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국철도노조가 24일부터 준법투쟁에 들어갔습니다. 철도노조가 법을 어기는 것이 아니라 법을 지키겠다는 것이니 누가 할 말이 있겠습니까? 보통 법을 어기면서 대항하는 것이 일반적인데 준법이 투쟁과 압력의 방법이 되는 세상이라니... 한편으로 우리가 사는 세상에서 정확하게 법을 지키면 제대로 돌아가지 않는 곳이 많다는 뜻이 아닐까 무척 씁쓸합니다.
이 사회는 법을 지킬 때 발전합니다. 법을 무시하고 법 위에 군림한다면 어찌 정의로운 사회가 될 수 있겠습니까? 그런데 지금까지 행해왔던 준법투쟁은 사회의 정의로움보다 자신들의 유익 추구에 더 큰 초점을 맞추었음을 부인하지 못할 것입니다. 그러므로 준법투쟁 역시 모두가 정의로운 활동으로 인정한 행동으로 빛을 더할 때 정당화될 수 있을 것입니다.
그런데 그것이 어디 세상만 탓할 일입니까? 우리 교회와 그리스도인들은 다르다고 말할 수 있을까요? 솔직히 ‘이 세상이 어디 하나님의 법인 말씀대로 살 수 있는 곳이냐’고 항변하는 이들이 바로 우리들입니다. 그래서 하나님의 말씀인 성경보다 세상의 흐름을 더 따라가는 경향이 많이 있습니다. 아니 하나님 말씀대로 순진하게 살다가는 손해 보기 일쑤고 아무리 좋은 일도 그르칠 수밖에 없다고 핑계를 대고 있습니다. 그러니 누구를 탓하겠습니까?
오는 9월에 있을 교단 총회에서는 새로운 일꾼들을 선출을 하는데, 한 가지 아쉬운 것은 총회차원에서 후보자들의 자세한 신상과 공약이 들어있는 책자를 만들어 총대들에게 배포했으면 좋았을 것을, 각 총대들의 정보를 공개함으로 인해 하루도 빠짐없이 후보자들의 문자와 전화로 고통을 당하고 있습니다. 이것이 비록 법에 저촉되지 않아도 총대들이 겪는 피해는 매우 심각합니다. 과연 이 방법밖에 없었을까요? 준법이라는 이름으로 더 이상의 불편함과 아픔은 없어야 할 것입니다. -꿈지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