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생은 아름다워(833) – 2021년의 행복지수
춘분 지나고 완연한 봄, 신문을 살피니 제주도는 유채꽃과 벚꽃이 만발하고 광양에는 매화꽃, 서울에는 개나리가 활짝 폈다. 내가 사는 청주에도 매화, 산수유, 목련, 벚꽃이 앞 다투어 피고 있네! 곳곳마다 꽃동네, 향긋한 내음 물씬 풍기라.
산책길에 활짝 핀 매화
3월 20일은 유엔이 정한 세계행복의 날, 유엔 산하 지속발전해법네트워크(SDSN)는 세계행복의 날을 맞아 ‘2021 세계행복보고서’를 발표하였다. 이 보고서는 행복을 여섯 가지 항목으로 나누어 설명한다. 소득과 기대수명 같은 객관적 지표에 사회적 지원, 살면서 누리는 선택의 자유, 기부 경험, 청렴도 등 해당 국가의 구성원이 느끼는 다양한 사회적 환경을 포함해 삶의 만족도를 분석한다. 나라별로 전년 대비 구성원의 행복이 증가했는지, 무엇이 행복에 영향을 미치는지 살펴 정책을 펴는 데 활용하라고 만드는 것이니 개인보다는 정책 결정자에게 중요한 자료다. 이에 의하면 2020년 한국의 행복지수는 5,793점으로 149개국 중 50위, 가장 행복한 나라는 4년 연속 핀란드(7,889점)다.
세계행복보고서의 올해 주제는 코로나19다. 도시 봉쇄를 했든 자율에 맡겼든 간에 감염병의 확산을 막고 사망률을 낮게 유지한 나라의 경우 경제적 피해가 덜하고 사회지표도 개선되었다. 뉴질랜드, 타이완, 아이슬란드 등 코로나19에 잘 대응한 나라의 경우 행복지수가 소폭 상승했거나 유지되었다. 중국은 행복지수가 큰 폭으로 증가하고 순위도 여덟 계단이나 오른 반면 평균을 훨씬 웃도는 확진자와 사망자 수를 기록한 스웨덴·벨기에의 경우 행복지수에 별 변화가 없고 네덜란드·스페인·일본도 소폭 상승, 영국과 미국은 소폭 하락했다. 전 세계를 휩쓴 코로나19의 파고에서 한국은 그나마 잘 대응했기 때문에 순위가 크게 오르지 않을까 싶었는데 2013년에 행복지수 6.3으로 41위에 오른 것이 최고성적, 그 후 내내 50위권 안팎의 순위다. 한국의 2020년 행복지수는 10점 기준으로 5.8, 각자는 이보다 높다 여기면 평균보다 행복한 편이고 낮다 여기면 힘든 편으로 간주해도 좋으리라.
때에 맞춰 SNS에 오른 탈무드의 사랑과 행복의 관점에 눈길이 간다. ‘세상에서 가장 사랑받는 사람은 모든 사람을 칭찬하는 사람이요, 가장 행복한 사람은 매사에 감사하는 사람이다.’ 끊임없는 칭찬과 감사로 사랑과 행복을 온전히 가꾸고 누리자.
' 행복
나태주
저녁 때
돌아갈 집이 있다는 것
힘들 때
마음 속으로 생각할 사람이 있다는 것
외로울 때
혼자서 부를 노래가 있다는 것'
* 한국, 작년 세계서 50번째로 행복했다. 1위는?
코로나19가 대유행한 지난해 한국의 행복지수가 전 세계에서 50번째인 것으로 나타났다. 유엔 산하 자문기구인 지속가능발전해법네트워크(SDSN)가 세계 행복의 날을 맞아 20일 공개한 '2021 세계 행복보고서'(2021 World Happiness Report)는 지난해 한국의 행복도 순위를 전체 149개국 중 50위로 집계했다. SDSN은 2012년부터 매해 국내총생산(GDP), 기대수명, 사회적 지지, 자유, 부정부패, 관용 등 6개 항목을 토대로 행복지수를 산출해 순위를 매겨 왔다. 통상 직전 3년 치 자료를 합산해 행복지수를 냈지만, 올해는 코로나19가 대유행해 이례적인 환경이 된 지난해 순위도 특별히 함께 발표했다.
2021 세계행복보고서 표지
한국은 2020년 행복지수가 5.793점으로 산출돼 50위를 기록했다. 2017∼2019년 3년간 집계한 한국의 행복지수 순위는 95개국 중 49위였다. 지난해 행복도 1위는 7.889점을 받은 핀란드였고 아이슬란드(7.575점), 덴마크(7.515점), 스위스(7.508점), 네덜란드(7.504점)가 뒤를 이었다. 이어 스웨덴(7.314점), 독일(7.312점), 노르웨이(7.290점), 뉴질랜드(7.257점), 오스트리아(7.213점) 순으로 높았다. 북미권에선 미국(7.028점)과 캐나다(7.025점)가 각각 14, 15위에 올랐고, 유럽 주요국 중에선 영국(6.798점)이 18위, 프랑스(6.714점)가 20위, 이탈리아(6.488점)가 25위를 각각 기록했다. 동아시아 국가 중에선 대만(6.751점)이 19위로 순위가 가장 높았다. 일본(6.118점)은 40위, 중국(5.771점)은 52위, 홍콩(5.295점)은 66위에 올랐다. 최하위권(92∼95위)엔 인도, 요르단, 탄자니아, 짐바브웨로 조사됐다. 핀란드는 4년 연속 '세계에서 가장 행복한 나라'라는 지위를 유지했다.(MBN 2021. 3. 20)
2018~2020년 합산 순위에서 4년 연속 행복지수 1위 기록한 핀란드 시민 모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