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년 전에 남자친구랑 헤어졌습니다.
제가 군대도 기다려줬구요. 맨날 편지 쓰고 매달 면회가고, 휴가나오면 제 돈으로 놀고 먹고 다 했지요.
전 휴가 전 날이 셤기간이건 뭐건 상관없이 항상 알바를 해야했어요.
그렇게 열심히 기다렸는데, 제대하고 변했습니다.
그리고 제가 어머니의 큰 수술로 힘들 때 헤어지자고 했습니다.
절대 용서하지 않겠다고 결심했지만, 쉽지않더라구요.
몇개월간 연락하지 않다가 제 생일 전에 연락이 왔습니다.
교통사고로 입원해있는데, 생일도 다가오고 해서 연락했다구요.
이후로 아주 가끔씩 연락하고 아주 가끔 만났어요.
이번년도 2월까지만 해도 제가 아직 좋아한다고 해도, 그 애는 헤어진걸 절대로 후회하지 않는다고 했습니다.
근데 4학년1학기 들어서부터 절 좋아했다네요.
자기 어떠냐고, 자신도 날 좋아한다고 여러번 말하긴 했지만 흘려들었는데
부산쪽에 취업이 되서 거기로 가서 전화가 왔습니다.
보고싶다고. 자길 만나면 안되겠냐고. 이제 능력도 있는데 자신 정도면 괜찮지 않냐고.
당연히 흔들렸지요.
어제 서울에 와서 만났는데, 절 좋아한데요. 사랑한데요.
예전에 너무 미안했다면서, 자신한테 기회를 이제 주지 않을거냐고 합니다.
"너만한 애가 없는거같아"라고 하는데, 이 말. 이 말이 걸려요.
여기저기 다 만나고 와서 이제 깨달았다 이런말로 들리거든요.
다시 만나고 결혼도 하자는데, 전 제가 가장 힘들 때 헤어지자고 했기에 또 반복될까봐 겁이납니다.
여전히 저도 좋아합니다.
하지만 서울 올라온댔다가 못오게 되면 지금도 이렇게 서운한데, 앞으로 사귄다면 더 서운할 것도 무섭구요.
진심인지도 모르겠습니다. 같이 있으면 느껴지긴 하는데..
지방에 혼자 있으니 외로워서는 아닌가 싶기도 하고.
전 좋아하는데, 사실 제가 엄청 좋아했기 떄문에 그 기억이 좋은건지 미련인지 집착인지 잘모르겠구요.
그 애 말 한마디에 천국과 지옥을 넘나드는, 그정도입니다ㅠ
제가 어떻게 해야할까요..
저런 말로 절 흔들어놔서 시험기간인데 요 며칠 아무것도 들어오지 않습니다ㅠ
이 글 올리고서 생각하다가 결국 전화했어요
다시 만나자구요
그랬더니 안된데요. 자기도 내가 좋은데 이성적으로 생각하면 안되는거같다구요
다 버리고 자기가 사는데로 올 수 있네요. 싫다고 했어요.
그럼 자기가 다 버리고 가면 먹여살려줄거네요. 나 먹고살기도 바쁘다고 했죠.
그래서 안된데요.
지금 회사 일이 주말에도 너무 많아서 한달에 한번 보고, 그보다 더 못 볼 수도 있는데 괜찮냐구요.
그것도 싫다고 했어요.
왜냐하면 이미 먼저 안된다고 했기 때문에, 저도 거기에 맞춰서 말했거든요.
지금같이 지내는게 가장 좋은 것 같다네요.
그애가 부러워요. 이성적으로 생각할 수 있다는게.
저도 저런거 다 아는데, 그럼에도 좋았던건데.
아랑분들의 조언 너무 감사합니다ㅠ
잊어야겠죠. 2년동안도 안잊혀졌는데, 그래도 1년 더지나면 괜찮겠죠ㅠㅠ
첫댓글 흠,,,힘든 결정이긴 하겠지만, 저 같으면 마음가는 데로 할 것 같습니다. 님께서 훗날 다시 상처를 받을 것을 걱정하시지만,,이대로 전 남친을 거부하더라도 후회하는 것은 마찬가지 일 것 같어요. 딱히 만나고 계신 다른 분이 없다면, 속는 셈 치고 한 번 받어주는 것도 좋을 것 같어요, 마음이 시키는대로 하세요. 대신 사귀더라도 전 처럼 너무 잘해주지는 마세요.
본인의 선택이겠지만...원래 사람은 기쁘고 즐거울 때보다 힘들 때 어떻게 나오느냐를 보고 알아볼 수 있다고 하더라구요. 힘들 때 위로해주고 옆에 있어줄 수 있는 사람이 진짜 내 사람!
동감. 힘들때 떠나버린 님이, 한 1년쯤 뒤에 외롭다며 연락오기 마련이지요.
저도 동감입니다. 근데 경험상 남들이 아무리 아니라고 해도 내 맘이 떠나지 않는 이상 계속 얽매이게 되더군요. 최대한 빠른 시일 내 님께서 '이 사람은 아니구나' 라는 거 깨닫고 진정으로 좋은 사람 만나시길 바랄 뿐입니다.
어차피 남들이 뭐라고 해도 본인이 맘가는대로 하실듯..저도 비슷한 상황을 겪었었는데..남들은 멈추라는데 저는 멈춰지지 않더라구요..끝은 모르는거니까 님 맘가시는대로하시되 전처럼 잘해주진 않으셨음 하네요. .
별로 좋은 남자는 아닌 듯...다만 개선여지는 있음.. 끌려가지 말고 그냥따라오게 해야함...아니면...말기를..
최악의 남자인 거 같은데요
남자로서, 이런 남자는 정말 아닙니다.
조언들 너무 감사해요!!!!! 저 오늘 오전9시 셤인데, 어제 너무슬퍼서 공부 하나도 못했거든요. 오늘 새벽에 일어나서 했어요... 어제는 죽을 것 같았는데, 그 애랑 이런 일이 한두번이 아니라서 그런지 마음이 안정이 되네요. 학교 다니는 동안 자기랑 결혼할거냐고 물어오면, 이미 한번 힘들 때 헤어지자고 해서 안된다고 몇번이나 얘기했는데 잡을거면 그 때 잡았어야겠지요? 이젠 너무 멀어졌는데. 인연이 아니라고 생각해야겠어요.. 오늘은 그애가 향수처럼 은은하게 생각은 나는데 덤덤합니다. 제 할일에 몰두하면 되겠죠? 아 정말 조언해주신 분들 너무 감사해요. 정말 만나서 밥이라도 다 사고싶어요.. 다시한번 너무 감사드려요!!!
결정잘하셨다니 다행이시네요~ 힘내세요!ㅎㅎ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