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곰 이빨 치료하는 날>
최정희 글 ‧ 나승현 그림
판형 230×260mm
쪽수 40쪽
책값 14,000원
브랜드 바우솔
대상 유아 3~7세, 초등 1~2학년
발행일 2023년 9월 15일
ISBN 978-89-8389-283-6 77810
주제어 동물, 병원, 치과, 치아, 이빨, 치료, 용기, 배려, 계절, 시간, 생명, 존중, 이해, 재미, 상상력
으아아, 아야야! 이빨이 아픈 동물들은 어떡하나요?
자연, 동물과 공생하는 아름다운 삶을 꿈꾸며!
○ 기획 의도
“아야, 아야, 아파. 도와주세요. 이가 너무 아파요.” 이가 아파서 치과에 가 본 적 있나요? 치과 특유의 소독약 냄새가 나고, 드르륵드르륵 기계 소리가 들려서 치과는 너무 무섭다고요? 그럼 여기 마음씨가 아주 고운, 고운 선생님이 있는 ‘숲속 치과 병원’을 추천할게요!
《곰 이빨 치료하는 날》은 밤낮없이 줄줄이 찾아오는 동물들로 왁자지껄 소동이 벌어지는 숲속 치과 병원 이야기를 유쾌하게 담아낸 그림책입니다. 최정희 작가는 특유의 다정함으로 동물 친구들의 치료 이야기를 따뜻하고 경쾌하게 풀어냈습니다. 익살스러우면서도 창의적이고 독특한 그림들은 또 다른 상상을 낳고 호기심을 톡톡 두드립니다.
숲을 사랑해서 산동네에 병원을 차린 치과 의사 고운. 저녁을 먹는 동안 집 앞에 앉아 있는 고양이가 내내 마음에 걸렸던 고운 선생님은 고양이에게 고기를 내어 줍니다. 덥석 고기를 물던 고양이가 비명을 지르며 고기를 땅에 떨어뜨려요. 고운 선생님은 고양이의 썩은 이빨을 정성스레 치료해 줍니다. 그런데 다음 날은 늙은 원숭이 한 마리가, 그다음에는 아기 코끼리가 병원을 찾아오죠.
다양한 이유로 병원을 찾는 동물들과 그 동물들을 치료하느라 고군분투하는 고운 선생님. 아슬아슬하면서도 유쾌하고 훈훈한 병원 이야기는 독자에게 해맑은 웃음을 선사합니다. 생명에 관한 따뜻한 시선에 기발하고 재미난 상상이 더해져 만들어진 특별한 그림책. 이 책을 보며 어린이들은 생명의 소중함과 더불어 다른 이를 이해하고 배려하는 마음을 배워갈 겁니다.
○ 도서 소개
* 오늘 곰 이빨을 무사히 치료할 수 있을까?
한쪽 상아가 부러진 아기 코끼리가 눈물을 뚝뚝 흘리며 애원해도 고운 선생님은 치료를 거절할 수밖에 없어요. 병원에는 코끼리가 앉을 커다란 의자가 없으니까요. 그런데도 코끼리는 밤새 문 앞을 지키며 매달리죠. 고운 선생님은 하는 수 없이 코끼리를 앞뜰 낙엽 침대 위에 눕히고 이빨을 치료합니다.
치과는 특유의 분위기와 냄새 때문에 누구나 가기 싫어하고 무서워하는 공간으로 손꼽힙니다. 이 책은 사랑스러운 동물들과 그들을 정성껏 치료하는 고운 선생님의 모습을 통해 치과에서 무슨 일을 하는지, 왜 치과에 가야 하는지를 유머러스하고 따뜻하게 알려 줍니다.
깔깔깔 웃으면서 책을 즐겨 보세요! 그사이 치과에 관한 막연한 불안감과 두려움이 사라지고 치과가 조금은 가깝게 느껴질 겁니다. 또한, 이가 흔들거리거나 충치 때문에 치과를 찾아야 하는 어린이들은 이 책을 보며 두려움 없이 병원을 찾는 용기를 얻게 될 거예요.
* 웃음이 팡팡! 훈훈한 반전이 있는 가슴 따뜻한 이야기!
줄지어 잇따라 병원을 찾는 동물들. 급기야 날카로운 송곳니를 가진 곰도 고운 선생님을 찾아와요. 너무 무서워 치료를 거부하자, 동물들은 낙엽 침대 위에 한 줄로 드러누워 시위하지요. 덜덜덜 떨려오는 손. 고운 선생님은 오늘 곰 이빨을 무사히 치료할 수 있을까요?
유머와 위트가 곳곳에 넘쳐 나는 재미난 이야기에는 생명에 대한 따뜻한 메시지가 함께 담겨 있습니다. 동물들이 줄줄이 밀려드는 탓에 정신없이 바빠도 고운 선생님은 온갖 장비를 총동원해 환자들을 정성껏 치료하지요. 의사가 환자를 위해 최선을 다하는 모습은 어찌 보면 당연해 보여도 동물들을 진짜로 사랑하고 배려하지 않는다면 어려운 일입니다.
훈훈한 반전 결말로 재미를 더하는 이 책을 통해 동물들의 마음을 헤아려 보면 어떨까요. 동물들의 처지에서 생각하며 마음의 힘을 키우다 보면, 생명의 소중함을 이해하고 더욱더 따뜻한 마음으로 동물을 대하게 될 것입니다.
* 사랑스러운 동물들과 개성 만점 삽화를 보는 재미!
《곰 이빨 치료하는 날》은 유쾌한 이야기에 딱 맞는 귀엽고 사랑스러운 동물 캐릭터들과 익살스러우면서도 독창적인 그림이 돋보이는 그림책입니다. 보면 볼수록 더욱 재미있고 자유분방한 그림은 연필, 분필, 색연필과 디지털 작업 등 다양한 기법으로 작업해 손으로 그린 듯한 질감과 디지털 작업의 콜라주 느낌이 납니다.
고양이, 원숭이, 코끼리, 곰, 판다, 기린 등 다양한 동물들과 다채로운 시간, 계절감이 물씬 풍기는 숲속 배경을 만나는 것 또한 이 책의 색다른 즐거움입니다. 또 시시각각 변하는 고운 선생님의 다양한 감정들을 조금은 과장된 듯 귀엽게 그려내어 그의 감정 변화가 독자들에게 잘 전달되지요.
반복되고 과장되는 상황은 이야기의 긴장감을 높이며 독자를 재치 가득한 이야기 속으로 빠져들게 합니다. 기발한 상상력과 반복된 묘미가 돋보이는 이야기에 웃고 울다가 독자는 더없이 뿌듯한 마음으로 책장을 덮게 될 거예요.
○ 본문 중에서
이튿날 오솔길을 걸을 때였어요.
“바삭바삭, 바삭바삭.”
등 뒤에서 마른 낙엽 밟는 소리가 들렸습니다. 고운 선생님은 걸음을 멈추고 뒤를 돌아보았어요.
“고, 곰이다!”
너무 놀라 꼼짝 못 하고 곰의 얼굴을 마주 보았어요.
“크어엉 크어~엉!”
곰은 입을 쩍 벌린 채 이빨을 다 드러냈어요.
“아, 이빨 부러진 곰이구나!”
이번엔 고운 선생님도 덜컥 겁이 났어요.
“넌… 너는 안 돼!”
고운 선생님은 뒤돌아서서 달리기 시작했어요.
“사사사삭 사사사삭!”
낙엽 밟는 소리도 점점 빨라졌어요. (……)
“아, 피곤해!”
곰 때문에 노루잠을 잔 고운 선생님은 졸린 눈을 비비며 현관문을 열었어요.
“엄마야!”
고양이 옆에 원숭이, 원숭이 옆에 코끼리, 코끼리 옆에 곰이 시위하듯 낙엽 침대 위에 한 줄로 드러누워 있었습니다.
“내가 졌다!”
“아, 입을 벌려 봐!”
네 개의 날카로운 송곳니로 들어가는 손이 덜덜 떨렸어요.
옷이 흠뻑 다 젖었을 무렵에야 무사히 치료가 끝났습니다.
친구들과 함께 사이좋게 숲으로 돌아가는 곰의 뒷모습을 바라보며 고운 선생님은 어느새 기분이 좋아졌어요.
‘잘했다, 잘했어!’
그날 밤 고운 선생님은 밤새 불을 환히 켜고 무언가를 뚝딱거렸습니다.
○ 작가 소개
* 최정희 · 글
꽃과 나무, 자연과 함께 사는 동물들, 무엇보다 아이들을 사랑합니다. 1990년 《월간문학》에 수필로 등단했고, 1993년 동아일보 신춘문예에 동화가 뽑혀 동화 작가로 활동하고 있습니다. 아이들이 좋아하는 맛있는 동화 짓는 할머니가 되는 것이 꿈입니다.
옮긴 책으로 《우리 할아버지》, 《톰의 꼬리》가 있으며, 지은 책으로 《동물원을 지켜줘!》, 《무섭긴 뭐가 무서워》, 《아홉 살 엄마》, 《나는 조선의 외교관이다》 등이 있습니다.
* 나승현 · 그림
알로하아트(ALOHAART)에서 반려견 소랑이, 어린이들과 함께 미술 작업을 하고 있습니다.
쓰고 그린 책으로 《바닷가로 살금살금》, 《바나나 바나나》가 있습니다.
Instagram@gaeso52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