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 6:1-9 왕이 잠이 오지 아니하므로
1 그 날 밤에 왕이 잠이 오지 아니하므로 명령하여 역대 일기를 가져다가 자기 앞에서 읽히더니
2 그 속에 기록하기를 문을 지키던 왕의 두 내시 빅다나와 데레스가 아하수에로 왕을 암살하려는 음모를 모르드개가 고발하였다 하였는지라
3 왕이 이르되 이 일에 대하여 무슨 존귀와 관작을 모르드개에게 베풀었느냐 하니 측근 신하들이 대답하되 아무것도 베풀지 아니하였나이다 하니라
4 왕이 이르되 누가 뜰에 있느냐 하매 마침 하만이 자기가 세운 나무에 모르드개 달기를 왕께 구하고자 하여 왕궁 바깥뜰에 이른지라
5 측근 신하들이 아뢰되 하만이 뜰에 섰나이다 하니 왕이 이르되 들어오게 하라 하니
6 하만이 들어오거늘 왕이 묻되 왕이 존귀하게 하기를 원하는 사람에게 어떻게 하여야 하겠느냐 하만이 심중에 이르되 왕이 존귀하게 하기를 원하시는 자는 나 외에 누구리요 하고
7 왕께 아뢰되 왕께서 사람을 존귀하게 하시려면
8 왕께서 입으시는 왕복과 왕께서 타시는 말과 머리에 쓰시는 왕관을 가져다가
9 그 왕복과 말을 왕의 신하 중 가장 존귀한 자의 손에 맡겨서 왕이 존귀하게 하시기를 원하시는 사람에게 옷을 입히고 말을 태워서 성 중 거리로 다니며 그 앞에서 반포하여 이르기를 왕이 존귀하게 하기를 원하시는 사람에게는 이같이 할 것이라 하게 하소서 하니라
왕은 우연히 역대 일기를 읽게 되고 이에 따라 하만과 모르드개의 운명이 역전됩니다. 하나님은 우연한 일 배후에서 자기 백성의 구원을 위해 역사하는 분이십니다.
잠 못 이룬 밤(1-5) 역대 일기는 궁궐에서 일어나는 모든 기념할 만한 역사와 사연들을 기록해 놓은 책입니다. 잠이 오지 않던 왕은 역대 일기를 가져다가 읽게 하였습니다. 모르드개가 왕을 모반한 내시들, 즉 빅다나와 데레스를 고발하여 왕의 생명을 구한 사건(2:21-23)이 기록된 바로 그 궁중 일기였습니다. 그리고 모르드개가 이 공적에 대해서 아무런 보상을 받지 않았다는 사실을 듣게 되었습니다. 그리고 그에게 보상하려 했을 때 마침 하만이 자기가 준비한 나무에 모르드개를 달기를 왕에게 요구하기 위해 궁중에 들어왔습니다. 우연한 일들이 계속되었습니다. 그러나 이 모든 일은 우연이 아니라 유대인들이 금식하며 기도했던 기도의 응답이었습니다. 하나님께서 기적적으로 내 삶에 개입하지 않는다고 불평하고 있지는 않습니까? 하나님께서는 지금까지 수많은 우연 가운데 깊숙이 개입하셔서 나를 구원하시고 돌보셨음을 기억하십시오.
하만의 착각(6-9) 왕은 하만에게 왕이 존귀하게 하기를 원하는 사람에게 어떻게 하여야 할지를 물었습니다. 하만은 그 사람에게 신하로서 누릴 수 있는 최고의 영광을 넘어 왕이 입는 왕복과 왕이 타는 말과 머리에 쓰는 왕관을 존귀한 자에게 주도록 했습니다. 그리고 거리로 나가 백성들 앞에서 공식적으로 높여 줄 것을 건의하였습니다. 자기 자신이 그 상을 받을 것으로 생각했기 때문입니다. 하만은 왕과 같은 자리를 탐내는 사람이었습니다. 그의 말속에 왕에 관계된 단어가 일곱 번이나 나오는 것으로 짐작할 수 있습니다(8-9). 그는 부귀와 지위를 이미 가지고 있었습니다. 그가 원하는 것은 왕의 위치에 버금가는 영예였습니다. 그러나 상황은 신속하게 반전되어 하만은 영광 대신 수치를 당하게 됩니다. “교만은 패망의 선봉이요 거만한 마음은 넘어짐의 앞잡이니라”(잠 16:18) 교만은 하나님과의 관계를 파괴하는 가장 큰 원인이 되고 자신을 망하게 하는 길잡이가 됩니다.
적용: 모든 것이 ‘우연의 연속’이었습니다. 그러나 에스더서는 오히려 이 세상에서 일어나는 모든 일에는 우연히 없음을 말하고 있습니다. 오늘 우리 삶 속에서 일어나는 일에도 우연은 없습니다(마 10:29). 이 하루 하나님의 주권을 신뢰하고 섭리의 손길을 바라보며 사십시오.
하나님은 이 세상을 ‘말’로 창조하셨습니다. 태초의 ‘말’이 생명이 담긴 말이었던 것입니다. 생명이 담긴 말은 창조와 닮아서 사랑이 넘치고 넘어진 자를 일으켜 세우며 거친 마음을 생명 가득한 사랑의 말로 보듬어 그 위에 새순이 돋을 수 있도록 해주는 것입니다. 격려와 칭찬에는 힘이 있습니다. 권위자의 격려와 칭찬은 모든 걸 바꿀 수 있습니다. 우리가 예수를 통해 배울 수 있는 것은 격려하고 칭찬할 권위가 우리에게도 있다는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