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덕 콜린스 감독은 오늘 조던에게“48분을 뛰면서 슛을 50번 던지고 싶다면 그렇게 하라”며 마지막 경기를 치르는 그를 위한 배려심을 보여줬다. 그러나 조던은 28분을 뛰며 15점, 4리바운드, 4어시스트를 기록했다. 경기를 본 기자들의 말에 따르면 그는 무척 지쳐 보였다고. 실제로 경기 중 그는 레이업을 실패하고, 여러 번 패스 미스를 범하기도 했다고.
□ 식서스는 마지막 경기를 치르기에 앞서 두 가지 대형 이벤트를 마이클 조던에게 선사했다. 첫 번째는 골프 카트. 모지스 멀론은 쥴리어스 어빙을 태운 채 카트를 몰고 코트로 들어와 조던을 놀래 켰으며, 조던은 “무척 기뻤다”라고 말하는 한편, “모지스가 운전한다는 것이 조금 불안하다”라며 농담을 하는 여유도 보였다. 카트에는 위저즈, 불스 로고와 함께 나이키의 에어 조던 마크가 새겨져있었다.
□ 또 하나는 시카고 불스 시절을 그리워하는 팬들을 위한 선물이기도 했다. 바로 시카고의 유명한 장내 아나운서 레이 클레이가 등장한 것. 퍼스트 유니언 센터의 장내 아나운서에 의해 콰미 브라운, 크리스쳔 레이트너, 래리 휴즈, 터란 루가 소개된 후 갑자기 스포트라이트는 반대쪽으로 올겨지면서 레이 클레이가 등장, “From North Carolina, 6-6..”로 시작하는 그 유명한 멘트를 날리며 장내를 뜨겁게 달구어놓았다.
□ 조던이 투숙했던 호텔 주변에는 그를 보기 위한 백 여명의 팬들로 시끌벅적했으며, 주변의 상점들은 모두 문을 닫았을 정도로 인산인해를 이루었다고 전해진다. ESPN과 인터뷰를 나눈 한 부부는 태어난지 12주되는 딸을 데리고 나와 “이 아이는 마이클 조던을 본 것을 기억조차 못하겠지만 언젠가 아이에게 조던이 마지막 경기를 치르는 날 그를 봤다고 말해줄 것”이라고 말하기도 했다.
□ 열혈 농구광으로 알려진 Boyz II Men도 조던을 위해 노래를 선사했다. 그들은 1,2쿼터 중반에 “It's So Hard To Say Goodbye”를 부르며 조던의 은퇴에 아쉬움을 보였다. 노래가 흐르는 동안 스코어보드 전광판에서는 조던의 하이라이트가 보여졌다고.
□ 조던은 4쿼터 막판에 뛸 계획이 없었다고 한다. 무척 피곤했기 때문. 그러나 필라델피아 팬들의 그치지 않는 함성 속에서 덕 콜린스 감독은 조던을 투입했고, 래리 브라운 감독의 각본(?)에 따라 커리어 마지막 득점을 자유투로 장식할 수 있었다. 후에 콜린스 감독은“나가서 1분이라도 뛰어달라고 했다. 그는 지쳤다고 했지만 나는‘그들은 자네를 보고 싶어하네, 부탁이니 뛰어달라’라고 재차 부탁했고, 그러자 조던은‘래리 휴즈가 곧 파울아웃 당할테니 그때 넣어달라’고 말했다”며 당시 상황을 설명했다.
□ 조던의 마지막 경기를 위해 많은 유명인사들이 코트를 찾았다. 농구광으로 잘 알려진 빌 코스비, 조던의 라이벌(?)이었던 스파이크 리, 영화감독 나이트 샤말리언, 보이즈 투맨, 조던의 옛 동료인 론 하퍼 등의 모습이 카메라에 포착되기도 했다.
□ 마지막을 겪은 이는 조던뿐만이 아니었다. 베테랑 심판 토니 누네즈(64) 역시 마지막 정규시즌 경기를 치렀다. 그는 30년 동안 NBA에서 심판 생활을 해왔다. 농구 선수들만큼이나 무릎과 허리 부상이 잦은 것이 바로 농구 심판. 정신적인 스트레스 또한 엄청나기로 유명한 이 직업을 NBA 코트에서 완수해냈다는 것 또한 대단한 일이 아닐 수 없다.
□ 말....말........말......
“이 세상에 완벽한 사람은 없다. 그러나 그는 근접해있다” - 알렌 아이버슨
“조던과 나는 (플레이오프에 오르지 못한 것에 대해) 무척이나 실망스럽게 생각하고 있다. 좋은 선수들은 많았지만 맞지 않았다. 플레이오프에 올라 우리가 제대로 하고 있으며, 올바른 방향으로 나아가고 있다는 것을 보여주고 싶었지만 그렇지 못했다” - 덕 콜린스 감독 (그는 경기에 앞서 “만약 오늘 경기에서조차 진다면 우리는 1년 전과 별반 달라진 것이 없는 팀으로 남을 것이다”라고 말하기도 했다. 위저즈는 37승 45패로 시즌을 마감했다)
“우리는 네가 필라델피아 팬들에게 얼마나 특별한 존재인지 보여주고 싶다. 우리는 좋은 선물을 준비했다. 이는 우리들에게 좋은 농구 경기를 보여준 것에 대한 고마움의 답례다” - 쥴리어스 어빙이 경기에 앞서 조던에게 한 말.
“우리 아버지가 언젠가 베이브 루스와 루 게릭에 대해 말씀하셨던 것을 기억하고 있다. 또한 브루크린에서 자랄 때 재키 로빈슨을 얼마나 좋아했는지도 기억하고 있다. 난 심지어 그처럼 걸으려고 하기도 했다. 내 아들과 조던도 마찬가지다. 내 아들 역시 언젠가는 내가 재키에 대해 말했던 것처럼 마이클(조던)에 대해 (자랑스럽게) 말할 것이다”
- 래리 브라운 감독 (그는 경기 전 자신의 아들을 데려와 조던에게 인사를 시켜주었다)
“그동안 나는 떠나야 하는 사람들을 많이 봐왔다. 너무 오래 머물러있었던 사람들도 봐왔다. 그리고 그도 이제는 떠나야 할 시점이 왔다고 생각한다”
- 연예인 빌 코스비 (코스비는 장소를 가리지 않는 열혈 농구광 중 하나로 알려져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