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는 보이차 초보자입니다. 마신지 일년 조금 넘은 것 같습니다.
보통 뭐든지 초보자는 입문단계에서 중급 고급으로 넘어가라고 합니다만
저는 생각이 다릅니다.
초보자에게 가장 좋은건 최고의 등급의 그 무엇입니다.
예를 들어 스피커를 좋아한다면 최고급 스피커의 소리를 들어보는게 좋습니다.
와인을 좋아한다면 최고급 와인의 맛을 보는게 좋습니다.
이런 경험은 초보자에게 레퍼런스로써 기준을 잡아주고
그 경험은 초보자를 그 분야로 더욱 끌어들이는 매력을 안겨줍니다. 보이차도 마찬가지입니다.
초보자는 되도록이면 좋은 차를 경험하는게 좋습니다.
그리고 보이차에서 초보자들이 간과하는게 있습니다.
보이차를 구입할때 수장용과 시음용을 구별하여 구입해야 합니다.
당연히 올해나온 차들이 가격도 저렴하고 가품이 없습니다만.
이런 신차들은 마시기 위해서가 아니라 보관하여
나중에 마시기 위해서 구입하는 것이구요.
이미 오랫동안 수장해온 분들이 아니라 이제 시작하는 초보자들은
당장 마시기위한 차들도 따로 구해야 합니다.
그런데 바로 이부분이 초보자에게 참 어렵습니다.
좀 오래된 차들은 편가격이 신차 1-2통 수준이구요.
오래될수록 가품이 많아서 진위여부를 판단하는 것도 초보자에겐 골치 아픕니다.
저도 초보자로써 이런 부분을 고민하면서 차를 골라봤습니다.
먼저 당장 마시기 좋은 그리고 뛰어난 보이차는 어떤걸까요.
제 생각엔
1 생차 - 차품이 좋은 노차
2 고수차 - 최고 산지(노반장, 이무, 경매)의 순료 고수차 중 어느정도 익은거.
3 숙차 - 숙차제조기술이 뛰어난 대형차창의 숙미숙향이 빠진 노숙차.
가 아닐까 싶습니다.
이중에서 1,2 는 초보자가 접근하기에 여러 어려움이 있습니다.
가격이나 가품이나 등등.
반면 3번 숙차도 물론 오래된 숙차가 좋긴 하지만
조금 조정하면 초보자가 접근이 가능하지 않을까 싶었습니다.
좀더 초보자가 접근가능하게 숙차의 조건을 조정하면
1) 대형차창의 유명제품
2) 숙미, 숙향이 빠진 진기
3) 접근 가능한 가격
4) 시장에서 어렵지 않게 구입가능함
< 2006년 대익 7572-612 (진품추정) >
이런 조건으로 봤을때 작년 겨울을 기준으로 제가 도달한게
2006년 맹해차창 대익 7572 였습니다.
1) 대형차창의 유명제품
- 맹해차창 대익제품중에 가장 많은 수량이 팔리고 인기가 있는 7572
2) 숙미, 숙향이 빠진 진기
-2006년 이전거는 숙미,숙향이 많이 빠져서 지금 마시기에 괜찮음.
3) 접근 가능한 가격
-2006년 7572 120-200위안
-2005년 7572 250-400위안
4) 시장에서 어렵지 않게 구입가능함
-타오바오에서 쉽게 구입 가능.
-게다가 06은 05이전보다 가품 구별이 용이.
< 2006년 대익 7572-609 가품 >
2006년 7572도 비차별로, 판매자별로, 보관지역별로 맛이 다릅니다.
가품의 위험도 물론 있습니다.
그래서 판매자의 신용도나 제품의 상태를 확인할 필요가 있습니다.
그런 의도로 처음엔 여러종류의 제품을 각각 비차별로 1편씩 4-5종류를
구해서 맛을 보는게 좋습니다.
왜 비차를 다르게 하느냐면
구매대행 업체에 여러종류를 주문하면 포장을 풀러서 다시 재포장해서
보내주는데 같은 비차를 구입할 경우 어느 제품이 어느 판매자의 제품인지
알 수가 없습니다. 비차를 다르게 해야 판매자를 구분할 수가 있습니다.
이렇게 여러 종류를 구입한 다음 그중에 가장 나은걸 선택한 이후에
그걸 여러편 구해서 즐기시면 됩니다.
자 그럼. 생각을 정리해봅시다.
이런 과정을 거쳐서 최종 선택한 2006년 7572가 있다고 합시다.
이 차는 키보드 클릭만하면 구입해서 마실 수 있는 차입니다.
당장 마실수 있고 차맛도 좋습니다.
여러편 구입시 가격은 국제배송비와 구매대행 수수료 포함 대략 개당 4-5만원선.
과연
1) 오프라인이건 인터넷이건 마음만 먹으면 구입할 수 있는 차중에
2) 당장 마실 수 있는 보이차로
3) 이와 비슷하거나 이 이하의 가격으로
4) 이보다 나은 차품을 가진
숙차 혹은 생차가 있을까요?
(있다면 추천 좀 부탁드립니다.)
개인적인 의견이지만 현시점에서도
2006년 맹해차창 대익 7572는
초보자가 곧바로 구입하여 당장 마시며 즐기기에 가장 적합한 보이차 중에
하나일 거라고 확신합니다.
< 세 종류의 2006-7572 뒷면 사진 >
##### 조금 더 추가합니다.
1 저는 화개장터를 자주 이용합니다.
예전에 어떤분에게 구입중에 배송비로 500원인가 천원인가
잔돈이 남은적이 있었는데 솔직히 그냥 넘어가도 될 거였지만
그분이 부담을 가지실까봐 드시는 샘플을 부탁드렸는데
아끼며 드시는 차로 보이는 것을 3-4회 시음양이나 보내주셨습니다.
그 샘플은 두번 마시고 지금도 꿍겨놓은 차입니다.
그걸 마시고 그걸 보면서 제게도 이렇게 아끼는 맘이 들고 마음편히 마실 수 있고
저같은 초보자에게 건네주면 즐겁게 해줄수 있는 그런 차가 있으면 하는 바램이 생겼습니다.
(그분 아이디가 보이면 항상 고마운 마음을 가지고 있습니다.)
2 작년 가을에 차연구소에서 공구를 추진하다가 취소된적이 있습니다.
마침 그때 선정된게 2006년 대익 7572였지요.
그것도 제게 힌트를 주었습니다.
메뚜기님 같은 고수님의 입맛을 만족시키는 차는 기본은 할거라는 생각이었고,
거기에 댓글을 달아주시는 여러 고수님들의 의견에서도 많은 정보를 얻었습니다.
3 제가 글로 키보드 클릭만하면 쉽게 좋은차를 구할 수 있을 것처럼 썼지만
쉽진 않을겁니다.^^
저도 처음부터 06년 7572만 노리고 타오바오를 들락거린건 아니고
이것저것 구입하고 마셔보느라 타오바오에서만 돈백 이상은 날린것 같습니다.
이렇게 계속 이것저것 마셔보다가 어느날 한편이 가장 빨리 없어진게
06년 7572 이었습니다.
그래서 그걸 다시 구매할려고 들어가봤는데 품절이었고...ㅡㅡ;;
다른 판매자에게 똑같은걸 구입해서 마셔봤는데 맛이 달랐습니다...
4 06년 7572은 그와 비슷한 가격이나 그보다 저렴한 제품들과 비교해서
우수한 품질이라는 의미로 썼습니다.
그보다 더 값비싼 대익의 7262, 금침백련, 맹해지성 혹은
비슷하거나 더 낮은 급이라도 05년 이전 제품,
그리고 대익 이외의 고급제품들에 대해서는 충분히 비교해보진 못했습니다.
아마도 들게되는 비용이 장난이 아니라서요...
그건 다른분들이 시도해보고 글을 올려주시면
저나 다른 회원분들에게도 많은 도움이 되리라 생각합니다.^^
지루한글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첫댓글 좋은 글 공유하기 위해 담아갑니다 ^*^
좋게 봐주셔서 감사합니다.^^.
보이차를 이해하는데 도움이 되는 글이라 정독하고 갑니다. 감사합니다.
칭찬받는 것 같아 쑥쓰럽네요.^^ 감사합니다.
적어도 구입에 있어선 절대 초보가 아닌거 같습니다..숨겨진 재야고수??
구매대행이 처음이 어려운데 해보면 쉽습니다. 그런데 국제배송료에 수수료가 추가로 들어가서 판매카페에 비해선 가격 메리트는 좀 떨어집니다. 수장은 국내업체를 통해서 하고 당장 마실만한거로 국내 구입이 어려운 걸로 2-3편 정도는 시도 해볼만하다고 생각합니다.
젊은할배님에게도 도움을 받은적이 있는데 감사하게 생각하고 있습니다.^^
저도 가끔 EMS이용합니다..근데..지금 생각해보니..가끔 중국에 갈때 짐을 최대한 간추려서 배낭에 넣고..
큰 하드백에다 담아오면...7통정도는 가능한거 같습니다..물론 세관에 걸리지 않는다면..ㅋㅋ
지금 생각하면 운이 좋았는지..한번에 11통을 가져온적 있습니다..ㅋㅋ
흠...댓글만으로도 젊은할배님 수장량이 상당하신데요.^^
언제 차한잔 하시지요 열정이 대단하십니다 맹해차가 아니더라도 좋은 숙차 찾아보시면 많이 있습니다
동의합니다. 대익이외에도 좋은 숙차는 많습니다.^^.
그렇지만 개인적으로 초보자들은 아주 유명한 대익 7572를 먼저 경험해보는게 좋지 않을까 하는 생각입니다.
제가 초보자라 나중에 찻자리에서 뵙게되면 좋은 말씀 많이 청해 듣고 싶습니다. 감사합니다.^^
7572 숙차는 여러종류가 있습니다. 제작 날짜를 보시고 그 뒤에 차의 형식 번호가 있습니다. 7572라 하시면 전부다 같은차가 되여 혼동이됩니다. 예를 들어 7572 는 601~615까지 있는데요. 제가 확인 한것은 612까지 마셔 보았습니다.
저는 601, 603, 609, 612 를 맛보았습니다. 개인적으로 좋아하는 비차가 있긴 한데 판매자나 보관지역 별로 맛이 달라서 특정 비차를 언급하지는 않았습니다.
그런데 저는 7572-612가 제조일이 06년 12월 23일로 최종 비차로 알고 있었습니다. 613-615 비차는 확인해봐야 겠습니다. 좋은 말씀 감사합니다.^^
저도같은입장이라 도움이많이되었습니다 참고해서 더나은차생활해야겠습니다 감사합니다
도움이 되셨다니 저도 기쁩니다.^^
개인적으로는 많이 안비싸고 바로 마시기도 좋으며 구하기도 어렵지않은 생차는 맹고차창 차들을 추천합니다. 06맹고모수 06유기차 06교목왕등은 그람수도 500g에 아마 5~6만원 내외면 충분히 구할수있을꺼라고생각합니다. 바로 마시기에도 부담스럽지않고 (개인적 취향이지만 ㅎ) 맛도 향도 무척 마음에 드는 차입니다 ㅋ
마침 요즘 생차를 고르고 있었습니다. 06 맹고 모수만 구입한 적이 있는 듯하고 나머지 두개는 생소하네요. 구해서 맛을 보겠습니다. 생차 추천 감사합니다.^^