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처: 소 리 굽 쇠 원문보기 글쓴이: ptlee67
천왕산 정상에서 얼마 떨어져있지 않은 지점에서 내려다 본 전경. 양화마을과 양화저수지, 대가저수지(야산 너머)가 보인다. 멀리 고성읍내와 고성만도 시야에 들어온다. 흐린 날에도 천왕산에서 내려다보이는 전경은 운치가 있다. |
고성에서 본래 무량산이란 이름을 가진 산은 따로 있었다.
지금의 천왕산보다 조금 왼쪽에 자리잡은 산(해발 545m)으로, 지리산에서 발원한 낙남정맥이
이 산을 통해 고성으로 흘러든다. 고성지역 산의 뿌리에 해당한다.
자연스레 고성의 진산으로 자리매김 해왔다.
일제는 이곳에 큰 계곡이 있다는 이유를 붙여 대곡산으로 불러왔으나,
지난해 무량산이라는 제 이름을 찾은 것이다.
또 일제에 의해 이름 붙여졌던 고성의 천황산은 서재골로, 철마산은 철마봉으로 각각 바로잡혔다.
정해룡 고성군지 상근집필위원은 "지리산에서 시작되는 낙남정맥은 고성의 현재 무량산으로 내려와
서북 방향의 천왕산을 비롯해 세갈래로 나뉜다.
무량산과 천왕산은 지리산으로부터 불어오는 찬 기운을 막아주는 병풍 역할을 한다"고 설명했다.
정 위원은 "여러 난관이 있었지만 뒤늦게나마 고성의 주요 산이 제 이름을 찾아서 다행이다"고
덧붙였다.
■큰 어려움 없는 산행길
천왕산 산행을 위해 찾아간 대가면 양화마을은 입구에 양화저수지가 있다.
저수지둑으로 인해 밖에서는 마을이 보이지 않는다.
버드나무 양(楊)자를 쓰는 양화마을이라는 이름은 마을 입구에 늘어선 버드나무 때문인 것으로 추정된다.
마을을 가로지르는 개울에 놓인 조그만 다리인 양화교를 건너면 오른쪽편에 단정한 건물이 하나 있는데 양화경로당이다.
경로당 앞이 이번 산행의 출발지다. 마을에 들어서자 뒤쪽으로 병풍처럼 버티고 선 산이 눈에 들어온다. 천왕산 자락이다.
양화경노당에서 산을 바라보는 방향에서 오른쪽으로 가서 능선을 따라 천왕산 정상에 오른 후 돌아내려오는 원점회귀형 산행이다.
산행 코스는 '양화경노당~등산 안내도~봉수대(봉화산)~갈림길~천왕산 정상~화리재'로 산행 거리는 10㎞ 정도다.
산행 시간은 휴식 시간을 포함해 4시간 반 정도면 될듯하다.
하산길 모습. 잘뻗은 나무들이 울창해 공기가 좋다. |
이번 산행에서 처음으로 만나는 장면은 잘생긴 나무 한그루다.
양화경노당에서 오른쪽으로 난 길로 걸음을 떼자마자 경노당 옆에 있는 느티나무와 마주친다.
모양도 근사하거니와 수령도 수백년은 돼 보였다.
가까이가서 보니 한그루가 아니고 세그루가 숲을 이루고 있다.
마을 주민들은 매년 정월대보름에 이곳에서 동제를 지낸다고 한다.
느티나무를 지나 마을길을 걸어가자 이곳저곳에서 들려오는 닭·개울음 소리와 외지인이 궁금해 고개를 내미는 어미소의 온화한 표정이 정겹다.
오른쪽으로 보이는 양화저수지의 모습도 왠지 기분 좋아지게 한다.
시멘트로 된 마을길을 10여분 걸으면 고개마루에 천왕산으로 향하는 등산안내도를 만나는데
지금부터는 본격적인 산길을 걷는다.
등산로는 비교적 잘 정비돼 길을 잃거나 하는 염려는 없어보였다.
경사도 그리 급하지 않아 걷기에 큰 불편은 없다. 근교산팀이 찾은 이날은 전날에 내린 비 때문에 땅도 적당히 젖어 제법 '폭신폭신'하다는
느낌마저 들었다. 20여분 정도를 올랐을까. 첫번째 전망대다.
양화저수지의 모습이 조금씩 멀어지고 있다는 생각이 드는 순간, 건너편에 훨씬 더 큰 저수지 하나가 더 눈에 들어왔다.
대가면소재지에 있는 대가저수지다. 야트막한 야산을 사이에 두고 있는 두 개의 저수지 모습이 평화롭고 아름다워보이기까지했다.
■정겹고 평화로운 전경 이어져
천왕점 봉수대가 있던 자리. 봉화산의 정상이기도 하다. |
첫번째 전망대에서 내리막길을 잠깐 걸은 후 완만한 오르막이 계속됐고 삼거리 하나를 만났다.
오른쪽은 충효테마파크로 가는 길이다. 오르막을 한참 더 가자 이번에는 봉수대 터를 만났다.
천왕점 봉수대가 있던 자리다. 봉화산의 정상이기도 하다.
천왕산 정상까지는 여기서도 1시간 반 정도 더 오르막길을 걸어야 했다.
중간에 큰재 쪽으로 내려가는 갈림길도 만나고,
산 아래의 전경을 즐길 수 있는 포인트도 군데군데 만난다.
근교산팀도 전망좋은 자리 하나를 잡아 잠시 쉬어갔다. 이날은 안개비가 흩뿌릴 정도로 흐린 날임에도 양화마을을 포함한 산 아래의 전경이 은은한 운치가 있었다.
비록 시계는 흐릿했지만 고성읍내와 고성항도 보였다.
"맑은 날이면 천왕산에서 내려다보는 전경이 손에 꼽을 정도로 아름답다"는 이창우 산행대장의 말에
고개가 끄덕여졌다. 천왕산 정상부는 북쪽으로 좀 더 들어간다.
그래서인지 조금 전까지 포근하기까지 하던 날씨가 갑자기 바뀌어 강한 바람이 몰아쳤다.
겨울산은 날씨 변덕이 심하고 예상못한 일이 많다는 말이 새삼 생각났다.
천왕산 정상은 행정구역상 대가면 갈천마을이다. 반대편 갈천마을에서도 이곳으로 올라오는 등산로가 여럿 있다.
천왕산의 정상석 모습. |
하산길은 화리재를 거쳐서 오는 길을 택했다.
20여분을 내려오면 임도를 만나는데, 여기서 화리재를 향해 임도를 따라 가도 되고
임도 옆 산길로 걸어도 된다. 화리재에서는 왼쪽으로 방향을 잡아 쉬엄쉬엄 내려오면 된다.
큰재 갈림길에서 화리재까지는 낙남정맥 길이기도 하다.
화리재에서 왼쪽으로 내려오지 않고 직진하면 무량산과 이어진다.
◆교통편
- 원점회귀 코스 자가용 이용 편리
- 고성터미널서 양화리 버스 탑승
경남 고성군 대가면 천왕산 산행을 위해서는 양화마을 경로당으로 가야한다.
대중교통을 이용해 고성버스터미널에서 양화마을까지 가는 시간을 맞추는 것은 쉽지 않다.
게다가 출발지와 도착지가 같은 원점회귀형 산행이어서 승용차가 편리하다.
부산에서 제2남해고속도로 지선을 이용,
서부산 톨게이트와 장유 톨게이트를 통과해 창원 방향으로 달린다.
불모산 휴게소를 거쳐 상점 교차로에서 진해구청(창원성산구청) 방면 우측도로로 진입,
불모산 터널을 통과한다. 남해안 대로를 타고 마창대교를 건넌 후 현동교차로에서
남해안대로 고성(통영) 방면 왼쪽도로로 타면 2번 국도에 올라서고 동전터널을 지나 21.3㎞를 간다.
옥수휴게소를 지나 13.4㎞를 이동한 후,
송학고가 육교 직전에 고성군청(사천) 방면 우측도로로 접어들면
고성여객버스터미널 앞 송학삼거리다. 여기서 우회전한 후 만나는 기월사거리에서 또 한 번 우회전해 양화마을 경로당을 찾아간다.
내비게이션에 '대무량사'를 입력하면 된다.
대중교통편은 부산 서부터미널에서 고성행 버스를 이용한다.
남마산과 진동 등을 경유하는데 첫차는 오전 5시40분부터 출발하며 막차는 오후 8시10분에 있다.
20~30분 간격 운행, 약 2시간 소요. 고성여객버스터미널에서는 양화리 군내버스를 확인한 후 승차한다.
오전 9시40분 출발. 산행 후 고성여객버스터미널로 돌아 나오는 버스는 오후 4시40분, 6시40분에 있다.
고성에서 부산서부터미널행 버스는 오후 8시40분에 막차가 있고 20~25분 간격으로 은행한다.
부산 동부터미널에서도 남마산을 경유하는 고성행 버스가 있다.
오전 7시45분, 9시30분, 10시에 출발하며 2시간40분 정도 걸린다.
고성 여객터미널에서 양화마을행 버스 시간이 맞지 않을 경우 고성콜택시(055-674-7114)를 이용한다. 요금은 약 8000원.
문의=스포츠레저부 (051)500-5147 이창우 산행대장 010-3563-0254.
출처: 소 리 굽 쇠 원문보기 글쓴이: ptlee67
첫댓글 고성에도 마음먹으면 산행할 곳이 많네요, 천왕산 봉수대를 언제 한번 가보나,
다녀오신 답사 산행로를 기어히 한 번 다녀오리라. 쉼있는 곳 4시간 산행 .좋지요,감사요.
고성에도 여러 산이 있지만 천왕산 정상에 서면 멋진 풍경이 펼쳐지네요. 항상 어릴적 듣던 무량산,천왕산 다리 힘 있을 때 한번 가봐야 할낀데...
몇 년전 우리 친구들이 산행했던 나의 고향 뒷산.
원이름을 찾았다니 반갑지만 무량산이라는 지명을 알았는지 불과 몇 년 밖에 안 되었는데...
우옛든 고향산이 나오니 반갑구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