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기도학교 길잡이 |
마음에서 우러나오는 기도
안드레아 가스파리노 지음
성바오로딸수도회 옮김
소개말
기도는 갈수록 깊어져야 한다.
기도는 사랑이다. 그리고 그 사랑이 참되다면 사랑은 더욱 깊어져야 한다.
기도에는 우리가 쉽게 빠질 수 있는 함정이 있는데, 곧 말로만 하는 기도와 마음속으로만 하는 기도가 그것이다.
기도가 내면화될수록 우리의 일상생활과 우리가 선택하는 것에 더 많은 영향을 받게 되며, 그 자체가 사랑이 된다.
이 책은 올바른 기도의 길로 나아가고자 하는 이들과 그 길을 걷고 있는 이들을 위한 기도 안내서이다.
부디 이 글이 많은 이들을 깊은 기도로 인도하는 데 작은 도움이 되기를 바란다.
저자: 안드레아 가스파리노 :
1944년 이탈리아 쿠네오 교구에서 사제품을 받고, 몇 년간 본당에서 일했으며, 1951년 푸코 신부의 관상 선교회를 설립하였다.
가톨릭 라디오 방송과 책을 통해 기도에 관한 가르침으로 널리 알려져 있으며, 현재 젊은이와 사제, 수도자들의 기도 체험을 위한
'기도학교'를 이탈리아에서 운영하고 있다. 저서로는 「기도하는 법을 가르쳐 주십시오」,「주님, 저희에게 기도를 가르쳐 주십시오」
등 기도에 관한 다수의 책이 있다.
1. 바람직한 출발
기도는 무엇보다 올바른 출발이 필요하다.
[첫째 요점]
첫째 요점에 잘 맞춰 시작하는 것이 매우 중요하다. 즉 기도의 핵심과 지속적인 준거점이 무엇인지를 알고 기도의 근본적 실체와 그 연관성, 그리고 기도의 영이 있는지를 분명히 하는 것이 아주 중요하다.
본질적으로 기도는 사랑이다.
이것을 알게 되면 기도의 혼을 파악한 것이고, 계속해서 기준으로 삼게 될 틀림없는 텍스트, 곧 그 핵심을 잡은 것이다.
사랑하고 있는가? 그렇다면 기도하고 있는 것이다.
사랑하였나? 그렇다면 기도한 것이다.
사랑 안에서 진보하고 있는가? 그렇다면 기도 역시 진보하고 있는 것이다.
만일 내가 사랑하지 않는다면 잘못된 길을 걷고 있는 것이다.
그렇다면 무엇이 문제인가?
● 예수께서는 사랑으로 우리에게 기도를 가르쳐 주셨다. 주님의 기도는 일곱 개의 탄원으로 되어 있다. 여섯 개는 사랑의 청원이며 한 개만 표면상으로 약간 이기적으로 들리는데, “오늘 우리에게 일용할 양식을 주시고"라는 구절이다. 만약 내가 번역을 했더라면 ‘일용할 양식'보다는 '최고 실체인 빵'이라고 했을 것이다. 이것은 은총을 뜻하는 데, 이 구절 뒤에 “아버지의 뜻이 이루어지소서”라는 기도가 뒤따른다는 것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 또한 이 구절은 '매일 나의 의무를 이행하도록 힘을 주신다'는 뜻도 있다. 이 청이 복수로 된 것을 보면 나를 위해서뿐 아니라 모두를 위해서 기도하는 것임을 알 수 있다. 세상의 굶주린 이들을 위해서도 기도한다. 그러니까 결국 주님의 기도는 사랑의 기도인 셈이다.
● 예수께서는 사랑하기 때문에 기도하셨다. 게세마니에서 그분은 피땀을 흘리시며 “아버지, 이 잔을 제게서 멀리 해 주십시오. ...그러나 제 뜻대로 마시고 당신의 뜻대로 이루어지소서"라고 기도하셨다. 어느 누구도 이러한 사랑의 기도를 드린 적이 없다. 그렇다. 기도는 청원·뉘우침·감사일 수 있다. 그러나 청원의 기도라도, 그리고 이것이 이기적으로 보이더라도 사랑의 순환이다. 즉 그분이 나를 사랑하시기에 청할 수 있다.
[둘째 요점]
기도는 항상 진실되어야 한다.
하느님은 진리이시다. 그분은 거짓을 못 견디신다. 그분 앞에 나설 때는 진실해야 한다. 하느님께 있는 그대로, 게으르고 무기력하고 산만하고 비참하기 짝이 없는 그대로 나를 드러낼 것이다. 겸손은 신실함이다. 겸손에서 출발하는 것이 심리적으로도 대단히 중요하다. 이것은 예수께서 바리사이와 세리의 기도를 말씀하시며 이미 우리에게 가르쳐 주셨다.
겸손은 사랑의 첫째가는 요소요, 사랑의 참된 보증이다.
[함께하게 될 여정]
'마음에서 우러나오는 기도'는 새로운 기도 방법이 아니다. 오히려 이것은 경험에서 나온 보다 나은 기도를 하기 위한 지름길이다. 우리는 기도를 배우기 위해서 이 길을 갈 필요가 있다.
1. 무엇보다 염경기도를 제대로 하고
2. 경청의 기도에 이르며
3. 사랑의 기도(마음에서 우러나오는 기도)로 곧장 향하는 것이다.
어찌 보면 각 단계가 제각각인 것 같지만, 한 단계는 다른 것과 연결되어 있고, 하나가 다른 단계를 준비하며 한 가지가 다른 것과 통합된다. 염경기도를 제대로 하려면 사랑을 다해 해야 한다. 그분을 바라볼 때도 온 마음을 열고 바라보아야 한다. 그것은 내가 그분을 사랑하고, 그분 또한 나를 사랑하심을 알고 있기 때문이다. 경청의 기도는 사랑으로 하는 것이다. 그러나 경청은 응답할 의무가 있다. 사랑의 응답 말이다.
기도는 다음의 세 가지 요소, 곧 주의 깊은 염경기도, 경청의 기도, 사랑의 기도가 포함되어야 한다.
- 마음에서 우러나오는 기도/ 안드레아 가스파리노 지음/ 성바오로딸수도회 옮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