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랑 신부도 똑같고, 나이도 거기서 거기고, 친족들이 나누는 말도 똑같고, 덕담도 똑같고, 친구들 표정도 똑같고, 사진사도 똑같고... 궂이 형식이 똑같다는 게 시비 거리가 아니라 문제는 참여하는 결혼식의 등장인물들 마음도 고만고만 찍어낸듯 똑같다게 문제다.
그럼 그들의 만남은 어땠을까? 들여다 보면 거의 다 똑같다. 선을 보건 연애를 했건... 용납되는 조건의 최대집합체를 주어진 여건속에서 최선을 다해 찾았을 테고 어느 순간에는 가슴도 뛰었고 정도 들었을 것이다. 그러다보면 부모님 등살과 관심에 좀서 근본적인 문제(자아, 사랑, 순수 같은 거)는 접어두고 남들 하는 결혼을 떨커덕 해버리는 거다.
비유하자면 요즘 유행하는 어느 드라마를 놓고 전국민이 똑같이 기뻐하고 노여워하고 슬퍼하고 즐거워하는 정도의 고만 고만한 결혼을 매주말 전국의 결혼식장에서 뚝딱뚝딱 찍어내고 있지는 않나 하는 생각이다.
이런 심증은 어제 신문기사를 통해서도 증명이 된 것 같다.
[우리나라 이혼율 47.4%로 세계 최고수준]...
이 기사를 '요즘 것들은 이혼을 너무 쉽게한다!'로 해석할 것인가?
반대로 생각하면 '우리는 결혼을 쉽게 한다'는 해석이 옳을 것 같다. 물론 결혼할 때 혼수며, 식장예약이며, 야외촬영이며 어려움은 굉장히 많지만 그런 어려움 말고 내 말의 쉽다는 의미는 사회적 위치와 체면과 염치와 부모의 기대와 '다 때가 있다'는 강요 등 결혼의 외적 문제가 정말 결혼의 근본적 문제에 대하여 왜곡하고 간과하게 만들어 등떠밀어 가는 결혼을 쉽게 결정한다는 거다.
첫댓글 연말에......우울한 소식이군.......근디.총총오라범...요즘 왜이리 않보이는겨......!!!!1
내년에 좋은소식 들렸음 좋겠어요...^^
총총님~요즘 왜 안오시나요? 연말에 뵐 수 있을련지..새해 복 많이 받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