말이지만.... 어느정도의 유망주의 출혈은 감수할 수 있습니다.. '즉전감'이라면 말은 달라지겠지만 말이죠... 한화가 딜레마에 빠진 건 맞는 말이지만, 그렇다고 기아가 하품하면서 좋은 제안을 기다릴 입장은 아니란 얘기죠... 장성호가 여러 기사에서 구단과 완전히 멀어진 듯한 발언을 이미 했고, 조범현감독의 시즌구상에도 장성호는 빠져있는 상태고 말이죠... 이미 돌아올 수 없는 길을 갔다고 보여집니다... 어떻게든 트레이드는 일어날 가능성이 조금씩 커 지고는 있는데.. 출혈이 타격적(..)일 만큼이 아니라면..찬성이죠.
올시즌은 그냥 공부한다 경험 쌓는다 치고 임해야 할 겁니다...한화 프런트 관계자가 소홀히 미리미리 챙기지 않으면 이런 충격적 사태가 벌어지는구나 아주 강하게 느껴야 하는데...이런거 미리 알았겠죠 그사람들도 밥먹고 야구만 생각하는 사람들이니...올한해는 기대 접습니다 지더라도 수긍이 가게끔 져야 할건데...하위권 넥센도 만만치 않은 전력인데...
급한건 장성호지 기아가 아닙니다. 주전도 아니고 즉전감도 아니고 심지어 1순위 지명권도 아닌 '그저그런' 카드를 받고 장성호를 빨리 내보내야 할 이유가 없죠. 막말로 기아 구단 입장에서는 장성호 내주고 다른팀 전력 올려주느니 그냥 2군에 두는 게 덜 나쁜 일입니다.
그렇긴 하지만서도... '도의적'으로 말이죠... 이미 엄청난 이슈가 된 장성호와 기아구단과의 관계에서, 그냥 2군에 '장성호'를 뭍혀둔다면, 별의별 얘기가 다 나오겠죠..... 장성호가 생각을 고쳐먹지 않는 한(이럴 가능성도 거의 없어보여서..;)기아구단과 공생할 길은 별로 없어보이는데... 그렇담 KIA입장에서도 왠만한 카드라면, 상대가 '한화'라면,, 적극적으로 검토해 볼 수 있을 것 같은데요.
기아는 이런 생각도 하고 있을겁니다. 장성호를 그냥 싼값(?)에 트레이드 하고 주전으로 뛸 팀으로 보내주면, 후배 선수들로 하여금 "뛰기 싫으니 다른 팀 보내달라고 싸우면 결국 보내주는구나" 하는 선례를 남길 수도 있거든요. 지금 장성호 그렇게 보낸다고 칩시다. 만일 윤석민이 불펜이나 마무리 싫다고 내년에 다른 팀 보내달라고 구단과 싸우면 어떻게 합니까. 여러모로 기아가 장성호를 그렇게 급하게 트레이드 해야 할 이유는 없습니다. 야구단 운영은 도의로 하는 게 아니라 비즈니스로 하는거니까.
지금 오히려 급한건 한화죠. 팀타선이 약하다는 걸 완벽하게 인증 받았거든요. 이런 상황에서 "장성호 우리 주세요" 하면 결국 손해볼 확률이 높은 건 한화쪽입니다. 장성호 영입 안하면 타선이 어떻다는 게 실전에서 훤하게 드러났는데, 기아에서 아 잘됐네요 우리도 골치였는데 하고 장성호를 쿨하게(?) 내줄까요? 제가 보기엔 아닐 것 같습니다.
일리가 있는 말씀입니다.... 급한쪽은 한화고,장성호이겠구요..... 기아가 더 좋은 카드를 들고 있는것은 사실이지만, 그렇다고 기아가 '다른 팀 보내달라고 싸우면 결국 보내주는구나'라는 선례를 남기지 않기 위해 '장성호'를 2군에 짱박아 놓게 되거나 이미 선계약 후 '트레이드 조건이 괜찮을 경우'트레이드시도를 해 보겠다던 선수와의 약속을 어기게 되는 일 또한 기아구단에서 반기지 않는 상황이란 얘기죠... 기아가 유리한 상황인 것은 확실하지만, 그저 느긋하게 기다려도 되는 상황은 아니라고 보여진다는 겁니다... 여러가지 계산을 하고있겠죠
그리고 한화,기아,장성호의 이해관계,입장을 따지기 이전에 [장성호를 영입하기를]희망합니다. '큰 전력누수 없이'라면 더할나위 없지만, '어느정도의 전력손실'까지는 감수할 수 있습니다. 가능성이 높다는 얘기를 하는것이구요..
그나마 트레이드카드로 쓸수있는게 2루수 인것같네요 2루수+@하면 혹시 가능하지 않을까요
안치홍 이현곤 홍세완 김선빈 김종국 박기남이 2루+유격에 몰려있는 팀이 기아입니다. 하긴, 지금 돌고 있는 트레이드 루머에 2루수가 있긴 하죠. 투수+2루수긴 하지만.
기아의 계산은 하나죠. 굳이 손해를 봐야 할 이유는 없다. 이런 상황에서, 한화가 시범경기 내내 타구단 4선발급 투수들에게 점수를 못 뽑던 찰나에 장성호를 요구한다. 그럼 기아는 당연히 스프링캠프 이전보다 더 좋은 카드를 원할겁니다. 가격은 수요에 의해 정해지고, 트레이드는 먼저 제안하면 손해 보는거죠. 원래 이 바닥이 그렇습니다.
FA로 장성호를 영입하면 '현금+19번째 선수'가 지출됩니다. 하지만 한화는 그 지출을 하지 않고 기다렸다가 지금 제안했죠. 이건 두 개로 해석할 수 있습니다. "현금+19번째보다 낮은 카드로 데려오겠다". 아니면 "원래 생각 없었는데 지금 보니까 장성호가 꼭 있어야겠다". 만일 첫번째 가정이라면 기아에서 거들떠도 안 볼테고, 두번째 가정이라면 기아는 편하게 누워서 우리에게 먼저 패를 까보라고 요구하겠죠.
굳이 재작년우승하고 이번에도 4강안쪽노릴기아가 손해보면서까지 나올생각이 있을리가없지요;; 한화는 한화나름대로 장기적으로 생각하면 기대할만한 선수가 분명있다고 봅니다. 김태완선수도 결코 갑자기 잘한건 아니잖습니까
미봉책이라는 말이 대개 공감이가는군요
전력 다 까이고 나서 "주십시요~"하고 있으니;;;;;; 기아에서 그냥 줄리 만무하구요;;;ㅜ 전력보강없이 가겠다고, 호언장담하더니 시즌이 코앞인데 이제사, 뭔 일인가 싶습니다. 장성호가 콜~하고 기아에서 버린카드마냥 방치할 때 이랬으면 얼마나 좋습니까;;; 기사만봐도 답답함.
아무래도 전훈전이라서 유망주나 다른선수들의 사기를 높이기 위해서 한 언플같은데요... 이제는 감독님도 불안감이 현실로 엄습하나봅니다... 시범경기라지만 성적이 고개를 떨구게 만드네요.
왜 한감독은 이제와서 판 열어보니 안될 꺼 같으니까..
김태완 부상도 크지요. 개막전 출장도 불투명하다던데 ...
개인적으로 어떤 조건이던(손해는 보는 입장에서 각각 다르기에 어마어마한 실수가 아닌한) 장성호가 더 많은 경기진행되기 이전에 빨리 입단해서 한화유니폼입고 있는 모습 기사에서 보게 되길 바랍니다. 심정수만한 먹튀만 아니라면 비록 타격페이스가 잘 올라오지 않아도 기다릴수 있을 것 같습니다.
한대화 감독은 무척이나 절실한 것처럼 기사에 나왔는데, 사실 여부는 알 수 없습니다. 전 성적은 상관없으니 어서 개막이나 했으면 좋겠습니다. 이가 없으면 잇몸이 역할을 하지요. 정말 작년처럼 사회인 야구 수준의 실책 나오고 창피 당하면 없는 선수 데려오거나 있는 선수가 각성하거나 할겁니다. 현진이 같은 신인 둘만 나와주면 매일 져도 볼만할텐데요.. ^^
그러게요 ㅡ.ㅡ 첨에 장성호가 한화 보내달라고 했을 땐 "당황스럽게 무슨말이냐" "우린 리빌딩이 우선이다" 이렇게 언플하더니 막상 시범경기 때 김태완없고 최진행 송광민 이도형 등등 중심타자들 삽 푸니까 "우리가 반드시 영입해야겠다" 이런식으로 나오네요 ㅡㅡ 결국 더 손해보는건 우리쪽이죠
참혹하기 그지없네요.. 참..
한화 프런트 이 사람들 진짜 야구 운영 할 자격 없네요...참 나 한물간 선수가 절실해지는 한화가 불쌍하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