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인공은 왼손 투수 이승호(26)와 오른손 투수 경헌호(25). 양상문 투수 코치는 내년 시즌 가장 기대되는 투수로 서슴없이 이 둘을 꼽았다.
양 코치는 "감독님과 좀더 상의하겠지만, 이 둘을 내년 시즌 초반부터 선발로 쓸 생각"이라고 밝혔다. 두 선수 모두 완투 능력이 있는 투수. 코칭스태프가 선발 전환을 생각하는 가장 큰 이유다. 경헌호는 힘이 있고 컨트롤이 있는 데 반해 연투 능력은 떨어져 선발이 적당하고, 이승호의 기복 심한 투구도 선발로 전환해서 밸런스를 잡는 것이 유리하다는 판단이다.
오는 13일부터 시작되는 신인,재활선수 괌훈련의 책임을 맡은 김용수 코치도 경헌호에게 큰 기대를 걸었다. 제구력이 있고 슬라이더와 커브도 수준급이란 점이 큰 장점이라는 것.
"헌호에게 이번 괌훈련에서 새로운 구질을 가르칠 생각입니다. 내년 시즌 기대해도 좋을 겁니다"
이승호는 왼손 에이스였던 만자니오의 공백을 메워야 한다. 양 코치는 "우리팀 투수중 현재 (이)승호의 구위와 몸 상태가 가장 괜찮다. 기복이 심한 투구는 경기출전 횟수가 많아지면 자연스럽게 해결될 것으로 본다"며 기대감을 나타냈다.
올시즌 둘의 성적은 평범했다. 경헌호는 40게임에 출전해 1승1패1세이브에 방어율 4.64를 기록했고, 이승호는 41경기에 나가 2승2패1세이브에 방어율 4.11에 그쳤다. 양 코치는 "(경)헌호와 (이)승호는 올시즌 자신들의 능력을 제대로 발휘하지 못했다"며 "기회만 좀더 주고 꾸준히 던지게 한다면 크게 향상될 선수들"이라고 밝혔다.
양코치의 확신만큼 둘의 목소리도 씩씩해졌다. "이제는 팀에 보탬이 되는 선수가 되겠다"고 한 목소리. 내년 LG의 희망은 이 둘의 좌우 어깨에 달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