많은 햏자들이 밀리터리 사이트들이 다른 사이트들에 비해 이상한 방향으로 부패, 변질되기 쉽다고 안타까움을 토로하고 있던데, 소햏 그 이유가 무엇인지를 한번 곰곰이 생각해 보았소. 그리고 소햏이 생각한 바를 한번 이 자리를 빌어 적어 볼까 하오.
밀리터리 사이트들이 부패하기 쉬운 이유는 소햏이 보기에 크게 다음의 3가지로 집약된다고 할 수 있소.
1. 주제의 특수성
2. 관리운영의 부실
3. 올바른 군사문화의 부재
그럼 이제부터 그 이유들을 하나씩 조목조목 풀어나가 보기로 하겠소.
1. 주제의 특수성 : 일단 밀리터리 사이트에서 다루는 국방과 전쟁, 군대와 무기라는 주제는 그 특성상 벌레들이 많이 침입할 수 밖에 없는 주제요. 왜냐하면 모든 군대와 병기, 국방정책은 어떤 의미에서 볼 때 전쟁이라는, 인류에서 가장 스케일이 크고 치열한 생존경쟁을 위해 준비되는 것인데, 문제는 이 전쟁이라는 생존경쟁은 너무나도 스케일이 큰 나머지 자연히 비도덕적이며, 파괴적인 경쟁이 될 수 밖에 없다는 것이오. 예를 들어 동일 업종의 회사끼리 경쟁을 할 때, 한 회사가 다른 회사의 사장을 납치하거나 암살한다면 비윤리적인 짓으로 지탄을 받겠지만, 그런 행위를 전쟁에서 한다고 하면 아무런 비판 없이 수용되고 있지 않소?
이러한 전쟁의 특성 탓에 전쟁수행행위 자체는 인류의 그 어떤 행위보다도 격렬하고 치열하며, 또한 그만큼 정상적인 도덕률의 잣대로 평가하기 어려운 것이며, 이러한 도덕규범 공백 상태를 뜷고 소위 말하는 '벌레'들이 틈탄다 하겠소.
또한 전쟁은 정치의 연장이라는 것도 잊어서는 안되오. 모든 나라에서 군과 정치를 엄격히 분리시키려 애쓰기는 하지만 결국 그 군대에 명령을 내리는 국왕이나 수상, 대통령 등 국군 최고 통수권자는 엄연히 '정치인'이라는 아이러니가 있소. 그리고 정권을 쟁탈하기 위해 펼치는 경쟁인 정치의 세계도 어떤 의미에서는 전쟁터만큼이나 비도덕적이오.
즉 이것은 국방을 논함에 있어서 정치의 문제를 논외로 할수 없다는 것, 그리고 정치의 비도덕성을 간과하기 어렵다는 것을 의미하며, 이 역시 벌레와 찌질이(특히 정치분야에서 특화된)들에게 절호의 공격 목표가 되오.
2. 관리운영의 부실 : 그래도 앞서 지적한 소재의 문제는 밀리터리 사이트가 갖고 잇는 태생적인 한계이니 어쩔 수는 없는 '천재'에 속하는 것이라 한다면, 이 문제는 그 사이트를 운영하고 관리하는 사람들이 잘못한 '인재'라고 할 수 있소.
밀리터리라는 소재 자체가 1항의 이유로 부패, 변질되기 쉬운 소재라면, 그런 지식을 다루는 사이트를 운영하고 관리하는 사람들은 그러한 소재상의 약점을 능히 커버하고도 남을 만큼의 자질이 잇어야 하나, 그렇지 못한 경우에는 문제가 심각해진다는 얘기요.
특히 몇몇 밀리터리 사이트 운영자들 같은 경우에는 자신의 사이트 내의 이른바 '게시판 설전'이 사이트 홍보 및 번창에 도움이 된다는 이유로 그 논조가 위험수위에 달한 게시물이나 논쟁에 대해 적절한 대응을 기피해 왔었고, 그러한 상황에서 사이트의 청정도를 유지할 수 있는 무형적 규범이라던가, 유형적 울타리를 만드는데도 무심해 왔었소. 더욱 기가 막힌 것은, 아예 운영자가 특정 정파의 편을 공개적으로 들고 나서, 그 사이트의 전체적인 방향을 한쪽으로만 몰고 나가려던 사례나, 운영자에 의한 사이트 접속횟수의 조작, 유언비어 유포 등 비도덕적인 사이트 운영의 사례도 있었다는 것이오.
이렇듯 혼탁하고, 자정능력이 없는 정치적으로 편중된 사이트, 게다가 회원제 기능마저 없는 밀리터리 사이트라면... 그런 사이트가 벌레천국으로 변하는 것은 그야말로 시간문제요.
3. 올바른 군사문화의 부재 : 이 부분만큼은 사실 누구 탓이라 명확히 꼬집을 수 없소. 그러나 우리의 군사문화가 과연 구미의 선진 군사문화에 비해 건전한 방향인가, 건전한 방향으로 나아가려고 하고 있는지는 솔직히 햏자 여러분들도 의심스런 구석이 많을 것이오.
군인의 입지가 다른 민간직장에 비해 형편없는 한국의 역사와 사회구조, 한국 현대사에 두 차례의 쿠데타를 통해 소수 정치군인들에게 대통령 자리를 주는데 동원되었던 한국군, 처참했던 월남전쟁과 한국전쟁의 기억, 그리고 군 내의 구 일본군적 악습잔재 등은 대다수 국민들로 하여금 군을 혐오하게 만들었고, 건전한 군사담론이 꽃필 여지를 그만큼 줄여 놓았소. 그 결과 양산된 것은 진정으로 나라를 위해 수고하신 분들을 뒤돌아보게끔 만드는 건전한 군사문화가 아닌, 소영웅주의에 젖은 예비역 일 개인의 자화자찬만으로 끝나는 '오도된 군사문화'인 것이오. 아직도 군내에서의 악습전통을 '남자의 로망'으로 여기고, '**부대랑 **부대 중에 누가 더 강해요?'하는 식의 찌질스런 질문이나 올려대고, 자기보다 덜 빡신 부대 나온 사람들이나 미필자들을 '열등 인간'으로 여기는 사람들이 있는 한 우리나라의 군사문화는 자기 군경력 속이는 벌레들이나 놀기 좋은 후진국형 군사문화일 뿐이오. 밀리터리 사이트를 운영할 때에도 이러한 후진국형 군사문화를 단호히 배격하겠다는 마음이 없으면 그 사이트는 얼마 못가 '곤충들의 낙원'이 될 것이오.
이제까지 소햏 나름대로 생각한 '밀리터리 사이트의 부패, 몰락 원인'을 끄적여 보았소. 이런 점들을 반면교사로 삼아 밀갤 내무반을 멋지게 꾸며나가보기 바라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