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안 ‘곰소항’의 천일제염으로 만든 젓갈류
전북 부안의 변산반도 여행은 늘 새롭다. 가을철 젓갈시장의 대명사로 손꼽히는 곰소항이 있어 빼놓을 수 없는 여행지. 게다가 최근 인기리에 방영되고 있는 TV드라마 ‘프라하의 연인’ 촬영지가 인접해 있어 더 관심을 갖게 한다.
 |
▲ 곰소항 젓갈마을 |
곰소항에는 아직까지 천일제염을 만드는 소금창고가 남아 있다. 이 천일염은 오래 전부터 젓갈을 담글 때도, 죽염을 구워낼 때도 사용해
왔다. 그래서 젓갈과 죽염은 이 지역의 내로라 하는 특산물이기도 하다. 현재 남아있는 염전이 그다지 크지 않은데, 그래서인지 다른 곳보다 소금 가격이 다소 비싼 편이다.
곰소항 주변으로 몇 해 사이에 기하급수적으로 많은 젓갈집이 들어서 이제 그 수를 헤아릴 수 없을 정도가 되었다. 아주 오래 전부터 눈여겨보았던 곳은 할매집(063-583-9860~1). 오래 전 항아리에 담가 팔
던 젓갈집이 지금은 큰 공장과 건물까지 새롭게 따로 냈다. 할매집에 들어섰을 때의 첫 느낌은 고리탑탑하게 곰삭은 전라도 특유의 젓갈 향이 배어 있다. 다른 집에서 맡을 수 없는 곰삭은 젓갈 향이다. 곰소항의 젓갈은 서해 칠산 앞바다 청정
해역에서 갓 잡아올린 싱싱한 수산물을 1년 이상 저장해 간수를 제거한 곰소 천
일염에 버무려 변산반도 골바람과 서해 낙조를 받으며 장기간 자연 숙성시키는 전통 재래식 염장법으로 젓갈을 만들기 때문에 깊은 맛을 자랑하고 있다. 새우젓
은 배 위에서 잡은 즉시 소금을 뿌리게 마련이지만 밴댕이, 갈치속젓, 황석어젓 등 깊은 맛이 나는 젓갈류는 직접 담근다.
찾아가는 길 서해안 고속도로~줄포 나들목을 이용하면 된다. 줄포 저류지를 거쳐서 곰소항으로 들어서면 된다.
여행포인트 ‘프라하의 연인’ 촬영지는 줄포저류지. 새롭게 조성된 갈대밭은 허허롭기만 한데 안쪽에 잘 지어놓은 전원주택이 보인다. 그 전원주택이 바로 영우(김민준 분)의 작업실로 이용되는 곳이다. 그리고 곰소항 주변에는 어시장이 형성된
다. 바닷가 위에 만들어진 포장마차(2번집)에서 싱싱한 횟감을 즐길 수 있는데 횟감은 결코 싸지 않지만 양념값을 따로 받지 않아 포장해 숙소에 돌아와서 먹어도 좋다. 그 외 내소사, 채석강 등 볼거리가 즐비하다. 곰소항 주변 곰소쉼터(063-
584-8007)에서는 젓갈백반과 백합죽을 맛볼 수 있으며 숙박은 잘 지어 놓은 펜션도 많지만 바닷가 옆에 위치한 왕포리조텔(063-582-3812)의 풍광이 빼어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