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크랩 "조선왕조실록의 이해" "제 1편" 편집을 마치고

[남운서숙]

조선왕조실록의 제 1편 편집을 마치고...

오랜 산고끝에 탄생한 자료라서 감회가 깊다.

그러니까 1994년도 갑술년에 포항 어느 암자에서 시작한 것이 오늘에야 탄생할 수가 있었다. 그 때에는 자료수집이 쉽지 않았다. 조선왕조실록이 책방마다 찾아봐도 없었고 또 누가 쉽게 만들어서 세인들에게 봉사를 하겠는가. 아마 기억으로는 그때부터 사학자들이 인터넷에 올리는 작업을 한 모양이니 이것이 웹상으로 나온것이 그리 오래되지는 않는다. 12년 정도 되었나?

번역본이 없음은 물론 원문도 접하기 힘든 시절이었으니 알고자 갈망은 가라앉지 않고 자료는 없고 지금은 검색을 해도 봇물 솓아지듯 완벽한 자료들이 흡족하리만치 다양하다. 물론 그기에는 야사도 있으니 더더욱 좋다.

체계적으로 정확한 역사기록의 방대한 자료를 다 알기에는 한계가 있어 흐름은 알아야 겠다 싶어서 작업을 한 것이 오늘까지 많은 시간을 쏟아부었다.

그러나 내 주위에는 협조자가 있어 원고정리를 도와주는 학우들이 있기다행이다.

박영규의 한권으로 읽는 조선왕조실록이 비교적 정확성이 있어서 참고가 많이 되었고, 물론 왕조실록원본의 덕이리라. 그리고 월탄 박종화 선생의 세종대왕도 도움이 많이 되었다. 무엇보다도 인터넷의 발달이 나의 오늘을 있게 만든 장본인이다. 모르는 자료는 거의 웹상에서 보강하였으니 말이다. 체계적으로 최소화하여 꾸며도 "天. 地. 人" 3권이 한 질이 되는 셈이다. 폰트 크기를 확대하였더니 권수가 한 권정도는 더 붙었다. 이 정도면 60세 이상도 안경 없어도 볼 수 있으리라!

늦어도 완편까지 년말이면 끝난다. 자료는 나름대로 확보외었고 이제 편집 두 번째 "地"를 하고 있으니 가능하리라 믿는다. 그때 여유가 있으면 출판기념회를 할 예정이다.

학우들에게 기쁜 소식을 전할수 있어서 즐겁다. 열심히 독서하기를 바라는 마음 간절하다.

"天" 편 제 1권 서두와 편집종료의 辯을 옮겨보았다.                                    壬辰   申月  南雲 拜

序編(서편)에 즈음하여

오늘은 여느 날 과는 사뭇 묘한 기분이다. 시작을 한다고 북은 쳤는데, 제일 문제가 내가 국어학자도 역사학자도 아니고 글쟁이도 아니니 걱정이 태산 같다. 역사서 몇 권 섭렵을 하여 달려들고 보니 더욱 그러하다. 하다가 중도 곳 하면 아니 감만 못하리라. 고 하는 文句가 문덕 생각나고, 이 작업은 사실은 햇수로 몇 년이나 되지만 조선왕조실록을 구할 길이 없어 내 자신도 전전긍긍 하였으나 인터넷의 발달로 이 혜택을 입고 싸이트에 조선왕조실록 전권을 살필 수 있었기에 근거를 두고 불끈 힘이 솟았고 학우들의 다수는 아니라도 역사의 흐름을 조금이라도 순서만이라도 알았으면 큰 幸이라고 생각하여 홀가분하게 편집하므로 학우들은 너무 흥미위주로 보면 내가 위축이 되니 역사서라고 하고 읽어주기 바란다.

史草(사초)라는 것은 믿을 수가 있으나 임금이 지명한 특정인에 한하기 때문에 구할 길이 영원불가하고 실록자체는 연산조의 필화를 보더라도 김종직의 조의제문으로 인해 피보라를 쳤든 섬뜩한 士禍(사화)는 아연케 한다. 그리고 제왕의 자리가 무소불위 하였던 시절이라 얼마만큼 진실에 근접하였느냐 도 짚고 넘어가야 하기 때문이다.

그러면 무엇이 사초인가? 를 한 번 살펴보아야 내 말을 이해 할 것 같아 언급하면, 좁은 의미의 사초는 봉교 이하 8명의 사관이 교대로 궁중에 숙직하면서 조정의 모든 행사와 회의에 참여하여 정사의 잘잘못과 국왕의 언동, 인물의 선악 등을 일정한 형식을 따라 기록한 것이다. 2부를 작성하여 1부는 임금이 죽은 후 정해진 시간 내에 춘추관에 제출하고, 1부는 개별적으로 보관하였다. 시정기는 정부 각 기관의 공문서를 사관이 종합 정리한 것으로서, 매달 1책 또는 그 이상으로 묶어 춘추관에 보관하였다. 사초는 철저히 비밀에 붙여져 국왕을 포함한 누구도 볼 수 없게 되어 있었다. 새 국왕이 즉위하여 선왕대의 실록을 편찬할 때 춘추관에 모아 자료로 이용하였으며 작업이 끝나면 실록 초고본들과 함께 물에 풀어 기록을 없애고 종이를 재생하였다(洗草).

국왕을 정점으로 하는 국정의 모든 일이 기록되어 역사편찬의 자료가 된다는 점은 기록과 평가의 집중적인 대상이 되던 국왕에게 현실적으로 큰 제약을 가했을 것이다. 특히 조선 중기 이후 士族들의 권한 강화는 강력한 언론권과 더불어 이 제도에 힘입은 바 크다고 판단된다. 예를 들어 조선 중기에 국왕의 정사는 승정원 가주서(假注書- 승정원의 일기를 기록, 정리하는 일을 대신하였다. 또 선조 때에는 승정원에 별도의1명을 정식으로 두고 비변사(備邊司)와 국옥(鞫獄)에 관계되는 일을 전담하였다)

사초를 작성하기 위해 사관은 국왕에게 올라오는 모든 소차와 장계를 먼저 볼 수 있었으며 왕의 비답이 내려진 정부 행정의 모든 문서를 열람할 수 있었다.

현종이 언관과 벌인 극단적인 대립 상황을 기록하지 말 것을 명령하였을 때 예문관 검열은 즉석에서 왕명의 부당함을 밝히고 그 명령을 둘러싼 논란까지 모두 기록하였다. 그러한 기록들이 모두 사초가 되었다.

정치적 의미가 지대하였으므로 연산군대에 무오사화(戊午士禍)가 일어날 때는 김종직(金宗直)이 작성한 사초가 결정적인 빌미가 되기도 하였는데 이때의 연산군마저도 다만 문제되는 부분만을 뽑아 볼 수 있었을 뿐이다. 지금도 권력은 그렇게 하고도 남을 것이다. 그 보다 더한 좌익 빨갱이도 득실거리는데... 그리고 사고가 있었기에 오늘 이 시간도 존재하고 세계의 문화유산으로 등록을 하였으니 말이다. 이것도 전주 사고 덕분이다.

사고란 또 무엇인가? 지루하지마는 예비지식은 알고 있으면 앞으로 이해를 하는데 쉬울 것 같아 여기 올리니 읽고 넘어가자.

사고란?

고려 및 조선시대 나라의 역사기록과 중요한 서적·문서를 보관한 국가의 서적고(書籍庫)이다.

특히 사고 안에 따로 역대 실록(實錄)을 보관한 곳을 사각(史閣)이라 해서 그 보존에 힘을 썼다. 고려는 개국 초에 사관(史館:春秋館)을 두어 국사의 편찬과 그 보관에 힘쓰다가 전란으로 이들 사기(史記) 등이 소실되어, 1227년(고종 14)에 완성된(명종실록) 해인사(海印寺)에 사고를 마련하여 이를 보관하여, 처음으로 사찰에 실록을 보관하는 선례를 남겼다.

조선시대는 처음에 춘추관과 충청도 충주(忠州)에 실록보관소를 두고 실록을 보관하다가, 1439년(세종 21) 경상도 성주(星州)와 전라도 전주(全州)에 사고를 설치, 춘추관 외에 이들 충주· 성주· 전주의 사고를 3대 사고라 해서 여기에 역대 실록을 분산 보관하였다. 그러나 1592년에 일어난 임진왜란으로 춘추관·충주 및 성주의 사고가 불타 실록 등 중요한 사서도 함께 소실되었고, 전주의 사고만 유일하게 戰禍를 면하여 실록 등을 한때 내장산(內藏山)으로 옮겼다.

1606년(선조 39) 명종까지의 실록이 재인(再印)되자 평북 영변(寧邊)의 묘향산(妙香山)에 사고를 설치하여 전주본을 옮기고, 강릉(江陵)의 오대산(五臺山), 봉화(奉化)의 태백산, 무주(茂朱)의 적상산(赤裳山)에 사고를 마련하여 새로 간행한 실록을 보관하였다. 1628년(인조 6) 강화(江華)의 마리산(摩利山)에 새로 사고를 설치하여 묘향산 사고의 전주본을 옮겼다가, 1660년(현종 1) 강화 남쪽의 정족산(鼎足山)에 사고를 마련하여 마리산 사고의 전주본을 이곳에 비장하였다.

본래 실록 등 귀중한 사서를 중앙에 집중 보관하기보다 지방에 분산하여 그 안전을 꾀하기 위해 둔 지방의 사고는 한말까지 제구실을 다하다가, 1908년 정족· 태백· 오대· 적상 등 4사고의 장서들은 규장각(奎章閣)의 관할하에 두었던 것이다.

조선이 건국되기 전에 고려의 傾國과 이성계의 등장 시점을 조금은 언급을 하고 수창궁에서 왕관을 머리에 얹는 것부터 나가면 이해를 하는데 한결 나을 것이다.

끝으로 실록자체를 기본 틀을 잡고, 전해오는 野史들을 참고로 하고 지금은 고인이 되신 월탄 박종화 선생의 자료도 살펴야 하고, 참고 문헌이 줄잡아 40여권은 동원이 되니 내 재미가 없으면 사정을 해도 못하니, 나도 흥미 있고, 우리 학우들의 머리에 풍년 드는데 한 낱 도움만 된다면야 ............................

              임진년 여름 남운

"제 1編" 편집을 마치고

우리가 살아가면서 현재에만 만족을 하면서 살 수는 없다. 내일을 계획도 해야 하고 어제를 반성도 하면서 자기 일에 충실하면서 살아간다. 앞을 보려면 현재를 봐야 하지만 과거를 살필 필요도 있다. 그 과거의 주체는 우리의 선조들인 것이다. 선조들의 행적을 찾으려면 난해한 일에 봉착을 하게 되는데 그것은 바로 한글을 사용하지 않았다는 것이다. 좀 아쉽지만 유네스코에 등재될만한 자랑스러운 한글이 있음에도 사대부가의 그들은 한자를 써왔고 남은 기록이 전부 한문으로만 이루어졌기에 그 해석이 쉽지마는 않다는 것이다. 그러나 세계유일의 왕조실록이 유네스코에 등록이 되었음은 자랑스럽다. 다행히도 역사학의 석학들이 존하는 까닭에 번역하여 배우며 지금까지 역사를 나름대로 살펴왔다. 그러나 권력의 속성이 얼마만큼 진솔하게 기술이 되었느냐 하는 것이 문제이지만 지금으로서는 어쩌랴! 그 방대한 사료가 활자본(필사본 일부 포함)으로 2,077책이다. 우리가 다 알기에는 한계가 있어 최소한으로 줄인 한권으로 된 왕조실록이 있으나 너무 간단명료하여 3권으로 축소하여 엮어보았다. 난곡 조금영 선생의 원고정리와 편집보조, 그리고 수많은 작업에 동참하여 더디어 완결을 보았다.天地人 3편으로 나누어 작업하는데 난곡선생의 수고에 감사를 드린다. 서숙회원들의 교재에 많은 역사지식축적을 바라는 마음 간절하다.

         임진년 여름 남운 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