폴 그리핀 지음 | 김소연 옮김
140*200mm | 340쪽 | 15,000원 | 2023년 8월 15일 | 청소년, 일반 독자
ISBN : 979-11-85934-95-2 03840
주 대상: 중고등학생, 일반 독자
주제: 가족, 우정, 사랑, 위탁 소년, 희망
★2016년 뉴욕타임스 북 리뷰 에디터스 초이스
★2016년 퍼블리셔스 위클리 선정 올해의 최고의 책
★2016년 ‘미국 독립 서점 협회’ 선정 어린이 도서
★2016년 Nerdy Book Club 어워드 수상작
심장을 쿵쿵 뛰게 하고, 희망으로 반짝반짝 빛나는 책이다 _ 뉴욕타임스
가족에 대한 새로운 정의를 제시한다는 것이 이 책의 핵심이다. 간결하면서 흡입력 있고, 슬프지만 웃음을 자아내며, 감동적이면서 현실적이다. _ 뉴스 가제트
청소년 독자를 대상으로 하는 이 책은 조금 무거운 주제를 다루지만 그 가운데 결코 희망을 잃지 않는다. _ 스쿨 라이브러리 저널
우정이 전하는 놀라운 힘으로 치유와 완전해질 수 있다는 믿음과 희망을 전하는 이야기
버려진 개나 고양이는 어떤 아픔을 지니고 살아갈까요? 친부모에게 외면받은 아이들은 어떤 아픔을 가지고 살아갈까요? 《나와 플립과 핼리 그리고 우정에 대해서》은 같은 아픔을 지닌 유기견과 위탁 소년과 희귀암 투병을 하는 소녀가 만나 믿음과 사랑, 우정 그리고 가족의 의미에 대해 알아가며 자신의 삶을 찾아가는 이야기입니다.
벤은 12살 위탁 아동으로 사랑스럽고 이해심이 깊은 아이이지만, 상처도 많은 아이입니다. 벤은 친구를 거의 사귀어 본 적이 없습니다. 사람들이 작별 인사도 없이 떠날 수 있다는 걸 잘 알고 있기 때문입니다. 벤은 지금 엄마 테스가 입양하기 전까지는 여러 보호시설들을 오갔습니다. 벤은 공상과학 책을 좋아하고, 수업을 마치면 도서관에서 책을 읽으며 보냅니다. 책 읽기를 좋아하는 벤에게 도서관 사서인 로렌츠 아주머니는 책을 추천해 주고, 벤을 반갑게 대해 줍니다.
어느 날 벤은 도서관 뒷골목에서 유기견을 발견합니다. 벤은 유기견에게 ‘플립’이라는 이름을 붙여주고 집으로 데리고 옵니다. 결핍이라는 같은 아픔을 안고 있는 벤과 플립은 서로 깊은 유대감을 쌓아갑니다. 그리고 도서관에서 벤은 ‘무지개 소녀’라고 부르는 희귀암에 걸린 로렌츠 사서의 딸 ‘핼리’를 만나면서 벤에게 큰 변화가 찾아옵니다. 서로 친구가 되면서 벤의 삶이 바뀝니다. 벤은 핼리의 제안으로 《마법 상자》라는 제목으로 소설 쓰기를 함께합니다. 소설 속 이야기는 실제 벤과 핼리의 삶 이야기로 시작합니다. 벤은 이야기의 마법 상자 속 보물이 궁금해합니다. 하지만 핼리는 벤에게 마법 상자 속 보물이 무엇이 들어있는지 알려주지 않습니다. 대신 마지막까지 기다려야 한다고 말합니다.
시간이 지나면서 벤은 과거의 트라우마를 알게 되고, 소설 속 이야기에 벤과 핼리의 삶에서 지금 일어나고 있는 일들이 들어가기 시작합니다. 항암 치료를 받고 있는 핼리는 벤과 함께 이야기를 만들면서 벤이 가진 마음의 상처를 치료하기 위해 남은 힘을 씁니다.
어느 날 벤의 엄마 테스가 갑자기 심장마비로 죽으면서, 벤은 엄마의 동생 지니 이모와 남자 친구 레오에게 맡겨집니다. 하지만 남자 친구 레오가 벤과 플립을 때리자, 벤은 플립을 데리고 집을 나옵니다. 로렌츠 가족은 벤과 플립을 가족으로 받아들여 함께 삽니다. 벤은 핼리와 로렌츠 가족과 살면서 새로운 삶이 열리는 듯합니다. 하지만 핼리가 암이 재발하여 응급수술 받다가 죽고 맙니다. 벤은 로렌츠 아주머니에게 자기를 보면 핼리가 생각날 거라며, 집을 떠나겠다고 말합니다. 로렌츠 아주머니와 핼리의 아버지는 핼리가 벤에게 남긴 메모를 보여줍니다. 메모에는 핼리가 벤을 향한 우정과 사랑 그리고 당부를 담겨 있습니다. 그리고 핼리가 벤을 위해 님긴 소설 《마법 상자》에서 진짜 마법 상자의 보물이 무엇인지 알게 됩니다.
《나와 플립과 핼리 그리고 우정에 대해서》는 삶, 상실, 트라우마, 가족, 우정과 사랑 같은 가볍지 않은 주제들을 무겁지 않게 전달합니다. 또한 이야기에는 슬프지만 가슴을 적시는 감동 또한 깃들어 있습니다. 누군가에게 버림받은 위탁 소년 벤과 유기견 플립이 서로의 아픔을 어루만져주고, 상처를 딛고 희망을 찾아가는 이야기는 우리에게 생각거리와 함께 재미와 감동을 선사합니다.
희망, 우정 그리고 가족의 새로운 의미를 알려주는 이야기
《나와 플립과 핼리 그리고 우정에 대해서》는 상실의 아픔이 있는 위탁 아동이었던 소년 벤이 유기견(플립)을 만나면서 서로 마음을 나누고 우정을 쌓으면서 아픔을 치유해 나갑니다. 그리고 자주 가는 도서관의 사서 로렌츠 아주머니의 딸 핼리를 만나면서 삶이 변하게 됩니다. 핼리와 우정과 사랑을 쌓아갑니다. 둘을 소설 《마법 상자》를 함께 쓰는 프로젝트도 합니다.
벤은 자신을 입양한 엄마의 죽음으로 다시 상실의 아픔을 겪지만 로렌츠 아주머니, 핼리와 한 가족이 됩니다. 벤은 핼리와 로렌츠 아주머니와 핼리의 마술사 아버지를 통해 가족의 의미를 알아갑니다. 벤은 핼리의 마술사 아버지 도움으로, 세상에서 자신의 위치를 발견하고, 다른 사람들의 눈을 통해 자신의 마음을 보는 법을 배웁니다.
벤은 희귀암으로 투병을 하던 핼리가 죽으면서 다시 한번 슬픔에 괴로워하고, 집을 떠나려고 합니다. 하지만, 핼리가 남긴 메모를 본 벤은 가족의 의미를 발견합니다. 그리고 핼리가 말한 마법 상자 속 보물이 무엇인지도 알게 됩니다.
《나와 플립과 핼리 그리고 우정에 대해서》는 삶의 여정에는 상실의 아픔과 비극이 있지만, 이 아픔은 우리가 서로에게 마음을 열 수 있다면, 우리의 삶은 멋지고 희망이 있는 여정으로 다시 바뀔 수 있음을 보여줍니다.
옮긴이의 말
책을 읽다 보면 ‘여행자’라는 단어가 자주 등장한다. 벤과 플립, 그리고 핼리는 삶을 만들어 가는 여행자로서 본인들의 여행을 독자들에게 보여준다. 독자는 그 여정에 함께하며 어느 순간에는 벤이 되었다가 어떨 때는 플립, 또는 핼리가 되기도 할 것이다. 이야기 속 마법사 머큐리오스가 보여주는 마법처럼 세상에는 믿기 힘들 정도로 놀랍고 기쁜 일들이 일어나곤 한다. 힘든 순간에는 잘 보이지 않는 빛이 삶의 어느 순간에 반드시 나타난다. 그때 가장 큰 힘이 되어주는 건 마법 상자 속 보물일 것이다.
- 김소연
본문에서
마지막 종소리가 울리자, 배에서 꼬르륵 소리가 났다. 주말은 친구들에게서 자유로운 시간이었다. 나는 길을 따라서 도서관으로 걸음을 옮겼다. 접수대에는 로렌츠 아주머니가 놓아둔 칩스 아호이 쿠키 한 접시가 기다리고 있을 터였다.
나는 피잣값을 도둑맞은 이름 모를 사람의 이야기에 몹시 놀랐다. 산뜻한 9월의 코니아일랜드는 행복 그 자체였다. 바닷물은 반짝거리고, 바람이 불면 짭조름하고 달콤한 향이 코끝을 스쳤다. 내가 듣던 오디오북 내용이 절정으로 치닫고 있었다. 물론 오디오북을 들으며 걷고 있는 내 모습을 다른 친구에게 들키지는 않았지만, 장난치기 좋은 행색이었다.
- 16쪽
로렌츠 아주머니는 고개를 젓더니 내 쪽으로 몸을 기울여 “나는 도서관 사서야”라고 말했다. 그러고는 포스트잇에 뭔가를 쓰고책에 붙여 두었다. 그 순간 아주 이상한 일이 벌어졌다. 로렌츠 아주머니의 입술이 떨리더니 곧 울 것만 같았다.
“천식 흡입기 챙기는 거 잊지 말고.”
로렌츠 아주머니는 책을 옆으로 치우며 다른 아이가 가져온 비디오 게임기들을 접수대에 놓게 했다. 나는 접수대에 기댄 채 로렌츠 아주머니가 적은 글을 읽었다. 포스트잇에는 이렇게 적혀 있었다.
내가 아끼는 벤이 가져갈 책.
내년에 엄마와 플로리다의 마이애미로 떠나고 나면 로렌츠 아주머니가 그리울 것이다.
-24~25쪽
엄마가 궁금해했다.
“그냥 알게 된 친구예요.”
“그렇구나. 알고 지낸 지는 얼마나 됐어?”
“정확히 말하자면 지난겨울이겠죠? 엄마, 도서관에서 자주 보는 여자애예요. 제발 호들갑 떨지 마세요.”
엄마는 나에게 헤드록을 걸더니 이마에 뽀뽀했다. 그리고 읽던 책을 다시 읽었다. 트라우마를 겪고 입을 닫은 아이들이 다시 말을 하게 되는 실제 이야기를 다룬 책이었다. 그건 엄마가 하는 일이기도 했다. 우리는 그렇게 만났다.
엄마를 만나기 이전의 생활은 다시 떠올리고 싶지 않다.
나는 헤드폰을 쓰고 영화 <트랜스포머> 수록곡을 들었다. 그리고 플립과 나, <루퍼스에게 책 읽어 주기>를 하는 아이들, 혜성 같은 소녀 핼리까지 모두가 도서관에서 놀고 있는 미래를 그려 보았다.
-67쪽
핼리와 나, 청키는 도서관 밖으로 나와 치즈를 조금 샀다. 핼리가 청키에게 이제 집으로 돌아가라고 했다.
“왜?” 청키가 물었다.
“네 눈을 쉬게 해 줘야 할 거 같아. 내 가슴이 있는 곳을 두 시간 내내 쳐다봤으니까.”
“두 시간 내내는 아니었어.”
“집으로 가. 벤과 나는 할 일이 남았거든.”
“무슨 일?”
“우리는 《마법 상자》 이야기를 써야 해.”
“왜 마법이야? 상자에 뭐가 들어 있는데? 어서, 말해 봐.”
청키가 다그쳤다.
핼리가 팔꿈치로 나를 밀었다.
“어쨌든 한 권은 팔리겠네.”
- 183쪽
시곗바늘이 자정을 지났고, 이제 10월로 접어들었다. 우리는 식탁에 둘러앉았다. 플립은 핼리의 무릎에서 코를 골며 잠이 들었다. 로렌츠 아주머니가 주문한 피자가 도착했지만, 아무도 먹지 않았다. 나는 로렌츠 가족에게 모든 이야기를 털어놓았다. 하지만 레오 아저씨가 나를 때렸다는 사실은 말하지 않았다. 레오 아저씨에 관한 이야기는 플립을 발로 찼다는 것만으로도 충분했다. 내가 그 이야기를 끝냈을 때, 로렌츠 아주머니가 이렇게 말했기 때문이다.
“알겠다. 앞으로 여기서 우리와 함께 지내자꾸나.”
“그렇게 간단한 문제가 아니에요, 아주머니.”
나는 난처했다.
“벤, 제발. 나는 도서관 사서야.”
“미디어 전문가이기도 하고.”
- 251쪽
작가 소개
지은이 폴 그리핀Paul Griffin
대학에서 영화를 공부하고, 희곡과 시나리오, 소설을 쓰고 있습니다. 개를 좋아해 작품에 주요 소재로 자주 등장합니다. 청소년 소설로 여러 상을 수상했습니다. 청소년 독자를 대상으로 쓴 첫 청소년 소설 《나와 플립과 핼리 그리고 우정에 대해서》는 ‘뉴욕타임스 북 리뷰 에디터스 초이스’와 ‘퍼블리셔스 위클리 올해의 최고의 책’으로 선정되었습니다.
지금 뉴욕에서 장난기 많은 강아지들과 인내심 많은 아내이자 영화감독인 리사 모리모토(Risa Morimoto)와 함께 살고 있습니다.
지은 책으로 《텐마일강Ten Mile River》, 《오렌지 하우스The Orange Houses》, 《내 곁에 있어줘Stay With Me》 ,《버닝 블루Burning Blue》 들이 있습니다.
옮긴이 김소연
1992년 광명시에서 태어났습니다. 대학에서 영어영문학과 아동가족학을 전공했습니다. 영화 칼럼니스트, 다음웹툰 어시스턴트 PD, 영상 번역가 등 콘텐츠 다루는 일을 업으로 삼아왔으며, 지금은 좋아하는 책을 우리말로 옮기고 있습니다. 기획하고 옮긴 책으로 《고집쟁이 작가 루이자》가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