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 동해반점 박권용 집사 '자장면 전도' 30년
가출청소년에서 자장전도사가 되기 까지
자장면에 '복음' 버무려 군부대·교도소 돌며 간증
지난달 31일 대구 구암동 주사랑교회 마당. 대구 봉덕동 동해반점 주인 박권용(57·대흥교회·사진) 집사가
이웃 노인들에게 김이 나는 자장면을 대접하느라 비지땀을 흘리고 있었다. 교회와 군부대 등지를 다니며
자장면을 대접한 뒤 '하나님의 말씀'을 전하는 것으로 널리 알려진 박 집사는 주위에 '자장면 전도사'로 통한다.
박 집사의 자장면 전도는 1979년 9월 어느 날 시작됐다.
당시 대구와 가까운 50사단 훈련병들이 무더위에 입맛을 잃자 부대를 찾아 자장면을 볶아준 게 계기였다.
비지땀을 흘리며 씩씩하게 먹는 장병들의 모습이 너무 좋아 이후 틈만 나면 군부대를 찾았다.
그러다 보니 구수한 입담이 소문나면서 장병들에게 통일안보 강연을 한번 하면 어떻겠느냐는 요청이 들어왔다.
비록 깊은 지식은 갖추지 않았지만 한번 해보자며 자신있게 무대에 섰다. 그리고 자신의 어려웠던 성장 과정을
멋들어지게 풀어냈다. 그랬더니 희한하게도 웃음소리가 멈추지 않았고 간간이 감동의 박수소리도 들렸다.
마침내 박 집사가 강연을 잘한다는 소문이 퍼졌고 다른 군부대는 물론 교회, 교도소 등지에서 초청이 잇따랐다.
당연히 강연횟수도 점점 늘어났다. 점차 몸이 바빠지던 어느 날 박 집사는 문득 이런 활동이 하나님이 내린
소명임을 깨닫고 그 시간을 결코 소홀히 보내지 않기로 다짐했다.
그때부터 자신이 듣고 깨달은 하나님의 말씀으로 채우려고 노력했다.
강연 때마다 디모데전서 6장 17∼18절 말씀을 강조한 것도 이때부터였다. 하지만 청중의 졸음을 깨우고
웃음을 유도하기 위해 힘들었던 자신의 성장사는 꼭 덧붙였다.
강연하랴, 식당 운영하랴 바쁜 생활이지만 자녀 교육도 소홀히 하지 않아 첫째 성관(34)씨는 경기도 안산
동산교회 교역자, 둘째 성훈(31)씨는 화성 은혜동산교회 강도사로 훌륭하게 키워냈다.
그동안 방문한 부대만 해도 600곳이 넘는다. 박 집사는 "초등 3학년 중퇴학력으로
여러 교회에 초청강연도 다니고 이만큼 성공한 것만 해도 내 인생은 하나님의 축복이
충만한 삶"이라면서 "앞으로 힘 닿는 한 자장면 봉사는 계속할 것"이라고 말했다.
국민일보 대구 / 김상조 기자
"가난하고 소외된 사람들을 돌보는 일은 타고 태어난 것같심니더. 자장면을 만드는 기술을
배운 것도 어려운 이웃을 돌보라꼬 하나님이 주신 기술이라 생각하는데예, 이 일로 사람들에게
복음을 전하게 된 것을 감사하게 생각합니더."
"내가 만든 자장면 앞에서는 모두가 평등했심니더. 부자나 거지나 남녀노소 할 것 없이 자장면을
똑같이 좋아했지예. 나보다 어려운 사람들에게 자장면으로 인정을 나눌 수 있게 돼 참 즐거웠심니더."
군부대뿐만 아니라 지난 30년동안 노숙자와 소외된 이웃들에게 사랑을 배달하는 철가방 자장면 박사로 살아온
박 집사님은 아내가 모르는 비밀통장을 만들어 어려운 신학생이나 수술비가 모자라 발을 동동 구르는 사람들을
도와주고 있다. 신문 등을 통해 이같은 사연을 접하면 그는 바로 비밀통장에서 150만∼200만원에 달하는 큰 돈을
꺼내 얼굴도 모르는 이들에게 송금했다. 그가 이렇게 지난 2년간 무통장 송금으로 남을 도와준 금액이 무려
7,400여만원에 달한다고 합니다.
"자장면 팔아 남는 것 하나 없데예. 마누라는 매주일 십일조 내고 음식 재료 사고, 월급 주고나면
살림 꾸리기도 빠듯하다고 심통이라예. 제 비밀통장 돈은 강사비를 모은 것이라예."
물질만능의 시대에 자신이 받은 것을 이웃과 나눔에 있어 일회성인 봉사로 그치지 않고, 평생에 걸쳐 삶으로
보여준 봉사와 나눔의 실천을 해오신 박권용 집사님의 인생이야기를 통해 우리사회에는 아름다운 마음을 가진
분들이 의외로 많다는 것도 다시 한번 느끼게 됩니다.
대구지역 모델가수 신광우씨 '자선공연' 20년
어려운 노인들 찾아 430여 차례 자선공연 펼쳐
외로운 어르신들이 즐거워 하시기에 공연을 멈출 수 없다고
대구지역에서 가수 겸 모델로 활동하고 있는 신광우씨가 430회 자선공연을 26일 오후 2시 고령 대창양로원에서
연다. 현재 대창양로원에는 일제시대 강제징용으로 끌려간 사할린동포 60여명이 살고 있다.
신씨는 "제가 이끌고 있는 노래교실 회원과 지역에서 활동하는 연주자들이 함께 마련한 무대"라며"공연과 함께
다과, 선물 증정의 시간도 마련했다"고 말했다. 신씨는 20여년동안 사비를 들여 자선공연을 벌여왔으며
그 공로로 대구시장 표창과 대한적십자총재 표창을 받기도 했다.
이번 공연에는 신씨를 비롯해 영남민요연구회원들, 지역가수 박미련·박애리·정명·김별아 등 20여명이 출연한다.
영남일보 / 김수영 기자
올해도 잊지 않고 또 왔구먼. 맛있는 음식에다 흥겨운 공연까지, 너무 고마워서…."
3일 오전 칠곡 동명면 구덕리 천주교 대구대교구 사회복지법인 안심원이 운영하는 성가양로·요양원에서
아주 뜻 깊은 경로위안잔치가 열렸다.
순수 민간 자선단체인 성심회(회장 최상배·군위 가톨릭묘원 소장) 회원들이 이곳 성가양로·요양원을 비롯해
군위 부계면 성바오로 안나의 집, 고령 쌍림면 월막·대창양로원 등 사회복지시설의 노인들과 성가양로원 인근
마을인 구덕리 노인 등 350여명을 초청해 푸짐한 음식과 흥겨운 공연을 마련했다.
매년 어버이 날을 앞두고 성심회가 여는 경로위안잔치는 올해로 벌써 14년째다.
이날 잔치에는 대구에서 활동하는 모델가수 신광우씨를 비롯한 동료 가수 및 악단, 최영희 국악원,
김진태씨가 이끄는 등불의 집 사물팀 등이 자선 공연을 했다.
유모차에 의지한 대부분의 노인들은 흥겨운 가락에 잔치 내내 환한 모습이었다. 특히 이날 사할린에서 정착한
대창양로원의 노인들도 아리랑 가락에 춤추고 노래하며 즐거운 하루를 보냈다. 노인들은 "성심회 회원들이
해마다 잊지 않고 경로위안잔치를 열어 줘 얼마나 고마운지 모르겠다"고 회원들을 칭찬했다.
성심회는 홀몸노인, 불우시설, 소년소녀가장 등 어렵고 외로운 사람들에게 도움을 주자는 취지로 직업,
종교, 나이에 상관없이 대구경북의 200여명이 설립한 자선단체이다. 지난 설날에는 쌀 6가마로 떡국을 만들어
불우시설 19곳에 전하기도 했다.
성심회 최상배 회장은 "경기 불황 등 여파로 한때 최고 700여명에 달하던 회원이
지금은 200여명으로 줄었다"며 "나의 작은 정성으로 주변을 돕겠다는 마음을 가진 분들이면
누구나 신규회원이 될 수 있다"고 말했다.
매일신문 / 칠곡·이창희 기자
(매일신문 2007년 12월17일자 29면)
지난 87년 지역연예계 데뷔한 향토가수 신광우씨의 마음은 언제나 한결같습니다. 1회 자선 공연에 적게는 50만원
많게는 500만원까지 비용이 드는 것을 감안하면 경제적 부담도 만만치 않지만, 홀로 외롭게 여생을 보내는 지역
어르신을 위한 「위문공연」을 멈출 수 없다고 합니다.
"작년에 계셨던 어르신이 올해는 보이지 않아 마음이 편치않습니다."
"외롭게 살고 있는 이곳 어르신들을 위해 힘이 닿는 한 즐거움과 행복을 전하는 이 일을
계속할 계획입니다."
넉넉한 가정에서 태어나 남부러울 것 없는 유년시절을 보냈던 신씨는 10살 되던 해 집안이 몰락해 버렸고 그토록
사랑했던 할머니는 돌보는 이 없이 양로원에서 쓸쓸한 여생을 마쳤다고 합니다. 자선공연 장소와 대상이 주로
양로원이나 독거 노인이었던 것은 이런이유 때문일 것입니다.
1. 깊은밤 나 혼자 잠 못 이룸은
내 마음 뺏어간 너 때문인데
바람처럼 가버린 떠나가버린
넌 지금 그 어디서 무엇하느냐
너도 나처럼 둥근 저 달 바라다보며
옛 추억에 나의 생각 젖어 있느냐
2. 이한밤 나 홀로 밤을 지샘은
그 마음 주고 간 너 때문인데
구름 따라 가버린 떠나가버린
넌 지금 무슨 꿈을 꾸고 있느냐
너도 나처럼 둥근 저 달 바라다보며
지난 사랑 그리움에 눈물짓느냐
너 때문에 / 신광우
첫댓글 이런 분들이 있어 우리 주위가 항상 훈훈하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