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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용기 스크랩 찰자세 시즌2 제36호 ★ 천사도시의 생쌀거리
2찰리 추천 0 조회 392 08.11.07 12:07 댓글 6
게시글 본문내용

 

태국에서 첫 캠핑은 더 이상 안전하기 힘든 파출소에서 하게 되어

텐트 안에서 자는데도 긴장감 없이 편안한 밤을 보낼 수 있었다.



 

 

이제 경찰 아저씨의 말대로 304번 국도만 타고 가면 방콕이 나온다.



 

 

선선할 때 많이 달려놓으려고 아침 6시에 일어나서 달리는데

날씨가 너무 좋아서인지 대각선에서 쏘는 아침 8시의 태양도 뜨거워지기 시작한다.

쉬는 겸 먹는 아침식사.

거리에서 사먹는 음식인데도 확실히 깔끔해 보인다.

밥 위에 반찬 두 개 올리면 기본 25밧(0.75$)이고 추가 반찬을 원할 경우 종류에 따라 5~10밧씩 추가된다.

물에 얼음 넣어주는 건 참 마음에 든다.



 

 

식사 후 계속해서 달리는데 갓길에 코코넛을 피라미드 형태로 싸놓고 파는 상점이 보인다.

하나에 10밧(0.3$) 하는 한 덩어리를 사서 갈증을 해결하는데

요술 상사처럼 마셔도, 마셔도 계속 나오는 게 생각보다 양이 많다.

그리고 정말 맛있다. 몸을 혹사시키고 먹어서 그런가?

다 마시고 나서도 먹을 것이 아직 남았다.



 

 

열매 안쪽의 젤리처럼 생긴 과육을 원래는 씁쓰름해서 잘 못 먹는 편인데

이것은 전혀 그렇지 않고 담백하니 맛있기까지 하다.



 

 

팔기도 하면서 직접 제조하기에 어떻게 하나 신기한 듯 구경하니 자세히 보여준다.

먼저 열매를 감싸고 있는 갈색 실 같은 껍질 부분을 칼로 제거한다.

그리고 그것을 버리지 않고 자루에 잘 모아둔다. 섬세하고 얇은 이 섬유층이

카펫이나 차량시트 등을 만드는 데 쓰이기 때문이다.

그 후 벌거벗긴 코코넛을 몇 차례 삶는다.

그러면서 과즙에 맛이 더해져 웬만한 음료수보다 맛있어 지는 걸까?

식힌 코코넛은 아이스박스에 들어가 또 다른 목마른 구매자를 기다린다.



앞으로 한동안은 코코넛 많은 동네에 있을 거니깐 자주 애용하게 될 것 같다.



 

 

다시 햇볕으로 들어가 달리면서 교차로 몇 번 지나고 나니깐

서쪽을 향해 달려야하는 진행방향이 어느새 남쪽으로 바뀌어 있다.

그때 방콕으로 가는 7번 도로가 보여서 올라가려고 하는데 느낌이 이상하다.

알고 보니 파란색 바탕의 숫자는 고속도로를 말하는 것이다.

한동안 고속도로가 없는 베트남, 라오스, 캄보디아의 도로를 달리다가

오랜만에 고속도로를 보니 신기하다.

하마터면 중국 상하이에서 있었던 일을 재연할 뻔했네.



아직은 태국 지도 없이 방향만 보고 달리고 있기에

도로가 어떻게 이어졌는지 잘 모르겠지만 복잡한 것은 확실하다.

그냥 방콕으로 향한다는 고속도로의 방향만 잃지 않고 따라 가보기로 했다.



 

 

그리고 보이는 방콕의 수완나품 국제공항 표시. 드디어 확실한 증거물을 발견했다.

방콕 시내와 가까워질수록 교통량이 증가하고 안 그래도 더운 날씨에 매연까지 더해져 더욱 벅차다.



 

 

그래도 이곳에서 페달 밟는 게 지금까지 다닌 다른 더운 나라에 비하면 수월한 조건들이 있다.

이유는 짧은 간격 마다 나타나는 주유소에 딸린 ‘편의점’ 때문이다.

목마를 때면 언제든지 냉장 보관된 시원한 음료수를 사마실 수 있다는 이유도 있지만 그보다는

더워서 환장하겠다 싶을 때 에어컨이 있는 편의점 안으로 숨어서 열기를 식힐 수 있기 때문이다.

오늘만 여러 편의점에 들러서 애호하는 각종 유제품을 하나씩 시식하며

에어컨바람이 부는 쪽 진열대의 재품만 구경하면서 빈둥거리기를 벌써 세 번째이다.^^;;



 

 

이래저래 달리다가 드디어 방콕 혹은 현지어로 크룽텝(Krung Thep), 번역하면 ‘천사의 도시’라는

대도시의 중심가에 도착했다.

동남아시아 조약기구와 유엔 산하의 여러 기구 등의 국제기구가 이곳에 있음으로

태국의 중심일 뿐만 아니라 동남아시아의 중심이라고도 할 수 있는 방콕.



 

 

이곳의 북잡한 거리를 달리면서 놀란 것이 하나 있다.

자전거를 모는 내가 대로에서 직진을 하고 있었고 샛길에서 차가 들어오려고 하기에 주춤 했다.

그런데 여기서 대로로 진입하려던 차가 나를 보고 먼저 브레이크를 잡는 것 아닌가.

나 먼저 가라고.. ㅡ.ㅜ

물론 내가 대로를 달리고 있었음으로 우선권을 가져서 내가 먼저 가는 게 당연하지만

한국 떠나 자전거를 타면서 도로 위에서 이런 대우를 받기는 정말 오래간만이기 때문에 감동이다.

놀이터에서 애들이 가지고노는 자전거라고 차들에게 무시당하는 게 아니라

도로 위를 달리는 하나의 이동수단인 자전거로 인정받은 것 같은 느낌이랄까?ㅋ



원래는 방콕의 교통이 혼잡하니 위험할 것이라고 많은 주의를 듣고 들어왔는데

이보다 더한 대도시들을 겪고 들어와서인지 꽤 매너 있어 보인다.^^



 

 

방콕에는 아는 형이 일을 하고 있어서 전화연락을 해보니깐 지금은 지방에 가있고

내일 밤이나 되서야 돌아온다고 내일 보자고 한다.



그렇다면 여행자인 내가 찾아갈만한 곳은 세계 각지의 여행자들이 모이는 그곳, 카오산 거리로.



 

 

배낭여행에 관심이 있으면 한번쯤은 들어봤을 카오산 거리.

타논은 '거리', 카오산은 태국어로 ‘생쌀’이라는 뜻이고 여행자의 거리가 되기 전에는 방콕의 주요 쌀시장이었다.



 

 

옷만 입고 도착해서 이곳에서 모든 장비를 구입한 후 여행을 시작해도 된다는 말이 나올 정도로

배낭 여행자를 위해 없는 게 없는 곳이다.

거리엔 현지인보다 외국인이 더 많으므로 우리나라의 이태원과 비슷하다고 하면 짐작하기 쉬울 것 같다.



한쪽 끝에서 다른 쪽 끝까지 400m 정도 되는 거리가 여행자의 메인거리인 카오산이고

여행자 수요가 늘어나면서 카오산 거리의 주변의 방랑푸 지역 곳곳에 저렴한 숙소와 여행사들이 확산 되었다.



 

 

나도 몇 군대 돌아다니다가 카오산 거리에서 세 블록 떨어진 크라이시 거리에서 내게 맞는 숙소를 찾았다.

(RM Guesthouse)



 

 

생긴 지 얼마 되지 않아서 시설이 깔끔하고 혼자 쓰는 방에 그리웠던 ‘에어컨’이 있으면서

250밧(7.5$)이면 괜찮은 것 같다. 단, 아침식사는 포함되지 않았고 층마다 2개씩 있는 화장실은 공용이다.



 

 

숙소에 짐 풀고 개운하게 샤워한 후 저녁 먹으로 다시 밖으로 나왔다.

카오산 거리는 점점 어두워짐과 비례하게 사람들이 많아진다.

클럽, 바, 레스토랑 등의 업소들이 모여 있기에 밤이 되면 더욱 활기찬 곳이다.

몇 년 전과 크게 달라진 것이 없는 거리를 걷다가 서점에서 태국 론리 중고 책자를 발견해 하나 구입했다.



 

 

저녁시간이 되면 낮에 보지 못했던 노점 식당들이 문 닫은 가게 앞에 자리를 잡는다.

종로에 가면 떡볶이 노점을 많이 볼 수 있는 것과 비슷하게 이곳에서는 여러 종류의

볶음 국수를 파는 아줌마들을 볼 수 있는데 국수는 지금까지 질리도록 먹어 왔기에

다른 것을 먹어보기로 했다.

철판에 굽는 요놈의 정체는 뭘까?



 

 

다양한 야채 사이에 면을 넣고 위에 몇몇 해물을 얹어 볶은 철판구이다.

뿌려 먹으라고 준 양념장과 책상위에 놓여있는 갈은 생강, 썬 파를 얹어 먹으니 신기한 맛인데 맛있다.

하긴 지금 내가 뭘 먹는 들 맛없을까.

다 먹고 나니 잠이 슬슬 취해 와서 구경거리들을 뒤로하고 숙소로 돌아간다.



숙소에 돌아오자마자 에어컨 풀가동 시키고

북극에서 에스키모를 만나 이글로에서 자는 꿈을 꿀만한 추운 온도에서 나도 모르게 뻗어버린다.



 

 

2008년 7월 5일

이동거리 : 105km

세계일주 총 거리 : 10317km

마음의 양식 : 갈라디아서 5장

지출 : 아침 40B, 코코넛 10B, 두유1 12B, 두유2 13B, 두유3 15B, 저녁 50B, L/P 태국(Orig.ㅋ)중고 450B, 숙소 250B. 계 : 840Baht (25.5$)



 

http://7lee.com

察李의 자전거 세계일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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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 08.11.07 12:16

    첫댓글 아핫! 제가 일등이네여...문화적 혜택이 비교적 많은 곳 이라니 다행입니다. 그간 고생 많으셨는데...

  • 08.11.08 00:15

    태국에서도 좋은경험 많이 하시길 바랍니다. 건강하시구요. 화이팅!!!!

  • 08.11.10 17:26

    7월이면 무척이나 날씨가 더울 때 이군요. 더운날씨에 열기가 팍팍 오르는 아스콘 도로를 달리는게 얼마나 힘든일인데... 수고많이 하셨습니다.

  • 08.11.10 21:34

    카오산 저녁 거리의 사진이 활기에 넘치는군요..즐겁고 신나는 태국여행이 되시기를 바랍니다..

  • 08.11.12 21:23

    오랫만에 접속해보니 태국이야기가 많이 올라와 있군요~~~즐감하고갑니다~~즐여행되세요

  • 08.11.21 17:37

    여전이 건강해 보여서 맘이 놓입니다 찰리님 덕분에 좋은 여행 잘 하고 있네요 하나님께서 당신의 길을 지키실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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