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직 시즌이 남았고 물론 더 멋진 경기를 펼치리라 믿습니다만
방송도 추석특집이 있으니 한번 과거사를 돌아보며 생각이 든건데요 ^^
애리조나에서 보스톤으로 옮겨와서
리그도 다르고 팀컬러도 다르고 팀사정도 이렇게 빡빡한데서
숱한 부침을 겪고도 훌륭한 투구와 엄청난(!) 가능성을
과시하고 있는 병현선수를 보노라면
비슷한 나이의 저에게도 느끼는 바가 많다는 걸 알았습니다.
개인적으로 다소 아쉬움이 있다면은
애리조나에서 월드시리즈 설욕했다면 더 좋았을텐데 하는 것과
(덕아웃 케미스트리 문제, 감독이 밥맛만 아니었어도.....--)
랜디존슨과 BK의 환상원투펀치를 더이상 볼수 없다는 것입니다.
최근 딴지에 올려진 글 가운데 제가 생각했던것과 딱 맞았던 부분이
바로 좌완 광속투수 랜디존슨과 우완 잠수함투수 BK의
'진정한' 원투펀치를 강조했던 것이었죠.
랜디존슨이나 커트쉴링이 7,8회까지던지고 셋업맨 한명
그리고 BK의 깔끔한 마무리가 월드시리즈까지 올려놓잖았습니까.
최근 많은 전문가들이 BK의 구위와 체력을 가지고 문제 삼는데
본인에게 나온 이야기가 아닌 이상
별 귀담아 들을 말은 없는것 같습니다.
이래서 옛부터 전문가들 말이 더 믿을게 못된다고 하는것 같네요..
어쨌든 참고야 되겠지만은 반은 믿고 반은 흘리렵니다.
BK가 예전에 한 인터뷰에서 자신이 야구를 하는 이유는
잠수함투수가 메이저에서 안통한다는 편견을 깨고자
더열심히 한다는 말이 참으로 맘에 들었습니다.
주눅들지 않는 플레이가 매력이라고 배리텍이 말했듯
자신의 길을 흔들리지 않고 갈것이라는 믿음이 있습니다.
해서......ㅋㅋ
보스톤에 이적하고 그가 펼친 멋진 경기를 가끔 다시보면서
제가 판단할때 최고의 투구였다는 생각이 드는 경기를
뽑아봤습니다.
순전히 개인적인 느낌이니까
태클거셔도 별 소용없슴을 미리 말씀드리면서....^^
<5위- 對피츠버그 선발경기 시즌 2승>
페드로의 부상으로 선발진에 비교적 순조로이 합류,
이적후 첫 등판임에도 불구, 7이닝 1실점의 훌륭한 피칭...
안타도 기록! 후속타 불발로 득점은 못했으나
충분한 안타로 아슬아슬하게 세이프되는 상황을 연출,
동료와 원정팬들에게 스릴과 즐거움도 선사함.
선발 투수에의 열망을 미련없이 드러내는 철저한 맞춤피칭과
이닝 관리 능력이 돋보였던것 같음.
<4위- 對토론토 1차전 시즌 2세이브>
특급 마무리로서 모습을 유감없이 보여준 경기.
2:1의 급박한 상황에서
투구수도 경제적으로 아끼고 침착하게
델가도-버논웰스-힌스키 중심타선을
유격수땅볼, 1루수직선타, 삼진으로 세타자를 잡은
아주 훌륭한 투구였다고 봄.
<3위- 對디트로이트 1차전 시즌 4세이브>
땅볼-삼진-삼진
이때 드미트리영을 포함 2아웃을 삼구삼진으로 잡은 것은
정말로 명품구질을 차례로 선보였음.
패스트볼, 슬라이더, 업슛!
우오오오~
자신감 넘치는 투구의 절정이라고 판단됨!
<2위- 對토론토 홈 3차전 시즌 4승>
이날 경기 자체는 정말 그림같은 승리였음.
4:4 동점 상황 연장 10회, 마무리 BK 투입!
까다로운 까탈라노토 삼진
강타자 델가도 접전끝에 정말 아쉬운 볼넷
하지만 후속타자 킬티 삼구삼진!
열광할수 밖에 없는 투구였다고 사료됨.
BK가 잘 막아준 후 10회 말, 지암비의 안타
케플러의 눈치빠른 도루, 그리고 닉슨의 끝내기 안타!
이것이야 말로 진정한 팀플레이가 무엇인지 보여주는 경기!
<대망의 1위- 對애너하임 전 시즌 8세이브>
극적으로 역전한 상승분위기의 팀,게다가 홈경기..열광하는 팬들!
못막으면 그야말로 '역적'이 되는(__") .....
BK의 그라운드볼 유도를 대비해 1루수도 수비전문으로 교체..
모든것이 BK가 마무리를 해줄것으로 기대되는 상황....
스트레스와 압박이 엄청나게 심할수 있는 이 상황에서
공8개 만으로 상대중심타선을 요리하다!
첫타자 샐먼을 구석구석 파고드는 구질로 멋지게 삼진.
게다가 마치 1루수처럼 안정적으로 베이스커버까지.
(확실히, 울나라 투수들은 어려서부터 다양한 포지션을 익혀서 그런지
투수로서 수비는 왔다인거 같습니다. 서재응선수, 박찬호선수..
수비와 도루허용은 암튼 끝내주죠.)
마지막 타자도 간단히 초구에 중견수 플라이로 처리.
간단하게 가져가는 승부, 경제적인 투구수, 게다가 막강한 화력!
하여 어렵게어렵게 만들어 놓은 한점차 리드를
끝까지 잘 지킨 BK!
이상 5경기입니다.
사실 머 그밖에도, 최근 필라델피아 전과
세이브 아닌 상황에서 등판했던 텍사스전에서 3이닝 완벽투를 던진것도
정말 좋은 투구내용이었지만은
전체적인 경기의 흐름과 팀플레이도 염두에 두고 싶었습니다.
뭐 아무래도 상관없잖아요? ㅋㅋ
볼티모어와의 남은 두경기를 모두 이겨서 다행입니다.
토요일부터 시작되는 양말3연전을 위해
어제오늘 BK를 아낀것도 같더군요.
예전같으면 오늘정도는 내보냈을터인데...
그리고
테러여파로 매년 이맘때쯤 전 미국이 긴장하고 공포에 떨어야하는
얘네들 사정도 좀 안됐네요.
별일없이 지나갔으면....
첫댓글 정말 그러네요...재밌게 잘 봤읍니다.
우와~ 이런걸 다 기억하시다니 ... 엄청난 팬이시군여~ 앞으로두 좋은 글 부탁합니다 ^^ㅣ
제가 볼때는 올시즌 최고의 피칭은 몬트리올전 선발입니다..게레로가 잘친것 빼고는 완벽했음..패했긴 했지만 그때가 제가 보기에는 최고의 피칭..
올시즌 1위는 오늘 나온거 같은 기분인데..맞죠? 리지님... 그치만 님 글을 읽을때면 언제나 대단하다라고 밖에 말할 수 없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