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일은 저희교회 오빠 얘기입니다..
정말 황당한 일이었죠..
사고 전날까지 인사잘하고 얘기도 했었는데..
새벽에 갑작스레 사고 얘길 듣고 목동병원으로 달려가면서도 믿어지지 않던게 사실이더군요..
주위에 알던 사람이 죽은 경우는 처음 이었고 워낙 오빠 나이가 어려서 장례를 도와주러온 사람들 모두 20대 초반의 청년들 뿐이었어요..어떻게 해야하는건지 우왕좌왕..
게다가 사건 경위 조차 잘 알아보지도 못했었어요..
그게 잘못이었나봐요..
이제서야 여러분께 도움을 청해요.
밑에 글은 오빠의 친 동생이 쓴글이예요...
끝까지 읽어주시고 이글을 많은 사람들이 볼 수 있는 곳에 올려주세요!!부탁드립니다..
이제는 더 이상 이런 일들이 일어 나지 않았으면 좋겠습니다.......
여러분의 힘있는 목소리를 원합니다.
어느덧 시간이 이렇게 흘러 버렸군요.
형을 사고로 잃은 것이 새 천년 봄의 일이니 벌써 상당한 시간이 지났군요.
아픔과 슬픔은 시간이 흐르면 잊혀지고 묻혀지기 마련이라고들 하더군요.
하지만! 자식을 잃고도 그 사건의 전말에 대한 의문이 산더미처럼 쌓여 있는데도 진실을 알
지 못하는 억울함이란 그리 쉽게 잊혀지지 않는가 봅니다.
상식적으로 이해되지 않는 경찰의 실황 조서 내용을 주무기로 하고 진지하지 않은 태도를
주무기로 한 행정관서의 안일함으로 인해 24세로 세상을 떠난 저의형에게 덧씌운 "가해자"
라는 억울한 딱지를 떼어 줄 수 없었습니다.
시간이 지날수록 점점 드러나는 사건전말에 대한 의문점을 풀어보기 위해 저희 가족은 이곳
저곳을 다니며 이야기를 해 보았으나 저희 가족의 목소리는 그들에게 있어 귀찮고 지난 일
긁어 부스럼을 만드는 것 따위로 들렸나 봅니다. 청와대의 "신문고" 라는 대민 호소 창구를
통해 의문점에 대한 재조사를 호소 해 보았으나 배정 받은 담당 검사는 오랜 시간이 지난
후에 경찰 조서만을 토대로 판단하여 사건장소엔 가 보지도 않은 채 "사건 종결" 이라는 쪽
지를 보내 왔을 뿐입니다.
이에 여러분의 도움을 얻고자 하여 이렇게 글을 올립니다.
저희 가족은 여러분의 힘이 필요합니다. 여러분의 가족과 친구가 이와 같은 일을 당하면 어
떨까 하는 심정으로 아래 글을 읽어 주십시오. 또 읽어보시고 저희 가족의 억울함이 가슴에
닿으셨다면 조금은 수고스러운 일이 되겠지만 여러 사람이 보고 공감 할 만한 장소에 이 글
을 전파 해 주셨으면 합니다.
[ 아 래 ]
일 시 : 2000년 4워 8일 03시 40분 경.
장 소 : 서울 영등포구 양평동 소재 삼성 아파트 앞 노상(서부간선 도로)
차 량
#1 경기 42나 7113호 엑셀 승용차(사고 사망자. 필자의 형 古김태인)
#2 경기 30다 3231호 무쏘 짚차
#3 서울 30다 7738호 아반떼 승용차
( 편의상 #1, #2, #3의 순위를 정함)
개 요
위일시, 장소에서 1#이 오목교 쪽에서 목동 쪽으로 주행중 급차변경하여 중앙선을 넘어가
목동쪽에서 오목교 쪽으로 진행중인 #2와 #3을 충격한 사고임(경찰작성 실황조사서에 의함)
사건전후에 관한 의문점
시간에 관한 몇 가지 의문
사고 시간
조서상 사고 시간은 03시 40분. 사고 사망자 김태인은 사고 당일 안산 제일교회에서 금요철
야 예배를 드리고 02시경 교회 동료들과 헤어져 서울 집으로 출발했음. 차량 통행이 적은
새벽 시간임을 감안하지 않는다 하여도 사고 지점까지는 30-40분 정도 소요됨. 이에 조서상
사고 시간과 실제 사고 시간 사이에는 약1시간 정도의 시간상 차이가 보임.
담당 의사의 사망 시간 진단에 관한 의문
사고후 사망자 김태인의 응급실 담당의사가 작성한 의무기록부를 참조한 결과 사망추정시간
은 03시 20분 이전 사망이라 함. 그런데, 조서상으로는 03시 40분이라 함. 사고 시간은 03시
20분 이전인데도 불구하고 사고지점으로부터 5분 여 거리에 위치한 목동 이대 병원 응급실
에 도착한 시간은 03시 42분으로 기록되어 있음. 미루어 볼 때 사고 상대자들은 1시간 이상
의 시간동안 응급조치 및 119또는 112에 신고도 하지 않은 채로 과연 무엇을 했는지 의문.
또 조서상 사고 시간이 실제 사고 시간과 일치한다 하여도 사망자를 차량에서 꺼내어 병원
까지 이송한 시간이 2분이라는 것은 상식적으로 납득이 가지 않음.
사고 차량에 관한 의문
조서상의 기록을 본다면 사고직후 2분 여만에 차량에서 사망자를 병원으로 이송했다고
하는데, #1 의 차량은 사고로 전복되어 차량 천장이 압축되어 있어야 함에도 실물로 차량을
본 결과 차량 천장을 임의로 쇠톱 또는 철제 절단기 등으로 절단하여 차량 천장이 없음.
#2의 진행방향에 관한 의문
#2 의 조서상 진행 방향은 목동교에서 오목교 방향으로 진행하였다고 하였으나, 사고 후
차량 및 사고 지점에 관한 수 십장의 사진과 현장 조사를 토대로 한 교통사고 조사 기술원
의 분석결과 #2는 #1과 같은 방향으로 진행(오목교~목동교 방향)하다 #1의 좌측 후미를 추
돌 하자 #1은 놀라 브레이크를 밟으며 헨들을 좌측 방향으로 틀어 중앙분리대를 넘고, 이때
#2는 #1과 같이 중앙분리대를 넘으며 #1을 재차 추돌하고 #2는 원심력을 잃고 완전 U턴 되
어 목동교~오목교쪽으로 진행한 듯 바뀐 것으로 추정.
위 상황을 보여주는 증거로는 중앙 분리대의 패인 자국이 1대가 아니라 2대가 넘은 것으
로 되어 있고, #1의 좌측 후미와 #2의 우측 선두의 추돌 후 생긴 찌그러짐이 #1, #2의 차체
높이를 감안한 결과 일치 함. #2가 조서와 같이 진행하였다 하면 #2의 위와 같은 증거와 차
체 찌그러짐이 발생할 수 없음.
교통사고 조사기술원에 의뢰한 사고의 결론
1. 사고 차량들의 손상부위를 상호 대조해 볼 때 #1의 후면 좌측부분과 #2의 앞 범퍼 우측
부분 및 우측 앞바퀴가 비듬한 약도의 각도로 최초 충돌한 것으로 보임.
2. 사고 현장의 중앙 분리 화단이 폭넓게 파헤쳐져 있고, 또한 이 부근의 1차로 상에 #1의
타이어 자국 이외에 다른 타이어 자국이 나타나 있는 것으로 보아 이 흔적은 #2가 중앙 분
리화단으로 횡단 회전할 때 생긴 것으로 보임.
3. #2의 우측 앞바퀴 안쪽부분인 휠림 및 하체부에도 찍히면서 긁힌 손상자국이 나타나 있
는 것으로 보아 이 부위는 차체가 급좌회전할 때 우측 앞바퀴안쪽이 지상으로 약간 돌출된
구조물(중앙 분리대 화단 턱)에 부딪친 것으로 보이므로 결과적으로 #2는 #1과 사고 현장의
중앙 분리 화단을 넘어 갔던 것으로 보임.
4. #2가 최종 정지한 도로 우측 부분의 옹벽 및 경계석에 심하게 긁힌 손상자국이 나타나
있는데 이것은 #2가 충돌직후 중앙 분리 화단에서 횡단 회전하였으나 도로 전체폭이 좁아
(1.2차로 및 도로 우측 측대부분까지 도로 폭이 약 7.7m임) 원활하게 성회하여 진행하지 못
하고 (선회반경을 벗어남) 도로 우측의 경계석과 연석에 부딪친 것으로 보임.
위와 같은 상황을 종합해 보면 #2가 목동교 쪽에서 오목교 쪽으의 1차로 상을 진행 하다가
중앙 분리 화단을 넘어 온 #1과 충돌 한 것이 아니라 #1과 같은 방향(오목교 쪽에서 목동교
쪽)으로 진행하다가 #1의 후면 좌측 부분을 최초 충격하고 계속하여 좌전방의 중앙 분리 화
단쪽으로 빠르게 진행하여 #1과 2차 충격한 다음 횡회전(U턴) 하고 #1은 목동교쪽에서 오목
교 쪽으로 진행중이던 #3과 또다시 추돌한 것으로 보임.
위와 같이 사고에 관한 상당한 의문과 조서상의 문제점이 발견됨에도 불구하고 경찰 및 행
정관서의 입장은 재조사 할 필요도 없이 사건이 종결되어야 한다는 입장을 취하고 있습니
다. 사고차량의 진행방향을 180도 뒤집듯이 "가해자"와 "피해자"의 위치도 바뀌어 버린 이
사고를 귀 귀울여 들어줄 곳은 없었습니다. 이미 죽은 사람의 일이니 원활하게 끝내자는 것
이 그들의 입장입니다. 그러나 이대로 사건이 종료된다면 젊은 나이에 목숨을 잃은 것도 억
울한데, "가해자"라는 누명을 씌운 채 묻어 둘 수는 없습니다.
경찰과 상대방은 "죽은자의 침묵"과 "가족의 침묵"을 바라고 있습니다.
여러 곳에 호소 해 보았지만 아무도 도움의 손길을 주지 않습니다.
이제는 마지막으로 여러분께 손을 내밉니다.
여러분!
이 글을 읽으신 분들께서는 이 문제를 개인의 문제로 보시지 마시고 사회의 썩어가는 문제
로 접해 주십시오. 그렇게 접하셨다면 이 썩어 가는 사회의 안일하고 대충대충 넘어가자는
풍토를 조금이라도 개선 할 수 있도록 여러 곳에 이 글을 전파 해 주시길 부탁드리며 글을
맺습니다.
이 글을 읽어보신 느낌을 듣고 싶습니다.
recon72@hanmail.net 에 답장을 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2001년 1월 6일 형을 잃은 슬픔에서.... 김용준 드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